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리더의 모습
HR 파트에서 8년째 근무하는 인사담당자 입니다. 지금까지 상장사 인사팀, 유니콘 기업 경영지원팀을 거치고, 현재는 스타트업 피플팀 리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제 나름대로 리더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저의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면서 더 많은 배움을 얻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인사팀/인사총무팀/피플팀/경영지원팀 등 HR 팀의 호칭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HR 조직의 불변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훌륭한 구성원과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을까?’ 입니다.이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 기업들은 .조직문화 활성화 제도 , 애자일 경영 도입, 소통 방식의 변화, 핵심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및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저 역시 교육담당자로 시작해서 조직문화 담당자 역할 수행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해당 문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고 있었고, 다양한 시도를 통한 핵심 인력 확보와 유지를 위해 노력했습니다.그러나 결국 이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은 ‘리더의 태도’ 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처음 인사담당 업무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생각해온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이 있습니다.
리더는 절대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리더는 언제나 진정성 있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다양한 외적 요인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 만한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환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바로 '리더'의 모습 입니다..리더는 절대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리더가 조급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대체로, 본인이 예상한 업무 수행 시점과 다르거나 혹은 전혀 다른 방향의 업무 전개를 통한 피드백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지 생각해보면, 리더의 명확한 업무 지시가 없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전통의 한국사회는 특히나 상당한 고맥락 문화 입니다. 우리 선배 세대처럼 ‘눈빛만 봐도’ 마음을 읽고, 말 끝마다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라는 문장을 줄기차게 외치던 시대와는 많은 달라졌습니다. 요즘 세대는 ‘네비게이션형 인재’ 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명확하게 목적지를 설정해야만 최적 경로, 최소 시간, 연비, 안전운행 등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목표에 도달한다는 의미 입니다.리더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바탕으로 명확한 업무 지시 후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조직 내 ‘심리적 안정감’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리더가 조급하지 않다는 것은 결국 ‘어떠한 위기 상황에도 리더가 책임진다는 태도와, 그만큼 최선의 선택이었다’ 는 권위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 입니다. 구성원은 자연스럽게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업무에 대한 몰입감, 그리고 차기 리더로써 성장에 대한 동기부여가 발현되고 조직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리더는 언제나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리더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면, 구성원들은 리더로써 자질이 없다고 생각할까요? 제 경험으로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함이 있는 리더라고 생각 할 것 입니다.다만, 그 미묘한 차이가 바로 진정성의 여부라고 생각합니다.‘답정너’ 형태의 대화인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수렴하려는 자세인지는 분명한 차이 입니다. 소통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면서 회사마다 다양한 활동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사내 커뮤니티 운영, 전사 타운홀, 1on1 미팅, 리더와의 식사 등 직원의 소리를 듣겠다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 되지만, 이런 활동에는 반드시 진정성 있는 리더의 피드백이 수반 되어야 합니다.구성원 입장에서는 '리더와 소통했는데, 변화 되는 것이 없다.’ 그렇다면 결국 ‘변할 수 없는 조직 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리더가 구성원의 의견을 묵인하게 되면, 변화를 추구하던 직원은 이탈하게 되고, 결국 리더와 비슷한 생각을 지난 구성원만 잔류하게 됩니다.리더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진정성은 솔직한 생각의 공유와, 그 생각의 공유를 위해 진행 되었던 다양한 소통에 대한 피드백 이라고 생각합니다.진솔한 모습의 리더는 '권위적인 결정권자' 에서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료' 로써 인식이 전환 될 수 있습니다.한 조직의 구성원이 배우고 싶은, 혹은 닮고 싶은 리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행운입니다.일에 대한 숙련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향상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에 대한 신뢰, 근속에 대한 의지, 성장에 대한 동기부여와 같은 근본적인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지금 내가 바라보는 리더의 모습' 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리더십에 대한 정답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완벽한 리더도 없습니다. 개인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때문에 구성원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리더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는 것도 사실입니다.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은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안 하는가?’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저희는 현재 리더이거나 혹은 차기 리더가 될 분들 입니다. 함께하는 동료들이 행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작은 노력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8.25 개발자 채용이 걱정인가요? 신입을 채용한다면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개발자 채용이 어려운 시기, 투자이슈로 이직도 잦은 상황임을 예상합니다. 그러나 채용이 어려운 것은 늘 동일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경력이 있는 능력자 찾는 것은 여간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짧은 기간 개발자 채용을 운영하면서 느낀 부분이 신입 영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리더급에 준하는 시니어 경력(스타트업 기준, 시니어 경력 인정 년수) 은 찾더라도 적합한 기술 보유나 유사 업종의 경험을 매칭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현업에서 의견도 중요하기에 이를 절충하는 방안은 정말이지 험난한 산맥을 오르고 내려야 하는 고난이도의 노하우가 있어야 적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기술에 대한 이해를 접근해도 현실에서 실무영역이 체감하는 온도가 다르기에 적정선을 찾아가는 것은 학습과 예습,복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 고양이과 맹수, '사자' 와 '고양이'
우리가 찾는 고경력자, 실력이 밀림의 왕으로 일컫는 '사자'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습니다.연봉에 대한 비용적인 차이도 존재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인 소개로 이동이 진행되는 개발인력 영입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바라보는 것도 여간 괴로운 일입니다. 그만큼 개발인력에 대한 수요와 원하는 부분을 충족하는 최적의 조건은 여원합니다.어쩌면 우리가 발견해야 하는 존재 정의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처음부터 성장한 사자를 발견하는 것은 조건을 충족하는 여러 변수가 존재하기에 파랑새를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잠재적 성장을 예고하는 존재를 영입해야 합니다. 저는 그 인재의 닉네임을 '고양이' 라고 가정합니다. 고양이를 가정하는 것이 상황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지만, 고양이의 특징을 잘 살펴보면 사자의 분류가 '고양이과' 에서 시작하기에 편의상 대입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찾는 사자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고양이에게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동질적인 요소를 발견합니다.고양이가 냥냥 펀치를 자신보다 큰 동물에게도 거침없이 날리는 강력한 카리스마!그 카리스마의 뒷배경에는 야생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한 시스템적인 사고와 행동이 민첩하고 예민하게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Photo by Tai Bui on Unsplash
## | 두 가지 경로, 현장실습 프로그램과 ICT학점연계 인턴십!
저는 이번에 처음 접한 유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대학교 현장실습 프로그램과 ICT학점연계 인턴십입니다. 어쩌면 제가 문과생이었고, 졸업한지 오랜 시간을 맞이한 것도 원인이지만요.이전에 경험한 채용의 유형과 직무 성격이 현재 개발부문과 다른 점이 극과 극이었기에 생소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를 준비하면서 느낀 부분이 생각보다 괜찮은 모집전형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입모집과 비교하면 조금 이력서와 역량 기술이 학교 사이트 기준 양식의 다양한 스타일로 변별력이 생각보다 쉽게 드러나는 경우가 있지만요.그래도 조금 더 살펴보면, 오히려 신입모집에서 찾지 못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특히 ICT학점연계 인턴십은 모집인원이 신청 기업에 할당하는 고정값이 있었는데요, 이 부분은 추후 인건비 지원도 있는 사항이 있기에 이해할 수 있는 사항이었습니다. 서류전형은 기업에서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코딩테스트는 주최 측에서 진행하여 공정성이 확보됩니다. 그리고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면접 후보자를 선정하고, 합격자는 예비합격도 표시하여 추후 인재 Pool 활용까지 가능하게 합니다. 단, 일정기간 지나면 선발 외 인력의 예비합격은 의미가 조금 희석될 수 있기에 장기적인 영향력을 염두하고 진행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현장실습 프로그램은 확실히 모집인원/채널(학교)이 기업 주관으로 진행하기에 조금은 자율적인 부분이 있습니다.해당 프로그램은 하계방학, 학기전형, 동계방학 연계 등 유형이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아래 글에서 설명을 이어갑니다.
## | 현장실습 프로그램의 장단점, 준비 사항
처음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접하면, 생소한 용어가 등장합니다. '표준형' 과 '자율형' 입니다. 이번에 준비하면서 느낀 것이 학교별 이 두 가지 유형은 동일하기에 처음 모집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추가로 변수가 있다면, 합격한 학생의 상황에 따라서 유형의 변화가 있습니다.잔여학점이 졸업을 해야 하는 상황, 사실 이 부분은 면접도중 알 수도 있지만 따로 알려주지 않는다면 합격발표 까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이 부분이 표준형(정규근무 시간 적용), 자율형(근무외 시간 요일별 차등) 구분을 짓는데요. 구분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사실 근로시간 인정을 하는 것도 학교에서 바라보는 기준치가 있기에 생각보다 실습기간 이를 어떻게 챙겨야하는지 고민이 들 수 있습니다. 실행하면서 느낀 부분이 이러한 요소를 미리 서류단계에서 파악하거나 학교와 협력하여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해야 합니다. 실제로 4학년 모집 공고에 3학년이 지원하는 일도 있기에 서류를 빠르게 검토하다보면 놓칠 수도 있기에 이러한 사소한 것도 하나 하나 챙겨봐야 합니다. 신입 모집보다 조금 수월할 수도 있고, 때로는 학교는 단순히 경로일 뿐 지원자의 질문에도 필수적으로 답변을 해주고 안내도 세부적인 내용을 전해야 하기에 진행 가능한 학교의 정량요소를 정하고 진행해야 업무와 병행하면서 혼란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 장 점 : 다양한 지역의 유능한 개발 신입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신입모집은 당연히 잡포털(잡코리아,사람인)과 캐치, 자소설닷컴, 원티드 등을 통해서 공고를 올리지만 생각처럼 매칭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현장실습 (직무체험형, 채용연계형) 유형을 구분해서 인재Pool 모집 겸 사전에 우리 기업의 개발문화 핏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브랜딩 관점에서도 현 수준을 파악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조건 현장실습 신청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다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맞이하면 기업의 채용 브랜딩, 더 나아가 기업 이미지의 대외적인 요소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또한, 기업에 환급을 지원하는 학교도 있기에 인건비 항목 부담을 덜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사항은 학교마다 교육부 주관 사업의 담당 규모와 예산에 따라서 금액의 지급 여부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전에 학교에 미리 문의해서 알아봐야 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기업 환급이 아닌 학생 지급으로 변화하는 곳도 있고 상황에 따라 환급이 없는 곳도 학기마다 다를 수 있기에 사전 체크가 필수입니다. **▶ 단 점 : 학교모집이 많을 수록 공수가 많이 들어가고, 그에 따른 급 과부하가 걸릴 수 있습니다.**필자가 경험한 내용으로 이야기하면, 초기 과욕으로 다양한 학교/지역을 공략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학교에 따라 모집 일정이 다르다는 것이 혼란의 주된 요소였습니다. 일부 학교는 메일로 신청해서 공고나 기준 등을 전달하는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어떤 학교는 전산 입력을 공통요소만 적거나 일부 직무 세분화하여 꼼꼼하게 적는 등 천차만별입니다. 생각보다 입력과정 및 승인 대기 등과정이 간단하지 않다고 여겨졌고, 또 하나의 업무 부담으로 연결되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그렇기에 사전에 계획을 미리 하더라도, 실상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고 필요한 사항이 어떤 것인지 챙기면서 진행해야 합니다. ※ 준비 사항1. 모집하고자 하는 직무/부서 채용 담당 구성원과 충분한 소통으로 인원 및 지원자격(신입과 다른 성격이기에 간략하고 세분화, 명확한 메시지 문구) 설정2.지역권역 구분, 학교 유형별 타겟 전공/학부 설정 후 하계/동계 기간 활용여부도 챙겨볼 것 (1년 2회는 욕심일 수 있기에 1회 기준, 하계/동계 구분 진행)3.ICT 학점연계 인턴십도 준비할 수 있다면, 동시 진행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학교 공고 업로드건 조절4.모집기간은 학교 단위 일정을 공통적인 요소를 뽑고, 그에 맞춤화된 전형 계획을 수립해야 함. (회사 일정으로 맞추려다보면, 학교의 빠른 마감일정과 촉박한 전형일정에 치일 수 있음)5.모집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최종 합격 이후 다른 기업 지원으로 이탈 할 수 있는 지원자 챙겨보고 이후에는 협약서 및 서면점검 등 필요 서류 등기/메일/홈페이지 등록 검토6.입사 후, 실습기간 감독관 대응 매뉴얼 숙지 및 실습종료 평가와 교육시간 비중 준수 현업부서와 긴밀한 소통으로 협력관계 점검
| 우리에게 아직 개발자는 머나먼 파랑새가 아니기를 ....
고양이가 미소를 머금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것처럼, 신입과 경력의 중니어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금입니다.그만큼 미리 인재Pool 형성을 위해서는 부트캠프 유형 추천인재 모집도 있지만, 사전에 우리 기업의 현 상황을 인식하고 개발문화가 과연 인재영입에 적합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지도 같이 고민하고 풀어가는 계기는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상호보완 노력을 동시에 전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조건 대우를 높게 해주는 것이 답이 아니기에 새로 오는 사람들이 우리 회사를 기점으로 다른 곳을 향해 졸업을 하더라도 근속기간 우리의 시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역량 DNA 를 갖출 수 있고 조직에 전이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현장실습 프로그램, ICT 학점연계 인턴십은 단순히 직무체험/채용연계의 방법론을 떠나서 개발문화의 초석을 다시 다듬고 꾸준히 영입해야 하는 새로운 세대와 핏을 맞추기 위한 공통의 수련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Photo by fernandosarapita on Unsplash
김홍석 in 인살롱 ・ 2022.08.24 오지랖인지, 무례한 건지, 눈치가 없는 건지!
오늘도 속으로만 화를 삭이는 당신에게 경력 15년의 인사팀장이 전하는 사소한 조언 1편 (사소: 사소한데 소중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네 라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직장생활을 하다 의도치 않은 질문과 코멘트로 감정이 상한 적이 있으신가요? 월급쟁이는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기 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그런 일은 아주 빈번합니다.15년의 인사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저 또한 그런 상황에 쩔쩔매면서 당황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일한지 5~6년쯤 되었을 때 겪은 일입니다팀 미팅 중에 제 담당은 아니지만 팀장님의 ‘강대리가 영어는 좀 하니까 oo주임 도와서 미국지사에 보낼 자료 작성 도와줘라는 말에 없는 시간 쥐어짜서 자료 작성을 끝낸 참이었습니다.그런데 oo주임이 제게 ‘근데 대리님, 유학은 안 갔다 오신거죠?’라는 질문을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하더군요. 저는 그 말에 그냥 열.심.히. ‘네? 그냥 어학연수 짧게 갔었어요.’ 바로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특유의 짧고 높은 톤으로 “전 해외 유학이라도 다녀오신 줄 알았죠.’ 라고 얘기하곤 미팅룸을 나갔습니다. 저는 나지막히 ‘아…’ 라고만 내뱉은 채 한참을 멍하니 서있었습니다.저의 이성 세포는 ‘단지 궁금해서 물어본 걸, 그냥 넘겨’ 라고 쿨하게 말했고, ‘감성 세포’는 ‘아니, 왜 그런 질문을 너에게 하지? 이건 널 무시한 거라고’ 하면서 제 마음은 참 혼란스러웠습니다.그런데 돌이켜보면 무엇보다 속상했던 것은 그 무례한 질문에 순순히 답하고 그 후배에게 말할 수 없어 며칠을 끙끙 앓았던 것입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저는 공개 석상에서 어떤 이유로든 저의 노력을 깎아내리려는 무례한 질문에 순순히 답하고 또 속이 상했던 걸까요? 혹시 저만의 유니크한 경험은 아니겠죠? 꼭 동료, 상사가 아니더라도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착한 내가 참는다’ 하고 집에 와서 전화통 붙들고 친구에게 가족에게 사연을 풀어놓은 경험 다들 있으시지 않나요? 아닌가요? 참고로 저는 소심한 사람 아니고 무려 MBTI 타입이 ENFP 랍니다. – 열정과 패기로 자신감 넘치는 유형이라고 하네요. ^^그 때 이후로 여러 방법을 고안하여 대처하려고 했으나, 어느 것 하나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기분 나쁜 질문이나 코멘트를 받아 똑같이 응대하였더니 날 선 사람이 되었고, ㅎ한번 생각해보고 다음날 얘기했더니, 예민하네 라는 말을 듣고 자책까지 했습니다.돌이켜 보면 전 그저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가고 취업한 무던한 사람이었습니다. 10대 때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말대꾸하지 말라고 해서 그래야 하나보다 하며 넘겼고, 20대는 젊음의 패기로 대들다 혼나기도 하고 씩씩거리며 치맥으로 속을 달랬습니다. 30대는 괜찮은 척 해봤으나 잘 안 되어서 그냥 놔두다가 병이 나기도 했습니다. 40대에 들어선 지금 별반 다를까요, 이젠 꼰대 소리 들을까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쉬이 가라앉지 않는 속상함에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한숨만 내뱉습니다.그런 제가 인사팀 팀장이 되어 많은 직원들과 여러 면담을 하면서 사람과의 갈등을 중재하고 조언하는 하는 위치에 오니 저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드디어 제 고민이 풀린 것은 필리핀 세부에서 함께 동거동락하며 지내던 친한 동료 부장님이 해준 조언 덕분이었습니다. 그 조언은 바로 그러한 질문과 평가 멘트 그게 무엇이 되었든 우선 대답하지 말고 그 질문의 의도 파악을 목적으로 반문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표정은 이미 감출 수 없어서 굳어졌다 하더라도, 최대한 순수한 어린아이가 질문하듯 물어보는 겁니다. ‘아, 그런데 왜 질문을 하시는 거에요? 라고 말입니다. 이 때 핵심은 ‘뭐라고요? 아니 왜요?’ 라는 무서운 말투와 표정이 아니라, 정말 몰라서 ‘엄마 나는 어떻게 세상에 나왔어요?’ 라는 순진무구한 톤으로요.그런 언사를 당연하게 생각해온 상대방은 당황해서 ‘그냥 물어보는 거에요’, 라고 하거나 더 뻔뻔한 사람들은 ‘진짜 모르시는 거에요?’ 라고 다시 반문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솔직하게 진짜 의도를 말하기도 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대답을 해주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의도는 비아냥, 무시, 비난이라는 악의적 내용을 질문과 대답이라는 성인들의 우아한 프로세스로 포장하는 것이지, 정말 내 대답을 듣고 싶은게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 주면 안 되는 것입니다.상대방이 질문할 권리가 있다면 그 대답을 할 권리는 제 것입니다. 일 관련질문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닌데 하물며 친한 친구도 아닌데 오지랍 넓은, 무례한, 눈치 없는 사람들에게 바로 답을 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네, 그러시군요’ 하면서 상대방의 의도를 잘 알겠다고만 하세요. 그럼에도 또 질문한다면 어떻게 하냐구요? 벌써 잊으셨나요? 다시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다시 질문해야죠, ‘왜 궁금하세요?’ 라고요.마음 한 구석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악의를 내보이고 싶지만 본인이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 ‘나는 그냥 질문 했을 뿐인걸!’, ‘그냥 무심코 한 말인데 저 사람이 예민한거지’.라면서 상대방을 깎아내려 자존심을 올리는 사람들.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선의를 담아(표정과 마음은 그렇지 않겠지만 최대한) 끝까지 대답하지 않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감춰진 속내를 보여서 본인의 악의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아주 선한 일을 하는 겁니다. 그래야 그들이 그런 말이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멈출겁니다. 천성이 그렇다면야 그만두지는 못해도 적어도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조심할 겁니다.물론, 정말 순수한 의도로 그냥 눈치 없이 물어보는 질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이 강력한 ‘대답 바로 하지 말고 질문하기’ 스킬은 빛을 발합니다. 제 컨디션에 따라 순수한 의도로 질문하거나 한 코멘트를 정말 제가 예민하게 받아들인 걸 수도 있으니까요. 질문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한 후에 내가 괜찮다고 느낀다면, 그제서야 질문에 충실하게 대답하시면 됩니다.의의로 간단하고 효과적인 이 스킬은 대답할 자유에서 오는 마음의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내가 스스로 대답하고 싶은지를 선택한다면 알 수 없는 안 좋은 기분에 휩싸여 혼자 끙끙 대는 일은 없을 테고, 상사, 동료 어떤 사람들의 코멘트에 순간적으로 감정에 휩싸여 날카로운 말을 내뱉어서 일이 커지는 상황도 막을 수 있으니까요.반대로 우리가 그런 오지랍인지, 무례한 건지, 눈치 없는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완벽하지 않는 사람’ 이란 것도 유념한다면, 그런 질문과 코멘트를 하는 사람에게 전혀 흔들리지 않고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주변에 너무 좋은 동료, 상사, 이웃 주민만 있어서 매일 행복하다면 이 글은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당신이 이 질문을 하는 사람일 확률이 매우 높을 수도 있다는…쿨럭.이 스킬 하나로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하루 아침에 좋아질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악의에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괜찮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거든요.사람은 참으로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함께 지지고 볶고 살아가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게 인생의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편엔 어떻게 조금 더 괜찮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지에 대해 사.소.한 팁을 전달드릴 것을 약속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8.24 [경력사원 채용 Tip] 너, 내 동료가 되라!
경력사원 채용, 과연 신입 채용과 무엇이 다를까요? 채용담당자로서 경력사원 수시채용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 저는 신입 채용과는 다른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채용 규모, 체력 소모 등은 신입 채용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경력사원의 경우 旣 근무 경험을 기반으로 한 밀당의 귀재라는 큰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죠.
경력사원 채용 프로세스 및 리드타임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 보유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으로 과감한 밀당
여러 회사와 동시에 소개팅
현 회사에서의 직책, 인센티브, 인사고과평가 등을 기반으로 기본급 인상 요구
위와 같은 이유로 경력사원 채용은 저 같은 주니어 채용담당자를 더욱 긴장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최종 입사 전까지 타 회사에 뺏길지도 모른다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고, 마지막 처우 단계에서 엎어질 경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음에도 현업의 불만을 들을 수 있다는 조바심이 채용 담당자로 하여금 더욱 부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 역시, 우수한 인재들을 성공적으로 입사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었습니다. 지원자들의 입장을 공감해주면서도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감정에 호소해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나름 저만의 채용 Tip들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임직원 추천인 경우, 추천인 적극 활용하기 – 지원자와 채용담당자의 연결고리
오늘날, 서치펌 이용료가 채용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Direct Sourcing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방안 중 하나로, 임직원 지인 추천/내부 추천제도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내부 추천제도를 통해 지원한 지원자의 경우 활용할 수 있는 Tip을 공유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지원자는 추천인(임직원)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추천인을 통해 지원자의 채용 진행 상황에 대해 간단하게 공유해 줍니다. 지원자가 HR의 공식적인 연락을 무기한 기다리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진행상황(ex. 면접관들 일정 조율 중 → 차주 면접 예정)을 사전에 공유해줌으로써 지원자가 느끼는 프로세스 지연에 의한 피로감 및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추천인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원자가 현재 어느 회사와 동시 진행하고 있는지, 타 회사와의 진행상황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알고 지원자를 대하면 지원자의 반응을 예상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대책도 미리 마련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의 역량 인정하기 – 칭찬은 지원자도 춤추게 한다
경력사원 채용 시, 실무진 면접에 채용담당자가 면접관으로 같이 참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면접 때 지원자가 했던 이야기, 면접관으로서 느꼈던 긍정적 평가 등을 언급하면 지원자와 Rapport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채용담당자로서, 면접관으로서 지원자의 역량을 인정하고 이를 최대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과 태도가 지원자로 하여금, 채용 담당자는 지원자의 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끼게 합니다. 매우 작은 부분 같지만, 이는 추후 처우 협의 시, ‘회사(HR)에서 연봉을 최대한 적게 주려고만 하네’ 가 아니라, ‘그동안 채용 담당자가 최대한 내 입장을 고려해서 진행해줬으니까, 사내 연봉 테이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대 금액으로 책정한 금액일거야.’ 라고 생각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처우안 밀당하기 – 지원자에게 모든 패를 보이지 말아라!
처우 협의안을 제시할 때, 지원자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MAX를 사전에 정해두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1안, 2안, 3안(Max)에 대해 의사결정은 사전에 받지만, 지원자에게는 1안부터 제시합니다. 이후에는 지원자의 반응에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1) 지원자가 1안에 동의할 경우
지원자의 보유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을 때, 1안 금액이 충분히 적절하다면 그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다만, 저는 가능하다면 2안 ~ 3안으로 다시 제안 드립니다. 대부분 경력사원 지원자들은 여러 회사와 동시에 컨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사 입사로 마음을 굳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HR = 회사 편’ 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채용 담당자가 인적 자원의 소중함을 알고 지원자를 위해 노력함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는, 회사 및 HR담당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친밀감을 토대로 입사 후 온보딩 강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지원자가 1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러한 경우에는, 사실 바로 2안을 제시해도 됩니다. 다만, 저의 경우에는 지원자의 희망연봉을 다시 한 번 체크하고, 그 차이가 클 경우에는 “채용담당자로서 판단하기에 현 제시드린 금액도 내부적 검토를 통해 결정된 금액이므로, 현실적으로 ~%인상이 최대일 것 같다. 확신을 드릴 수는 없지만, 지원자님의 우수한 역량을 알기에 원하시는 만큼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채용담당자의 역할이고 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와 같이 이야기 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최대 금액은 이미 사전에 의사결정을 받은 금액 한도 내입니다. 이후, 처우안을 다시 제시하면 지원자는 수긍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채용 담당자가 지원자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경력사원 지원자들은 실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원자와 소통하는 채용담당자는 처우안의 의사결정권이 적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채용담당자의 노력과 의사결정자의 검토 결과가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히려 채용담당자인 제가 곤란해질까봐 말 안하셔도 된다고 말려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또한, 최종안을 받으시고 타 회사 면접을 포기하는 등 당사 입사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원자가 연봉 인상을 위해 밀당을 하듯이, 채용담당자 역시 적절한 밀당은 회사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며, 최종 입사에 한 발자국 더 가깝게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의 꿀팁들도 많이 공유해주세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2.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