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의 새로운 패러다임 : 존중과 보상의 균형을 맞추라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인사와 조직구축을 담당하며 항상 고민이 된 것은 가진 재원을 가지고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여 사람을 확보하고 유지할 것인가 였습니다. 많은 분들은 돈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지만 돈만이 보상의 핵심 요인이라면 작은 회사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약간 소시오패스적인 성향을 가진 리더들은 돈이면 다 된다고 하면서 각종 회의시간이나 업무과정에서 자신의 부하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심한 언사도 불사합니다. 요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부류의 사람들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 아래 부하직원들이 하는 말은 거의 대부분 비슷합니다.**"이렇게 일 시키실 거면 돈 더주시던지요."**이렇게 말하고 회사를 떠나죠. 이 말 뜻을 잘 살펴 보면 반대로 사람을 잘 존중해 주면 보상여력이 좀 부족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동기부여를 시킬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스타트업,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브랜드, 돈 등 뭐하나 충분한 것이 없기 때문에 구성원들을 존중해 주고, 케어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요. 하지만 현실은 마음 급한 리더가 구성원에게 함부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전가해 계속 인력이 떠나고 바뀌는 상황이 벌어지며, 조직역량 부족으로 결국 사업은 더 잘 안 되는 악순환으로 흐르게 됩니다.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 경영진 회의에서 ‘회사의 보상 수준이나 제도에 문제가 있어서 우수한 인재들이 회사를 떠난다’는 의견이 나오곤 하죠. 물론 이러한 의견처럼 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은 구성원들에 대한 중요한 동기 부여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행동이 오직 금전적 보상으로만 결정된다고 보는 것은 매우 협소한 시각입니다.이에 대해 미국의 심리학자 프레드릭 허즈버그Frederick Herzberg는 그의 ‘2요인 이론two-factor theory’을 통해 다음과 같이 구성원들의 만족과 불만족을 결정하는 요인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허즈버그는 먼저 구성원들이 만족과 불만족을 느끼는 데에는 두 가지 욕구, 즉 ‘불쾌감(배고픔, 고통 등)을 회피하려는 욕구’와 ‘정신적 성장 및 자아실현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전혀 다르게 작동한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는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회계사와 엔지니어 2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어떤 경우에 일에 대한 적극적 만족과 불만족을 느끼는지를 조사했죠. 그 결과 적극적 만족감은 (목표)성취,인정, 일에 대한 책임, 승진 등에 의해 충족되었으며, 특히 그중에서도 일에 대한 책임, 일 그 자체, 승진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일에 대한 의욕과 열정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반면에 불만족은 주로 기업의 정책과 경영, 감독 기술, 급여, 대인 관계, 직무환경이라는 다섯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허즈버그는 전자를 만족 요인 또는 동기 요인Motivation factor, 후자를 불만족 요인 또는 위생 요인Hygiene factor이라고 정의하고 다음과 같이 자신의 이론을 정리했죠.즉, 조직 내부에서 위생 요인이 충족되지 않으면 극단적인 직무 불만족이 발생하지만 이것이 해결된다고 해서 직무 만족을 느끼지는 않으며, 직무 만족은 동기 요인이 충족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결국 합리적인 보상이 당장의 불만족은 해소할 수 있지만, 이것이 구성원들의 만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그림. 허즈버그의 2요인 이론 허즈버그는 이러한 실험의 결론으로서 기업의 경영자는 조직원들의 불만족을 초래하는 위생 요인을 줄이는 한편, 일에 대한 의욕을 높이는 동기 요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우리는 간혹 언론 매체를 통해 허즈버그의 이론들이 적용되는 사례들을 접하곤 합니다. 예를 들면 외국 팀에서 제안하는 고액 연봉을 뿌리치고 자신의 성장을 이끌어준 감독과 소속 팀을 선택했다는 운동 선수의 이야기나, 업계 최고 연봉을 받던 대기업 직원이 그보다 훨씬 낮은 연봉을 감수하고 신생 벤처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이야기 등이 그것입니다.이 이론의 핵심은 조직원들의 직무 만족과 직무 몰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위생 요인과 동기 요인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을 잘못 해석함으로써 지나치게 동기 요인에만 초점을 맞추고 위생 요인에 해당하는 보상 측면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리더도 문제지만, 이처럼 동기 요인에 비해 합리적인 보상 측면을 소홀히 하는 것 또한 올바른 인식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맹자》 양혜왕 편을 보면 맹자가 제선왕을 만나 왕도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주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일정한 일자리(보상)가 없으면서 올바른 마음(양심)을 가지는 것은 오직 선비(군자)라야 가능합니다. 만약 백성이 일정한 일자리(보상)가 없으면 올바른 마음이 없어집니다. 올바른 마음이 없어지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죄를 짓게 된 후에 벌을 주는 것은 백성에게 그물질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자리에 있으면서 백성에게 그물질을 하는 것을 할 수 있겠습니까? 《맹자》 양혜왕 편
백성에게 안정된 일자리도 보장해주지 못하면서 형벌만 강조하는 것은 백성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의미이죠. 또한 맹자는 우선 구성원에게 일정한 먹거리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뒤에 교육을 통해서 올바른 도덕을 가르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요즘 젊은 직원들은 안정적인 분야만 선호하고 도전적인 분야에는 뛰어들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리더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비록 사실이라 하더라도, 리더라면 그들의 도전 정신을 탓하기에 앞서 현재 우리 조직은 그들에게 조직 수준에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보상을 해주고 있는지, 또한 그들의 성취욕을 북돋우는 역할 부여와 그에 따른 칭찬과 격려, 인정을 적절히 시행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종합해 보면 구성원에 대한 존중(칭찬, 격려, 인정 등)과 보상의 균형을 함께 잘 맞춘다면 조직의 지속가능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상은 어느 수준이 적절할 것인지 묻는다면 먼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주, 경영진, 구성원이 함께 윈윈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수준의 최선의 보상노력을 하고, 구성원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균형이 잘 맞은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마지막으로 리더들과 HR전문가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존중이 돈이라는 것입니다. 존중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이것을 감정은행계좌라고 했습니다. 1)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 2)사소한 일에 대한 관심, 3) 약속의 이행, 4) 기대의 명확화, 5) 언행일치, 6) 진지한 사과 등을 그 예시로 듭니다. 이 존중하는 노력은 행할 수록 무형자산이 쌓이고, 그 자산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자가발전을 하여 생각하지도 못한 좋은 사업기회나 인재들을 물고 옵니다. 마치 제비 다리를 고쳐주었더니 박씨를 물고온 제비같이요. 이 부분을 항상 생각하시면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6.03 동료와 함께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시작
100일 글쓰기 참여자 모집을 하는데 최소 목표는 5명(이 정도면 덜 부끄러울 거 같았고), 최대 목표는 25명(이 정도면 와우! 였던 거죠)이었습니다. 모집대상을 글 잘 쓰고 싶은 분들 뿐만 아닌 여러 분야(생각 정리 등)로 나눴던 것이 적중했을까요? 모집기간 동안 무려 50명을 넘겨 55명이 신청을 했습니다. 와우! 와우! 가 된 거죠.
기대보다 큰 반응, 이걸 어쩌나어느새 고민은 딱 25명만 받을까, 아님 신청한 모두를 받을까? 였습니다. (사람 마음이 이리 쉽게 바뀝니다요^^) 다 받으려니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가 걱정이 된 거죠. 하지만 내가 뭐라고, 무언가 하려는 이들의 마음을 '반사'하나? 싶었죠. 그래서 다 받기로 했습니다. 대신 2반으로 나눴습니다. 아주 심플하게, 댓글을 단 순서로 홀짝을 나눠 홀반과 짝반 2개 반을 스사삭 만들었습니다.그렇게 반을 나누고, 오리엔테이션 안내를 했습니다. 점심시간을 활용했어요. 각자 점심을 먹고, 모였습니다.
.caption id="" align="aligncenter" width="1280". 100일 프로젝트 시즌1, 100일 글쓰기 오리엔테이션./caption.
치어리더를 뽑자
오리엔테이션은 각자 소개와 함께 왜 (이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 살짝 이야기했습니다. 동료라고 하지만 같은 팀 혹은 그룹을 넘어서는 잘 모릅니다. 서로 소개하며, .글쓰기 프로젝트.로 이렇게 다른 팀에서 열일하는 동료를 만나 정말 좋다!라는 이야기가 넘쳐 났습니다. 뭔가 좋은데, 그게 명확하지 않은 그 느낌 같은 느낌이 오리엔테이션 현장에 넘실거렸습니다. 마지막엔 제비뽑기를 했어요. 그게 뭐냐면 순서를 정하는 것입니다. 바로 '치어리더' 순서입니다. 1번부터 25번까지 뽑고, 번호를 못 뽑은 분은 스텝이 되는 것입니다. 치어리더 역할은 돌아가며, 그날 참여자들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응원합니다(네 결코 야단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겐 무한한 환대와 다독임이 필요합니다). 더해 글이 올라가면 댓글로 간단한 피드백(?)을 주는 역할입니다. 뭔가 하는 일이 많아 보이죠? 대개 단체가 움직이면, 이런 역할은 스텝이 하거나 소수의 의욕적인 분들이 맡게 되는데요. 이 역할을 모두에게 나눠 준 것입니다. 그러니까 멍석을 깔아 준거죠. 25번까지 있으니, 100일 동안 총 4번의 치어리더를 맡게 됩니다. 스텝은 치어리더 순서를 리마인드 해 주고, 참여자들의 출석을 체크했어요. 때때로 출석 현황을 공유했죠.
오리엔테이션을 간단히 정리하자면1. 점심시간에 진행했고(점심은 각자 해결)2. 각자 자기소개(를 했고, 누가 참여하는지 살짝 알게 되었고)3. 룰을 소개(룰은 바로 아래에 소개합니다)하고4. 치어리더와 스텝을 뽑았습니다.
앞서 3 번에 얘기한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1) 마감이 있었어요. 밤 12시까지 입니다. 그 시간을 넘기면, 결석처리가 되죠(단호했습니다)2) 참가비가 있었어요. 무려 10만 원. 끝나고 돌려준다고 약속했습니다.(네. 당연히 그래야죠!^^)3) 하지만 빠진 날(결석 처리된 날)만큼 1,000원을 곱해, 그 돈은 '기부금'으로 적립되었습니다.4) 앞서 소개한 치어리더 시스템을 통해 100일 동안 4번은 분위기를 주도해야 했습니다.이게 다입니다. 심플하죠. 마감시간은 글을 쓸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되지요. 약간의 압박감이랄까요(기자들이 그런다고 하죠. 마감이 기사를 만든다고). 참가비와 환급 시스템 역시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었습니다('챌린저스'란 서비스가 이와 유사하죠. 참고로 챌린저스는 2018년 12월에 론칭했습니다. 카카오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는 2017년 9월에 시작). '치어리더'도 기나긴 100일 동안, 글을 꾸준하게 쓸 수 있도록 돕는 '힘'이 되어 주었죠.**이벤트가 필요해!**이런 룰 외에도 100일 동안 여러 이벤트들이 진행되었어요. 100일, 생각보다 길고 깁니다. 작심삼일 이벤트, 30일/60일/90일 이벤트, 50일(반환점) 이벤트 등. 이벤트는 화려하진 않았어요. 그냥 삼행시, 릴레이 글쓰기, 하늘 사진 찍고 공유하기 등. 아주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죠. 이걸로 분위기를 띄웠고, 각자의 흔적을 공유하며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슨한 연대감'을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지금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는지 리마인드 해 주는 게 중요해요. 대개 숲에 들어가면, 나무만 보거든요. 사람들에게 우리가 숲 어디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 얘기해 준다면 그들 역시 덜 헤매게 됩니다.
시즌2를 향하여이렇게 시즌1 100일 글쓰기가 마무리되었어요. 우리는 그걸 기념해 다시 모였습니다. 리뷰를 했죠. 작은 선물을 나눴어요. 그리고 각자에게 100일 프로젝트가 어떠했는지 소감을 공유했습니다(아 눈물 찔끔). 그리고 아주 중요한 걸 합의했죠. 100일 프로젝트, 한 번 더 해보자!그렇게 시즌2 100일 프로젝트가 준비가 됩니다.(7월에 이어집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6.06 사무지원직으로 채용한 직원이 과장이 되었지만 지원업무만 한다면?
어느 회사의 고민A회사는 31년된 영업 중심의 회사로 전국에 시 단위 조직을 가지고 있다.초기 각 지점과 팀에 고졸 여직원을 각 1명씩 채용해 일반 서무 업무를 하게 하였다.이들 중에는 지금 과장까지 있는데, 일은 대부분 서무 업무를 하고 있다.대부분 여직원이며, 전사 70명 수준이다. 처음에는 고졸로 시작했는데,최근 4~5년 전부터 대졸 직원도 채용되었다.회사와 개인 모두 이들이 근무년수가 높아질수록 상위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노력을 하지 못했다.하지만, 근속이 되면 승진하거나, 회사의 온정적 조치로 인하여 이들 중에는 대리, 과장이 된 직원이 있다.직급은 대리, 과장이지만, 하는 일은 일반 서무 수준의 단순 업무이다.나이도 일반 직원보다 10살 가까이 높아 지원업무를 부탁하기도 불편한 상황이 되었다.전산화가 이루어져서 전표나 비용 처리는 현장에서 본인이 전산에 등록하면 회계팀에서 담당한다.사장이 볼 때, 사무지원직원은 직급과 연봉에 비해 수행 업무는 낮은 수준이고 여유가 많아 보인다.지원직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을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일까?지원직 직원을 바라보는 2시각지원직 직원을 바라보는 2가지 시각이 있다.하나는 기존 정규직 직원에 자발적 퇴직을 실시하고,지원 업무는 업무효율화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일반 단순 업무를 처리하게 하는 시각이다.이 시각 하에서 결정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다.1) 상위 조직으로의 업무 통폐합• 본부, 지역단위 shared service 조직 통합 운영•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관련한 TF 조직 프로젝트 팀을 구성(각 지점 고직급 숙련자 위주), 단순작업의 IT화를 추진(외부 전문 IT기관과 협업)2) 지속적 사무 혁신활동의 추진• 변화에 SMART WORK(업무간소화/paperless/work diet 등) 추진• 업무 효율화( 시스템화, 중앙처리화, 자동화 추구)3) 지원직에 대한 별도 인사제도 수립 및 운영• 정규직채용을 중단하고 서무직으로 주임 대리 과장 진급은 없는 직무로 운영• 기존 직급체계와 다른 보상체계(직무급)를 갖추고, 매년 연봉인상은 가급액 정도에서소폭 급여 상승이 되도록 함(계약 당시에 그런 부분을 공유하고 계약)다른 하나는 사무지원 직원에게 성장 기회를 부여하고,이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가는 방안이다.1) 일정 기간 근무자 중 우수자에 한해 직무 전환을 통한 신규 업무 부여• 성과를 내는 인재는 전환배치 육성과 동시에 대학편입, MBA 지원을 하여 육성• 올바른 인성과 우수 성과를 내는 직원은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신규 업무 부여2) 일반직 사원들의 업무 중 일부를 지원직 직원에게 추가로 부여하여업무 역량을 높이는 방안으로 일을 통한 성장과 우수 지원직 직원에 대해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져가는 철학과 방안이다.사무지원직에 근무하는 정규직원 조치에 대한 제언사무지원직이 생기게 된 당시에는 회사의 필요가 있었다.IT기술의 발전과 사무 혁신의 결과, 사무지원직이 수행하는 단순 보조 업무는 전산화가 이루어졌다.하지만, 지원업무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해야 할 일반 단순업무는 존재한다.많은 기업들은 이러한 단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정규직으로 높은 연봉을 주며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다.단순 지원업무를 통합하여 관리하고, 비정규직 직원을 통해이들 직무를 수행하게 하며 지속적으로 업무효율화를 추진한다.이슈는 이들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기존에 채용한 정규직 직원들에 대한 조치이다.정규직으로 입사하여 수행한 업무가 지원업무밖에 없기 때문에직무 등급이 높은 업무를 수행할 역량이 되지 않는다.매년 역량을 강화하고 성과에 대한 점검과 피드백을 통해 평가를 했다면,이들 중에서 우수 직원은 더 높은 수준의 일을 수행하고 승진하여 관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하지 못한 회사와 개인 모두의 책임이 있다.현재 상위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직무역량이 떨어지는 정규직 직원에 대해매몰차게 퇴직을 강요할 수는 없다.이들에게 직급과 연봉에 맞는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1년 이상의 일정 기간을 두고 역량 강화 교육, 멘토링과 지도를 통해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적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우수한 직원은 승진하고 관리자가 될 수 있는 경력개발의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개인이 목표와 열정을 갖고 도전한다면 그 길을 만들고 열어주는 것이 회사의 책임이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1.06.06 일∙조직 속성의 변화와 HR
어느 회사든 회사와 구성원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변하면 일/사람/조직/제도 관점에서 크든 작든 변화를 모색합니다. 원유정제업이라는 석유/화학 장치산업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해 온 저희 SK이노베이션은 과거처럼 점진적인 변화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현기증을 느낄만한 수준의 변화 Momentum (ESG Mega Trend에 맞는 Business Model의 변화, 회사의 목적함수를 Economic Value 일변도에서 Social Value + 이해관계자의 행복으로 변경 등)에 올라서 있습니다.이에 저희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미래에 닥칠 거대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겠다는 판단 하에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하였습니다. 정해진 목표를 Top Down 방식으로 Cascading하는 일하는 방식, 이런 일하는 방식을 지원하는 Out of date된 인사제도, 임원조직 산하 팀조직의 경직된 운영, 수직적/관료적인 조직 운영, 고직급/고령화 등 모든 것이 도전 과제였던 셈입니다.저희가 잡은 변화의 방향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조직차원에서 Biz. 환경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임원 산하 팀조직의 경계를 허물어 리소스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더 이상 고정된 직무가 Working하지 않는 상황에서 (때가 되면 실무를 놔 버리는 관행 타파) 직급/연차에 관계없이 과업완수를 위해 역량/경험있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과제제안과 개선업무를 발굴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극하자. 결국 이 모든 변화를 지원할 수 있는 인사제도(직급/평가/보상)를 협업 및 성과/책임을 강화하며 구성원의 성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보자 것입니다.여기서 여러분에게 소개할 만한 변화의 Tipping Point가 하나 있습니다. 보통 인사제도는 회사의 전략을 가장 효과적/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경영층이 설정한 방향에 Align하여 인사부서에서 제도를 Setup하고 구성원은 일방적으로 적용 받는 것으로 오랫동안 이해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주목한 부분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변화하고 실질적으로 동참하게 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내용 뿐만 아니라 ‘변화의 방법’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일의 의미와 가치, 성장, 공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의 전면 등판으로 변화의 과정에 구성원의 Voice가 투명하게 반영되는 것이 변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간략히 과정을 말씀 드리자면 제도변화 참여자로서 정기미팅을 통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구성원과 리더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선안에 대한 의사결정 및 Comm. 까지 수행해줄 구성원 대표(Clan) 선발, 이 과정에서 과제별 주요 Agenda의 도출/Data 분석 및 벤치마킹/경영진 보고 및 Comm. Pack 작성 등을 지원하여 정해진 방향성을 일탈하지 않고 가장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HR전문가들의 참여, 구성원 대표(Clan)의 주요 활동에 인터뷰/서베이/게시판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준 구성원 들이 큰 축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간접 민주주의 방식의 제도변화를 꾀한 셈이죠. 이를 통해 장장 1년의 기간 동안 깊이있는 토론과 쟁점 정리를 통해 대다수 구성원이 만족할 만한 제도 변화를 완수/운영하게 되었습니다.개별 회사마다 처한 상황은 매우 다를 것이나 어차피 환경은 계속 변화하게 되고, 저마다 그 상황에 가장 맞는 선택을 꾀하게 됩니다. 제도의 스펙트럼은 한정적인 반면 구성원에게 미치는 여파는 매우 크고, 구성원들이 실질적으로 믿고 따르는 변화가 아니라면 효과가 반감되며 자칫 회사가 추구하고자 하는 전략과제 달성에도 차질을 빗게 됩니다. 저희 SK이노베이션에서 시도했던 ‘구성원참여형 HR제도변화’를 여러분 회사에서도 채택해볼만한 변화의 방법론으로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6.06 [데이터로 들여다본 HR] 8편-현지화를 촉진하고 방해하는 요인
해외 사업을 하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현지화는 숙명과도 같이 느껴집니다. 현지 인력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이 수립되고 실행이 된다면 마치 ‘현지(local)’ 회사처럼 기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아보이는 현지화가 실제 세계에서는 왜 성공하지 못할까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지만 그 중에서도 대리인 이론(agency theory)로 이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대리인 이론은 특정 경영활동을 사업의 주인이 대리인에게 위임하여 운영이 되게끔 하는 현장을 의미합니다. 국제경영 장면에서는 본사(HQs)와 해외법인(subsidiary)의 관계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리인을 활용하면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정보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해외법인의 대리인들은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사업의 노하우와 네트워킹 등을 온전히 주인(HQs)에 공유하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인(HQs)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거나 인센티브를 높이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특히 한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해외사업 역시 높은 지분율로 직업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리인 문제가 더욱 크게 발생합니다. 그래서 현지화율이 상대적으로 낮기도 하고요.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다국적 기업의 현지화를 촉진하고 방해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은 지난 현지화와 성과의 관련된 데이터에 이를 촉진하고 방해하는 요인에 대해서 문헌 연구 및 데이터 분석을 실행했는데요. 이번 달에는 재밌는 두 가지 요인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현지화를 촉진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CEO의 국제경험(international experience) 입니다. 언뜻보면 “CEO가 다양한 국가에서 해외 경험이 많다면 해외에 대한 이해력도 높고 언어 역시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으므로 현지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에 따라 이는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령, 유통 및 서비스 등의 people industry와 제조업 중심의 manufacturing industry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 연구자들은 해외법인의 현지인 매니저에게 법인 CEO의 해외경험을 물어봤으며 그들의 경험이 높을수록 현지화와 성과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지 살펴봤습니다. 흥미롭게도 산업 전반적으로 CEO의 해외경험은 현지화와 성과를 촉진하고 있었습니다.그렇다면 반대로 현지화를 방해하는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 역시 여러가지 요인 중 저자들은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임시 주재원(temporary expatriate)의 파견 정도를 살펴봤습니다. 높은 비용과 선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통적 의미의 주재원(3-4년 이상 현지에 머물며 근무하는)보다는 단기간 특수 목적으로 주재원을 파견하는게 최근 경영 트렌드기도 합니다. 해서 본 연구자들은 임시 주재원이 현지에 얼만큼 자주 파견되어 모니터링 하는지 횟수를 체크했으며 그 정도에 따라서 현지화와 성과 관계가 약화되는지를 살펴봤다. 흥미롭게도 저자들의 가설대로 임시 주재원의 파견이 잦을수록 현지화와 성과 간의 관계는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대리인 이론에서 설명하는 모니터링(monitoring)이 강화될수록 현지인들의 의사결정 자율성이 떨어지고 배태정도(embedded)가 떨어지기 때문으로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이처럼 현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CEO의 해외경험 여부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단기 주재원의 파견 정도를 데이터를 통해서 살펴봤습니다. 유통 및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조업 등의 산업에서도 권역 체계(Regional HQs)를 강화하면서 최근 현지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더욱 긴밀하게 현지화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적/내부적 요인에 대해서 치밀하게 문헌 연구를 하고 이를 데이터로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해외 법인 CEO를 현지인으로 선정한다고 해서 현지화가 실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지난 호에서도 이야기드렸고, 현지화를 촉진하고 방해하는 다양한 요인이 있음을 이번 글을 통해서 저자들은 밝히고 싶었습니다. Global HR과 People analytics 수행하는 동역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되었길 바라며 본고를 마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