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제도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
평가를 위한 평가는 이제 그만A기업에서 급히 연락이 왔다. 직원 KPI 설정을 해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겠다.1달 안에 전 직원 KPI를 수립하고 점검해 줄 수 있냐는 요청이었다.A기업의 평가제도는 1년이며, 철저한 상대 평가였다. 평가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물었다.전적으로 부서장에게 맡기는 식이었다. 6월말에 중간 점검하라는 공문을 보낸다.년말에 직원들에게 업적과 역량 심사표를 전송하고 자기평가를 하라고 한다.자기평가가 끝난 후, 1차 부서장과 2차 부서장이 점수를 주면 합산하여 평가가 모두 마무리된다.평가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회사의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한다.지금 하는 방법으로 성과가 창출될 수 있고, 조직과 직원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가 물었다. 대답이 없다.많은 기업들이 평가제도를 운영한다.불만이 많다. 심한 경우, 평가에 만족하는 사람은 10%가 되지 않는다.구성원들이 수용하지 않고 불만하며, 부서장 입장에서는 갈등을 유발하는 평가를 왜 해야 하는가?문제가 무엇인가? 어떻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의 성장과 성과에 기여하는 평가를 할 것인가?자주 만나는 인사 모임이 있다.참석자 모두가 인사부서에서 최소 10년 이상 근무했고,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했던 인사담당자이다.평가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역시 불만이 많다. 문제는 알지만, 해결하기까지 가야 할 길이 험하다고 한다.공히 강조하는 말은 평가를 위한 평가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한다.우리 회사의 평가 진단 10가지 체크리스트회사와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한 성과 창출을 위한 평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잘해야 하는가?크게 보면 목표관리, 점검과 피드백의 면담이 중심인 과정관리, 평가 후 보상과 승진 등의 활용일 것이다.우리 회사의 평가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10가지 체크리스트를 보며 체크해 보기 바란다.
나의 상사는 회사의 목표, 상사의 목표, 직원의 목표를 잘 알고 있다.
나의 상사는 구성원의 역량 수준을 고려하여 면담을 통해 목표를 설정한다.
나의 상사는 목표설정과 중간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중심으로 목표달성에 매진하게 한다
나의 상사는 목표달성 여부를 점검하고 기록하고 있다.
나의 상사는 구성원의 목표, 달성 수준과 내용, 진척율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
나의 상사는 구성원이 원하는 바를 알고, 장점과 보완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나의 상사는 면담과 피드백을 통해 구성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분명히 제시한다.
나의 상사는 구성원에 대해 수시로 상사에게 이야기하며 조언을 받는다.
나의 상사는 년말에 팀의 내년도 사업계획 뿐 아니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설정해 놓았다.
나의 상사는 분기별, 월별 조직과 개개인의 성과와 역량에 대한 목표와 진척율을 갖고 있다.
10가지 점검 항목에 대해 몇 개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10가지 전부 잘해야 한다.그만큼 평가는 조직과 구성원에게 중요한 과정이다.평가제도의 혁신적 변화 2가지평가와 관련하여 현업 부서장과 미팅에서 자주 언급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최하등급을 부여해야 하는데 줄 직원이 없어 곤란하다.
하는 일이 다 다른데, 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어렵다
승진을 앞둔 직원에게 높은 등급을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부 잘했다고 하는데 평가 결과를 보고 실망할 직원을 생각하니 답답해진다.
목표와 주어지는 일이 수시로 변하는데, 목표를 정하고 주기적 면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기록관리를 하라고 하는데 비밀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결국 좋은 말만 하게 된다. 등등
현업부서장의 불만에 찬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 회사 평가 왜 하는가 생각에 빠지게 된다.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IT 솔루션 회사의 평가 기간이 1년이며, 중간 점검도 없다.목표는 년초에 수립하고 한번도 보지 않는다. 년말 평가 때 년초 작성한 목표는 의미가 없다.지금까지 해왔던 업무는 년초 목표와 관련성이 적다. 수시로 지시사항을 수명하지만, 목표에 반영되지 않는다.년말 평가표에는 년초 목표에 대한 달성이 강조된다.평가제도가 회사 지속 성장과 성과에 기여하고,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2가지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첫째, 평가 시기의 획기적 단축이다.**1년의 평가기간은 현재와 같이 빠른 변화가 요구되는 경영환경에서는 어려움이 많다.년말이나 년초에 세운 목표가 의미가 없다. 수시로 주어지는 과업이 훨씬 많고 중요하다.이에, 평가 기간을 분기별로 가져가는 것이 옳다. 분기별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점검하고 피드백하며 결과물 중심의 평가를 가져가는 방안이다.분기별 평가를 하면, 현업에서는 평가 때문에 일을 못한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평가 과정이 바로 일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목표를 세우고 주 단위로 점검과 피드백하고,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하는 일이다.년말 종합평가는 분기별 점수를 취합하여 결정할 수도 있고, 분기별 결과를 보상과 승진 점수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둘째, 주단위의 점검과 피드백 강화이다.**현 평가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점검과 피드백이 중심이 된 면담이 없다는 점이다.목표는 설정되어 있으나 점검이 없다. 일은 하고 있지만,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현 수준도 알지 못하는데 역량 평가를 한다.오죽하면 1명의 부서장과 4년동안 같은 팀이었는데 한번도 면담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일에 대한 자부심, 정체되지 않고 성장한다는 생각이 있을 수 없다.주 단위 면담을 통한 피드백만 지속적으로 실시하면 불만의 절반 이상은 사라진다.공정성의 논란도 상당 수준 사라질 것이다.자신의 실적, 계획에 대한 지시와 조언을 받을 수 있다. 강점과 보완점을 듣고 자신도 모르던 잠재역량을 알 수도 있다.점검과 피드백을 통해 일을 배우고, 성장한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닌 육성과 성과 창출의 평가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주 단위 점검과 피드백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현업의 면담 결과는 주별로 인사부서로 피드백 되어야 한다.인사부서는 주별 보고를 통해 잘하는 조직은 칭찬과 홍보를 하고, 못하는 조직은 진단과 컨설팅 등을 통해 개선하고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1.05.02 인사제도도 유행을 탑니다 (다양성으로 수렴하는 인사제도 따라잡기)
우리에게 맞는 제도를 찾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시기에는 잘 맞는 것 같고 전혀 이슈없이 운영을 해 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수정하고 개선해야 하는 업무가 반복되면 처음 도입했을 때의 고민이 의미가 없었는지 뭐가 달라져야 하는지 또 다른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이러한 고민의 연속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조금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우리만의 제도를 찾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우리의 현재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정답은 없고 어느 회사에서 잘 맞는 기성복 같은 제도는 없습니다. 인사제도는 하나의 정답이 아닌 각 회사의 상황에 맞게 다양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수렴하게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행처럼 발표되는 많은 리더십 이론도 우리 회사의 상황, 내부 구성 인력에 따라 유사한 성장 곡선 상에 있더라도 다른 리더십 스타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성공한 리더가 우리 회사에서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이 모두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저 또한 많은 유행들을 따르고 유행에 맞추어 제도들을 도입하고 운영해 보았습니다.살펴보면 역량 평가가 유행하던 때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역량 평가가 유효하게 운영되어 회사의 좋은 제도로 자리잡은 경우가 많겠지만 한때는 거의 모든 회사가 역량평가를 도입하기 위해 스터디를 하고 컨설팅업체에 의뢰를 하는 등 역량평가를 모르는 회사는 뭔가 뒤쳐지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던 때가 있었습니다.목표 관리, 과정 평가를 통한 연중 상시 평가 제도도 기존의 성과관리의 틀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시도해 본 제도들이었습니다. 도입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그 모습은 달라졌을 수 있지만 모두가 겪었을 목표 관리를 위한 지표 수립의 어려움, 상시 평가 운영의 어려움 등은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힘들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최근까지 포기하지 않고 운영 중인 평가 제도인 리뷰/피드백은 지난 10년간 공들여 다듬어 가고 있는 제도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도는 없겠지만 제 스스로는 꾸준한 설명과 장점을 부각시켜 직원들의 수용도가 높은 제도로 만들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정착했다고 자부하고 있는 제도도 지금 우리에게 맞는지 이제 환경과 조건이 많이 달라져서 다른 제도를 검토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세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전혀 새롭지 않은 당연한 것이지만 변화와 이슈의 가장 큰 중심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대가 주도하는 사회현상들은 회사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그들이 어떠한 피드백을 원하는지 어떠한 종류의 보상을 원하는지 혹은 어떻게 일하고 쉬고 성장하고 싶어하는지 등 조직 구성원의 니즈를 배제한 제도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인사 제도 기획의 기본 고려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최근의 재택근무, 비대면 회의 등 불과 작년 초까지만 해도 흔하지 않았던 근무 조건들이 이제는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회사가 만든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던 직원들도 이제는 회사가 만든 최소한의 기준 내에서 업무공간, 시간, 방법들을 각자 디자인하며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감독, 통제라는 단어가 어색해질 정도로 인사제도는 제도 운영의 권한이 모든 직원에게 위임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다양성을 넘어 이제 개별성이 더 적합한 단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유행은 누구나 해도 이상하지 않고 마치 그때는 그것이 정답인 것 같아 어색하거나 부끄럽지 않지만 어떤 것들은 지나고 나면 오히려 민망하고 참 어울리지 않았구나 생각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것에 관심은 두지만 나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해서 유행은 반영하나 나만의 것을 유지하는 노력을 한다면 아마 시간이 지나도 내가 유행을 주도했구나 하는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우리에게 무엇이 맞을까’‘다른 회사에서 시행하는 제도를 우리도 해야 하는가’‘일단 유행은 따라야 뒤쳐지지 않는 것인가’우리 회사의 현재를 우선 판단해야 합니다.사업 방향성, 조직 구성원, 경영진의 의지 그리고 인사담당자 스스로 제도를 만들기 위한 제도 설계가 아닌 회사와 직원들을 위해 맞는 의도에 따라 제도가 기획될 때 보다 높은 수용성을 확보하고 빠르게 안정화 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에게 맞는 옷을 찾기 위해 우리의 체형, 나이, 그리고 내가 속해있는 그룹 등 충분히 고려할 만한 조건들을 돌아보고 더 잘 맞는 옷을 선택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5.03 소소하며 구체적인 일상. 100일 프로젝트
"어떤 사람이 부럽나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질문 하나 드립니다.
저는 잘 생긴 사람이 부럽지 않습니다. 돈 많은 분도 그렇게 부럽지 않습니다(사실은 조금 부럽긴 합니다). 마흔 중반인데 20대의 열정과 나이도 '크게' 부럽지 않습니다. 이 무슨 마흔패기냐구요? 글쎄요. 뭐 욕심이 많이 없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 역시 바라는게 있고 부러워 하는게 있습니다. 바로 '글잘러'입니다. 저는 '글쓰기 잘하는 분'이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제가 여기에 글을 쓰는 건, 저도 놀라고 지인들도 놀랍니다. 용기가 필요했고, 능력이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운 좋게 기회가 왔고 무턱대고 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그 결정을 한 날은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아니면 LG 트윈스에 좋은 소식이 있었던 날일 수도 있습니다(네, 저는 엘지 경기 결과에 따라 마음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슬픈 롤러코스터가 올해는 즐거운 롤러코스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네요. 저와 비슷한 사람, 아마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 '글쓰기' 얘길 하다, 야구로 빠졌군요. 이런. 네. 저는 얼굴, 재산, 젊은, 글쓰기. 그중에 제일은 '글쓰기'라 생각합니다. 지금 좋은(부러운) 것들은 시간의 때가 묻어 버린다면, 사라지거나 잃어버립니다. 그런데 '글쓰기'는 오히려 또렷해지고 날카로워지고 힘이 나는 '능력'입니다. 나이 듦이 무색한 거죠. 그렇다면 이게 천부적이냐? 꼭 그런 건 아닌 거 같아요. 노래와 마찬가지로 배우고 익히고 연습하면 좋아진다고 믿어요. 천재 빼고 대부분의 글잘러는 노력파란 생각이 듭니다. 하루키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연마한다고 얘기했으니, 말 다한 거죠.
그럼 어떤 노력으로 나아질 것이냐. 그것이 문제인데요. 2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나는 앞서 얘기한 대로 꾸준하게 연습하기, 또 하나는 전문 작가의 도움(코칭, 멘토, 티칭 등)을 받는 것이죠. 만약 이 둘을 동시에 경험한다면, 뭔가 일취월장 할 수 있겠죠. 저는 일단 전자부터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쉽지 않아요. 안 하던 걸 갑자기 하려면, 알다시피 탈이 나요. 그래서 제가 택한 건 100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였죠. 처음엔 이것도 쉽지 않았어요. 15만 원 참가비가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도 한 번 클릭해 들어가니, 광고가 시냇물처럼 졸졸졸 따라다녔어요. 마음이 약해 알면서도 광고가 내민 손을 잡고 몇 번을 들락날락 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 15만 원이 뭐라고. 몇 번의 고민 끝에 애매한 마음을 해체하고, 결제를 했죠. 자, 이제 본격 시작입니다.
일단 그렇게 100일 글쓰기에 승선을 했는데, 이건 뭘까요? 뭔가 모를 외로움에 사무쳐, 지인에게 이 프로젝트를 소개했고 함께하자 제안... 보다 매달렸죠. 젭알. 부탁이야. 그렇다고 그 지인이 나를 불쌍히 여겨 참여한 건 아닙니다. 본인도 글쓰기에 대한 로망이 분명 있었던 거라 믿어요. 그러니 그 역시 자기 지인을 또 이 프로젝트에 초대했죠. 그렇게 지인과 지인의 지인. 더해 잘 모르는 분들과 100일 동안 낯선 글쓰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게 오프 모임은 아니고, 100일 온라인 모임이었어요. 아니 이런 (숭례문학당의) 선견지명. 코로나 시기가 아니었던 거죠. 네이버카페를 통해 100일을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띄운 거예요.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491". 네이버 카페를 통해 진행한 100일 글쓰기./caption.
100일 글쓰기 매니저가 단톡방을 열고, 매일같이 글쓰기를 독려했습니다. 함께 모인 이들은 매일 같이 글을 썼구요. 물론 쓰지 못한 날도 있었어요. 매일 밤 12시까지 써야 했는데, 이걸 또 가끔 못쓰고 넘어 가더라구요(12시가 넘어서 글을 쓰면 결석 처리가 됩니다. 네. 엄격하죠. 그래도 이 룰이 있어 글을 쓰게 되더라구요. 마감이 기사를 쓰게 한다는 어떤 기자님의 띵언이 생각나네요). 맨 정신에 잊는 경우도 있고, 약간 취해서 잊은 날도 있고, 딴 일 하다가 깜빡한 경우도 있고. 하지만 저처럼 이렇게 일용할 글쓰기를 패스한 참가자는 드물었어요. 다들 곰처럼 진지하고 차분하게 하루하루의 글을 채워나갔습니다. 그들은 노련했고, 또 노력했습니다. 그런 분들의 분투를 옆에서 보고 있으니, 연일 감동이었죠. 100일이 지나고, 저는 총 82일을 썼더라구요. 이것도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요. 80%를 했단 말입니다(스스로 쓰담쓰담).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 도전한 100일. 물론 100의 시간을 촘촘하게 빼곡하게 채운진 못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안간힘을 썼던 82일. 그 시간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생각하실 거예요. 고작 이런 글을 쓴단 말이야? 네네. 맞아요. 정말 그 터널을 지나면, 광명 찾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거예요. 흑. 15만 원. 그래서 다시 고심에 고심을 했죠. 어떻게 하지? 그러다 다시 해 볼까? 까지 이르렀고. 그런데 15만 원의 장벽 앞에 흐느끼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러다 이른 생각이 이걸 회사 동료랑 해 보면 어떨까. 내가 매니저가 되어 함께 할 분들을 서포팅하면 참여할 동료는 있을까? 5명이라도 모이면, 그래도 혼자 하는 거 보다는 덜 지치고 외롭지 않을 텐데. 텐데. 텐데. 텐데.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 결론에 이릅니다. 일단 해 보자.
모객에 실패해도 까지껏! 혼자해도 될 일이니, 떨리는 마음 일단 진정시키고. 점심시간을 틈 타(일하는 시간에 사이드 프로젝트 얘길 올리면 또 말이 많아지니), 회사 게시판에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띄웠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아!는 개뿔, 글을 올리면서 부디 5명이라도 손 들어주길 바람을 듬뿍 비벼 넣었습니다(사람 마음이 이러네요). 무엇보다 모집 대상을 '글쓰기'를 잘 하고 싶은 분들에게만 두지 않았어요. 그때 쓴 글 일부를 아래에 옮겨 왔습니다.
ㅡㅡㅡㅡㅡㅡ
모집대상 : 카카오 크루
뭔가 생각 정리를 하고 싶은 분
100일 동안 작은 성취를 만들고 싶은 분
글쓰기를 조금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분
. 글쓰기 실력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 글쓰기 코칭도 없습니다. 단지. 옆에서 같이 달리는 동료가 있습니다. 그런 글쓰기 프로젝트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
다음 달엔 그 이후 이어진 일에 대해 소개를 해 드릴게요. 다음 달에 만나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5.05 HR의 새로운 패러다임 : 채용도 중요하지만 채용후 적응관리가 더 중요하다
여러 회사의 조직 구축 작업을 해 보면서 경험한 것 중에 매우 중요한 것은 채용 후 적응관리였습니다. 누구든 새롭고 낯선 조직에 입사했을 때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리더급을 채용한 경우, 기존 조직 구성원들과의 갈등이나 저항을 조정하는 것이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꽤 오래전에 한 회사에서 실무자로 일할 때, 아주 유능한 기술 엔지니어를 모신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의 온라인 서비스에서 어떤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회사의 기존 구성원들은 그 문제를 해결할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CTO도 어떻게든 내부 인력으로 해결을 해 보려 했으나 잘 해결이 되지는 않았지요. 그때 저는 아래 그림과 같이
루트 커즈 분석을 해서 가설을 세우고 경영진의 승낙을 득한 후 타깃 리쿠르팅을 시작
하였습니다.
.그림1.현상-원인-대안의 루트 커즈 분석
서칭을 하면서 어떤 인력이 업계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인력을 확보하면 해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엔지니어를 열심히 만나며 회사로 영입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작업에 CTO도 참여하게 하여 결국 그 엔지니어를 영입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문제는 그 뒤에 일어났습니다. 그 엔지니어를 아무도 업무에 참여시켜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일명 스크럼을 짠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기존 구성원들이 업무에 진입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채용 후 적응하기 1. 신규 입사자를 구성원에게 알려라
새로 영입한 엔지니어 분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거의 매일 술을 함께 마셨던 것 같습니다. 너무 답답해하는 엔지니어 분과 술을 먹는 도중 아침 해가 10번 정도 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을 경영기획실 옆에 자리를 만들고 경영기획실장님과 많은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고, 회사 내의 여러 조직에 이런 역량을 가진 엔지니어가 입사를 했다는 것을 계속 알리고 다녔습니다. 그 기간이 2개월가량 지속이 되었는데 제 회사 생활 중에 가장 어려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오지랖이 넓어 큰 실수를 했나?’ 라는 생각이 들던 어느 날, 회사 서비스에 큰 보안 사고가 터지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경영진이 찾는 시점에 저에게 이야기를 들었던 분들이 이 엔지니어 분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경영진과 깊이 있는 면담 후에 결국 이 엔지니어가 큰 역할을 맡게 되었고, 회사 서비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회사 내에서 신뢰를 얻어 회사의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한 중요 인재들을 확보하는 일에 좀 더 지원
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조직을 구축하면서 회사로 채용된 분들이 적응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면서 어려운 부분을 들어 주고, 그분을 주변에 소개해 드리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 만나면 각자가 살아온 이력과 습관, 스타일이 달라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입사한 분들이 힘이 들어 할 때가 많은데요. 이 시기를 잘 이겨내지 못하면 결국 적응을 못하고 조직을 떠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반대로
입사 후 3개월만 잘 관심을 가져 주고 대화를 나눠 주면 정착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을 알았습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조직화에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함께 일하는 채용담당자들에게 입사한 분들과 한 두번씩은 꼭 점심식사, 티미팅 등을 진행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입사 진행절차를 전반적으로 챙겼던 사람이라 입사하신 분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이러한 노력과 별개로 채용한 후에 회사 적응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문서화, 교육 과정화 하는 것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가장 먼저 세팅하고 만드는 것이 입사자매뉴얼, 새가족도우미 등의 명칭으로 회사의 제도와 프로세스를 소개하는 게시판을 만들어 입사 당일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차근 차근 읽어 보면서 필요한 것들을 세팅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메일로만 업무를 처리할 때가 있는데 그룹웨어 또는 기타의 서비스 등을 활용해서 안내를 할 수 있는 게시판을 꼭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현재 소속되어 있는 GS ITM에서는 새로운 입사자에게 필요한 모든 교육내용을 자사에서 만든 겟스마트(GetSmart)라는 교육(이러닝) 플랫폼에 탑재하여 자체 신규입사자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과정제작은 모두 내부 교육담당자가 하였는데, 사내 업무전문가가 노트북에서 PPT를 켜 놓고 직접 녹화하여 만드는 방법, 오프라인 강의를 촬영하여 만드는 방법을 활용하였습니다. 프로세스 안내 등은 PPT 방식으로도 전달에 지장이 없어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경영진 비전, 회사의 가치, 인사제도, 업무프로세스(비용정산 등), 개발방법론 등의 교육을 모바일로 출퇴근하면서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이런 체계를 만들어 활용하니 매우 효과적인 것은 대부분 현업 배치 후 정확한 업무를 할당 받기까지 몇일 동안 자연스럽게 신규입사자 과정과 필수적인 내용들을 스스로 학습하며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채용 또는 교육담당자는 매주 입사 당일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줄어서 좋고, 분기나 반기별로 신규입사자를 모아서 네트워킹을 돕거나 공통 역량 교육만 진행하면 되어서 좋습니다. 실질적인 블렌디드 러닝, 플립러닝을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함께 일하는 채용담당자들에게 입사한 분들과 한두 번씩은 꼭 점심 식사, 티미팅 등을 진행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입사 진행 절차를 전반적으로 챙겼던 사람이라 입사하신 분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채용 후 적응하기 2. 신규 입사자를 위한 제도와 프로세스를 만들어라
이러한 노력과 별개로
채용한 후에 회사 적응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문서화, 교육 과정화하는 것
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세팅하고 만드는 것이 입사자 매뉴얼, 새가족도우미 등의 명칭으로 회사의 제도와 프로세스를 소개하는 게시판을 만들어 입사 당일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차근차근 읽어 보면서 필요한 것들을 세팅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 메일로만 업무를 처리할 때가 있는데 그룹웨어 또는 기타의 서비스 등을 활용해서 안내를 할 수 있는 게시판을 꼭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소속되어 있는 GS ITM에서는 새로운 입사자에게 필요한 모든 교육내용을 자사에서 만든 겟스마트(GetSmart)라는 교육(이러닝) 플랫폼에 탑재하여 자체 신규 입사자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과정 제작은 모두 내부 교육담당자가 하였는데, 사내 업무 전문가가 노트북에서 PPT를 켜 놓고 직접 녹화하여 만드는 방법, 오프라인 강의를 촬영하여 만드는 방법을 활용하였습니다. 프로세스 안내 등은 PPT 방식으로도 전달에 지장이 없어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경영진 비전, 회사의 가치, 인사제도, 업무 프로세스(비용 정산 등), 개발 방법론 등의 교육을 모바일로 출퇴근하면서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체계를 만들어 활용하니 매우 효과적인 것은 대부분 현업 배치 후 정확한 업무를 할당받기까지 며칠 동안 자연스럽게 신규 입사자 과정과 필수적인 내용들을 스스로 학습하며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채용 또는 교육담당자는 매주 입사 당일 오리엔테이션 시간이 줄어서 좋고, 분기나 반기별로 신규 입사자를 모아서 네트워킹을 돕거나 공통 역량 교육만 진행하면 되어서 좋습니다. 실질적인 블렌디드 러닝, 플립 러닝을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림2. 신규입사자 회사 적응 프로세스이외에 리더급 인력의 경우는 제가 직접 1주 또는 2주 단위로 식사 또는 티미팅, 아니면 톡이나 전화통화 등으로 계속적으로 채용한 인력과 대화를 나누며 애로사항, 지원사항, 개선사항 등을 청취하며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한명의 인재가 잘 적응이 되면 주변의 좋은 인재들을 회사로 소개하여 고구마줄기식 채용이 잘 되는 겅점이 있습니다.사람은 살아온 이력, 환경, 경험이 모두 다릅니다. 여러 다른 삶을 경험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부가가치를 만들 때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데 쓰는 에너지만큼 초기 정착을 지원하는 것은 갈등을 적절히 조절하여 신구의 조화로 좋은 조직역량과 문화를 만들고, 신규입사자의 인적 네트웍까지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활동임을 HR전문가들이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5.06 성과의 또 다른 히든 코드 ‘팀 채용’
전통적 관점에서 업무 성과는 각 직원 개인의 능력과 의지로 결정되는 문제이며 이러한 개인의 능력은 한 조직에서 다른 조직으로 어느 정도 온전하게 이동 가능하다고 간주되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은 개인 성과의 대부분 또는 적어도 상당 부분은 개인 자신보다는 그가 속한 팀이나 조직의 다이너믹스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즉, A, B, C 세 사람이 한 팀이었을 때 탁월한 성과를 내었으나 C를 빼고 D를 넣으니 성과를 내고 있던 A, B는 물론, 잘 한다고 해서 투입한 D마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생긴다는 이야기다. A, B, D가 새롭게 만들어 낸 팀 다이너믹스가 A, B, C가 만든 기존 팀 다이너믹스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이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팀원 간 인간관계 탓으로 보면 되는 것인가?하버드경영대학원 보리스 그로이스버그(Boris Groysberg) 연구팀은,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가 선정한 9년 간 애널리스트 평가 순위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1,052명의 월 스트리트 스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정보를 입수하고 이들이 회사를 옮긴 적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추가하여 분석했다.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애널리스트들과 심층인터뷰도 진행했다. 연구팀은 특히 애널리스트들을 그들이 속한 회사와 팀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비교해 보았다. 얼마나 많은 회사와 팀이 스타 애널리스트 집단을 포함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이들을 동료로 갖는 것이 개인의 실적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함께 일하는 동료가 개인의 업무 실적에 대단히 중요한 요인인 것이 확인되었다. 각각의 애널리스트 개인들은 자신과 같은 팀 또는 회사에 스타 애널리스트가 있을 경우 계속해서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의 순위에 오르거나 자신의 순위를 상승시킬 확률이 높았다. 이는 달리 말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동료와 함께 할 때 다른 구성원들의 역량과 실적도 좋아질 확률이 높다는 것을 말한다. 이 결과를 두고 그로이스버그 연구팀은 동료들의 수준이 다음과 같은 점에서 각 개인의 업무 능력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동료들은 유용한 정보 제공처가 되기도 하고, 식견 있는 피드백을 제공하며, 애널리스트와 회사의 고객 간에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어줄 뿐만 아니라, 애널리스트의 평판에도 도움을 준다’.이 연구는 우리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제시한다. 첫째, 성과의 창출 단위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라는 것이다. 즉, 개인에게 최대의 업무 능력을 끌어내고자 한다면, 그들을 각자 독자적 개인이 아닌 팀의 구성원으로서 인식해야 한다. 팀의 맥락과 풍토, 다이너믹스 수준과 상태는 성과를 결정짓는데 있어 구성원 개인의 역량보다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팀 내 신규 인원의 채용과 배치 결정의 주체는 누가 되는 것이 적절할까? 두 번째 메시지는 바로 채용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성이다.현재 대부분의 조직에서 업무 실적 평가의 기본 단위는 팀이다. 이 때문에 새롭게 팀에 조인하는 직원이 팀에 적합한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새로이 합류할 팀원에 대한 결정권은 통상 팀장 등 관리자와 인사채용부서에서 가지고 있다. 팀장은 팀을 직접 관리하는 리더이다. 그렇기에 팀을 잘 파악하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팀 내 역학관계에 대해 구체적 업무 정황 속에서 직접 체감하며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은 엄연히 팀원들이다. 그렇기에 팀원들은 함께 일 할 때 득이 될지 독이 될지에 대해 관리자들보다 훨씬 고감도의 센싱을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을 팀에 합류시키느냐에 따라 일할 때 스트레스 정도가 결정될 뿐 아니라 결국 팀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최종적으로 자신들의 성과평가, 급여, 보너스에까지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종 결정을 팀원들에게 맡기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홀 푸즈(Whole Foods Market)는 1980년에 단독 점포로 시작하여 오늘날 3개국에 걸쳐 400여 개의 지점을 두고, 직원 수가 6만여 명에 이르는 유기농 식품전문 유통업체다. 이 회사는 1992년에 상장을 했는데, 이후 주가가 무려 30배 이상 올랐다. 뿐만 아니라 극적인 성장과 함께 <포춘>이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매년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이러한 성장의 핵심원인으로 홀 푸즈는 다음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자율적 팀 중심 조직설계다. 홀 푸즈의 각 지점은 청과물, 정육, 조리식품, 계산대 등 기능별 8~10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팀 위의 상위 관리 조직은 없으며 팀 간 관계는 위계 없이 수평적이다. 이 팀들은 놀라울 정도의 자율성을 가지고 무엇을 주문할지,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지, 프로모션을 어떻게 할지 등을 고객의 반응을 토대로 스스로 결정한다. 이와 연계되어 있는 또 하나의 핵심원인은 팀 중심 채용이다. 자율적 팀 조직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팀에 맞는 직원을 팀원들의 의견을 담아 직접 채용하는 것이 맞다는 취지다. 신입 직원은 다양한 면접을 포함하여 60일간의 채용 과정을 거치는데, 거기에는 전화 면접부터 지점장과의 일대일 면접을 비롯하여 인사 부서 직원, 관리자, 특별히 선정된 직원들로 구성된 팀과의 패널 면접이 포함된다. 신입 직원이 선발되면 지점 관리자가 그 직원을 팀에 배정하는데, 이는 단지 수습 기간의 조건부 배치일 뿐이다. 수습 기간이 끝나고 나면, 팀의 정규 구성원들이 그 신입 직원을 정식으로 팀의 일원으로 뽑을지에 대해 투표를 하며, 팀의 3분의 2 이상에게 찬성표를 얻어야 정규 직원이 될 수 있다. 이런 팀 중심의 채용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이유는 팀에 누구를 참여시킬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팀원들 자신이 가장 잘 내릴 수 있으며, 나아가 새로운 팀원을 받을지 말지 결정할 권리를 줌으로써 팀원 모두가 자신들의 업무 성과에 대한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에 있다.이처럼 팀 채용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기업은 홀 푸즈 외에 구글, 오토매틱(Automattic), , 스틸스케이프(Steelscape) 등의 회사가 있으며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도 채용 프로세스에 팀 구성원들을 참여시키는 모습이 늘고 있다. 하지만 팀 채용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노력보다는 채용 트랜드 반영을 위한 구색 갖추기에 신경 쓰는 형국이라 아쉬운 모습이다. 조직마다 환경에 따라 팀 채용 적용 모습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본질은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팀 채용은, 성과의 기본 단위가 직원 개인이 아닌 팀이며 직원 개인 역량의 물리적 합이 아닌 직원 간 다이너믹스가 성과의 핵심임을 인식하는 것에 있다. 따라서 이제 채용을 부족한 일손을 채우는 기초 인사 운영프로세스로서가 아니라 팀 다이너믹스 고도화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