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을 대하는 태도
**이럴 때 어떻게 하겠습니까?**지하철을 탔는데 임신부 석에 젊은 남자가 앉아 있거나, 순서를 기다리는데 40대로 보이는 분이 새치기를 하거나, 앞에 가던 분이 길에 쓰레기를 버립니다. 여러 기본 질서 또는 예절에 반하는 상황이나 불편한 현실에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하나요?대부분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은 경유에는 대부분 개입하지 않을 것입니다.괜히 간섭을 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가 많아 잘못한 이를 꾸짖기 보다는 속으로 한마디 하며 못본 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혹자는 조심스럽게 말을 하거나, 길의 쓰레기를 대신 주워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갈수록 적극적으로 잘못을 이야기하며 바른 행동을 하도록 이끄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죽하면 사람이 쓰러져 있어도 내 일이 아니면 상관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겠습니까?조금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자신이 피해를 봤을 경우입니다. 일어나 달라고 하거나, 새치기 한 사람에게 뒤로 가시라고 할 것입니다.버스를 탔을 때, 새치기한 사람까지 앉고 그 다음인 자신부터 1시간 반 넘는 거리를 서서 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가만 있을 사람이 몇 명일까요?다른 하나는 사회적 약자가 피해를 본 경우도 조금은 적극적으로 대응합니다.임신부가 서 있는데 젊은 남자가 임신부 석에 앉아 있거나, 노인이 앞에 서 있는데 그 앞으로 새치기를 하거나, 폐지를 싣고 가는 리어카가 언덕을 오르지 못하고 있을 때에는 용기를 내어 선한 마음이 발동합니다.이런 생각을 합니다.잘못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그 잘못을 방관하는 사람에게는 잘못이 없는가?방관하도록 만드는 제도와 문화는 그냥 두어야 하는 것인가?어느 어머니의 자식 교육물건을 사러 들어간 동네 편의점이 시끄럽습니다. 어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마를 어머니가 야단을 치며, 주인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라고 합니다. 아이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하니까 더 큰 목소리로 다시 하라고 합니다. 주인은 됐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연신 죄송하다고 하며 아이를 혼냅니다. 아이와 어머니가 나간 후 무슨 일이냐고 물어 봤습니다.아이가 과자 하나를 들고 나갔는데, 어머니가 나중에 알고 계산을 한 후 아이를 혼내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자신도 보지 못했는데, 저 어머니가 그렇게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아이에 대한 관심, 잘못을 알고 엄한 질책, 아마 집에 가서 어머니의 따뜻한 위로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는 다시 편의점이나 다른 곳에서 남의 물건을 훔칠까요? 한번의 따끔한 질책이 아이가 죽는 그 날까지 양심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데 영향을 줬을 것이라 확신합니다.반대로 만약 어머니가 아들이 과자 먹는 것에 관심이 없거나, 나쁜 행동을 했음을 알면서도 질책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잘못한 행동을 하는 사람도 문제이지만, 방관하는 사람도 문제 아닐까요? 자식이 보다 올바른 길을 걷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처럼, 올바르지 않는 길을 걷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올바른 길로 이끄는 사회, 성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혹시 이전에 했을 때 아무 제재가 없었기 때문에 잘못인 줄 알면서도 하는 것 아닐까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위험합니다.**조직은 여러 사람이 모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나가 되어 실행하는 공동체입니다.여러 사람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정신적, 제도적 구심점이 있어야 합니다.공동의 가치관을 내재화하고 있거나, 그라운드 룰이 있어 지키도록 하거나, 제도가 있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구분하기도 합니다. 정해진 것이 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누구는 지키고 누구는 지키지 않아도 된다면, 정해진 원칙이나 가치, 제반 제도는 의미가 없습니다.리더가 솔선수범을 하지 않는다면, 직원들은 이 또한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하는 시늉만 하게 될 것입니다.회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일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요?회사는 혼자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없습니다. 전체 공정을 이해하고 밸류체인별 전후공정이 협업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무슨 공정이 중요하고 무슨 공정이 덜 중요하고가 없습니다.모든 공정이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다음 공정이 가장 안전하고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협업은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전체가 잘하도록 진정성과 관심을 갖고 배려해야 합니다. 보다 바람직한 모습으로 상호 이해하고 지원하며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나만 잘하고 있고, 가장 힘든 일만 자기에게 맡기고, 자신의 성과가 조직의 절반 이상인데 평가와 보상은 떨어진다며 불평을 토로하는 직원이 있습니다.이런 생각을 가진 직원이 대부분이라면 조직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많은 조직이 이렇다면 회사는 서서히 망하게 될 것입니다. 조직과 개인 간 신뢰가 떨어지며, 협업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리더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조직의 바람직한 모습, 방향, 전략과 중점과제를 창출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구성원 모두에게 관심을 가져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하게 해야 합니다.동기부여를 통해 구성원들이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일을 즐기게 해야 합니다. 나만 된다는 생각, 규정이나 지침, 지켜야 할 기본을 지키지 않는 구성원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엄격해야 합니다.
홍석환 in 인살롱 ・ 2022.11.27 회의 문화 개선 Tip : 당신의 회의, 안녕하신가요?
조직에서 회의는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흔히들 조직을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정의합니다. 조직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들 공통적으로 '공동의 목표'가 들어가곤 합니다. 그 이유는 보통 조직이 모여 기업이 되고, 조직의 정의에서 말하는 공동의 목표란 기업의 미션 혹은 비전을 가르키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조직 = 기업, 공동의 목표 = 미션/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조직은 여러 사람이 모인 모임입니다. 그렇기에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 조직은, 그러니까 기업은 '회의'라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이유는 혼자 각 개인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의 총합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고, 효과적인 이유는 집단 지성을 이용하기에 개인이 결정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이상적인 툴인 회의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 조직은 많지 않습니다. 약 5년 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를 확인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항목이 50점 이하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의 필요성'과 '상하 간 소통'의 경우 다른 항목보다 특히나 낮은 점수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무조건적인 회의 소집과 원활하지 않은 소통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많은 기업들의 회의 문화 개선 사례, 익명 커뮤니티에서 확인할 수 있는 회의에 대한 개선 필요성 등을 보면 5년이 지난 지금도 회의는 효율성, 효과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저 또한 회사에서 회의/보고 문화 개선을 위해 많은 챌린지를 받고 있는데요. 회의 개선 관련 많은 사례를 스터디한 결과, 참고할 만한 좋은 책이 있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caption id="attachment.21217" align="aligncenter" width="329". 「회의 문화 혁신」, 최익성 저./caption. 회의 문화 개선을 위해 조직 문화 담당자들이 해야할 일들을 책 내용을 토대로 5단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첫째, 기업에 맞는 회의를 정리합니다. 이 책에서는 소위 가짜회의를 경계하고, 진짜회의를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짜회의란 무엇일까요? 그 전에 '회의'라는 용어를 한 글자씩 나누어 보아야 합니다. 회의는 '회(會, 모일 회)'와 '의(議, 의논할 의)'로 구성되어 있는 단어입니다. 이렇듯 회의는 사람이 모여서 의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앞서 회의에서는 의사 결정이 이루어진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렇기에 회의에서는 '결(結, 맺을 결)'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돌아가서 무엇을 해야할까요? 결정된 사항을 실행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회의에서는 '行(行, 행할 행)'도 이루어집니다. 이렇듯 회의는 회(會), 의(義), 결(結), 행(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네 가지가 충족되어야 '진짜 회의'가 될 수 있고,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한다면 '가짜 회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둘째, 효율적인 회의 운영을 위해 인프라를 정리합니다. 앞서 소개한 대한상공회의소 설문(2017)을 확인해보면, 회의 효율성 항목이 낮은 걸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낮은 항목은 '회의 필요성'인데요. 참석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회의가 많이 개최되기 때문에 '회의 필요성'의 항목의 점수가 낮게 나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회의에서는 회/의/결/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겠죠. 그렇기에 가짜회의로 보여지는 회의의 양을 먼저 줄여야 합니다. 참석자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회의가 많으면 많을수록 구성원들의 회의에 대한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회의는 회/의/결/행이 이루어질 수 있는, 꼭 필요한 회의만 개최할 수 있도록 하고, 꼭 필요한 참석자들만 소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셋째, 효과적인 회의 운영을 위해 회의의 질을 개선합니다. 회의의 효율성이 개선이 되었다면, 회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회의의 효과성을 개선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회의의 효과성 개선을 위해 DIET 프로세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넷째, 구성원이 회의 문화 개선에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합니다. 조직 문화 개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구성원이지만, 그 중에서도 리더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조직 문화는 기업의 비전, 목표에 따라 정해지는데, 이러한 것이 리더의 생각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성원을 이끄는 리더조차도 회의 문화 개선에 앞장서지 않는다면 구성원들은 개선 활동에 중요성을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리더는 회의 문화 개선에 의지를 보이고, 회의 주관자(혹은 진행자)와 회의에 참석하는 구성원들도 개선 활동에 동참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개선 활동의 결과를 기업 문화에 정착시켜야 합니다. 모든 개선 활동은 일회성에 그쳐선 안됩니다. 계속 지속하여 기업 문화에 정착시키고, 그 후 개선 포인트가 보이면 새로운 개선 활동을 추진하는 등 싸이클을 반복하여야 합니다.김장미
인살롱 in 인살롱 ・ 2022.11.27 내 업무를 드러내고 타인의 업무에 관심갖기
조직문화의 8할, 아니 9할은 리더의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업의 문화는 리더가 결정합니다. 팀원들은 상사가 어떻게 일하고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지켜보며 자신도 모르게 비슷하게 성장하기 쉽죠. 그렇기에 리더는 누구보다 수신(修身)에 힘쓸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문화 전문가 사이먼 시넥은 ‘리더 디퍼런트’를 통해 조직 문화가 약한 곳의 직원들은‘옳은 일’이 아니라 ‘나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한다고 말합니다. 리더가 후자의 일에만 신경쓸 때 정보는 흐르지 않으며, 업무갈등이 생기기 쉽고, 부서간 시너지 또한 요원한 일이 되고 말죠.워크 아웃 라우드work out loud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게시판, SNS등을 통해 스스로 업무 진행상황을 공개해 정보 공유 및 피드백을 쉽게 하고 생산성과 협업을 증진하는 업무방식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기 위한 선결조건이 바로 ‘옳은 일’을 추구하는 조직문화, 나에게 당장의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타인의 업무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고 받고자 하는 마인드를 갖는 것입니다.구글에서는 업무에 문제가 생기거나 아이디어가 필요한 경우 전세계에서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는 임직원 모두에게 손쉽게 단체 이메일(cohort email)을 보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제도가 구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메일을 보내고 퇴근하면 다음날 아침 시차가 다른 전세계 직원들을 통해 회신 메일이 도착해 있어 감사를 나눌 수 있는 것이죠. 협업의 중요성은 오늘날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이 요구되며 해가 갈수록 강조되어왔습니다만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무 진행상황을 다양한 방식으로 수시로 공유하는 것은 정보 공유는 물론 협업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호간 건강한 자극은 덤이구요.협업은 올바른 소통이 뒷받침 될 수 있을 때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작년 말 삼성전자 사장으로 선임된 경계현 대표이사는 선임당시부터 소통리더십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매주 목요일 임원급 직원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썰톡(Thursday talk)을 비롯해 창립기념식마다 진행하던 우수사원 시상식을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노력한 임직원에게 상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소통 및 조직문화에 큰 관심을 기울였고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기의 최대실적을 이끌어 낸 것이 큰 공적이었다고 하죠. 사장 선임 후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4600건이 넘는 자신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접수, 하나하나씩 읽어나가며 진정한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직의 미래가 소통과 조직문화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비즈니스에 있어 어렵다는 말은 상당부분 얼마나 자원을 쓰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그 자원 쓰임의 결정권한이 바로 리더에게 있기에 서두에서부터 조직문화, 기업문화를 형성하는데 있어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던 것이죠. 오늘 하루 직원들과 얼마나 진심어린 소통과 피드백을 나누셨는지요. 또 다른 사람의 업무에 관심을 가져주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격려 또는 우리 업무의 업무처리방식에 대한 워크 아웃 라우드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드려봅니다. 다른 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다른 팀으로부터 생각지 못한 조언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어느 경우든 우리 조직은 더욱 건강해질 것입니다.
미스터빈 in 인살롱 ・ 2022.11.27 #2 스타텁 OKR 도입기 - 게임을 시작해볼까요?
OKR이 뭔지, 그래서 우리가 OKR이라는 단어와 함께 무얼 할 것인지를 충분히 설명하셨다면, 이젠 OKR이라는 신기루를 손에 쥘 때가 왔습니다. 지난 글#1 스타텁 OKR 도입기 - 돗자리부터 까시죠? 에서 OKR 실행을 위한 돗자리를 깔 때 반드시 구성원에게 알려야 할 4가지를 말씀드렸는데요.
1) 왜 도입하는가? (우리 회사에서 OKR이 필요한 이유)
2) 앞으로 3개월 간 도입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얼 하려는가?
3) 그래서 구성원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4) 3개월 이후에는 어떤 일들을 계획 중인가?
위 꼭지대로 구성원들과 공유하였다면 아마 대략적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는 인지는 하시고 계실 거예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일 텐데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시니 구성원들의 마음속에는 불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할 거예요. 지난 글에 소개드렸듯이 우리가 '굳이' OKR 실행 소식을 3단계로 나누어서 구성원에게 공유를 한 이유도 불안감을 관리하기 위함이었어요.
< 소통 3단계 >
첫 번째는 슬랙 등 간단한 방법 활용하여 텍스트로 공유,
두 번째는 OKR의 개념 등이 들어 있는 설명 자료를 배포,
세 번째는 해당 설명 자료를 직접 설명하고 Q&A를 받는 설명회를 오픈.
이렇게 디테일하게 접근하면 실행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OKR 뿐만 아니라 다른 제도를 도입할 때도 비슷해요. 그냥 문서 하나 배포하면서 "앞으로 이런 제도를 언제부터 시행할 것이다"라고 하면 사람들 기분이 어떨까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 것과는 별개로 아마 아무도 그걸 따르긴 싫을 거예요. 물론 무시하거나 규칙을 따르지 않는 등의 일은 없더라도 그 제도를 자발적으로 따르는 사람은 소수가 될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이런 식의 제도 시행은 **'그냥 하라면 하는, 수동적인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죠.
"에이~ 오버하는 거 아냐? 수동적인 문화까지 가는 건 너무 많이 간 거 아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실제 계시는데요. 못 믿으시면 계속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회사에서 없던 게 생길 때마다 그냥 종이 한 장에 간단하게 적어서 뿌려 보시는 걸 최소 3-5회 정도만 해보시면 조직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식의 성의 없는 커뮤니케이션은 수동적 조직 문화에 추가로 오해를 양산할 수 있고요 계속된 오해는 나아가 불신을 조장할 수 있어요. 연인 사이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빠를 거예요. 남자 또는 여자의 성의 없는 커뮤니케이션은 괜한 오해를 만들어 내고, 오해가 쌓이면 불신이 되는 것처럼요.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라는 실체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더 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같이 제도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섬세하게 관리하셔야 합니다.
이런 섬세한 커뮤니케이션 방법론만 가지고도 밤새 떠들 수 있을 정도로 다뤄야 할 디테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 자료 배포 시 어떤 포인트를 강조할 것인가 등에 따라 구성원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설명 자료에 'WHY'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빠져 있다면, 구성원은 OKR에 대한 경영진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고요. 그리고 OKR 이후 '보상'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면, 자연스럽게 구성원은 '보상'에 집중할 수밖에 없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이런 부분을 섬세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구성원을 가이드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팁을 하나 드리자면, 모든 행위마다 원하는 바, 즉, 목표 결과물이나 목표 결과를 명확히 한 뒤, 그걸 위해 해야 할 단 하나를 뽑아내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럼 그 하나만 해도 원하는 바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섬세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 회사에서 무엇이든 새롭게 하시려는 게 있다면 잊지 말길 바랍니다.
이렇게 돗자리를 잘 까셨다면, 이제는 게임을 시작해야겠죠?
여러분들 브루마블 같은 보드 게임해보셨지요? 보드 게임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위의 개념 및 앞으로 해야 할 일 등에 대한 설명은 게임 규칙을 게임 참가자와 공유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칙이 공유되면 이후 실제 주사위를 던져가며 해당 단계별로 게임 참가자가 해야 할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것인데요. OKR 실행에 비유해보면 우리가 실행해야 할 과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OKR 세팅
OKR은 Objective(목표)와 Key Result(핵심 결과)의 개념을 모르시는 분들은 없으시겠죠? 구글이나 네이버에 OKR이라고 치면 너무너무 많은 설명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구성원 설명 배포 자료에 OKR의 개념에 대한 이야기는 담겨 있을 텐데요. 그럼 **'OKR 세팅'**은 정확히 무얼 말하는 것일까요?
OKR 개념 설명 자료를 배포하고 설명회를 가진다고 구성원은 바로 실행할 수 있을까요? 아마 아래의 반응이 대부분일 거예요.
"아~ O는 뭐라고? 참 Objective! 목표?! KR은 뭐였더라? 참 핵심 결과였지! Key 뭐였더라? 아~ Key Result!"
이런 분들에게 각 팀의 OKR을 수립해서 제출해라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맞습니다. 혼돈의 쓰나미죠! 이런 걸 예상하셔서 OKR 설명 자료에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넣으실 거예요. 그런데 아무리 많은 자료를 넣어 상세하게 설명을 한다고 해도 그걸 실제 업무 현장에 빗대 각 팀의 OKR을 수립하는 건 완전 다른 이야야기에요.
아마 여러분들께서 제출을 요청하면 가장 먼저 각 팀의 팀장은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묻기 시작할 것이고요. 다시 설명을 드리고 제출을 요청드리면, 제출하신 OKR은 엉망일 가능성이 높아요. Objective, Key Result, Initiative 가 뒤죽박죽 섞여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죠. 제 경험상 10개 팀 중 제대로 된 OKR을 세팅해 오는 팀은 1-2개 정도 되더군요. 그래서 이런 혼란을 피하려면, Objective, Key Result, Initiative 작성 Template을 배포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양식에는 각각의 개념 정의 및 예시(샘플)가 있으면 좋습니다. 물론 양식을 배포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에요 ㅎㅎ 첫 시도이니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죠.
Template 제출이 완료되면, 첫 시행이니 여러분들께서 어느 정도 수정 작업을 해주셔야 합니다. 팀별로 하나하나 리뷰하고 틀린 부분 수정을 요청하시거나 설명회 등을 통해 공통적으로 실수하는 부분 위주로 수정하는 등의 작업을 해주셔야 하죠. 이런 작업은 불가피할 텐데요. 그러려면 먼저 실행하는 담당자가 OKR의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건 기본이겠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팀에서 가져온 OKR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CFR 실행
OKR 세팅보다 중요한 것이 CFR입니다. CFR은 Conversation, Feedback & Recognition; 대화, 피드백 & 인정의 줄임말인데요. OKR의 핵심 of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어떤 회사 대표는 OKR만 세팅해놓고 CFR은 하지 않으시면서 저한테 그러더군요. "우리도 OKR 해봤는데 그거 별 효과가 없던데요?" 그런 말씀은 곤란해요. 왜냐면 그건 반쪽짜리 아니 반쪽 보다 못한 OKR이거든요.
CFR 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아래와 같이 4가지 때문입니다.
슈퍼파워 #1: 우선순위에 대한 집중과 전념
슈퍼파워 #2: 팀의 정렬과 연결
슈퍼파워 #3: 책임 추적하기
슈퍼파워 #4: 최고를 향한 도전
위 4가지 슈퍼파워는 존 도어의 책, <OKR의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위 네 가지 슈퍼파워 발현을 위한 도구가 바로 CFR입니다. 그럼 대화하고 피드백하고 인정하는 이 CFR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크게 3가지를 통해서 합니다.
1) 팀 단위 포커스 미팅 (매주)
2) 개인 단위 1on1 미팅 (매주 또는 격주)
3) 전사 단위 OKR 성과 리뷰 미팅 (매월)
위 3가지를 통해 반복적으로 개인 단위, 팀 단위, 전사 단위로 '대화'하고 '피드백'하고 '인정'합니다. 다시 한번 CFR(대화, 피드백, 인정)을 하는 이유를 리마인드 하자면, 아래 4가지 슈퍼파워 실현을 위해서예요.
1) 구성원 모두가 우선 과제에 집중하고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 각 팀과 팀 내 개인이 전사 목표 달성에 정렬되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 진행 간 명확한 역할 및 책임을 추적하여 효율성 및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4) 우리 팀과 개인이 최고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위 세 가지 활동은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냥 이것도 Template을 주면 될까요?
여기서부터가 진짜 우리의 역량이 필요할 때인데요. 이후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 내용 관련하여 추가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 달아 주세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2.11.29 세상에 '좋은' 조직문화는 없다
'좋은' 조직문화는 뭘까? '좋다'라고 정의 내리는 것이 조직문화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이나 '것 아닌 무언가'에 가져다 쓸 수 있긴 할까?
좋은 차좋은 집좋은 엄마좋은 아빠좋은 컴퓨터좋은 침대좋은 책상좋은 의자등등
너무나도 많은 '것'과 '것 아닌 무언가'들 앞에 '좋은'이라는 형용사를 붙이기는 매우 어렵다. 어려운 이유는 명백하다. '좋은'이라는 정의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기에.
어떤 이에게는 예쁘고 날씬한 여자가, 잘생기고 키 큰 남자가 '좋은' 여자 친구이자 남자 친구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귀엽고 애교 많은 여자가, 돈 많고 근육질의 몸을 가진 남자가 '좋은' 여자 친구이자 남자 친구이다. 그래서 그만큼 '좋은'이라는 형용사는 어디에도 가져다가 붙일 수 있지만, 어느 것도 그것을 설명하기에 적절치 않다.
그런데 왜 그렇게 사람들은 '좋은'이란 단어를 **좋아할까?**직관적이고 편하기 때문인가? 직관적이고 편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일까? 나는 직관적이고 편한 것을 멀리해야 진짜 '좋은' 조직문화를 찾거나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조직문화라는 것의 성질상 직관적이고 편하게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직문화의 핵심 성질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것.
조직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집단 구성원의 행동, 사건 등이 시간 속에서 겹겹이 쌓여야 한다.
연속성과 지속성이 있어야만 '문화'가 된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문화'라는 것은 어떤 시점에서 '좋다, 나쁘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예 제도를 생각해 보자. 과거 몇 천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노예제도는 당연한 것이었다. 당연한 것이 좋은 것이라 할 수 없지만, 최소한 수용 가능했기에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이렇듯 어느 시점의 무언가를 당시의 시선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좋다, 나쁘다'라는 이분법적 판단은 어떤 현상에 낙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그것이 지속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인류의 역사에는 얼마나 많은 '좋았던 것'들이 나중에는 '나쁜 것'들이 되어 버리는가? 그 반대 또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조직 문화라는 것도 지금 당장 '좋다, 나쁘다'라고 판단할 수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럴 수 있으나, 판단해선 안된다.
토스,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등 소위 업계에서 잘 나가는 회사들의 문화가 '좋다'라고 당연하게 정의 내리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대표님들부터 조직문화를 다루는 전문가까지, 그냥 쉽고 편하게 어떤 회사의 문화를 '좋다, 나쁘다'라고 레이블링 하는 식의 접근은 잘못됐다.
조직문화에 별 관심이 없거나, 조직문화라는 단어를 일 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은 아니다. 단순히 조직문화를 즐기거나 비판하는 입장이라면 '좋다, 나쁘다'의 평가가 당연하다. 그러나 회사의 대표라면, 조직문화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좋다, 나쁘다'의 접근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조직문화를 손에 쥔 사람이라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비교적 과학적이고, 신중하며 체계적인 접근 말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은 다음 글에서 얘기 드리도록 하고, 오늘은 조직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마저 얘기하겠다. 그럼 조직문화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조직문화는 우리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 나가는 것
실증주의와 해석주의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보자. 실증주의 vs 해석주의(Positivism vs Interpretism). 이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두 가지 이론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실증주의는 '세상은 어떤 정해진 원칙에 의해 만들어지고 운영되기에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또는 해야 하는 것은 그 세상에 감춰진 원칙을 찾아내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반면 해석주의는 '세상엔 그런 정해진 원칙은 없고,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람 등의 역동에 의해 끊임없이 변하거나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라고 주장한다.
그럼 조직문화는 위의 두 가지 관점 중에서 어떤 관점으로 보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딱 하나를 정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의 해석주의에 더욱 가깝다고 생각한다. 조직문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보이고, 또한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해석주의의 관점을 견지하되, 실증주의적 관점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와중에 변하지 않는 것 또한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스마트폰이 생겨 우리가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관계를 맺는 방식이 엄청나게 바뀌었지만, '소통'이라는 근본은 바뀌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 맺는 것을 예나 지금이나 원한다'라는 전제는 실증주의적 관점으로 접근 가능하고,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바뀐 소통 방식은 해석주의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왜 많은 조직에서 '핵심 가치'나 '미션'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강조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핵심 가치'나 '미션'은 우리 조직의 변하지 않는 것, 실증주의적 관점에서의 정해진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조직문화를 손에 쥔 대표나 담당자는 가장 먼저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
첫 번째, 변하지 말아야 할 것과 변해야 할 것을 정할 것 두 번째,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이고, 변해야 할 것은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를 정할 것
이 두 가지 '무엇'을 잘하는 방법인 HOW는 아까 잠깐 언급한 과학적이고 신중하며 체계적인 접근과 연관되어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면, 다음은 그 무엇을 '어떻게 하면 잘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하는데, 나는 그 'How Well'의 핵심은 '과학적, 신중한, 체계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하도록 하고, 이번 글은 마무리 하자.
정리하면,
。문화라는 것의 성질상 '좋은' 조직문화는 세상에 없다.。이에 좋은 조직문화를 찾으려는 시도부터 잘못되었다(그러니 성공 케이스는 참고만 하되, 그걸 '우리 조직에 입히면 우리 조직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는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다).。조직문화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지는 것이다(대표를 포함한 리더십 그리고 조직문화 담당자 등의 전문 인력이 중요한 이유다).。우리의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① 변하는 것 vs 변하지 않는 것을 '스스로' 정하고,② 그것을 어떻게 '잘' 지켜나가고, '잘' 변화시킬 것인지를 '스스로' 정해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위 구체적인 방법론인 'HOW Well'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인살롱 in 인살롱 ・ 202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