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가? 살아 있는가? 혹시 여러분들의 삶을 관통하는 질문이 있습니까? 혹자는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의 크기에 따라 인생의 크기가 정해진다고 합니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결정된다고 말하죠. 여기서 잠깐, 질문 하나 드릴까요? 여러분들은 여러분들 자신과 자신의 인생에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까? ONE & BIG Question 질문 딱 하나만 뽑아보십시오. 뭔가요? 옆에 종이와 펜이 있다면 한 번 써보세요. 그리고 한 번 읽어 보세요. 그리고 다시 질문해 보세요. 정말 이 질문인가? 이 질문이 내 인생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질문인가? 예전 이 주제로 워크숍을 하였는데 참석자가 묻습니다. "하나의 질문을 뽑아내는 게 정말 어렵네요. 평소 질문을 안 하다가 질문을 하자고 하니 너무 많아지네요." 그런 것 같습니다. 질문을 안 할 때는 질문이 하나도 없죠. 그러다 질문을 하자고 하면 끝도 없이 떠오릅니다. 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안 하자면 일이 하나도 없고, 하자면 일이 끝없이 쏟아지는? 그럼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써보는 것이죠. 떠오르는 질문을 모두 써보는 것입니다. 단, 질문의 형태로만 써보세요. 그렇게 쓰다 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 한 번에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고요. 이러한 작업을 수 차례에 걸쳐 질문을 던지다 보면 아마 자신의 인생을 관통할 만한 질문이 도출될 것입니다. 그렇게 지난한 작업을 통해 도출한 질문은 아래와 같이 몇 가지 특성이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이 추상적입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지끈 거립니다. 세 번째,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공감을 못할 것 같기도 합니다. 네 번째, 그래서 혼자만 간직하고 싶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면서 아니면 읽고 나서 써보신 분은 위의 네 가지 특성에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저의 경험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아래와 같은 질문은 던지는 걸 봤습니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나 회사 왜 다니지? 가족은 왜 돌봐야 하지? 이렇게 살다 죽으면? 이게 다 무슨 의미지?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이지? 누구를 보고 잘 산 삶이라 할 수 있지? 도대체 성공은 뭐지? 내가 정의하는 성공이란 게 있었나? 나는 왜 살지? 나는 누구지? 나는 뭐지? 내가 원하는 건 도대체 뭐지? 나는 현재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추상적이고, 머리가 지끈 거리고 공감을 못할 것 같고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확인한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답이 있기나 한 질문들인가요? 그 누구도 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질문들 같은데 이런 질문이 필요가 있긴 한가요?" 질문은 답을 구하기 위해 던지는 것이 아니다? 또 뭔 말장난이냐고요? 보통은 질문과 답변을 한 세트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할 경우, 함정이 생깁니다. 질문을 던지면 무조건 답이 나와야 한다. 답이 나오지 않으면 질문을 던질 이유가 없다. 그래서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행위나 사람 자체가 쓸모없거나 무의미하다. 그럼 우린 답이 있어 보이는, 답이 어렴풋한 질문밖에 던질 수 없습니다. 즉, 과거에 누군가가 입증하거나 경험한? 질문만 던지게 되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과거'라는 트랩에 갇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질문은 모든 것의 시작 소크라테스가 말한 '산파술'과 맥락이 같습니다. 질문은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질문은 우리에게 생기와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질문은 심폐소생술과 같죠. 질문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경직됩니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부드럽고 유연합니다. 죽어 있는 것은 모두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습니다.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도, 우리의 삶도, 우리의 일도 살아납니다. 일에 대입해 볼까요? 오늘 일을 하기 전에 이 글을 읽으셨다면 질문을 한 번 해보셨으면 합니다. 오늘 내가 하는 일을 왜 하지? 왜 해야 하지? 왜? 왜? 왜? 상사가 시킨 일을 왜 하지? 나는 왜 인정받아야 하지? 왜 인정받고 싶어 하지? 돈은 왜 벌어야 하지? 왜 여기서 이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지? 이런 질문들을 왜 던져야 하지? 이 질문을 통해 내가 알고 싶은 바는 무엇이지? 이러한 답이 없어 보이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어떻게 구할 수 있지? 해답을 구하는 방법은 뭐가 있지?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이지? 질문은 유일한 '나'로 존재하게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이렇게 결론 내기엔 너무 성급한 것 같습니다. 너무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 게 좋을 듯합니다. '나답게'라는 말이 마케팅 용어로 팔리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상품이 되어버렸는데요. 이렇게 질문을 던져 나가는 과정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겠지만, '질문을 던지는 행위 = 나답게 살아가는 것' 이라는 공식은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렇게 장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멀리 하시고요 ㅎ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질문은 무언가 답을 구하기 위해 던지는 것이 아닙니다. 질문을 던지다 보면 나만의 해답이 나오는 것이지, 해답을 구하기 위해서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을 정리하는 마지막 질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도대체 왜 이러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