당신은 어떤 공간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당신은 어떤 공간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바이러스의 장기적인 유행으로 이제 재택 근무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회사라는 공간은 여전히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입니다. 저는 회사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이 임직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 뿐만 아니라 업무적인 능률 향상까지도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규제가 아닌 문화를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어떠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공간속의 조직문화많은 기업들이 기업마다의 가치체계를 가지고 그걸 토대로 사내의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각 기업들이 가진 독립적인 문화가 아닌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문화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많은 회사가 추구하는 수평적인 문화의 사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수평적인 문화는 경
력, 직급에 관계없이 서로가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 할 수 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가져가고 있고 재직자, 구직자 입장에서도 회사를 선택할 때 중요시하는 요소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경험 했던 사무실 이전 프로젝트라는 업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추구하고 있는 수평적인 문화를 어떻게 공간속에 녹여내고자 노력했는지공유 드리고자 합니다. 약 1년이 넘게 진행된 장기간의 프로젝트였던 사무실 이전 프로젝트 속에서도 여러 업무들을 진행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어떻게 우리가 가진 수평적인 문화를 새로운 업무공간 속에 녹여낼 것인가 였습니다. 이전 사무실에서도 우리는 수평적인 문화를 가져가고 있었지만, 우리가 일하고 있던 공간은 그런 문화를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T자형의 레이아웃, 본부별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독립 공간들, 높은 파티션들이 어쩌면 우리가 추구하고 있던 수평적인 문화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들을 했었고 사무실 이전을 통해 공간속에 우리의 문화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공간의 컨셉이 **"Open Space"**입니다. 직책의 구분없이 본부장부터 팀원까지 모두 같은 공간에서 동등한 자리에서 업무를 함으로써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고, 빠른 피드백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였습니다. 보고를 위해 회의실, 상위 직책자의 자리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자리에서 뒤돌아보면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결정 하면서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제거하고 업무의 능률을 향상 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 이러한 업무 공간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프라이빗한 업무를 진행하거나 집중해서 업무를 봐야할 경우를 생각하여 층마다 개인이 업무를 할 수 있는 포커스룸 공간도 조성하였습니다. 또 가장 상위층에는 복지시설(헬스키퍼, 네일케어)과 사내카페를 조성하고 전체 층을 휴게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회사라는 공간 내에서도 정말 마음편히 쉴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줬습니다. 단순히 규정, 제도를 통해 수평문화를 추구하고 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머무르는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이러한 문화가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랬고 그것을 목표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수평적인 문화를 넘어 애자일 문화라는 업무 문화도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소확행 :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이런 수평적인 문화, 업무 문화 외에도 저는 조직문화 담당자로써 내가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고 어떤 회사에 다니고 싶은가를 고민해왔습니다.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회사는 우리 삶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삶에 있어 추구하는 즐거움과 행복이 회사에서도 실현된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고 이러한 생각을 통해 시작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소확행"**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소확행 이라는 단어는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단어일 텐데요. 왜 하필이면 소확행일까 라고 의문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왕에 행복하고 즐거운 회사를 만드려면 좀 더 크고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게 좋지 왜 소박하고 확실한 행복을 추구했을까요? 저는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업무를 통해 얻는 성취감, 동료들과의 유대감을 통해 얻는 만족감 등 회사 내에서도 여러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아닌 개인의 삶에서 가족들, 친구들,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얻는 행복함과 즐거움이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함을 이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을 때 그건 쉽지않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소박하지만 정말 확실하게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게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의미있는 일이고 이러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이 점차 쌓여갔을 때 언젠가는 모든 구성원들이 행복하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회사가 되어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여 소확행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소확행 영상을 이 글을 통해서는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쉬운데요, 버스킹 공연과 비어 파티를 시작으로 뉴트로 컨셉 이벤트, 테라스 영화상영, 클래식 연주 및 성악 공연 등 여러 형태로 구성원들에게 즐거움과 행복함을 전달드렸습니다. 소확행은 전부 17층 공간에서 이루어 졌는데요, 회사의 한 공간에서 이루어진 소확행을 통해서 임직원분들이 이 공간에 왔을 때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또 점차적으로 이러한 기억들이 쌓여가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회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진행한 업무였습니다. 근데 딱 1년여전 발렌타인 데이 소확행을 끝으로 이런 공간속에서 행복함을 줄 수 있는 소확행 진행이 어렵게 되는데요. 그래서 저희 팀원들과 함께 좀 더 확장된 형태의 소확행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됩니다.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고 지치고 힘들어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여러 형태의 키트를 제작해서 배포하였습니다. 이 키트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 문구들을 포함하기도 하였고, 잠깐 미소 지을 수 있는 문구들을 담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 진행한 소확행은 사내 라디오인 "Turn On! Hero's Radio!" 입니다. 사내 라디오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재택 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소속 팀의 동료들, 또 같이 협업하던 동료들을 자주 보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서 서로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단단하게 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사내 라디오를 통해 동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대신 전달하여 서로의 유대감을 높여주고, 실시간 퀴즈와 댓글 참여를 통해 선물을 드리면서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싶어서 진행했던 소확행입니다. 또 중간중간 패러디 광고들을 임직원분들이 직접 참여해서 녹음 하였고 이런 소소한 재미들을 회사에서, 재택근무를 하고있는 집에서 점심시간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소확행에 대해서 들어보셨을 때, 단순히 사내 행사라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전에 진행해왔던 전사 간담회, 연말 파티 등과 구분되는 점은 소확행은 어떤 것을 축하하거나, 기념하기 위한 사내 행사가 아닌 목적 자체에 있어서 임직원분들의 즐거움과 행복함을 추구하고 우리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였기 때문에 기존의 사내 행사와는 다른 차별점을 가진 프로젝트가 아니였나 생각이 됩니다. "Wanted Con. Young STAR : 주니어 HRer가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의 조직문화 세션의 한 세션을 맡아서 준비하면서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어떤 것을 해야하고 어떤 것을 목표로 해야할 지 생각을 해봤는데요. 조직 문화라는 것은 정의하기 쉽지 않다라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규정이나 제도로만 이뤄나갈 수도 없으면서도 캠페인과 같은 문화 전파 활동 만으로도 이뤄지지 않는게 조직문화라고 생각이 듭니다. 또 조직문화는 구축해두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환경에 따라 변화를 이뤄나가고 있는 것처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해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티클을 읽으신 모든분들께서 조금이나마 업무적으로 도움이 됐기를 바라며, 아티클의 주제와 같이 나는 지금 어떤 공간에서 일하고 있고, 그 공간속에서 우리 회사의 문화가 잘 녹아들어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당신은 지금 어떤 공간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19 무너지지 않는 인사담당자가 되는 법 - 카카오뱅크 이효연
❗️ 카카오뱅크 인재영입담당자이자 생존 6년 차인 이효연님 이야기
처음 인사담당자로 살아남기 시리즈의 이름을 들었을 때 ‘어쩜 이렇게 제목을 잘 지었을까?’하고 감탄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인사담당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은 잘 살아남는 것이라고 믿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체력과 건강한 자존감이 필수라고.
사업기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 회사의 인사팀에는 삐뽀삐뽀 경고등이 울리는 상황이 많이 찾아왔다. 크고 작은 새로운 이슈가 자주 생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상황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다가온다. 내부 상황을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곤란하니 슬쩍 바깥으로 눈을 돌려봐도 알 수 있다. 노동 환경이 급변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주 52시간 제도, 유연 근로시간제도, MZ세대의 등장, 코로나19 바이러스, 원격근무 환경으로의 변화 등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건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인사담당자로 일하는 게 더 재미있었다.
‘이슈가 많아서 재미있었다고?’
변태 같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일은 더 좋은 노동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데 필요한 것이다. 당장 마주한 일을 보고 '으악!'이라고 외치다가 잠시 눈을 감고 ‘음 그래... 사람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즐겁게 일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힘을 얻는다고나 할까.
내가 주로 하는 업무인 채용 관련해서는 이미 많은 인사담당자분이 노하우를 공유해주셨다. 이전 시리즈에서 밑줄을 쫙 치고 책 모서리를 접어둬야 할 문장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인사담당자로 ‘살아남기 위해’ 집중하는 두 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연습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을 기억하시는지? 이 책의 등장은 나에게 호재였다. 내가 1~2년 차일 때만 하더라도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이 없었다. 기성세대는 요즘 애들은 이상하다고 말하고 밀레니얼 세대는 회사와 싸우기보다는 퇴사를 택했다 (한동안 서점가에 퇴사 키워드의 책이 매대를 점령한 적도). 꽤 밀레니얼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나 역시 회사라는 시스템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가슴 한켠에 사직서를 품고 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늘 그래온 회사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뒤인 오늘은 어떠한가? 신문에는 성과급과 보상 기준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한 사건, 임금 인상이 아닌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노조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회사 안에서도 불합리한 부분은 묻고 따지고 바꾸려는 의지가 다분히 목격된다. 정치, 사회 면만 보더라도 공정성, 투명성 그리고 합리성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해지는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사람에 대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 누구보다 사람에 대해 잘 알아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현상이 왜 벌어진 것인가? 어떤 맥락에서 전개된 것인가?'를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것!
그래서 인사담당자라면 세대와 사회 현상에 관한 관심은 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일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MZ세대에 대한 연구 자료나 아티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은 어떻게 변했는지, 일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생활 양식이나 관심사, 취미, 식습관 등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폭넓게 이해하면 좋다. 인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들도 닥치는 대로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탁! 하고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렇게 구성원이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을 고심하는 인사담당자라면 어떤 일이 벌어져도 적게 당황하고 곧바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
나는 활자 중독처럼 글을 많이 읽는다. 사내 메일로 뉴닉 등 뉴스 구독 서비스를 신청해 틈틈이 읽는다. 동료들과 티타임을 가지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잠깐 쉬고 싶을 때 뉴스 읽기가 도움될 때도 있다. HR 인사이트, DBR, HBR 등의 매체도 구독하고 인사 관련, 심리학, 인문학과 관련된 책 또한 읽으려 노력한다. 좋은 내용을 발견하면 동료에게 공유하는데 이때 나의 견해나 활용 방향성을 덧붙이면 더 좋다. 단순히 정보를 던지는 것보다 그 정보에 손을 뻗게 하는 것도 협업할 때 중요한 일이다.
만약 정보를 찾을 시간이 부족하다면 주변에 좋은 인사담당자를 사귀어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동료 인사담당자와 함께 ‘인사일기’라는 인사담당자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운영 중인데 인사 일과 관련된 일기를 매주 2개씩 올린다. 각자의 고민과 새롭게 배운 점을 공유하여 유대감을 느끼고 함께 성장해보려는 취지로 시작하게 되었다. 아직 운영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미처 찾지 못한 새로운 정보나 관점을 만날 때 짜릿함을 느낀다.
언제나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
우리 팀 채용을 위한 면접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으세요?’다. 압도적으로 많다. 그에 우리 팀이 내놓는 답변은 꽤 일관적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요’.
건강한 몸과 마음이라니. 차라리 어떤 역량과 경험이 있는 분을 원하는지 말하는 것이 훨씬 명확하지 않나? 하지만 정말로 우리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길 바란다.
앞서 말했듯이 인사담당자는 사람에 관한 일을 한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같은 공간을 쓰는 구성원에 대해 고민한다. 우리가 실망하는 것도 사람, 상처를 받는 것도 사람,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사람이다. 일에 대해 비판받으면 나를 향한 것이 아닌지 주눅이 든다. 웃어도 안 될 것 같고 울어도 안 될 것 같아 어떤 표정을 지을 지 모르겠을 때도 있다.
팀에 대한 비난을 들을 땐 더욱 슬퍼진다. 하지만 '잘해도 본전'이 인사팀 일의 특성 중 하나라는 것은 인정하고 가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의 멘탈을 아주 강하게 다져 나가는 것일 뿐.
그래서 우리 팀은 나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서로의 미묘한 감정을 잘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휴가 쓰고 쉬고 오라며 슬쩍 등 떠밀어 주거나 아이스크림을 사준다고 말하는 동료가 있어 큰 위안을 받는다. 나 자신도 감정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일을 벌이고 있다. 운동, 사이드 프로젝트, 여행과 주말 나들이 등. 회사 책상 앞에서 언제나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이길 바라며 노력한다.
늘 친절한 인사팀이 되자. 내 일의 목표 중 하나다. 인사팀을 찾는 사람은 힘든 마음을 애써 참다가 결국 터져버려 오는 경우가 많다. 불평불만도 회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다가 그게 잘 안 되어 토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터져버린 마음을 다루는 것도 인사팀의 일 중 하나다. 물론 어렵다. 어려워서 나도, 우리 팀도 항상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로 살아남는 것’이 나 하나만 살겠다고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인사 제도와 그 안에서 일하는 구성원이 함께 잘 살기 위해 인사담당자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팀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이 시대의 인사담당자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면서 글을 마무리해보려고 한다. 화이팅!
🔫 다음 인터뷰이를 빵야빵야
"스타트업 미소에서 채용을 담당하는 이푸름님을 추천합니다. 진정 살아남고 있는 인사담당자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주니어 인사담당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열정 넘치는 푸름님이 미소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생존기(?)가 궁금하네요!"
🔵 효연님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싶다면?
Hyoyeon Chloe Lee - 카카오뱅크 Kakaobank HR Manager (Recruit)ㅣLinkedin .인사담당자로 살아남기 시리즈.무한 경쟁 시대. HR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인사담당자들의 생존 스토리를 담습니다. ⛑전체보기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20 좋은 말! 나쁜 말! 이상한 말! 말고 도움이 되는 말!_책으로 보는 人Sight!
.규칙없음.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 지음.
경영관련 책은 보면 볼수록 그 범위가 광대하고 가끔은 다 담을 수 없음에 미지의 세계로 보일 때가 있다.“규칙 없음”은 그 미지의 세계로 보여서 지금 국내에서는 관련 없어 보이던 찰나 충분히 비슷한 관점과 방법으로 실행해 봐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던져준 책이라 기존 넷플릭스에 대해 쓴 책과는 사못 다른 느낌이 있어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어라! 규칙 없음은 무슨…..이렇게 훌륭한 규칙이 있구만!
규칙 없음을 실현하기 위한 규칙이 필요한 법. 책에서 말하는 규칙 없음은 우리가 당연히 필요하다 생각한 것이 어쩌면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관습이었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책의 초, 중반 까지는 누구나 “넷플릭스니까 가능한거야” 라며 현실에 안주하듯 위로 아닌 위로를 하며 정당화 하고 있을 분들이 많을 것 같다.하지만,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쯤에는 단시간이 아닌 근 20여년을 거치면서 많은 시도와 노력의 댓가로 문화를 구축하고 발전시키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많이 받을 것 같다.책에서 여러 번 반복하며 언급하는 중요한 단어는 통제, 인재밀도, 피드백인 것 같다.이 중에서도 한 번 더 짚고 가고 싶은 부분은 “피드백”이다.넷플릭스의 문화 중 “피드백”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자. 넷플릭스의 피드백 지침은 아래와 같다.
피드백을 줄 때
1.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하라.
2. 실질적인 조치를 포함하라.
피드백을 받을 때
3. 감사하라.
4.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라.
다른 나라 직원 혹은 문화가 다른 직원에게 피드백을 줄 때
5. 각색하라.
넷플릭스 매니저들은 많은 시간을 들여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법을 교육한다. 그것도 아주 오래동안 꾸준히 한다. 흔히 말하는 성숙한 피드백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말이다. 또한, 넷플릭스의 피드백은 일방이 아닌 쌍방이다.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든 피드백을 주고받는다.반면, 내가 경험했던 “피드백”은 일방적 조언 혹은 훈계의 시간이었거나 혹은 피드백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아직도 생각보다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이러한 관습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심지어 피드백은 커녕 오랫동안 아무 말 없다가 나중에 뒤통수를 때리는 풍경을 더 자주 본 것 같다.여러분의 조직은 어떠신가? 나와 같은 경험 혹은 넷플릭스와 같은 분위기? 피드백을 오히려 좀 더 광범위하게 적용해서 바라보자면 요즘은 상대방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조차도 꺼리는 분위기인 것 같다. 괜한 오지랖으로 치부하고 소위 말 한번 잘못했다가는 조직 내 이단 취급을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차라리 엮이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에 대화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생각보다 쉽게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경력이 꽤나 있으신 분들이 요즘 세대들에게 말을 조심하면서 “꼰대”라는 테두리를 벗어나려 애를 쓰거나 이런 분들과 대면하는 것조차 꺼리는 세대들과의 보이지 않는 선은 분명히 존재한다.그렇다고 함께하는 공간에서 끼리끼리만 모여서 일을 해야 할까? 눈치까지 보면서?
그래서 특히 요즘 불만을 털어놓거나 상처를 주는 피드백이 아닌 구체적인 말과 행동의 변화가 개인이나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분명하게 설명하는 문화가 필요한 때이다
. 흔히들 업무 진행 중에 조직내에서 처음에는 옳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진행 과정에서 가끔 틀릴 수가 있다.완벽한 정보를 바탕으로 명확한 의사결정을 하기도 어렵고 본인이 알던 사실들이 하루만에 변할 수도 있는 경우도 있어서 생각보다 이런 일들은 자주 일어난다.이런 경우 주위에서 본인이 틀리거나 오해하거나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지적 혹은 반대하면 사람인지라 당연히 거부감이 생긴다.이럴 때면 변명을 먼저 하게 되고 아니라고 우겨 보기도 하면서 쉽게 인정하지 못하지만 그럴수록 사태는 더 악화되기 마련이다.특히나, 이런 일로 인해 본인의 평가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여러가지로 기분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본인이 인정하기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피드백의 환경이나 방법이 마치
훈계
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처럼 일방적인 경향이 아직 많이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이런 경향은 그 사람의 개인 성향 때문만은 아니다.그들도 단지, 보고 배운 것들이라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 해도 쉽지 않음에 괴로워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고치거나 변화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물론, 피드백을 받아들임에 있어
무작정 강요
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받아들이더라도 변하지 않으면 도루묵이 된다.넷플릭에서 말하는 피드백 지침 중 4번 항목처럼 피드백을 받으면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면 된다는 것처럼 자율에 맡겨야 한다.다만, 자율에 맡기되 분명한 책임도 함께 명시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받아들임과 거부함의 결과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된다.그 기준이 바로 “본인과 회사에 도움 혹은 이익이 되는 것인가” 에 대한 기준이다. 이런 기준이 없이 피드백만 활성화되면 피드백에 대한 효과를 얻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피드백이 조직에 잘 스며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드백 제도를 만들어 조직에 공표하면 될까? 어느 경영진들은 조직을 운용함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시스템 구축이라 한다. 중요한 것은 맞다. 필요한 것도 맞다.이 시스템 구축은 취업규칙, 내부 업무 규정을 비롯해 보고 및 결재에 해당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비롯해 업무 지침 제정도 포함되어 있다. 회사 설립 초기 혹은 성장기에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 경험해본 HRer라면 좋은 기억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이러한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면 조직은 알아서 잘 돌아갈 거라고 착각하기도 한다. 시스템 속에서 역할을 할 사람들이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무시한 채 말이다.더 답답한 것은 잘 돌아가지도 않는 시스템을 버리지도 못하고 꼭 잡고 있는 것이다.시스템을 버리면 본인들의 존재도 버려지는 기분이 들어서 두려운 것일까? 사실, 이런 시스템들의 대부분은 권한의 피라미드를 잘 세워놓은 것에 불과할 뿐이다. 시스템 구성의 일환으로 피드백 제도를 조직에 맞게 구성하고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우리는 여기에 더해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관련 제도를 운영하는 팀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반복이다.조직 내에서 가장 먼저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는 구성원들은 경영진과 팀장 혹은 매니저들이다. 이를 배제하고는 어떤 일이든 조직에 스며들 수 없다.직급, 년차 등을 모두 배제하고 이른바 성숙한 피드백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항상 객관적인 관점이 어려운 평가라는 업무가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매일 같이 이런 피드백을 주고받는데 평가라는 절차는 걸림돌만 될 뿐이다.피드백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 그리고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이제 각자가 자문해보자.‘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고언을 신중하게 듣고, 열린 마음으로 그 의미를 짚어보며, 화를 내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라고 말이다.착한 말, 고운 말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나쁜 말, 이상한 말로 피드백을 주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의도와 말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성숙한 피드백 문화가 하루빨리 자리 잡을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고 난 후 한국과 맞지 않는 정책이라 생각하고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 생각 드는 이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한국 사회에서 안 맞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무조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가 느껴지면 꾸준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면 좋겠다.**언제까지 테두리에 갇혀 있을 순 없으니까 말이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21 지금 HR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CEO **는 HR에 무엇을 기대하는가?**어려운 시기이다. 사업과 이익이 가장 중요한 CEO 입장에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여러 변화가 반갑지만은 않다.지금은 생존의 시기로 차별화된 경쟁력과 성과가 없으면 망하게 된다.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방향을 정해 의사결정을 해도 부족한 시점에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너무나 빠른 외부 환경 변화에 1년안에 무엇을 선택하고 우선해야 하는가 고민이 깊다.HR은 CEO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 방향, 전략, 방안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지금은 보다 냉철하게 사안을 보며 변화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 조치를 하여 CEO가 보다 중요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CEO가 HR에 기대하는 것은 조직과 구성원의 불만을 없도록 하는 일이 아니다.지금은 조직과 직원의 역량 육성을 이야기할 단계도 아니다.생존하기 위해 성과를 내야 하며 낼 수 있도록 HR이 사업조직과 한 방향 정렬을 해야만 한다.길고 멀리 보며 조직과 직원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CEO가 HR에 기대하는 것은 다음 사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코로나 19 이후, 회사는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선행관리 할 수 있는가?
생존 차원의 사업전략과 이에 연계된 인사전략은 무엇인가?
인사정책과 제도가 달성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와 로드맵은 구축되어 실행되고 있는가?
인사의 하부 기능인 채용, 평가, 보상, 교육, 노사, 퇴직은 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직원들의 의식과 태도, 역량과 동기부여의 수준과 해낼 각오가 되어있는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미래 먹거리는 무엇이며 HR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지금 HR이 해야 할 5가지 해야 할 일
이슈 1. 전략적 HR : 3년 후를 내다 본 생존 차원의 사업 전략과 연계된 인사 전략HR담당임원이 CEO가 되지 못하고, 중요 사업전략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회사 사업의 본질, 제품과 서비스의 밸류체인, 현재와 미래 전략, 회사의 5년 재무 추이를 알지 못한다.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방향과 전략을 정하는 의사결정이다.사업, 제품, 전략과 재무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가 없다.회사는 생산공장 전부를 해외이전으로 결정했는데, HR부서는 국내 생산 인력을 채용하는 모순을 가져가면 곤란하지 않겠는가?이슈 2. 조직전략 : 신속하고 수평적 직급 조직체계로의 조직개편최근 조직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단순, 유연, 스피드이다.기존의 9단계 사원 직급체계를 23단계로 대폭 축소하고 있다.신속하고 수평적 조직으로의 변신이다.다른 하나는 환경변화의 신속함과 복잡성을 감안하여 조직의 형태를 기능조직에서 사업 특성에 따른 유연조직으로 가고 있다.HR부서는 사업과 연계하여 조직 설계와 개편을 해야 한다.조직의R&R(역할과 책임)을 모니터링하고 조정해 불필요한 부서간 개인간 이기를 사전 조치해야 한다.조직의 강약점을 파악하여 유형별 관리를 해야 한다.조직장의 조기 선발과 적재적소 배치를 통해 조직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이슈 3. People 전략 : 리더의 역할 강조와 인력유형별 관리CEO가 비용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직원은 누구일까? HR부서가 끝까지 이끌어갈 사람은 누구일까?인력 측면에서 HR부서가 더욱 고민해야 할 첫째 과제는 리더의 체계적 선발과 유지관리이다.기존의 부서장은 물론이고, 부서장이 될 후보자를 사전에 선발하여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철저한 심사로 검증을 해야 한다.둘째 과제는 핵심직무의 핵심직무 전문가의 선발과 유지관리이다.핵심직무를 선정하고, 이 직무의 인력은 직무순환 없이 전문성을 강화하는 제도와 육성 체계를 가져가야 한다.셋째 과제는 변화관리자의 선발과 육성이다.마지막 넷째는 인력 유형별 관리이다.통상 High Performer(10%), Average Performer(8085%), Low Performer(5~10%)를 상시 관리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이슈 4. HR 제도의 설계와 운영 전략HR Function을 살피면 대충 다음과 같다.전략, 직급체계와 조직, 채용, 육성, 평가, 보상과 복리후생, 승진, 배치와 이동, 임원인사, 글로벌 인사, 문화, e-hr, 퇴직 등이다.HR부서는 각 영역별 트렌드와 핵심 이슈를 파악하고 선제적 조치를 하고 있어야 한다.더 중요한 포인트는 각 기능과의 연계이다.각 영역별 제도를 설계하는 HR부서가 고려해야 할 점은 타 사의 제도가 아닌 우리 사업에 맞는 우리의 맞춤형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더 중요한 점은 이의 운영이다. HR부서가 100% 이끌 수 없다. 운영을 위해 현장 부서장과 소통하고 협업해야 한다.이슈 5. 비대면 환경 하에서의 기업문화 전략지금과 같은 위기의 시대에는 속도와 스피드를 중시하는 애자일 조직과 문화 중요하다.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가치관 정립을 통한 한 방향 정렬이다.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환경 하의 재택 근무는 일상화될 것이다.향후 기업문화는 생산성 향상과 소통과 협업의 문화 구축이다.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성과관리, 육성을 이끌어야 하는 부서장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신뢰는 기본 중의 기본이 될 것이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1.04.20 꼰대라는 소리 듣지 않고 지적하는 법
팀장: 이 대리, 이거 너무 엉망인데?팀원: 죄송합니다.팀장: 자료 정리를 아직도 이렇게 하면 어떡해? 보고서 페이지마다 오류 있고 글이랑 이미지가 안 맞는 부분이 다섯 군데가 넘잖아.팀원: ….팀장: 아… 내가 이런 것까지 다 가르쳐 줘야 돼?팀원: …. 직설적 비판은 절대 금물이다.“내가 팀장인데 팀원에게 지적을 하면 안 된다고? ”라고 말할 수도 있다.하지만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자는 의미로 말한 것이어도 말투의 형식이 무례하면 애초의 목적은 결코 달성되지 않는다.“모두 팀원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 라는 건 뻔한 변명이다.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위계에 힘입어 손쉽게 분출한 것일 뿐이다.그럼 어떻게 하는 게 팀장의 올바른 말일까? 책임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된다.“앞으로 보고서 작성할 때 더블체크가 필요할 것 같네. 정 과장, 일 많겠지만 앞으로 이 대리가 보고서 작성할 때 검수 좀 해줘요. 이 대리는 보고서 작성하면 일단 정 과장한테 피드백 받고 제출해요.”자신의 실수 때문에 정과장에게 일이 늘어나는 걸 알게 되면, 팀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애쓸 것이다. 이런 대처로 팀장은 팀원에게 분명히 책임을 물었고, 책임지는 방법을 가르쳤다. 또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의지를 갖게 했고, 같은 실수가 반복되더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구조도 만들었다. 팀원의 실수를 직설적으로 질책한 팀장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얻었다.‘지적질’, ‘꼰대질’, ‘선비질’ 이런 말을 듣지 않으려면 섣부르거나 직설적인 비판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지적(指摘)을 아낄수록 지적(知的)인 사람이 된다” 하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해당 글은 도서 <팀장의 말투>(김범준 저)를 재편집하였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