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채용담당자는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요?” 들어가며 인살롱과의 첫인사를 어떤 주제로 하면 좋을지, 썼다 지우기를 십수 번 반복한 끝에 떠오른 말입니다.저처럼 이제 막, 채용을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같은 물음을 가지실거라 생각 되는데요 우선 저는 이제 만 3년 차 직장인이자, 현재는 스타트업에서 만 2년 차 채용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스타트업과는 상반된 분위기의 첫 직장에서 학생 선발과 입시 운영 및 기획 업무를 경험했고, 처음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즐거워 ‘아주 단순하게’ HR을 해보고 싶었습니다.그리고 그중에서도 조직에 필요한 사람을 함께 채워나가는 최일선에 서 있다는 점이 좋아 ‘채용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이렇게 우리는 모두 각자 채용할 결심을 하게 된 포인트가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우리 주니어 채용담당자는 그 결심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물론 저도 아직 열심히 찾아 나가는 과정 중에 있지만, 제가 느꼈던 아주 작고 소소한 깨달음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많이 일해야 합니다. 첫 번째부터 “엥?” 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워라밸에 대한 개인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대에 그저 ‘많이 일 해야 한다.’ 는 것은 바보 같은 말일 수도 있죠.그렇지만, 사실 많이 일하는 것만큼 많이 배우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저는 리크루팅 코디네이터로 채용 업무를 시작했는데, 평균적으로 하루 20건의 일정 조율, 15~20건의 면접 안내 및 다양한 문의 답변과 정기 업무, 스팟성 업무들까지 눈코 뜰 새 없이 하루가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코디네이터로서 입사했던 두 번째 회사에서도 상기 업무에 더해 인사 운영, 온보딩 교육, 타운홀 미팅 기획 및 운영 등 약 5개월 동안 정시 퇴근은 손에 꼽을 정도로 밤늦은 시간까지의 야근을 밥 먹듯이 했었습니다.채용 뿐만 아니라 인사 전반 관련 많은 업무들을 하다 보니,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고, 체력적으로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금도 그 시간들이 생생히 기억납니다.하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그 많던 일들을 하나씩 해치우고 나니(?) 신기하게도 조금씩 할 수 있는 게 늘어갔습니다.같은 일을 하더라도 하나를 더 보게 되고, 작은 부분이지만 하나라도 더 인사이트를 얻어가게 되었습니다.이를테면 인사 운영 업무를 해보니, 채용-입사로 이어지는 업무의 사이클을 그릴 수 있게 되어, 전형이 진행 중인 후보자에게 더 상세한 안내를 해줄 수도 있고, 조직문화 업무를 해보니 구성원들이 만족하는 문화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되어, 후보자에게 우리 회사를 셀링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직접 만들어 나갈 수도 있고 말이죠.어찌 보면 채용을 포함한 HR업무의 특성 상, 무언가 독창적이고 새로운 일을 경험하기엔 어렵습니다.오히려 반복적이고, 수동적이고, 관성적인 업무를 하게 될 때가 더 많기 때문에, ‘내가 이걸 한다고 어떤 걸 배울 수 있을까?’ , ‘이 정도 하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항상 하던 일의 범위와 양에 만족하고 적당한 선에서 멈춰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다양한 일에 조금 더 욕심을 내보면 어떨까요?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게 결국 주니어에게 가장 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렇게 쌓인 경험치들은 더 큰 업무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하고, 더욱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되는 기회도 제공해주기 때문이죠. 두 번째, 많이 만나야 합니다. 채용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점 중 하나는 내가 몸담고 있는 이 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명확히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앞으로 인살롱에 이야기를 이어가며 더욱 자세히 적게 되겠지만, 채용담당자는 누구보다 회사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그 이유는 ‘아는만큼 말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용을 하다 보면 후보자와 셀링 콜 혹은 포지션 제안 메세지를 통해 대화를 하게 되는데, 이 때 내가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고 관심이 있는지에 따라 대화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는 곧 후보자 유입/지원율과도 이어지기도 합니다.물론 JD 속 내용으로 포지션의 업무와 자격요건 등을 안내할 수는 있지만, 후보자가 궁금한 건 JD 안에 없는 것이 많습니다.실질적으로 우리 회사에서 이 포지션이 어떤 업무를 어떻게 하는지, 우리 회사는 어떤 BM으로 수익화 구조를 세우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하는지 등등 생각보다 무수히 많은 질문 폭탄이 채용담당자를 기다리고 있죠.이런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선 현업 담당자와의 만남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A부서에서는 지금 이 서비스를 얼마나 개발했고, 앞으로는 어떤 프로덕트를 붙일 것인지 물어볼 수도 있고, 지금 이 시점에 이 포지션에 인원 충원이 왜 필요한지 등등 회사와 업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죠.실제로, 처음 포지션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부터 저는 하이어링매니저와 현업 개발자 분들을 자주 만나 업무 방향, 기술 스택, 롤 등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덕분에 후보자들과 콜을 진행하며 “현업 분들과 커피챗을 진행하고 싶었는데, 리크루터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궁금한 점들이 잘 해소 되었습니다.” , “개발 업무, 스택에 대해 이렇게 잘 알고 계시는 분을 처음 만나 신기합니다.” 라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곤 했습니다.현업을 많이 만나고 계속해서 질문하며 나눴던 여러 이야기들이, 곧 저에게는 후보자에게 어느 정도는(?) 인정 받을 수 있는 채용담당자로서의 성장에 자양분이 되었던 것이죠. 마치며 솔직히 말하자면! 주니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지루하실 수도 있는 뻔한 이야기들만을 위에서 늘어놨을 수도 있지만, 저에겐 이 뻔한 방법이 커리어 성장의 좋은 지름길이 되어 주었습니다.“Back to basic” 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우리는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특별한 비법 같은 걸 찾으려고 하기도 합니다.그렇지만 가끔은 기본으로 돌아가서 충실해 보는 건 어떨까요? 아는 것부터 차곡차곡, 하나씩 쌓아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몇 계단 앞서가 있는 우리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오늘도 내일도 우당탕탕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주니어 채용담당자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