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갑자기 추억 떠올리기! 대학생 시절 철학 시간, "사랑을 정의해보세요"라는 교수님의 과제에 "노인이 되어서도 서로 뽀뽀할 수 있는 것"이라는(지금 생각해도) 어이 없는 이 한 줄의 답변을 위해 약 30장의 PPT를 만들어 발표했던 기억이 난다.꿈보다 해몽이랬나. 맞다. 나는 이상을 좋아하고 또 그 이상을 실현가능한 말로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갑작스러운 추억타령이 좀 과하긴했지만,결국 회사일도 이와 비슷하다.VISION과 MISSION이라는 이상을 가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끔 하는 것, 즉 추상적인 개념을 실현가능한 말로 풀어내는 것.나는 그것이 "기획"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 업무의 대부분이 기획이 된다.그리고 나는 기획을 참 좋아한다. EP.2 사실은 그냥 이렇게 생겨먹은 거야 절대! 내가 기획의 고수(?)라는 말이 아니다.그저 업무를 시작할 때 항상 2~3장짜리라도 PPT로 기획안을 만들고 시작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내가 이렇게 된 이유에는 몇가지 지극히 사적인 사정이 있다. ① 나는 모든 강점진단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창의력 뾰족" 타입이다.(태니지먼트 + 갤럽 등등)그래서 나는 똑같은 일을 매번 똑같이 하는 걸 상당히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다.그런데 같은 일도 항상 기획안을 만들고 시작하다보면,새로운 템플릿에서 느껴지는 영감과 디테일을 조금이라도 바꿔가면서 얻는 만족감을 찾을 수 있다. ② 사실 나는 I"NFJ"란다.직관과 감정에 의존하다보니 생각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확실한 기준과 방향을 잡아 두어야 한다. 게다가 말하면서 흥분하는 타입인지라 정확한 내 생각을 전달할 때는 문서가 더 효과적이다. ③ 그리고 나는 쓰면서 이해하는 공부법을 가지고 있다.다만, 기획안은 되도록 이미지 중심으로 만드는 편이다.글이 아닌 이미지로 만들어 반복해서 보면 새로운 의문점을 떠올리기 쉽다. EP.3 안녕? 난 이런걸 기획이라고 해 혹시 "조직문화는 결과다"라는 명제를 들어본 적 있는가?조직문화는 조직이 탄생한 (아마도 내가 없던) 시점부터 현재시점까지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공유되고 학습된 결과물이라는 말이다. 위 명제에 따른다면 중요한 것은 "현재 보여지는 결과"다.그리고 조직문화업무는 그 결과물의 현재 모습을 찾아 회사의 현재 방향성과 맞추어가는 작업이 된다.그렇다면 이러한 업무과정은 결국 내가 생각하는 "기획"의 의미와 겹쳐진다. 조직문화 업무를 하는 우리는 이미 기획을 하고 있다.중요한 것은 기획을 기획처럼! 그것을 시각화하고 실현가능한 말로 풀어내는 습관이다.이렇게 짧은 몇 페이지라도 기획안을 만들며 업무를 진행하는 습관은지극히 사적인 이유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조직문화업무에 있어 꼭 필요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꿈보다 해몽이라는 본연의 취지를 잃지 않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