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업무 중 차상위 상사가 전화로 오라고 한다. 거의 없던 일이고 이유를 모르는 상황이다. 호출 내용은 담당하는 업무가 아닌 지시이며 상사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한다. 전화 받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어떻게 조치하겠는가? **직속상사와의 신뢰 관계가 우선이다.**회사 생활을 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회사와 직속 상사에 대해서는 절대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져갔다.팀장으로 근무할 때이다. 본부장의 지시 사항에 대해 반드시 3번의 보고를 했다.① 추진계획 보고로 통상 지시한 후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가져갔다. 목적 또는 배경, 추진 개요와 일정, 지원 사항이 주요 내용이었다. ② 중간보고로 통상 10일 정도 소요되는 일이라면 3일차 오후에 적어도 50% 완료된 수준으로 보고를 했다. ③최종 보고는 가능한 본부장이 기대하는 시기 이전에 완성을 해 보고를 했다. CEO가 최종 결재를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본부장에게 3번 이상의 보고를 했지만, 항상 CEO보고는 본부장 혼자 했다.수정이나 추가 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이유는 없고 항상 통보였다. 수정이나 추가 사항이 전체 방향과 맞지 않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일일 경우가 있었다.이 경우에는 말이 아닌 문서로 작성해야만 했다. 한 프로젝트에 이런 일이 3~4회 지속되면서 배석을 하면 어떻겠느냐 물었다. 본부장은 CEO 보고는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한번은 A프로젝트에 대한 최종보고서가 CEO의 의중과 정반대의 내용으로 작성되었다.본부장의 보고를 받던 CEO가 화가 나서 팀장과 담당자를 호출했다. CEO는 내가 이렇게 지시했는데 왜 이런 보고서를 작성했느냐 묻는다. 본부장의 지시 내용과 너무나 다른 사항이었다.본부장이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매우 곤란한 상황이다.임원이 팀장을 배제하고 팀원인 담당자를 직접 불러 지시하고, 보고를 받는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또는 임원이 지시를 내릴 때, 팀장과 담당자를 불러 놓고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을 때에도 팀장과 담당자가 함께 들어와 보고를 하면 어떻게 될까?일도 중요하지만, 직장생활은 위계도 매우 중요하다. 위계가 무너지면 조직이 무너진다.상하의 관계 속에서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신뢰는 절대 그냥 싹트지 않는다.서로에 대한 믿음과 존경이 있어야 한다. 그 이전에 자신이 맡은 역할과 일에 대해 완벽해야 한다.신뢰가 깨진 상태에서 같은 부서에서 상하 관계로 일한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힘들겠는가?위의 상황인 차상위 상사가 오라고 한 경우이다.먼저, 차상위 상사가 오라고 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직속 상사에게 보고하는 일이다.“CEO가 부르는 데 혹시 알고 계시나요?” 정도가 되지 않겠는가? CEO가 담당 업무가 아닌 지시를 내리고 상사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을 때, 어떻게 하겠는가? “예, 알겠습니다”는 아니다.먼저, 해당 업무가 담당 범위를 넘어 서는데, 저희 팀에서 해야 하는가 물을 것이다.그렇다고 하면, 조치하겠다고 하고 상사에게 가서 상황을 이야기할 것이다.다만, CEO가 상사에게 말하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지시 내린 업무를 하는가?하지 않는가? 판단은 상사에게 맡길 것이다. 일의 중간 과정이나 최종 결과 역시 직속 상사에게 보고하고, 직속 상사가 CEO에게 보고하도록 할 것이다. 만약 일이 직속 상사의 신변에 관한 일이라면 처음부터 CEO에게 적임자가 아니라고 재고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다.직속상사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3가지 방법내리사랑과 치사랑이 있다.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전체 회의, 지시, 보고의 경우를 제외하고 상사와 팀원을 만나는 시간을 생각해 보자. 통상 10을 기준으로 상사와 팀원의 비율은 몇 대 몇인가?대부분의 팀장은 1:9 또는 2:8정도 수준이다. 만약 본부장이라면, CEO와 팀장의 비율은 0.5:9.5가 될 것이다.CEO로 폐쇄된 넓은 집무실에 혼자 근무한다고 생각해 보자. 어떤 심정이겠는가?CEO가 집무실에 혼자 있을 때, 대부분 임직원은 사업과 전략을 구상하고, 매일 결재해 줄 보고서, 다음 만날 사람이나 보고서로 고민한다고 생각한다.사실 외롭다. 누군가 들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면 즐겁다.직속상사와 신뢰를 구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첫째, 매일 자신이 해야 할 우선순위 업무 6가지 정도를 적어 메일로 보내거나, 출근하자마자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해야 할 일에 대해 공유하고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하루 이틀이 아니고 근무하는 내내 지속한다면 상사는 믿고 맡기게 된다.둘째,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정기적으로는 주에 2회 정도 30분 미팅의 시간을 정해 만나는 것이다. 이 시간은 일을 중심으로 사전 공유하는 시간이다. 비정기적으로는 차 한잔 하면서 팀원에 관해, 회사 상황 등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셋째, 적어도 직속상사와는 2주에 한번 정도 식사를 함께 하고, 가능하다면 반년에 한번 정도 부부 식사를 하면 매우 좋다.이전 근무했던 회사에 김상무가 있다. 김상무는 출근한 후, 팀장들과 간단한 미팅을 하고, 바로 본부장부터 시작하여 동료 임원 사무실을 방문한다. 뭐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고, 주변 돌아가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거의 매일 오니까 오지 않는 날은 뭐하냐고 묻는다. 근무하면서 김상무가 부탁하는 일을 거절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동료가 아닌 상사 입장에서는 얼마나 기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