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마음이 다급했다. 떨리기도 했다. 지하 주자창을 향하는 길이었다. 방금 아파트 소통공간 앱에서 눈길을 끄는 제목을 본 직후였다. “지하 4층 주차장에 고양이 한 마리” 라는 제목을 클릭했더니 화면을 채운 사진 한 장! 자동차 아래에 겁먹은 표정의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찍힌 사진이었다. 이어진 네댓 줄의 글. “냥이가 어디로 들어왔을까요? 아직은 어린 거 같아요. 자꾸 울어요. 차도 많고 밖으로 나갈 수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읽자마자 뒷주머니에 쥐포를 쑤셔 넣고 생수 한 병을 들었다. 후다닥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