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시도 : 스타트업 HR 담당자의 고군분투기 제 4편.조직탐구: 내가 우리 조직의 첫 번째 HR 담당자라면 무엇을 해야 할까? 스타트업이란 곳이 정말 신기합니다.이 곳에는 정답이 없습니다.제가 지금부터 여러분께 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도 정답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의 시도입니다.여러분은 여러분이 속한 조직의 전문가로서, 단지 하나의 시도를 하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이번에 들려드릴 시도는, 바로 "조직탐구: 내가 우리 조직의 첫 번째 HR 담당자라면 무엇을 해야 할까?" 입니다. 이전까지는 제가 스타트업에서 과거에 시도했던 경험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왔다면, 오늘은 제가 현재 고민하고 있고 여전히 진행중인 시도 에 대해서 이야기 드리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팀 셋팅 초기단계부터 HR 담당자를 채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에는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과 조직문화의 중요성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HR 팀을 꾸린다거나 여러 명의 HR 담당자들을 채용하여 각각 업무를 담당하게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러다가 인력의 규모가 커지거나 인사적인 고민들이 쌓여갈 때 즈음 HR 담당자 채용을 염두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조직의 첫 번째 HR 담당자가 입사했다면 조직은 HR 담당자에게 어떤 것을 기대할까요? 아마도 채용, 급여, 노무, 평가, 교육, 조직문화, 각종 사내행사 등 "人(사람)에 관련된 것이면 그 어떤 것이든 다 해결해 줄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겠지요. 자, 여러분이 우리 조직의 첫 번째 HR 담당자로 입사했다면 무엇부터 하시겠어요?상황이 가능하다면 저는 일단 "조직을 탐구하는 것" 먼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말 그대로 조직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가장 먼저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 또한 이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여러분은 꼭 "우리 조직을 알아가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그러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조직을 탐구해야 할까요?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공부하기 먼저는 우리 조직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프로덕트는 무엇인지, 속한 산업군은 어떻고 업의 특성은 무엇인지, 주요 타겟은 누구이며, 경쟁사는 어디가 있고 동향은 어떠한지, 우리 조직만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전문가는 결국 내부에 있습니다. 여러분 조직의 대표님 또는 각 직군별 리더 혹은 전략담당자, 홍보담당자 분들을 만나서 이러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물으며 우리 조직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먼저 공부하듯이 알아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두 번째, 조직도에 대해 공부하기 내부 조직에 대해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꼭 조직도가 아니더라도 (혹은 조직도가 아직 없더라도) 내부 조직이 어떻게 협업하는 지, 각 부서는 각각 어떤 역할과 책임을 담당하고 있는지, 부서의 멤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협업 시 어려움은 없는지, 업무 공유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 내부의 조직에 대해서 공부하듯이 알아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그리고 내부의 중요한 회의 또는 협업을 위한 미팅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하셔서 꼭 참여해 보세요. 미묘한 갈등상황, 구조적 혹은 상황적인 어려움 등도 간접적으로 느끼실 수 있고 현재 우리 조직에 어떤 부분들을 먼저 고민하면 좋을지 알게 되실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사람에 대해 공부하기 아마도 여러분이 가장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될 대상은 여러분을 채용한 대표님(CEO) 이라고 생각 되는데요. 저의 경우는 면접 때 이런 질문을 했었어요. "HR 담당자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지, 채용할 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시는지" 등에 대해서요. 결국 대표님이 생각하는 인재에 대한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걸 먼저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그 다음은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는 어떤 사람인지, 인사적인 관점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공부하듯이 알아가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이렇게 비즈니스 모델, 조직,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탐구하다 보면 누구보다 여러분의 조직을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되실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새로운 규정과 제도를 설계하고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 조직에 대해 탐구해 보는 시간이 선행된다면 더욱 의미 있고 우리 조직에 맞는 HR을 만들어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도 고군분투중인 스타트업의 모든 HR 담당자들을 응원하며 도전하고 싶습니다.내가 우리 조직의 첫 번 째 HR 담당자라면, 조직을 탐구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