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지금 저는 주니어지만, 언젠가 회사에서 독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이후의 경쟁력을 지금부터 쌓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냥 자리만 채우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데 막상, 회사에서 독립하고 나면 어떨까, 1 인 기업의 일의 기쁨과 슬픔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궁금한데 ‘ 날 것’ 의 이야기들은 잘 없는 것 같기도 해서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일하며 1 인 기업으로 일하는 나이님의 일의 기쁨과 슬픔! 궁금합니다! A.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저는 어느덧 1인 기업으로 일한지 6년 정도 된 듯 한데요, 일의 기쁨과 슬픔 중 오늘은 ‘슬픔’? 고민이 되는 부분들을 투명하게 공유 드릴께요. 방향 키를 온전히 내가 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뭘 하면 좋을지 누가 좀 말해줬으면, 결정해줬으면 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아마존 정글에 뚝 떨어져 혹시 내가 방향을 잘못 선택해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도 정말 아무도 모르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외롭고 조심스럽죠. 함께 하는 파트너들이 있지만, 어쨋든 내 팀은 아니니까요. 다행히(?) 저는 커리어액셀러레이터로 독립하기 전 15년 정도 증권사에서 일하면서 개인 성과 중심으로 일했고 '진정한' 팀이 얼마나 어려운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가끔 '좋은 팀'을 만나면 그 팀이 미치게 부럽고, 종종 조심스럽습니다. 수입이 일정치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일정한 cash flow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지 (꼭 일이 아니라 재테크가 될수도) 궁리가 필요해요. 돈이 얼마쯤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는지 구체적으로,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덕분에 좋은 점은, 일희일비 하지 않게 됩니다. 기획, 홍보, 세일즈, 운영 등등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 다 할 수 있어야 해요. 결국 일에 대한 기준이 높아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늘 똑같은 것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나고, 나만 그대로인 것 같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혼자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좋은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고 함께 ‘잘’ 하는 것이 중요해요.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사는 것 같아 보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포지션이 되려면, 그러니까 '거절하는 용기'를 가지려면, 몰입해서 일을 해내는 기간도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보니 엄청 힘들어 보이는데, 사실 그렇게 힘들지 않아요. 1~7은 머리를 쥐어짜서 생각해본 리스트인데요. 일하는 시간이 많지만, 그 바쁨이 타인이 아닌 ' 나' 로부터 기인한다는 것이 결정적인 듯 합니다. 예전 회사원 일 때와 행복도를 굳이 비교하라면 더블 이상 스코어로, 지금의 상태가 저는 훨씬 더 좋아요. 내가 책임질 사람은 나 뿐이라 - 대표님들같이 회사 분들을 책임져야 하고 그런게 아니니 - 가볍고, 무엇인가 시도 해 볼 자유, 하지 않을 자유도 나에게 있다는 것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1인 기업이든, 회사를 다니든, 창업을 하든 '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 나는 어떤 Value 를 만들고 싶은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 나는 무엇을 성공이라 정의하는가' 등의 질문에 정말 솔직히 답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부터, 이 방향을 계속 고민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