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들여다 본 HR] 7편-성과 좋은 해외법인은 누가 관리하나
주재원 vs. 현채인
오래된 또 다른 싸움이 있습니다. 바로 해외 법인은 주재원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까요?(standardization) 아니면 현지인들이 해당 사업을 리드해야 할까요? (localization)이 오래된 논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배경 설명이 필요합니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World Trade Organization)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화(globalization)란 표현이 통용되기 시작했으며 많은 조직들이 다른 국가에 진출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습니다. 세계화 초창기에는 해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본국(host country)에서 사람을 보내서 비즈니스를 수행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비즈니스가 본 궤도에 오르면 그 조직은 다른 국가로 확장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본사 인력을 보내서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 성과는 국가와 산업 등의 다양한 요소 등에 따라서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여러 조직들은 그 결과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 여러 원인을 알아보던 중 과연 본사의 직원이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이끄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됩니다. 특히 서비스 및 유통 등의 산업은 현지에 대해서 높은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지만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작된 오래된 논쟁이 바로 standardization vs. localization 입니다. 물론 학계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결론이 난 주제(it depends!)지만 한국 맥락에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 중 하나이며, 특히 HR 부문에서는 더욱 난제입니다. HR은 사람(people)을 다루는 영역이기 때문에 법률제도 및 문화 등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localization이 더욱 맞을 것 같지만 서구권의 다국적 기업은 여전히 신흥국(emerging countries)에 진출할때 여전히 standardization을 강조합니다. 필자들은 영국 한 대학과의 협업 연구로 localization이 해외 법인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을 진행했으며 그에 대한 결과를 조금 먼저 공유하려고 합니다. 우선 localization은 개념적인 측면에서 다양하게 정의내려지는데 본 연구에서는 ‘주요 직무(영업, 마케팅, 재무, HR 등)의 현지인 리더 비율’, ‘주재원 비율(해외 법인 전체 임직원 숫자)’, ‘해외 법인장의 현지인 유무’ 그리고 ‘해외법인의 전략적/운영적 자율성(subsidiary’s strategic/operational autonomy)로 봤습니다. 그리고 해외법인 성과는 본사(HQs)의 사업 담당 매니저에게 ‘영업이익’, ‘매출’ 그리고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측정하도록 했습니다. 1차 설문에 응한 해외법인은 약 90개였으며 PLS(partial Least Squares: 부분 최소 제곱법)을 통해서 분석했습니다. PLS는 보통 독립변수 간의 관련성이 높을 경우(다중 공선성 이슈)와 비교적 샘플 사이즈가 적을때 유용하게 활용됩니다.분석 결과 우선 ‘주요 직무의 현지인 리더 비율’이 높은 경우와 ‘주재원 비율’이 낮은 경우, 그리고 ‘해외법인의 자율성’이 높은 경우 해외 법인의 성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CEO’의 현지인 유무는 성과와는 별다른 관련성을 보이고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유통 및 서비스 산업에서 현지화 비율이 높을수록 성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본사의 CEO가 해외 경험(international experience)이 많을수록 해외법인의 localization이 더욱 활발하며 성과와의 관련성도 강화시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위 분석 결과는 직관적으로는 ‘당연해보이는데?’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해외의 여러 연구들에서도 직무별 현지인 리더 비율, 주재원 비율 및 해외법인의 자율성이라는 다양한 변인으로 해외법인의 성과를 설명한 사례는 극히 드뭅니다.본 데이터 분석은 어찌보면 ‘장총은 길다’처럼 당연해보일 수 있지만 People analytics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설과 그에 대한 데이터를 통한 검증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실제적으로 이를 데이터적으로 입증해서 보고한 바는 극히 드뭅니다. 본 연구가 여러 다국적 기업의 글로벌 HR과 People analytics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본고를 마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5.09 조직진단, 조직개선, 제도수립, 인재확보를 융합한 조직구축 방법론/노하우
조직구축(Organization Building)은 인사, 비전/전략, 조직역량, 조직문화 관점에서 대상 조직을 새롭게 혁신하고 성장발전시키는 일을 의미합니다.조직구축은 타겟리쿠트팅 등의 채용, 조직구조 개선, 평가/보상 등의 인사제도 개선, 조직문화 개선 등이 종합된 영역의 일입니다. 고비용의 M&A가 아닌 인재를 통한 소형 M&A를 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조직역량을 강화하고, 그 네트웍을 통해 끊임없이 지속발전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조직구축 방법론을 활용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사람을 바꾸면 다 바뀌며, 조직/제도개선, 인재확보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고, 조직역량 강화 관점이 판단의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조직구축의 절차는 조직진단을 통해 정확한 조직의 현위치를 파악하고, 조직구조 개선, 인사제도 개선, 인재발굴/타겟리쿠르팅을 동시에 진행하여 빠르게 개선하며, 상시적인 피드백을 통해 지속발전시키는 애자일한 방법을 따릅니다.조직진단을 위해서 정기적/상시적 조직진단, 퇴직면담 등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퇴직면담은 매우 중요한 조직 이슈 파악의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정기적 조직진단이 아니어도 상시조직진단과 퇴직면담은 매우 효과적이고 중요합니다. 전반적인 조직문제가 파악이 되면 문제를 해당 조직이나 영역에 포커스해서 진단해 보는 2단계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조직구조개선은 조직진단후 조직구조의 As-Is, To-Be를 경영진에게 제안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직역량 강화와 효과성을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계층적인 기능조직을 프로젝트나 자체 독립성을 가진 소집단으로 나누어 주인의식과 민첩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조직구조를 개선할 때는 한사람이 직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고려해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사장의 팀원인 조직리더의 역량과 조직운영에 필요한 필요 역량의 매칭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조직구조를 변경하고 조직의 갈등수준이 적절히 유지되도록 끊임없이 상시 조직모니터링과 R&R 조정, 보직변경, 화합의 자리 등 섬세한 피드백과 미세조정이 매우 중요합니다.창출하는 부가가치와 인력의 성장을 고려해서 분사전략을 행할 수도 있습니다. 분사전략의 핵심은 1) 서로 안 쳐다 보는 것, 2) 본연의 강점에 집중하게 하는 것입니다.조직구조개선과 연계하여 조직상황에 맞는 인사제도를 평가-보상-승진의 3가지 축을 동시에 맞추어 개선하는 것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제도의 정합성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인재를 확보할 때는 무형자산이 유형자산보다 큰 사람, 이익보다는 의리를 좀 더 챙기는 사람을 뽑으면 조직의 지속발전에 기여가 가능합니다. 직무역량검사, 면접 과정, 업무환경(시간 통제 등) 등을 너무 딱딱하게 설계하여 전문가인 덕후를 쫓아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야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순발력 보다는 일관성을 보고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용된 인재를 잘 관리해 고구마줄기식 채용을 통해 빠르게 조작화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조직구축에 필요한 핵심역량은 구성원과의 끊임없는 접촉과 질문/경청을 통해 조직역량/이슈를 파악하고, 외부에서 찾아오는 손님(인재 등) 대접을 잘하여 좋은 인연의 계기를 확보하여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역량 측정 능력, 도전의식/긍정마인드, 경영진 설득능력, 상황파악 능력, 명분/정의로움, 미래상상력 등이 추가로 요구됩니다.조직구축 방법론은 HR Champions에서 데이브 얼리치 교수가 제시하는 비즈니스의 전략적 파트너, 변화관리자 역할의 현실적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5.09 코로나 경험을 폐기학습의 기회로!
첫 직장은 보고서를 대부분 엑셀로 만들었습니다. 실무자와 관리자가 데이터를 보면서 함께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엑셀이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몇 년후 사내 프로젝트가 활성화되면서 파워포인트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실무에 능한 사람들이 프로젝트 리더로 선정되었는데, 다들 PPT를 배우느라 한바탕 홍역을 치렀죠. 그런데 어떤 리더는 엑셀로 파워포인트와 거의 흡사한 문서를 만들어내더군요. PPT 사용법을 배우는 것보다 엑셀로 PPT를 흉내내는 것이 더 쉬웠나 봅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로 1997년 IMF 사태, 2009년 금융위기, 2020년 코
로나 팬데믹을 겪었습니다. 대략 10년 주기로 큰 변화가 발생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은 앞의 두가지와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시작과 끝을 알 수 있다는 점이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생활과 업무의 주 공간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면서 어떤 이들은 미래가 앞당겨졌다고도 합니다. 오프라인이 익숙한 기성 세대는 그러한 변화가 이질적이고 어려웠지만, 디지털 네이티브인 MZ 세대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했습니다. 디지털 혁신과 온라인 환경에서는 젊은 세대가 기성 세대를 돕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리더들이 겪는 어려움은 삼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가 바뀌고, 업무 환경이 바뀌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세대도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의 노하우에 의존하는 리더들은 갑작스런 변화에 허둥댔고, 학습 민첩성이 뛰어난 리더들은 새로운 탐색과 실험으로 변화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직의 구성원들은 누가 변화를 이끄는 주역인지, 누가 변화를 가로막는 주범인지 지난 1년여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악역을 맡고 싶은 리더가 있을까요? 변화를 리딩하려는 의욕은 높지만 오랫동안 몸에 배인 사고습관과 행동습관을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테죠.
더구나 변화의 과정은 U자형 커브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할 때 이전보다 생산성이 낮아지고 성과도 미흡한 상태를 겪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로 회귀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오랜 기간 지속되어야 변화는 새로운 습관이 되고,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덕분에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움직임이 요즘 활발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면, 리더들은 앞당겨진 미래에 계속 적응하거나 아니면 코로나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갈 것인지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리더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리더의 선택을 돕기 위해서 인사나 교육 실무자들은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까요?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리더와 직원들이 겪은 경험을 함께 돌아보는 것입니다.
. 리더와 직원들은 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는가?
. 변화에 대한 적응을 촉진한 것과 방해한 것은 무엇인가?
.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
. 학습 민첩성과 회복 탄력성은 어떠했는가?
. 유지할 것, 버려야 할 것, 새롭게 익힐 것은 무엇인가?
리더십 개발, 직원 역량 개발, 그리고 조직력 개발은 따로 따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리더십은 직원의 성장을 도와서 조직의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고, 조직력은 리더와 직원이 서로 합심해서 만들어내는 합작품이니까요. 코로나 상황에서 리더와 직원들이 각자의 경험, 그리고 우리의 경험을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그 경험이 학습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한다면,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는 적응력이 그만큼 더 강해질 것입니다.
피터 드러커는 리더나 조직이 과거의 굴레로부터 벗어나려면 정기적으로 '계획된 폐기(planned abandonment)'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리셋 버튼을 누른 것처럼, 누구나 폐기학습(unlearning)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리더들이 코로나로 작년과 올해 겪은 경험을 폐기와 학습의 기회로 삼아 과거의 굴레를 벗어난다면, 그리고 인사나 교육 실무자들이 리더의 변화를 돕는 기회가 많아진다면, 코로나는 비록 진통은 컸지만 우리에게 값진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5.10 요즘 핫한 ESG, 대체 뭐길래?
새로운 시대의 ESG
ESG는 기업의비재무적 요소인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2006년 코피아난 UN 전 사무총장이 발표한 6가지 UN 책임투자원칙에서 유래된 주요 개념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이슈는 물론 기업의 재무성과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비재무적 요인을 포함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가치Social Responsibility와 비슷한 개념이긴 하지만,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차이에 따른 '경제적 가치'에 초점을 둔다. 쉽게 설명하면 '착하고 돈 잘 버는 기업'인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보편화된 '환경'과 '공생' 철학으로, 지구를 위한 제품을 소비하려는 고객과 더 좋은 근로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에서 일하려는 구성원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최근 들어 지속가능경영 및 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 특성과 조직 상황에 적용해 더욱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그 과정에서 ESG는 더욱 주목 받고 있다.최근 경영 트렌드인 IT 기술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 접목되고 있다. 기존 사업의 고객 기반을 디지털로 확장하기 위해 디지털 탤런트를 육성하고,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등을 포함한 파트너십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기업 생태계Eco-System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제 기업의 경영철학이 달라져야 한다
코로나19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 운영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왔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맞게 우리의 경영철학 역시 변해야 한다는 값비싼 교훈을 얻었다. 이제 조직은 근본적인 마인드셋의 전환이 필요하다. 당장의 생존에서 지속성장 추구로의 포커스 전환이다. 딜로이트 ESG 경영진단 프레임 워크는 이러한 총체적 변화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림1>)
ESG 항목 중 특히 '사람'과 관련된 영역에 기업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S) 영역에서는 조직구성원들의 업무환경, 건강, 안전이 가장 큰 이슈로 대두됐다.팬데믹 초기 글로벌 밸류 체인의 붕괴는 글로벌 경영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인적자원 및 경영 리스크로 인식됐다. 이에 선진기업들은 글로벌 인적자원의 안전과 건강에 대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업무 특성 상 위험에 더욱 노출되어 있는 제조 및 생산, 유통 기반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안정된 고용과 건강한 노동환경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따른 인재 확보 방식의 변화 역시 비즈니스 성장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DT시대에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 혁신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프로세스의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 DT 핵심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전반을 관리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인사 정책 및 전략(Talent Strategy)을 새롭게 수립하고 있다. 이로써 궁극적으로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가능케 하기 위함이다.딜로이트는 최근 5개 테마의 ESG People Index를 개발했다. 이 테마는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해외 선진기업들은 이를 인사 전반에 대한 체크 리스트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선진 기업들의 문의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표 1>)
ESG의 실제적 사례
에디슨 인터내셔널과 자회사인 SCE(Southern California Edison)가 만든 '다양성, 평등, 포용' 정책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향한 움직임을 살펴보고자 한다.SCE는 웹 사이트에 DE&I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게시했으며, 이 데이터를 더 깊은 수준에서 이해하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수행했다. 먼저 여성 협의회와 협력해 성별에 따른 구성원들의 임금 수준과 직원경험을 심층 연구했다. 또한 흑인 직원들의 의견을 더 잘 듣기 위해 SCE의 비즈니스 리소스 그룹(BRG)과 협력했다.2020년 SCE는 임금, 접근성 및 구성원 정서 전반에 관여하는 인종과 젠더 표현에 관한 정보를 공개적으로 공유했다. 그리고 이런 가치에 중점을 둔 협력업체와 그 생태계에 투자함으로써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포용에 대한 의지를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흑인 공동체에 대한 약속 이행과 함께 SCE 공동체의 사회적, 경제적 형평성을 발전시키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DE&I 데이터와 DE&I와 관련된 약속 및 가치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SCE는 구성원들이 중요한 문제에 대한 공적인 대화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을 정착시켰다. 이후로 다른 기업들도 이 플랫폼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SCE는 직원들이 조직 내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대화를 시작하고 주제를 제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SCE의 다양성 및 포용성 정책 책임자 리지 토마스Liji Thomas는 최근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기업이 먼저 나서 투명하게 이와 관련된 정책을 리드하는지가 이 여정에 대한 기업의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포츈 250' 기업이라 할지라도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구성원들을 대화의 자리로 초대해 데이터를 공유해야 합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HR의 변혁은 계속될 것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추세가 둔화 중이다. 백신은 이미 개발됐고, 치료제 출시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출시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앞으로 조직들은 팬데믹을 통해 발견한 가능성을 비즈니스의 새로운 기회로 수용하고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HR 부서는 이 난관 속에서도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 연구하고, 업무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예측함으로써 혼돈과 업무에 빚어지는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과정에서 HR부서는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찾을 때 인간다움에 대한 철학과 원칙이 중요함을 배웠을 것이다.이러한 변혁은 계속될 것이다. 이 변혁을 인간의 자질을 구현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조직은 오히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은 조직은 빠르게 뒤처질 것이다. 아직은 초기인 ESG도 인사 철학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글.송한상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해당 기사는 HR Insight 2021년 4월호 기사를 재편집하였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5.10 그럼에도 불구하고, 80점 인사제도 셋업하기
인사담당자님들, 신경쓸 것이 참으로 많은 요즘, 다들 안녕들 하신지요? 중견기업들에서 인사제도를 셋업하고 나름의 성장통을 겪었던 시절을 지나온 경험을 바탕으로(가끔 이것이 성장통일까 그냥 순수한 통증일까 헷갈리는 경우도 꽤 있었다는 것이 함정….!), 인사제도 셋팅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고 합니다. ‘100점짜리 인사제도란 없다’ 클리셰한 말이죠. 인사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가 본 사람들이라면, 쉽게 고개를 끄덕이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는 완벽에 가까운 그 무언가를 찾으려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만, 실상은 완벽보다는 ‘우리 조직의 코드에 잘 맞는 옷을 찾아 입는다’가 조금 더 현실 적합한 ‘인사제도/시스템 셋팅’ 이라고 생각합니다.제도 셋업의 순서대로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1..파악. : ‘조직’에 대해 ‘다각도의 시점에서 명확하게’ 파악하기조직의 구성을 몇 가지의 스펙트럼으로 나누어, 다양한 관점에서 파악합니다.1-1) 경영진의 니즈와 직원의 니즈를 균형있게 들여다보기첫 번째로, 경영진과 직원이라는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기본 정석 같은 이 오랜, 공존과 대립의 키워드를 지나치고 넘어갈 수 없음은 인사담당자의 숙명입니다. ‘경영진이 생각하는 기업이 나아갈 방향성, 23년간의 달성 목표 숫자, 직원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관’ 같은 것은 인사담당자가 반드시 먼저 인터뷰하고 가야 할 핵심 파악 요소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HR이 경영진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허공에 흩어지는 페이퍼가 되겠지요. ‘시작 단계에서’ 그분들의 니즈를 알아야 합니다.그렇다면 경영진의 입맛에만 맞는 HR이 된다? 이 역시 직원분들에게 전혀 뿌리내리지 못하고 형식적으로 부유하는 정책들이 될 것입니다. ‘직원분들은 현재 회사와 자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해결을 바라는가?’ 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진실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제가 회사에 입사해서 제일 첫번째로 한 작업이, 두 가지였는데요. ‘아무 보고서 없이’ 경영진과의 티타임을 가진 것이었습니다. 앞에 언급한 세 가지를 대화에 녹이는 거죠. ‘경영진이 생각하는 기업의 방향성과 미래, 23년간의 목표 숫자, 직원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관’ 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직원분들께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회사 방향성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는지? 인사제도에 대한 니즈는 무엇인지? 가장 가려운 부분은 뭔지?’ 에 대해 파악부터 했습니다. ‘안다, 알고자 노력한다’는 자체로 이미 50점으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1-2) 각 사업부별 특성 및 최대 고민거리 파악하기같은 회사 내에서도 각 사업부의 성격이 참 다른 경우가 너무도 흔합니다. 각 사업부별 특성과 현재의 최대 고민거리를 파악합니다. 그 고민이 명확히 인사적인 것이 아니어도 충분히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슈는 어느정도는 인사적으로도 풀 수가 있다는 믿음도 있습니다.회사 내부 조직간의 갈등은 어느 조직에서나 어렵지 않게 마주하게 되는 대표적 갈등입니다. 내부 갈등의 구조부터 해결할 수 있는 몇 가지 제도적 장치들을 세련된 방식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잘 아시겠지만,) 각 조직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1-3) 각 세대별(연령,직위별) 성향 및 최대 관심사 파악하기직위나 연령에 따른 성향도 매우 다른 상황들이 꽤 있습니다. 계층별 집단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이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열쇠의 하나입니다.기타, 더 있을 수 있는 그룹핑은 남성 여성 성별이나, 직무별, 근무지별, 출신별 등이 있겠죠. 다양한 관점에서 조직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더 구체적으로 쪼개서 볼 수 있을 것이지만 한정된 시간 약 23개월내로 조직을 빠르게 파악해야 된다면, 우선 앞선 세가지 (1-11-3)만이라도 제대로 파악한다면 80점은 가능합니다. 위의 3가지도 3개월안에 파악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혹은 공식 설문지, 그리고 생활속에서의 면밀한 관찰을 통해 제대로 파악하고 시작하시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2..공유. : 파악한 이슈들에 대해, 경영진 공유 및 직원 세션 마련하기이렇게 파악한 내용에 대해서 경영진 보고 및 직원 의견수렴의 세션을 가집니다. 먼저 경영진 보고때는, “파악한 내용의 요약(중요도 순으로) – 특히, 함께 논의하고 싶은 주제 몇가지 – HR이 생각하는 대응책”이라는 3가지 틀로 보고합니다. 이러저러한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이 있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떤지와 인사전문가로서의 입장은 이렇다고 제시하는 것입니다. 해당 대응책들은 ‘꽤 현실적이면서도 즉시 실행가능하고, 중도에 조금씩이라도 수정보완할 수 있는 형태의’ 제도들이면 좋습니다.직원분들과의 세션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라는 두 가지 형태로 준비해도 좋습니다. 오프라인은, 주요 리더층 혹은 주니어보드, 사업부별 대표자들 등 각 그룹핑 상의 대표들과 오프라인으로 두어시간의 세션을 갖습니다. 형태는 경영진 보고와 다르지 않습니다. 조직의 규모상 전 직원을 세션으로 만나볼 수 없다면, 온라인으로라도 해당 내용을 게시하고 피드백의 장을 오픈해두는 형태도 추가해보면 좋습니다.3..액션. : 몇 가지의 구체적인 Action-Plan 도출 → 실제 Action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어느정도의 단점과 리스크, 모호한 부분이 있는 상태에서라도’ 80점짜리 제도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대단히 정교화된 형태의 액션 플랜을 짜는 기업들이 꽤 많습니다. 제 경험상, 플랜 자체의 정교함이나 우월함 보다는 ‘실제적인 실행’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이슈를 파악하였으면 그 이슈의 열기가 식기전에 불완전하드라도 Go하는 것이 나은 선택입니다. 중요한 건 ‘앞으로 공을 굴려 나아가보는 것’입니다.4..리뷰. : 실행후 반드시 중간 리뷰 가지기 → 보완점 도출 후 재실행하기제도 실행 N개월 후 (제도마다 다르겠지만 대표하자면 6개월), 중간리뷰를 반드시 실행합니다. 그 제도가 평가제도든, 보상이든, 채용정책이든, 복리후생이든, 육성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경영진에게 중간 보고 및 직원분들께 중간 오프라인 세션 혹은 온라인 설문을 통한 피드백을 받습니다. 하여 보완점을 도출한 후, 의미있는 몇 가지는 다시 반영하여 재실행합니다.360도 평가를 실행한 후, 제도를 기획한 HR담당자로서는 미리 알기 어려운 직원분들의 고충을 들었습니다. 피드백 상황에서 대부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리라 생각하는데, 실행 후 중간 점검은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습니다.5..진화. : 외부 시장의 변화와, 조직의 니즈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 해가기마지막으로, 해당 제도들은 끊임없이 ‘진화, 즉 좋은 쪽으로 자꾸 개선’ 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변화의 주기? 최근에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서 3년도 좀 긴 term인것처럼 느껴집니다. 어떤 제도는 폐기, 어떤 제도는 수정 보완하여 재적용, 어떤 제도는 신규로 구축해 도입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서 외부 시장에서의 변화와, 변화하는 조직의 니즈에 따라 계속 업데이트합니다. 이것을 잘 하는 것이 HR의 참된 역량이라고 봅니다.끝으로… 직원분들의 니즈, 경영진의 니즈, 그리고 인사담당자의 가치관을 잘 녺여서, 조직을 넛지하여 리드하는 ‘찐’ 인사담당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많이 관찰하시고, 많이 읽으시고, 많이 들으시고, 많이 웃으세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