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팀장이 되어버린 당신에게 2021년 한 해, 한국에서도 갑작스럽게 젊은 리더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에서 보던 젊은 대표들이 실제 스타트업에서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기업 대표직에도 30대가 임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대표가 가지고 올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이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기업에서는 더 젊은 임원들이 계속해서 임명될 것이며, 더 젊은 20대 팀장들이 생길 것이다. 이제 능력 있는 새로운 리더들이 기존에 고리타분한 프로세스를 허물고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새로운 변화들은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 젊은 리더들에게도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것일까. 물론 그들은 자신의 직무에서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짧은 기간에 인정 받았고, 이제는 갑작스럽게 리더가 되어버린 사람들이다. 그들은 과연 자신들이 비난했던 리더들보다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스포츠 업계에서 좋은 선수가 실패한 코치나 감독이 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최고의 역량을 가진 선수였으나, 좋은 리더는 되지 못했다. (아주 오랜 시간 선수로 활동했고, 충분한 훈련과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팀원으로서 훌륭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반드시 좋은 리더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시이다. 그렇다면 좋은 팀장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는 일단 좋은 팀장이 무엇인지 먼저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가고자 하는 곳이 명확해야 어떤 방법으로 갈 것인가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팀장이 좋은 팀장일까? 팀원들이 하는 업무에 높은 이해도를 가진 팀장? 수준 높은 커뮤니케이션을 가지고 타 팀과의 그레이존 업무에서 팀원들을 지켜주는 팀장? 팀원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자상한 팀장? 모두 좋은 팀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팀장이나 리더는 결국 그 시대의 팀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살아가고 있다. 조직 내 세대가 바뀌면서 조직원의 가치관과 인식이 기존과는 완전히 변화되었다. 이제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한 업무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며, 더 이상 회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들은 팀장보다 더 뛰어난 업무 지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며, 근로소득보다 더 높은 불로소득을 얻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완전히 달라진 기준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한다.) 이런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요구되는 역량은 너무 많다. 그리고 이런 역량들은 지금도 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 많은 책들과 아티클에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러나 이제 갓, 자기도 모르게 팀장이 ‘되어버린’ 신규 팀장이 이런 모든 역량을 단시간에 키울 수는 없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필자가 HRer로 일하면서 마주했던 수 많은 신입 팀장님들께서 가장 어려워했던 것은 바로 Empowerment(권한 위임) 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서 팀장이 되었고, 본인이 그 일을 가장 잘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팀장 스스로 그 일을 해결하려고 한다. 실제로 그들 스스로 그 일을 하는 것이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팀장이 되면 더 이상 일 잘하는 팀원으로 남아서는 안된다. 그들은 팀원들을 조율하고 팀워크를 만들어내야 하며 이를 통해 더 높은 업무 효율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팀원이 아닌 팀장으로서 신입 팀장이 팀원들에게 Empowerment(권한 위임)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에게 해당 업무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업무를 위한 권한을 완전히 위임하는 것이다.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젊은 팀장이 함께 할 ‘요즘’ 직원들은 자신이 하는 업무에 대해서 그 이유가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일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 지 모르는 채 단순히 지시를 받아 하는 일을 선호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규팀장들은 팀원에게 업무를 위임할 때 충분한 설명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권한을 위임해야한다. 그래야 비로소 그들은 해당 업무를 ‘자벌적’으로 인지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를 실행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어쩌면 팀장보다도 우수한 능력으로 기존 틀에 박힌 프로세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지도 모른다. 두 번째는 작은 실패를 예상하고 이를 수용하는 것이다. 많은 신규 팀장들이 하는 큰 실수 중 하나가 본인이 잘하던 일을 직원에게 맡기면 이를 망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업무를 분담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팀장은 계속해서 실무를 하게 되고 결국 정작 중요한 리더로서의 역할은 하지 못하게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좋은 팀장이란 팀을 잘 이끄는 리더를 말하는 것이지, 실무를 잘 하는 직원이 아니다. 이런 실수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팀원이 업무를 실패할 것을 예상하고 이를 수용하는 것이다. 팀장이 업무를 충분히 설명하고, 권한을 부여한다고 해서 팀원이 매번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아니다. 첫 업무를 맡은 팀원은 당연히 실패할 수 있다. 하물며 잘 마무리한다고 해도 이미 익숙한 팀장이 하는 것과는 완성도 차이가 많이 날 것이다. 그러나 팀장은 이를 받아들이고, 실수를 바로 잡으면 된다. 그리고 다시 그 팀원을 믿고, 업무를 맡기면 된다. Empowerment(권한 위임)이란 말 그대로 그 업무에 대한 모든 것을 팀원에게 위임하는 것이다. (물론 책임은 팀장이 지는 것이다) (Empowerment는 단순히 업무를 분담하고 지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하물며 팀장(리더)이 된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팀장으로서 맡아야 하는 새로운 업무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리더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젊은 팀장이라니. 본인의 업무도 아직 새로움이 가득할 5 ~ 7년차 직원이 리더가 되는 것이 반드시 좋은 일이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세상은 바뀌었고, 우리는 젊은 리더들을 원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주니어 시절 좋은 리더를 롤모델로 삼고 나쁜 리더를 욕했던 그 경험들을 토대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리더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