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A씨의 퇴사 이야기
IT업계는 지금 이직 붐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직을 준비하고 있고, 또 저희 회사로도 새로운 분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한편으로 경력직 직원 한 분이 들어온다는 것은 어딘가에선 한 자리의 퇴사자가 생겼다는 생각을 가져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을까요?오늘 이야기는 개발 직군의 퇴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개발 직군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갖다가 퇴사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입사에서부터 퇴사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심층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에는 유니콘 스타트업을 다니다 최근 다른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2년차 프론트엔드 개발자 A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caption id="attachment.15502" align="aligncenter" width="548". 인터뷰를 마친 후 제주도로 놀러갔던 개발자 A씨...(부럽다부럽다)./caption.
Interview
**언제부터 이직을 생각했는지 혹시 기억 나시나요?**정확하게 딱 이 때부터다! 라고 할만한 시점은 모호한데, 아마 입사한지 한 1년 정도가 되었을 때가 기점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시점의 저는 삶이 굉장히 재미없다 생각할 때에요. 저희 회사가 최악의 회사냐 하면 절대 그렇지는 않았거든요? 이 회사이기 때문에 해볼 수 있는 경험들도 많았고, 개인적으로 배운것도 많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였어요.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계속 못마땅한 점들이 내심 쌓여왔었고, 그 때 쯤 같은 팀 팀원 분들이 대부분 퇴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팀원들의 단체 퇴사 소식에 충격을 받아 퇴사를 결심한걸까요...?**음.. 충격은 많이 받긴 했는데 꼭 그런것 만은 아니구요. 팀원분들이 퇴사를 한다고 하니까 더 많이 대화를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지금 있는 곳이 좋은 회사이지만 최선의 회사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졌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면서 겪은 못마땅한 것들이 당연한게 아니라는걸 깨달았어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잘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고, 또 그 감정이 나만 느끼는게 아닌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었고, 결국에는 그럼 나는 여기 왜 더 있는거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까지 이어졌어요.**원래부터 퇴사하고 싶어!라기 보다는 아쉬운점들이 점차 쌓였고, 자연스럽게 퇴사로 이어진 것 같아요. 그럼 구체적으로 아쉬운점들이 어떻게 쌓여왔는지가 궁금한데, 한 번 처음부터 정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 입사했을 때의 상황과 그 때의 감정은 어땠었나요?**입사 후 처음 한 두달은 특별히 어떤 업무를 담당하기 보다는 이벤트성 업무들을 맡으면서 적응하는 기간을 가졌어요. 저희 프론트엔드 팀에서 작업하는 디자인 시스템이 있는데, 그 기준을 어떻게 세우면 좋을지 고민하는 일을 주로 했습니다. 사실 일한다기 보다는 회사 분들이랑 커피챗 갖고, 개인 공부하면서 거의 놀러다녔던 것 같아요 ㅎㅎ그런데 사실 그 당시의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엔지니어로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입사했다고는 생각 안했거든요. 함께 일하던 대부분의 분들이 경력자셨고, 그 가운데에서 거의 신입인 제가 기술적으로 빨리 녹아들어야 한다는게 개인적으로 갖던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한달은 빨리 공부해서 따라갈 수 있도록 주로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그럼 메인 업무를 전담한건 언제쯤부터였나요?**열심히 놀면서 한두달 보내다 보니 팀장님이 업무를 주시더라구요!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전담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기존에 있던 레거시 시스템에 새로운 기획을 반영하면서 개선하는 작업을 했어요. 이 때가 가장 재밌게 일하던 시기이지 않았나 싶네요. 처음으로 책임을 맡는 일이기도 했고, 새로 배워야 하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기획자, 백엔드 개발자 분들과 같이 하나의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처음이었고, 또 저에게 적당한 수준의 난이도에 적당한 수준의 책임이 요구됐었어요. 지금은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데, 그 때는 회사에 출근해서 사람들과 스몰톡도 자주 가질 수 있었고, 내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여러 방면으로 결정을 내려가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재밌었어요. 그렇게 3~4달 정도 첫 프로젝트를 즐겁게 진행했습니다.입사 후 이제 1년 4개월정도 지났는데, 첫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는 4개정도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4개 모두 첫 프로젝트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업무였어요. 중간중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중, 혹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작업들도 많이 했었구요. 그런 작업들은 주로 이벤트 관리나 코드 리팩토링(코드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작업) 같은 단기간에 마무리할 업무들이었습니다.**처음 이야기했던대로 역시 처음부터 회사에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점차적으로 아쉬운점들이 생겼던 것인데, 첫번째 프로젝트는 즐겁게 마무리했다고 하셨구요. 그럼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있었나요?**첫 번째 프로젝트를 마친 후 다음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점차 쌓여갔던 것 같아요. 일단 첫 번째 프로젝트와 그 뒤를 이어 작년에 진행했던 두 번째, 세 번째 프로젝트들이 다 비슷했어요. 필요한 기술 스택도 비슷했고, 해야하는 업무, 제 역할과 책임, 권한, 등등 이전에 했던걸 그대로 다시 반복하는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은 갈수록 편해지는데, 마음은 조금씩 불안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프로젝트들이 끝나고는 팀 리드분에게 회사의 다른 프로젝트들에도 참여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당장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구요.**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건 전혀 다른 기술을 배워서 적용하고 싶다는 말씀이실까요?**이 부분은 좀 복잡한데, 새로운 기술 스택을 쌓고 싶다는 바람이 있긴 했지만 회사의 상황이 더 우선이라는 점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술스택만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요인들이 섞인 것 같습니다.그 중 하나로는 협업하는 방식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첫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백엔드 개발자나 기획자 분들과 협업 과정에서 함께 일한다기 보다는 서로의 업무 범위를 명확히 구분지어서 주어진 역할만 담당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일하는 방식이 아쉽다고 한들, 모두가 이렇게 일하는 환경에서 제가 더 긴밀히 협업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게 일단 아니었어요. 그리고 그 일하는 방식이 그대로 두 번째, 세 번째 프로젝트에서도 개선 없이 이어졌습니다.또 성취감에 대한 것도 있었는데, 제가 맡은 프로젝트들은 주로 외부의 고객들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닌, 내부 직원들이 사용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일이었습니다.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실제로 어떤 효용을 내고 있는지, 내가 좋은 개발을 한 것인지에 대한 피드백이 아무래도 없다보니 동기 부여도 점점 떨어져갔습니다.그리고 가장 힘들었던건 개발자들에게 회사의 방향이 잘 공유되고, 오너십을 가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결정은 다른 곳에서 이미 다 이뤄지고 개발팀은 정해진대로 개발만 하는 식의 일하는 스타일이요. 나는 이해하지 못하고, 이게 뭔지 모르겠지만 해야한다고 하니까 일하는…ㅎㅎ그런데 사실 이런 일하는 방식이 이해할 수 없는 불합리함인가 하면 그건 아니에요. 회사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일하는 당사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지만 결론은 회사의 비즈니스 상황 상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지금 우리는 애자일이 아닌 폭포수 방식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단계입니다. 고민의 끝이 ‘지금의 방식이 최선이다’ 였기 때문에 지금의 구조가 자리잡았다고 생각합니다.**아쉬운점이 많은 만큼 또 이게 정말 해결할 방법이 없는건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가지신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이 아쉬움이 퇴사 결심으로 가나요?**그렇게 아쉬움이 커져갔죠 ㅎㅎ 우리 회사는 지금의 방식이 최선이라는걸 받아들일 때 쯤 팀원들이 대거 퇴사하는 일이 생겼네요. 사실 대부분의 팀원들이 다 퇴사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날은 과장이 아니고 정말 앓아 누웠습니다. ‘같이 일하던 분들 다 나가는데 나는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죠. 퇴사하시는 분들과 대화하면서 저도 퇴사를 하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이전까지는 우리 회사는 지금의 이 아쉬운 상황이 최선이라는걸 받아들이고 있었고, 또 다른 회사들도 당연히 마찬가지다, 회사는 원래 그런거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경력직으로 계셨던 분들 중에 퇴사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이게 당연한게 아니더라구요. 더 재미있게, 더 성장하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분명 있다는 생각이 들고나니 퇴사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서로 같이 준비한 것도 아닌데 같은 시기에 퇴사... 혹시 팀원 분들도 다 같은 이유로 퇴사하신 건가요?**본의 아니게 동시에 여러 사람들의 퇴사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퇴사를 하는 사람들이 이유가 다 달라요. 저와 비슷하게 더 성장할 수 없다는게 아쉬워 퇴사하는 분이 계신가 하면, 어떤 분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업무 외적으로도 정말 친한 그런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이게 안만들어져서 퇴사한다는 분도 있구요. 또 투입된 프로젝트에서 협업한 다른 팀 분과 인간적인 트러블을 가져서 상처받고 퇴사하는 분, 자기 사업을 하러 퇴사하는 분 등등 각자에게 이유를 물으면 다양하게 나오더라구요.그런데 사실 표면적인 이유들은 달라도 그 속사정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선택은 회사에 남느냐, 퇴사를 하느냐 둘 중 하나인데 퇴사를 한다는건 반대로 말하면 어떤 이유에서건 회사에 불만이 있으니까 나가는거겠죠. 자기 사업을 하느라 퇴사하는 분이 ‘지금 회사가 정말 만족스러운데 내 사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퇴사한다’라는건 아닌 것 같아요. 서로 아쉬워하는 부분에는 다 공감했습니다.또 한편으로 그렇게 많은 대화를 가지면서 느낀건 일정 시간 회사를 다니다보면 누구나 아쉬움을 안고는 있더라구요. ‘성장을 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즐겁지 못한 분위기가 아쉽다' 등등. 그리고 퇴사를 결심하기 전까지는 그런 아쉬운 부분들은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감내해야 할 것으로 여겨요. 그런데 퇴사를 결심하는 계기는 굉장히 사소한 감정적인 트리거(trigger)더라구요. 저도 퇴사를 결심한 것은 그 팀원 모두가 퇴사를 한다고 통지를 받은 날, 그 날의 스트레스가 저에겐 정말 컸고, 퇴사를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뭔가 가장 이성적일거라 생각한 순간이 가장 감정적인 순간이 아닌가 싶네요. 그럼 혹시 반대로 퇴사가 아니라 회사에 남아야겠다 생각이 드는, 그런 감정적인 트리거는 없었나요?감정적인 트리거라 말하긴 모호하긴 한데, 이직을 보류할까 생각했던 순간도 있어요. 팀원들과 팀장님이 모두 퇴사한 후 새로운 팀장님이 오셨는데, 개인적으로 리더로서 정말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히려 퇴사를 결심하게 된 후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겼어요.이전에 제가 아쉬워했던 협업하는 경험이라던지, 성취감 등에 대해 바쁜 개발 일정 와중에도 서로 코드 리뷰해주는 시간을 어떻게든 만들어 주신다던지, 기획적인 고민들을 업무로 할당해 가져갈 수 있게 한다던지 등등 아쉬운 부분은 어떻게든 채워주시려 하고, 힘든 일은 막아주시는 이상적인 리더님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처음 퇴사 결심을 전달했을 때 팀장님이 붙잡으시니까 정말 많이 흔들리더라구요.하지만 이미 이직 준비가 한창이기도 했고, 사실 저도 이 회사가 어떻게 해야 바뀔까 고민 많이 했지만 저는 지금의 방식이 최선이라고 납득을 했었잖아요. 한 두 명의 개인으로 인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이미 안좋은 기억을 크게 안고 있기도 했고, 아쉽지만 최종적으로 퇴사를 확정지었습니다. (인터뷰는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마무리
회사를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것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큰 비용이 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떠난 직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다시 채용 공고에서부터 시작해 채용 절차를 밟아야 하고, 직원 입장에서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정리에서부터 수많은 면접들을 거쳐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퇴사를 결심할 계기를 줄이고, 만족하며 다닐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한다면 서로가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오늘 인터뷰가 그 성장의 방향을 잡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글은 퇴사를 결심한 개발자 A씨의 이직 과정에 대해 인터뷰를 가져보겠습니다 🙂
주요한 in 인살롱 ・ 2022.03.31 구성원중심HR 프로젝트 반짝반짝: 사내코칭 도입기2
리더는 외롭다! 그래서 코칭리더양성의 중요성을 조직 내에서 강조하고 알면서도, 실상은 항상 준비되지 못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문제 속에 내던져진 셈이죠. 리더의 능력과는 무관하게 팀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책임을 모두 리더본인의 탓으로 돌리고 자책을 하십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리더의 고민을 함께 하고자 사내코칭을 모집하게 되었습니다.총 여섯분의 리더분들이 지원해 주셨고, 최종적으로는 먼저 세분의 리더와 업무시작전, 점심시간, 업무 후에 개별적으로 코칭시간을 가졌고, 2회기 때에는 나머지 두분의 리더분들과 진행했습니다. 주1회 2~3개월의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분들은 본인의 시간을 할애해 가며 그토록 문제를 하고 싶으셨을까요?''자신의 문제점과 부족함을 타인에게 드러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지원하셨을까요?' 자신과 마주해야 할 리더의 용기급격한 성장을 겪은 조직이나, 젊은 세대분들로 구성되어 있을수록 세대층이 두텁지 않기 때문에 준비되지 못하고 리더를 맡게 되는 경우가 일상 다반사입니다. '준비된' 리더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사실 이러한 단계에서는 리더 흉내만 낼 뿐이지 경험하지 않고는 모두 글이나 교육으로만 간접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 자신이 많은 책을 보고, 교육을 받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함께 한 팀장님들의 주요 질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내가 지금 리더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인가?''이 친구는 왜 이렇게 반응이 없는것인지? "''구성원들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의 빈도는?'팀원들의 역량은 어떻게 향상시킬까?''구성원들이 어떻게 즐겁게 꿈꾸게 할까?''실무를 어느 수준으로 관여를 해야 할까?' 사실 대부분 스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리더의 고민을 더 본질적으로 본인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바꿔보았습니다. 코치의 역할은 답을 주는 것은 아니기에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드렸습니다.STEP 1. 자기자신을 드러내기!매회 숙제(?)를 드렸습니다. 돈 안받을테니 이것만은 해달라고 했습니다.“팀장님의 장점/단점을 3가지씩 가족/친구/구성원(동료 및 선후배) 물어보고 와주세요”어떤 일이 발생했을까요? 장단점을 물어 본다는 것은 자신의 취약성마저 개방하고 받아드릴 준비가 있다는 것을상대방에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물어보면서 구성원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관계가 깊어지게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STEP 2. 구성원의 장점 찾아보기!플립이라는 퍼실리테이션 도구가 있습니다. 이 도구는 장점과 단점은 보는 면에 따라 달라진다를 이야기 해줍니다. 예를 들어 단점이 '내 의견을 강요해요'라면, 장점은 '내 의견을 자신 있게 말해요', '쉽게 관심을 잃어요'는 '새로운 일을 잘 시작해요', '지나치게 일 중심적이에요'라면 '철저하게 일을 해요!'리더에게 구성원들의 장단점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현재 생각하고 있는 단점은 선입견에 불과하다라는 인식을 드렸습니다. 이 내용을 통해 리더가 구성원과 함께 서로의 장점을 찾아볼 수 있는 또 한번의 숙제를 드렸습니다. STEP 3. 자기 자신의 기분을 들여다보기저는 영업을 할때 매일 아침 책상 위에 있는 거울을 보고 시작했습니다. 지금 거울에 비춰지는 나의 표정 그대로 고객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밝은 표정을 짓는 연습을 했습니다. 리더분이 구성원에 대한 영향력은 정말 엄청나지만, 사실 잘 느끼지 못할때가 많이 있습니다. 리더의 표정, 행동 하나하나가 구성원들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LARRY SENN의 THE MOOD ELEVATOR를 예로 들면서 현재 리더의 감정이 몇층에 있는지? 지하인지(부정), 지상인지(긍정)를 질문하였습니다. 그리고 리더의 감정에 따라 팀원들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관찰해 볼 수 있게 숙제를 드렸습니다. 함께 해야 비로소 가능한 성장이러한 고민을 하신 리더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궁금하시죠?정말 용기있고, 멋진 분들입니다. 자신을 희생해서 진짜 리더가 되고 싶은 분들이셨죠! 우리는 모두 자신을 솔직하게 내어 놓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까봐...하지만 리더의 성장은 글이 아닌 구성원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서 시작합니다. 그 첫발은 리더가 자기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놓고 솔직하게 피드백을 받고자 하는 용기에서 시작합니다.다행히 현재 조직과 구성원에게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계십니다.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참으로 들어주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은 사랑의 표현이다”.아직도 가야할 길 182p, M스캇펙.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3.31 번아웃이 온 동료들에게 하는 공통 질문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지난해 말 지독한 번아웃을 경험했다. 누구나 한번쯤은 최선을 다해 달려가다가 어느 순간 ‘제대로 가고 있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며 지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사담당자로서 매번 지친 구성원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하다가, 막상 내가 번아웃을 경험하니 어떻게 극복할 지 막막했다. **고민의 끝에 얻은 답은 ‘나는 약점으로 버티며 일해왔구나.’였다.**최선을 다했으니 스스로 만족하고 애썼다며 상을 주기보다, 타인의 칭찬과 인정에 목말라하며 배터리가 얼마 남았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끊임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게 나의 약점이었다. 쉼 없이 ‘더 앞으로, 더 힘을 내'를 외치며 등을 떠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보다, 일을 위한 일을 만들어내며 고랑에 빠지고야 말았던 것이다.그 이후, 온라인 세상에 수많은 일잘러들의 콘텐츠를 흡수하며 그들이 가진 남다른 점은 무엇일지, 그들의 원동력은 무엇일지 연구했다. 그리고 공통점을 발견했다. ‘강점으로 살아간다.’그들은 강점으로 살아간다. 약점과 부정적인 에너지에 몰두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강점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며 강점으로 산다. 여기에 또다른 포인트가 있다. 그들은 '일'만하는 게 아니라 강점으로 ‘살아간다.’ 강점을 기반으로 특정 직무와 직책에 스스로를 가두며 살지 않는다.개발자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며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살아간다. 마케터이자 에세이 작가이며 운동선수로 살아간다. 강점에 기반한 그들의 삶은 수많은 수식어와 영감으로 다채롭게 채워진다. 다양한 경험들이 그들의 삶 속에서 선순환되고 자신 안에 여러 캐릭터를 만들며 함께 성장시킨다. ‘강점 찾기’강점을 고민하고 찾아서 다듬는 데 최소 두 달이 걸렸다. 아직도 시간이 날 때마다 자문하고 묵상하며, 조금 더 위트있게 나만의 강점을 정리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강점을 찾기 위해 고민했던 질문을 공유한다. 이 질문들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꿈꾸며 나의 강점을 정리할 수 있었다. 완벽한 질문지는 아니더라도 이를 통해 자신만의 강점을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지금까지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과 그의 특징은 무엇인가? 그와 나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성취와 가장 큰 실패는 무엇이며 그 원동력과 원인은 무엇이었는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며 반드시 지키고 싶은, 이루고 싶은 나만의 신념/가치관/꿈은 무엇인가?
번아웃이 온 동료들에게 묻는 공통질문,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더이상 스스로를 ‘어느 조직의 인사담당자’로 틀에 가둬 생각하지 않는다. 내 강점으로 살아가며 만들어가고 있는 수많은 경험과 수식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업무에 임하니 엄청난 폭발력과 확장성을 경험하고 있다. 전에 비해 더 많은 콘텐츠를 흡수하고 적용하며 삶 속에 리더십을 가지고 살게 됐다. 타인의 칭찬에 목말라하는 게 아니라, 먼저 고생하는 자신을 다독이고 응원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다독일 수 있는 에너지를 꾸준히 얻고 있다.SOS를 요청하는 동료들에게 강점을 묻는 질문을 던져본 결과, 많은 이들의 눈빛이 변하는 걸 경험했다. 그들 중 대부분이 업무와 삶에 치이고 지쳐, 과거의 나처럼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회사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 대신 우리 강점을 알고 살아가는 경험을 해보자. 이 번아웃을 다르게 극복해보자.’ 제안한다. 직무, 직책, 회사에 가두지말고 나만의 강점을 정리해보라고.이렇게 강점으로 일하는 구성원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강점으로 일하는 조직을 함께 만들어가다 보면 리텐션과 채용도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4.01 내가 만난 '최악의' 리더. 그 후, 내가 결심한 것들
7년 간 회사 생활을 하며 다섯 분의 팀장님과 네 분의 임원을 모셨다. 조직 생활을 시작한 지 초반 5년 동안, 나는 스스로 ‘리더 운은 끝장나게 좋다.’는 생각을 했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이를 자랑할 정도로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나왔다. 그 동안 내가 만난 리더 분들은 주니어인 나를 믿어 주시고, 업무를 과감하게 위임해 주셨다. 덕분에 나는 매사 업무에 자신감 넘칠 수 있었고, 연차 대비 다양한 일들을 수행할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내 직무(조직문화 담당)를 사랑하게 되었다.운이 너무 좋았던 걸까? 하늘은 역시나 공평했다.이직 후, 나는 ‘나의 리더 운은 여기서 끝인가보다’, ‘내가 지금까지 너무 운이 좋았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부정적인 감정이 들게 한 A팀장을 만났다. 대체로 나는 사람들을 볼 때,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기에 사람을 향한 ‘증오’라는 최초의 감정을 컨트롤 하기가 힘들었다.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고 약 1년 간, 감사하게도 임원 분의 든든한 지원 아래, 내게 주어진 조직문화 관련 미션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덕분에 입사한 지 5개월 만에 과장으로 승진했고, 더 많은 일들을 위임 받을 수 있었다.그 때부터였다.A 팀장의 행동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업무 관련 피드백을 받고자 회의를 요청하면, “정 과장이 전문가잖아~ 알아서 해~” 라고 말하기 일쑤였고, 오전에 자리를 비우면 퇴근 시간이 다 되서야 돌아왔다. 특히, 지금 생각해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다.어느 날, A 팀장은 갑자기 나를 회의실에 불러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A팀장: 정 과장이 새롭게 작성한 ㅇㅇㅇ 기획서, 내가 상무님께 보고할게. (지금까지는 실무자가 한 일은 소속 리더(팀장/실장/임원) 분들과 함께 회의실에 들어가되, 실무자가 직접 임원께 보고했다.) 나: 그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A팀장: 정 과장, 1년 동안 인정 많이 받았잖아. 상무님이 팀장으로서의 내 역할을 계속 챌린지 하시네. 나도 내 능력을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나: 근데 왜 제가 작성한 기획서로 …? A팀장: 내가 조직문화 일을 해 본적이 없잖아. 그래서 정 과장이 작성한 기획서로 보고해야 할 것 같아. (A팀장은 그 당시, 다른 일을 하다가 조직문화 팀으로 발령이 났다.) 나: 팀장님이 새롭게 다른 프로젝트 준비하시면, 팀원으로서 제가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근데 이번에 제가 준비한 ㅇㅇㅇ 기획서는 실무자인 제가 보고하겠습니다. (그 기획서에, A팀장은 단 한 번도 피드백을 준 적조차 없었다.) 그리고 제가 팀원인데, 실무자들이 일 잘하는 게 곧 팀장님 능력을 인정받으시는 거 아닌가요..? A팀장: 아니야. 나도 상무님께 내 능력 보여줘야 돼. 그냥 정 과장이 작성한 ㅇㅇㅇ 보고서, 내가 준비한 걸로 할게. 이건 팀장으로서 지시사항이야. 그러니까 정 과장은 이대로 따라줬으면 좋겠어. 여긴 회사잖아? 약 1년 전의 일을 지금 다시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복기해보니, 여전히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부터 나는 A 팀장을 향한 나의 팔로워십이 사라졌다. 내가 아무리 ‘까라면 까’를 받아들일 수 없는, “공정성”이 중요한 90년대 생이지만, 이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 (비단 세대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그 후부터 A팀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내가 한 일을 빼앗고 주변 동료들에게 일을 완수하기 위한 나의 수고와 열정을 가치절하 했다. (Ex. “내가 기획하면 더 잘해.”, “ㅇㅇㅇ보고서 봤더니, 여러 문제점이 많더라고. 생각이 좀 짧아.” 등)그렇지만, 역시나 정의는 살아있었다.개 버릇 남 못 준다고 했던가. 그는 내가 입사하기 전에도, 팀원들의 업적을 빼앗고 팀원들의 뒷담화를 다른 팀 사람들에게 해왔었다. 그리고 다른 팀원들과 동료들 역시 그의 행동이(더군다나 그는 팀장이었기에) 자신들의 동기부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내게 말해왔다. 조직문화 담당자인 나는 그의 행동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 개인적인 감정은 차치하고서라도, 한 회사의 조직문화 담당자인 내가 이 일을 그냥 모른 체하고 지나친다면, 회사 내 발생하는 다른 조직의 리더십 문제를 내가 해결해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더군다나 회사에서 내게 위임해준 ‘조직문화 담당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실장님께 건의했고, 팀원들과 차상위 직책자와 함께 논의했다.비하인드 스토리지만,그 후 A팀장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서야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정 과장이 나보다 더 인정받는 것 같아서 싫었어. 정 과장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 생각도 했어야 했는데 너무 내 생각만 했던 것 같다.”그리고 그는 팀장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시간이 흘러 현 시점에서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그도 그렇게 ‘최악의 리더’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고 팀원들에게 사과했으며,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회상하든 사람들은 좋게 기억하려는 심리가 있다고는 한다…) 또한 이 때의 나의 행동에 대해 가끔 생각하곤 하는데, 너무 “올곧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과 아쉬움이 가끔 들기도 한다. 하지만 나에게 다시 이런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래도 나는 동일하게 행동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나는 그를 보며 ‘내가 언젠가 리더가 되면 적어도 이러한 행동은 하지 말자.’ 라는 나만의 행동 수칙을 정할 수 있었다. **첫째, 팀원의 성과를 내 성과로 가져가지 않을 것.**▶ 팀원이 잘한 일은 최대한 널리 알리고, 팀원의 실수는 포용하자.**둘째, 역량이 뛰어난 팀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권한위임 할 것.**▶ 시기질투하지 않고, 그가 더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 다만 팀의 목표에 Align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1on1 미팅을 통해 케어해 나가자.**셋째, 독단적이고 고압적 언행을 하지 않을 것.**▶ 팀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름을 인정하자. 무조건 내 생각이 맞는 건 아니다.**넷째, 팀원들의 뒷담을 절대 하지 않을 것.**▶ 이는 신뢰의 문제로 직결되기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만약 팀원의 행동 중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I-Message 대화법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지금까지 나의 7년의 조직생활 중에 만난 최악의 리더 사례를 소개했다.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이 정도가지고 무슨…’ 혹은 ‘감히 팀장한테 문제를 제기한 거야? 역시 버릇없는 90년대생이네.’ 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당시 A팀장 때문에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일이 진척되지 않았으며, 나 또한 잠을 이루지 못했고 심리상담을 받았을 정도로 회사생활이 힘들었다. 내가 힘들면, 그는 (적어도 지금까진) 나에겐 최악의 리더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4.03 [데이터로 들여다본 HR 18화] ESG와 HR (2편)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저희도 지난 시간에 ESG가 중요해진 시대적 이유와 다양성을 중심으로 HR과 연계성을 살펴봤습니다. 기업에서 최근 관심 갖는 주제가 무엇일지 살펴보기 위한 좋은 방법이 바로 채용 공고입니다. 채용을 활발하고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조직은 그만큼 산업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으며, 채용공고가 많이 나오고 있는 분야 역시 그 관심도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 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분야에 채용 공고가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고, 개인적으로 사람 소개를 부탁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ESG 열풍이 HR과 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그림 1. https://hbr.org/2022/03/data-driven-diversity.성별, 문화, 장애 등 인구통계학적 요인에 기반한 다양한 사람을 채용하는 활동뿐만 아니라 채용도구가 특정 사람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지를 보는 간접차별(adverse impact), 조직문화가 포용적인지를 측정하는 활동까지 HR에서 DEI를 다루는 방법 역시 매우 다양합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HBR) 3월호에서는 “Data-Driven Diversity”란 특집 기사가 실린바 있습니다. 주요한 내용은 DEI에 대응하기 위해서 HR에서는 차별적 요소를 감소시키고 채용에서 여성, 장애인, 소수민족 등을 채용하는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활동을 데이터로 관리할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데이터는 DEI 활동의 결과론적 데이터(outcome metric)이지, DEI를 촉진하는 과정론적 데이터(process metric)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즉, DEI를 조직 내 강조하기 위해서는 결과적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조직내에서 차별을 줄이기 위한 구성원들의 인식 차이와 진척도, 문화 속에서의 포용도를 증진시키는 정도 등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한국 기업들에서는 결과론적 데이터를 관리하는 곳도 매우 드물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에게는 과정론적 데이터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두 가지 데이터에 우리 HR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입니다.두 번째로 HBR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초에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서 발표한 OECD 29개국의 유리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를 보면 한국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부동의 꼴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스위스, 터키, 일본보다 낮은 순위이며 하위 4개국은 순위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포르투갈은 12위에서 5위까지 상승했는데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주요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데이터적으로 봤을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으며 개선 역시 더디게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리천장과 같은 수치가 대표적인 결과론적 데이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그림 2.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women-are-still-not-having-it-all-according-to-the-economists-2022-glass-ceiling-index-301496800.html.세 번째로 흥미로운 연구는 2018년에 전세계 탑 저널 중 하나인 ASQ(Administrative Science Quarterly)에서 한국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 노동 시장에서 배재된 여성 그룹을 적극적으로 고용함으로써 수익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소위 외국계 기업으로 불리는 다국적 기업들이 경력단절 등 전통적인 한국 기업에서 선호받지 못하는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해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입증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연구 역시 다양성과 그로 인한 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결과론적 데이터 입니다..그림 3. https://journals.sagepub.com/doi/full/10.1177/0001839218769634.데이터를 통한 다양성 관리 활동이 중요해지는 요즘 조직에서 활동에 대한 관심을 얻고 지원을 얻을 수 있는 결과론적 데이터와 그에 대한 분석이 우선적으로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다양성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과정론적 데이터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활동 역시 중요합니다. ESG 열풍에 올라타 DEI를 시작하고자 하는 HRer 여러분들께서도 두 가지 관점의 데이터가 있다는 점을 강조 드리며 이번 호를 마무리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