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스승이 위독하다는 소식이었다. 최소한의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 뮌헨을 떠나 스승이 입원한 파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22일 만에 파리에 도착한 남자는 무사히 스승을 만났다. 무모한 행동치고는 다행스러운 결말이었다. 남자의 이름은 베르너 헤어초크! 괴짜로 알려진 독일의 예술 영화 거장이다.
과연 괴짜다. 위독하다는데, 왜 걸어갔을까? 반갑게도 기록을 남겨주었다.
“1974년 11월 말, 파리에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로테 아이스너가 병세가 위중하여 곧 죽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럴 수 없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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