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이고 싶지 않은 초보의 고민 누구에게나 1학년인 시절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최고학년으로 후배들로부터 경원시되다고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 것도 모르는 뉴비가 되고 맙니다. 이러한 과정을 우리는 살아오면서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팀장이 되어 있는 모습을 그려보곤 했는데, 어느 덧 그 시점이 되었을 때 기쁨은 찰나에 불과하고 금새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야 같은 처지의 뉴비팀장들의 한결 같은 생각일 것이지만, 인사팀장이라는 자리는 다른 Job과는 조금 더 무거운 중압감이 있기 마련입니다. HRD를 담당할 적에는 수도 없이 리더십을 물고 뜯었고, 코칭이니 퍼실리테이팅이니 그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을 할 수 밖에 없는 Job이었고 HRM 영역에서는 가장 사람들을 많이 알고 선배 조직장들의 흥망성쇠를 목격하였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회사가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휴무인 관계로 조금은 정리를 하고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제 겨우 1~2개월의 경험이지만 이번 글에서는 준비했던 내용을 소개하고, 반기 정도 지난 후에 이에 대한 진행경과 내지 피드백 받은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저 스스로에게 반성의 기회를 삼고, 이 글을 읽는 독자께서는 타산지석을 삼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변화의 시작 업무 Routine의 변화로는데일리 스크럼 1~2주 단위 원온원 모든 업무 후, 반드시 회고 라는 3가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소하게는 닉네임 도입이나 Notion 등 다양한 Tool을 도입하기도 하였지만, 업무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주고자 의도적으로 천명하고 도입한 것은 이 3가지입니다. 데일리 스크럼은 애자일 조직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라기 보다는 팀내 구성원의 매일의 컨디션과 각 구성원의 주요 업무,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상호간 파악하기 위함이다. 데일리 스크럼부터 시작하여 주간 월간 스프린트를 도는 애자일 루틴은 하나의 팀이 독자적으로 활용할 수도 없을 뿐더러 저 스스로가 그러한 역량은 부족하기에 큰 욕심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매일 아침 15분이내로 하여 업무시간을 뺏지 않는 범위에서 구성원간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원온원은 최근 리더십에 있어서 가장 Hot한 방법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백종화 코치님의 저서인 “요즘 팀장들은 이렇게 일합니다”와 “원온원”을 통해 어느 정도 맥락을 잡고 시작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명확하게 어떤 그림이 있다기 보다는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1~2주에 한번은 들을 수 있도록 최우선 스케줄로 잡고 가능한 지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동기와 방향을 함께 찾는 것입니다. 회고! 회고는 실무자로서 일하는 동안 저 스스로를 가장 강력하게 변화시킨 동인이었다는 경험에 의해 도입하였습니다. 회고와 관련해서는 추후 다른 글에서 더 자세하게 언급하고자 합니다. 간략하게 회고를 언급하자면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프로젝트 및 업무단위 하나하나에 대해 회고하는 습관을 가짐으로써 제 개인적으로는 업무적으로나 개인생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성장이 있었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회고 기법은 4L(Liked, Lacked, Learned, Longed for) 입니다. 직관적이고 쉬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첫 주재미팅에서 이러한 변화의 도입에 앞서 저를 소개하는 모놀로그와 팀 운영철학 및 슬로건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놀로그는 팀장이 어떤 종류의 사람이고 커리어는 어떠하였는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에 대하여 사진과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프레젠테이션이었습니다. 저를 시작으로 모든 구성원에게 정기적으로 돌아가며 실시하고자 하였는데, 일단 시작은 저만 하였습니다. 자발적이고 자율적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는데 두 번째 모놀로그 시간이 열릴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팀 운영철학 및 슬로건은 일종의 출사표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내용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회사를 위해 일하기는 개뿔! 나의 성장을 위해 일하자" 는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 나아가서 회사의 성장이 되는 선순환이 단지 rhetoric이 되지 않고 실행되도록 하자는 바램입니다. 진정 이루어보고자 하는데 저 스스로에게도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내 일이 끝나면 퇴근? No! 다른 사람 일에 관심을 갖자" 는 모두 함께 퇴근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팀원들이 어떤 일을 지금 하고 있는지 서로 관심을 갖자는 는 의미입니다. 선택적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어 대부분 구성원들의 퇴근시간이 제각각입니다. 세 번째 "High Tension을 유지하자" 는 의도적으로나마 하이텐션을 유지하면 주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엄청 전달하게 됩니다. 이노베이션 조직에 속하였을 때 이를 경험하고나서 항상 저 스스로의 텐션을 높이고자 노력하였는데 이를 팀 차원으로 확대시키고자 슬로건에 넣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 1월 한달은 제대로 퇴근해 본 날이 손에 꼽는 것 같습니다. 실무자 때와 달리 고민해야할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었습니다. 선배들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익숙해진다고들 하지만,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욕심이 아직 있기도 한 시기입니다. 제가 그리는 팀은, 팀원의 성장을 통해 팀장이 성장하고, empowerment를 통해 더 큰 성과를 내고 조직과 팀장, 그리고 팀원 개개인이 인정을 받는 선순환의 개인과 조직이 성장하는 조직입니다.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작은 변화를 쉬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며 매일 아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2개월 후에 구성원들의 성장 방향이 정해지면 팀의 비전과 개인의 성장 로드맵을 그려보는 워크샵을 가질 계획입니다. 이에 대한 후기는 여름이 오면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