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날이 밝았다. 준비는 전날 밤에 마쳤다. 우리는 정시에 만났고 예정한 시각에 출발했다. 날씨를 제외하면 차질은 없었다. 새벽하늘에서 작은 우박이 떨어지더니 날이 밝으면서 진눈깨비로 바뀌었다. 흩날리는 물방울 알갱이가 차장에 붙여 시야를 가렸다. 와이퍼로 닦았더니 워셔액마저 얼어붙어 시야가 더욱 고약해졌다. 문제 될 것은 전혀 없었다. 앞을 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시야는 조금 흐려졌지만, 마음이 맑고 밝았다.출발할 때 온도는 영하 4도였다. 태백산맥을 넘어 영동 지방에 들어서니, 마법처럼 날씨가 맑아졌다. 잿빛 세상은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