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초심자의 직무 준비기 (2편) 일을 대하는 태도 여러분은 인사의 길을 처음 선택할 때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나요? 말로 설명하긴 힘들어도, 굉장히 복합적이고 직관적인 결단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쩌면 첫 시작은 그저 호기로운 도전이었지만, 이후 일을 하시며 여러분과 맞는 부분들을 발견해왔기 때문에, 첫 결단의 순간이 그리 중요치 않아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 인사 직무에 끌린 것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직관적인 사건이었지만, 호기롭게 도전한 후 1년 정도 공부를 하다 보니 저와 잘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며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편안함을 느껴온 것이지요. 오늘은 제가 인사라는 일을 어떻게 대하고자 하는지, 저의 성향, 저의 삶과 어떻게 일체화시키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감각” 오늘의 일기 글을 소개해드리기에 앞서, 지금까지 제가 20대를 거쳐 인사 직무를 찾아오게 된 과정을 9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평소에 자소서를 질리도록 많이 읽으실 인사담당자분들을 위해, 줄글이 아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달해보고자 했습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고민(인간의 깊은 내면, 사람들 사이의 관계)과, 온갖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는 것을 즐기는 성향으로 태어났습니다. 이러한 성향과 매우 활달한 성격 덕분에 어딜 가서도 ‘조직의 조율자’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문학, 과학 철학 등에 잡학다식해졌습니다. 눈에 안 보이는 것(사람들의 기류, 마음, 생각)을 대하고 다루는 것에 조금 능숙해졌지만, 손에 잡히는 것(숫자, 성과)을 중심으로 한 사고엔 익숙치 않았습니다. 특히 친구와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할 때 깨달았습니다. 친구는 실적과 결과를 먼저 이야기했지만, 저는 팀웍과 소통을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엔 이러했습니다. 균형 있는 삶을 위해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감각’이 필요하다면, 전자는 나름대로 갖추었으나 후자를 어떻게 갖추어야 할지는 조금 막막하다고 느꼈습니다. 독립영화판에서 잠시 일을 해보았습니다. 제 ‘서생의 문제의식’을 가장 잘 발휘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저는 감독으로서 영화의 각본을 쓰며 사회문제를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스텝들 사이를 조율하여 팀웍을 다지고, 조직을 조율하는 쪽이 더 맞다는 것을 재확인하게 되었습니다. IT기업의 서비스기획 인턴으로 근무하며 ‘회사의 인사팀’의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방식과, 조직에서 항상 해오던 역할과 결이 비슷하다는 생각에 인사 직무의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며, 사람에 대한 고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다루는 능력은 훌륭한 인사담당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미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고민할 줄 아는 저의 힘으로, 손에 잡히는 것들을 위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선택한 업과 저의 역량에 확신을 갖고, 날카로운 ‘상인의 감각’을 발휘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긴 탐색의 과정을 정돈하고, 일을 대하는 저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가다듬으며, 다음의 글을 써보았습니다. 나를 찾아오며 북극성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신경쓰는 것 세상의 온갖 것들을 알고자 하는 것 나는 가끔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게 힘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내 본 모습을 부정할 수는 없기에, 또 지금 짊어진 짐이 언젠간 선물로 돌아올 거라고 믿었기에, 꿋꿋이 나다움을 찾으며 나만의 길을 걸어왔다. 앞선 발자국이 하나도 없을 때에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마저 이해하지 못할 때에도. 나다움을 찾는다는 건 나에겐 북극성과 같아서, 눈 앞의 길들이 혼란스러울 때 언제나 고개를 들어 그 존재를 확인하고, 마음의 평화와 함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 사이, 내가 가고 싶은 장소라 믿었던 곳들을 여럿 지나쳤다. 그 장소에 서게 되면 북극성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곳에 도달해 놀라워하기도, 때로는 멀리 돌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낙심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내가 걸어온 길들을 보고 방황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길을 잃은 적이 없다. 발 딛고 걸어갈 길은 아직 다 알 수 없어도, 지향해야 할 곳은 언제나 알고 있기에. 걸어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가 발 디뎌온 길들을 돌아볼수록, 내가 올바른 길잡이를 만났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서생의 문제의식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신경쓰는 것 세상의 온갖 것들을 알고자 하는 것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이 때문에 괴로워했던가. 예민한 아이로 취급 받던 시기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왜 나만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자신의 내면에 마음을 쓰지 않는가 서운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중요한 삶의 질문들을 던지지 않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지 의아했다. ‘마음을 잘 알아주고 사람 문제를 잘 해결해주는 친구’로 살았던 때도 있었다. 사람들은 좋아해주었지만, 나는 아직 아이 때부터 갖고 있던 내 설익은 괴로움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할 뿐이었다. 내 주변의 상황을 나다운 방법으로 ‘정상화’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 모습이 나만의 고유한 기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동안 나의 마음을 따라 살며, 나답게 세상을 마주하던 노력들이 나의 기질을, 아무나 갖기 힘든 빛나는 미덕으로 빚어주었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상인의 감각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신경쓰는 것 세상의 온갖 것들을 알고자 하는 것 내 눈앞에 놓인 경영과 인사의 길에서 이보다 좋은 길동무가 어디 있는가. 이제는 이 길동무들에게 믿음을 갖고 걸어나갈 것이다.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감각을 발휘하며 자신있게 나아갈 것이다. 여전히 내가 발 디딜 눈앞의 길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의 미덕, 나의 길동무들을 찾아준 북극성을 바라보며, 이전보다 즐겁게 걸어갈 것이다. “HR 초심자의 직무 준비기” 취업준비 기간을 대하는 마음가짐 - 마음의 중심 일을 대하는 태도 -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감각 나의 인사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 (1) 비즈니스 속 사람을 대하는 자세 나의 인사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 (2) 세대의 공감 나의 인사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 (3) 전략가, 행동가로서의 강점(클리프턴 스트렝스) 겸손과 열린 마음은 초심자의 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