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셔티브(Initiative)를 가지고 일한다는 것
외국계 기업인 우리 회사는 일상적인 업무 커뮤니케이션에서 영어 단어를 꽤 많이 혼용하는 편인데, 그중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에 하나는
이니셔티브(Initiative)
라는 단어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OOOO팀이 Initiative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으며…”
“그 건에 대해서는 OOO님이 Initiative를 가지고 있으니까, 그분에게 contact 해봐.”
특히, 팀 매니저(팀장) 로서 Initiative를 사용하게 되는 상황은 팀원들에게 ‘새로운 or 확장된 역할을 기대할 때’이다. 그동안에 담당하지 않았던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기거나, 권한을 위임할 때, 조금 더 역할을 확장하여 일을 맡아주었으면 할 때, 조금 더 주체적이고 진취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주었으면 할 때 Initiative를 강조하게 된다.
“OOO님, 이 업무는 이제부터 OOO님이 Initiative를 가지고 진행해주세요.”
매니저 입장에서는 해당 팀원이 업무에 대해 충분히 역량이 있다고 생각하여 적어도 그 일에 대해서는 주체적으로 leading 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이와 같이 ‘Initiative를 가지고 업무를 진행해달라’고 말을 한 것 일터. 하지만 어떤 팀원들은 매니저가 행여나
‘귀찮은 일을 자기에게 떠맡기는 것’
은 아닐까 싶어 쉽게 Yes라고 답하기를 망설인다. 예상컨데 개인에 따라 이 말에 대한 반응이 다른 이유는 과거의 리더십에 대한 경험이 특정한 프레임을 만들었기 때문 아닐까. 자신의 신념에 따라 모든 상황과 현실을 해석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처럼 말이다. ‘케이크 위에 얹어져 있는 체리만 집어먹는 행위’란 뜻인 ‘체리피킹(cherry picking)’과 같이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왜곡된 행동과 판단은 조직에서 개인과 개인뿐만 아니라 부서와 부서 간의 갈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다. 만일 이게 아니라면, 어쩌면 ‘Initiative를 가지고 일한다’는 말이 도무지 어떤 의미인지 잘 몰라서, 혹은 ‘내가 생각하는 일을 대하는 태도’와 ‘내 팀장이 생각하는 일에 대한 태도’가 서로 다를까 봐 고민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갖고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순전히 주관적인 경험과 직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나름의 의미에 대해 썰을 풀어본다.
1. 고민을 남들보다 훨씬 깊고 넓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고민이 많을 때 ‘몰두’한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쉽게 답이 나오지 않지만 왠지 모르게 조만간 답을 찾을 것도 같은 그 문제는
‘오기’
를 불러일으킨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문제를 계속해서 고민하다 보면 입체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문제를 이리저리 굴려보게 된다. 그제야 문제에서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발견되기 시작하며 해결을 위한 힌트와 실마리를 찾게 된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은 수평적으로 넓어지다가 점점 수직적으로 깊어진다. ‘오기’가 발동되어 문제에 ‘몰두’하며 이전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는 과정에서 머릿속에 새로운 그림(圖)이 그려진다. 우리는 이 그림을
‘기획(企劃)’
이라고 부른다.
이 과정에서 발견되어야 하는 구체적인 업무적 행동 특성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문제를 제대로 정의하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선택지 발견하기
다양한 대안들의 장단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따른 대안 준비하기
남들이 생각지 못한 디테일 챙기기
2. 선택과 결정을 본인이 직접 한다는 것이다.
조직 안의 개인은 의사결정의 크기와 범위를 나누어 가지고 있고, 조직은 이 수많은 의사결정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개인들의 집합체다. 결정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를 우리는 ‘권한’이라고 부른다. 조직 생활에서 개인이 성장하는 모멘텀(momentum)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강력한 성장의 모멘텀 중 하나는 -
1) 현재 자신의 지위보다 조금 더 무거운 권한을 부여받아 2) 그 권한을 제대로 감당해내기 위해 개인이 애쓸 때
– 이때, 상당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선택은 한 개인의 결정으로 끝나지 않고 그 결과는 틀림없이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만들어낸다. 변화는 단지 물리적인 것만 뿐만 아니라, 정서적이고 가치적인 것을 포함한다. 아무리 작은 선택과 결정이라도 그로 인해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현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선택의 과정이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 그리고 그 이후의 영향력까지도 더 섬세하게 주의를 기울일 것, 이것이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의 마인드 셋이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견되어야 하는 업무적 행동특성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자신에게 잠시 맡겨진 권한의 범위를 제대로 이해하기
선택에 따른 결과와 영향을 충분히 예상해보기
다양한 옵션 중 최적의 대안을 선택하기
3.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최전방에 선다는 얘기다.
조직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오류가 생기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기획자-의사결정자-실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서로 다를 경우에 의도치 않은 오류가 생기는 것을 많이 본다.
구성원에게 나가는 정보의 내용뿐만 아니라 배경과 목적, 원하는 action item 그리고 보이지 않는 signal까지 일관성 있는 커뮤니케이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획자나 프로젝트에 대한 ownership을 가지고 있는 담당자가 커뮤니케이션까지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만일 조직 내에서 이렇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기획자-의사결정자-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사이에 충분한 배경과 맥락 공유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나서 해당 업무/프로젝트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알아서 잘 공유를 하겠거니 하고 믿고 기다렸다가는 블라인드(Blind)에 생각지도 못한 공격글에 당황할 수도….
이 과정에서 발견되어야 하는 업무적 행동특성은 아래와 같은 것이 있다.
프로젝트 참가자들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배경/맥락 공유하기
목적과 방향을 잘 이해하지 못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의 목적을 제대로 알리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커뮤니케이션 하기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다음 프로젝트에서 make-up 하기
. 책임은 리더가 지는 것이다.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일할 때, 구성원으로서의 두려움은 ‘책임’에 있을지 모르겠다.
행여나 ‘우리 매니저/팀장이 나 몰라라 하고 나더러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
말이다.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일을 잘하고 있는지, 맡겨진 권한을 잘 감당해내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은 리더의 책임이다. 주도적으로 일을 수행하게 된 구성원이 훗날 실제 리더가 되어 position으로부터 오는 합법적인 힘(Position Power)을 부여받았을 때를 대비해 미리 준비를 시켜주는 과정이다. 이니셔티브를 줄 때는 특정 일/프로젝트에서 일부분만 떼어서 주기보다는 A~Z까지 모든 범위를 관장하며 주체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게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만일 구성원이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 옆에서 가이드를 해주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이니셔티브를 다시 회수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일은 의존적인 존재인 자녀를 독립적인 성인으로 양육해내는 과정이다. 구성원에게 도전적인 성격의 일을 부여하고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일하라며 때로는 조금 모질게 구성원을 필드로 밀쳐내는 매니저들의 역할도 이와 비슷한 것일지 모르겠다. 질풍노도의 시기가 지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어느덧 성인이 된 자녀가 독립을 하게 되는 날이 오면 부모는 아쉬움과 동시에 행복감을 느낀다.
미안함과 서운함, 개운함과 행복함, 그리고 감사함
. 이 모든 감정이 자녀가 독립하는 날 부모가 느낄 감정일 것이다.
구성원이 리더가 되어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그날을 위해, 과감하게 팀원에게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일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책임은 매니저인 내가 지자.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6.06 일을 중심으로 리드하자(괴롭힘 없는 일터 만들기)
얼마 전 D사 팀장급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을 한 적이 있습니다. 중간에 휴식시간을 가졌는데 어느 교육생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앞으로 무서워서 팀원들에게 말도 못 붙이겠네"
하소연 투로 내뱉은 말이겠지만, 이와 같은 걱정을 하는 리더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리더들이 해야 할 언행과 하지 말아야 할 언행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일의 수행 과정을 살펴보면 ‘일 + 사람’의 조합으로 단순화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사람을 뽑아서, 적당한 일을 부여하고, 근속이 쌓임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구조를 띠는 회사가 많았습니다. 사람은 명확히 구분되나, 일(직무)의 목적, 범위, 기대 행동 등은 불명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관한 판단은 개별 리더(팀장)가 ‘요령껏~ 알아서~ 판단’을 하는 방식입니다. 리더의 스타일에 따라 팀 내 분위기가 달라지고, 괴롭힘을 호소하는 구성원이 생겨나기도 합니다.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피해자는 물론 주변에 모든 사람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개인별 리더십에 맡기기보다는 회사 차원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업무 수행 시 사람을 내세우기보다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팀원이 작성한 보고서가 기대 이하일 때
“ 머리는 장식품으로 달고 다니냐 ?”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일의 방향, 품질, 기한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입니다. 팀원과 대화 시 인간적인 접근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해야 할 때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한편 노동계는 '포괄임금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데, 임금 지급뿐만 아니라 업무 수행 과정에서도 두리뭉실하게 포괄적으로 이야기하는 방식은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에 이와 관련된 판례(울산지법 2020구합330)가 나왔습니다.“ 원고는업무상 필요에 의해 이유를 제시하며 해당 직원이 작성한 보고서를 수정 · 반려한 것으로 보이는바 , 이와 같은 사정만으로는 원고가 해당 직원에게 갑질을 하여 지방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하였다고 볼 수는 없다 .” 일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방식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적인 요소 배제로 인한 업무 과부하, 과도한 성과 압박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일 + 사람은 상호 의존적인 요소이므로, 어디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인지가 중요합니다.괴롭힘 행위자에 대한 징계 시 '직권남용' 적용 여부를 검토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직권남용이란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 없는 일을 행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하는 죄’를 말합니다.리더는 업무 수행 시 구성원의 의무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려주고, 이를 벗어나는 요구는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분위기와 법·제도가 ‘사람 중심 HR → 직무 중심 HR’로 변화하려는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리더들은 ‘사람 + 일’, ‘일 + 사람’ 어디에 초점을 맞춰서 일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6.09 성과관리의 공정성을 올리는 단 한가지 방법
**성과관리? 무엇이 문제인가?**성과관리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목표 설정과 과정 관리를 통해 구성원의 역량이 강화되고 이것이 회사 성과를 창출하게 하는데 있다.조직장은 목표설정과 관리, 지도와 면담을 통한 과정관리, 기록에 의한 결과 산출 등의 프로세스를 거쳐,구성원이 알지 못했던 부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강점을 더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팀원의 역량과 성과가 팀의 역량과 성과가 되고 궁극적으로는 회사 성과에 기여하게 된다.누가 성과관리해도 동일한 결과가 창출되도록 해야 한다.만약 성과관리결과가 역량이나 성과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상사와의 관계에 의해 결정되면 불만의 원인이 된다.성과관리 결과에 따라 팀 성과와 팀워크는 매우 큰 영향을 받으므로, 성과관리 공정성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많은 기업들이 성과창출을 위한 노력을 한다.하지만,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객관적인 성과관리를 하고 있는 기업은 그렇게 많지 않다.
성과관리의 이슈를 7가지
만 살피면 다음과 같다.**첫째, 목표설정과 관리가 안되고 있다.**년초 목표설정을 하고 6개월이 지난 후, 회사의 목표, 상사의 목표와 가중치, 본인의 목표와 달성율,직원의 목표를 알고 있는 조직장은 거의 없다.**둘째, 성과관리의 기간이 통상 1년으로 형식적으로 성과관리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최근회사를 둘러싼 환경은 급격하게 변한다. 1년이 지난 후, 년초 설정한 목표가 의미가 없어진 것도 있고,설정한 목표 이외의 수많은 수명업무를 하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목표에 반영되지 않는다.1년 단위의 형식적인 목표 수립과 운영으로 업무의 기준이 되지 못하고 ‘목표 따로 업무 따로’의 불만을 야기한다.**셋째, 면담을 통한 점검과 피드백이 없다.**보고서에 대한 질책만 있을 뿐, 자신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자신의 경력개발에 대한 고민과 불안을 상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매주 실적과 계획을 작성하지만, 목표와는 무관한 하고 있는 직무 중심의 내용이다.**넷째, 상대평가의 모순을 방치한다.**100개의 팀 중 1등을 했고, 회사 성과의 20% 이상을 한 팀이 달성했다.10명의 팀원 중 7명은 B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반대의 경우, 100등을 했는데 3명은 A등급 이상을 받는다면 누가 평가를 믿겠는가?**다섯째, 조직장이 성과관리에 대한 지식 부족이다.**성과관리는 목표관리, 과정관리, 평가관리, 평가 후 활용관리로 크게 나눌 수 있다.각 단계별 반드시 해야 할 중점 항목과 내용이 있다. 조직장들이 이러한 단계와 항목별 내용을 모르고성과관리는 성과를 창출하고 보상과 승진에 반영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성과관리의 무지는 승진자 중심의 돌려 먹기, 성과 역량 보다는 마음에 드는 직원 편애,육성 차원이 아닌 기준도 원칙도 없는 평가가 이루어진다.**여섯째, 평가의 공개를 하지 않는다.**평가결과를 모르니 자신의 수준을 알 수가 없다. 성과관리의 목적인 역량강화와 성과창출과는무관한 팀내 갈등을 없게 하고 조직장 중심의 상면하복의 문화를 가져가게 한다.**일곱째,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없다.**1년동안 정말 열심히 해서 S등급을 받았는데, 성과가 거의 없는 직원과 차이가 없다면 누가 최선을 다하겠는가?성과관리의 공정성을 올리는 단 한가지 방법인사부서에서 성과관리의 공정성을 올리는 제도적 방법은 많다.목표설정의 객관화, 성과관리결과의 공개, 평가 이의신청제도의 운영, 2단계 평가등급의 차이 발생 시 소명,최상위 S등급 부여시에는 공적서, 최하위 D등급 부여시에는 사유서 작성, 부서장 Warning제도 운영, 성과관리 교육,성과면담의 정례화, 성과에 따른 보상과 승진 제도 개선 등을 실시한다.하지만, 최근 MZ세대들의 주장에서 볼 수 있듯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성과관리의 공정성을 올리고 조직과 구성원의 육성을 통해 성과창출이 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없다.만약 가장 효과적인 방법 한가지만 설명하라면 주저없이 ‘주간 업적과 역량 발표회’이다.CEO는 본부장, 본부장은 팀장, 팀장은 팀원과 매주 금요일 또는 월요일 1시간 동안주간 업적과 실적 발표회를 실시하는 것이다.모든 참석자는 업적과 역량 계획과 실적을 통일된 양식에 맞춰 3~5분 정도 발표한다.모든 참석자의 발표가 끝난 후 전체 피드백을 주고, 개별적 피드백을 할 사람이 있으면시간을 정하고 마치면 된다. 월 마지막 주는 월 실적과 계획으로 하면 되고,목표 설정의 주라면 목표설정 발표회를 하면 된다.모두가 지금 무슨 업무와 역량을 쌓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했는가 공유된다.상사입장에서는 기록과 점검의 수단이기도 하다. 이 방법을 지속하면 조직과 임직원이 긴장하게 된다.성과관리가 올바로 정착되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제도 하나로만은 불가하다.먼저 조직장의 성과관리에 대한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구성원의 역량 강화와 성과 창출은 내 책임”이라는 생각 하에, 목표수립, 실행, 성과관리, 결과 피드백 등전 과정에 지속적이고 철저하게 실행을 주도해야 한다.구성원의 수용자세와 노력도 중요하다. 성과관리가 본인의 의식과 행동변화, 목표와 도전 등에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인식을 갖고 목표달성을 위해 악착같이 노력해야 한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1.06.13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신제품 개발로 유명한 회사에 신입 사원이 들어왔다. 신입치고 당돌한데다 실력도 있어 보여서 CEO가 관심을 가졌다. 테스트 삼아 골치거리 프로젝트를 맡겼는데, 불과 몇달 만에 꽤 괜찮은 성과를 만들어낸다. CEO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대뜸 CEO가 추진하던 사업에 딴지를 건다. 지금 추진중인 새로운 사업모델은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아서 상업성이 없으니, 사업모델을 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CEO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이렇게 대꾸한다.
'그런 방식에는 미래가 없어. 거기에 투자하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짓이야!'
이 사례에 등장하는 CEO는 에디슨이고, 신입직원은 테슬라이다. 테슬라는 회사를 곧 그만두었다. 그리고 웨스팅하우스와 협력하여 자신이 주장하던 교류 시스템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반면 에디슨이 만든 회사 '에디슨 전기 조명 회사'는 '제너럴 일렉트릭'으로 이름이 바뀌고, 에디슨은 경영권을 잃는다.
에디슨은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였을까? 그럴리가. 에디슨은 자신이 원해서 다른 사람에게 경영권을 넘겼고, 자신에게 전깃불은 너무 구식이라 더 이상 관심거리가 아니라고 했다.
컴퓨터 제조업체 CEO가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엔지니어, 디자이너, 마케터 등 직원 몇 명이 CEO에게 새로운 사업을 제안했다. 그들은 기존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회사들이 그 시장을 선점하기 전에 신제품 개발과 출시를 서둘러야 한다고도 했다.
CEO는 그들의 제안을 경청했을까? 아니다. 오히려 화가 나서 이렇게 윽박질렀다.
'당신들은 왜 그따위 일을 하고 싶어하는 거야? 내가 들었던 말 중에 가장 멍청한 아이디어를 얘기하다니!'
이 사례에 등장하는 CEO는 스티브 잡스이고, 직원들이 제안한 것은 아이팟에 통화 기능을 집어 넣어서 아이폰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잡스는 아이폰을 만들면 아이팟 매출이 줄어들 것을 걱정했다. 자신은 절대 핸드폰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사석이나 공석에서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스티브 잡스를 계속 설득했고, 스티브 잡스도 결국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는 블랙베리였다. 블랙베리는 핸드폰에 키보드와 이메일 기능을 넣어서 시장의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아이폰의 등장에 대해서 블랙베리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CEO 마이크 라자리디스는 이렇게 말했다.
'컴퓨터를 전화기에 집어 넣었군.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컴퓨터가 아니라 이메일과 전화 통화라구!'
몇 년후 아이폰이 시장을 휩쓸고, 블랙베리가 추락하고 있을 때, 마이크 라자리디스는 어떻게 대응했을까? 시장의 변화를 인식하고, 늦게나마 뭔가 조치를 취했을까? 그는 이사회 미팅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여전히 블랙베리를 사는 이유는 블랙베리의 키보드 때문입니다. 나는 절대 터치 스크린을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코로나 팬데믹이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리셋(RESET)" 버튼을 누른 것처럼. 기존과 전혀 다른 변화가 발생했을 때, 리더의 선택지는 둘 중에 하나다. 기존 방식을 고수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리더들은 남다른 성공의 노하우가 있다. 남다른 노하우는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여서 체득한 것이니, 리더에게 사고습관이나 행동습관으로 내재화된다. 습관은 주지하다시피, 익히는 것도 어렵고, 버리는 것도 어렵다. 성공한 리더들이 어느 시점부터 성공의 저주에 걸리는 것은, 자신에게 익숙한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다.
미국 창의적 리더십 센터(Center for Creative Leadfership)의 마이클 롬바르도는 동료들과 함께 승승장구하던 리더들이 어느 시점에 왜 실패하는지를 연구했다. 그들은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어떤 사람은 그 경험을 통해서 배우지만, 어떤 사람들은 과거의 방식을 되풀이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들은 이 능력 차이를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이라고 불렀다.
학습 민첩성은 복잡한 상황에서 패턴을 인식하고, 변화에 개방적이며, 자신의 관점이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마이클 롬바르도는 2021년에 출간한 'The Age of Agility'에서 학습 민첩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후회스럽다면서 적응력(Adaptiveness)이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얘기한다.
애덤 그랜트는 신작 '씽크 어게인'에서 리더들이 성공의 저주를 벗어나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려면 다음 몇 가지를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아는 것이 틀릴 수 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는 것을 인식하고,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자신의 관점이나 방식이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리다'는 것을 인식하고, 새로운 관점이나 방식을 모색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 자신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쉬울리가 없다. 더구나 성공 습관을 바꾸는 것은 오죽 어려울까. 당연히 리더가 자신의 관점이나 방식을 바꾸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될 일이 아니다. 또 다른 1만 시간의 노력이 요구되는 긴 여정이다. 따라서, 변화의 리더가 된다는 것은 자신과 조직의 변화를 위한 장기간의 투자이자, 결심이자, 실천이다.
변화를 고민하는 리더, 혹은 리더의 변화를 도우려는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은 애덤 그랜트의 '씽크 어게인'과 피터 센게의 '학습하는 조직', 그리고 칼 와익의 '신뢰받는 조직의 안전경영'이다. 특히, 칼 와익의 책은 원서 제목이 'Managing the Unexpected: Resilient Performance in an Age of Uncertainty'이다. 2007년에 나온 책이지만, 번역 제목을 바꾸어서 재출간해도 좋을 정도로 여전히 시사점이 많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1.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