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 a book, paper-3327172.jpg대학 시절, 영문학도이자 심리학도였던 한 사람이 졸업 후 인사에 몸을 담게 되었습니다.독서가 취미라고 자랑할 수준은 못 되지만, 아주대 김경일 심리학 교수님의 ‘어찌어찌 꾸역꾸역 하는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이란 말처럼 조금씩 흩뿌린 독서의 가랑비도 쌓이다보면 언젠간 단단한 자산이 될 거라는 생각 정도로는 틈틈이 읽고 있습니다. (ㅎㅎ)책을 읽는 목적 중 인사 업무를 잘 하고 싶어서 책을 찾는 사람에게는 인사 관련 서적을 찾는 것이 가장 직관적인 해결책일 것입니다.하지만 저는, 약간은 간접적으로 인사 담당자로서의 역량을 키워줄 책들을 읽어두는 게 나중으로 갈 수록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특히 주니어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그런 의미로 전직 영문학도/심리학도의 관점에서 아래 세 가지 요건에 중 2개 이상에 맞다고 생각되는 책을 몇 개 소개 드립니다. 도서 추천 기준 1. ME: 내가 잘 업무할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책업무 할 때 기왕이면 잘하고 싶을 것이고, 시간 대비 효과적으로 해내고 싶을 것입니다. 늘 효율과 성장과 성과가 가득한 것만이 업무적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그래도 어차피 일하는 인간, 호모 라보란스(homo laborans)로서의 지내야 된다면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덜 고생하며 더 보람 있게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2. HUMAN: 사람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책인사는 결국, 나를 넘어 남들도 잘 업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가 잘 운영되고 성과도 잘 내도록 하려면 필연적으로 그 안의 구성원들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채용, 교육, 평가, 복지, 조직문화 그리고 인사 운영까지 인사의 모든 면에서 사람에 대한 기본 이해가 바탕이 되면 어떤 사람을 뽑아야 더 시너지를 내며 좋은 성과를 낼지, 어떤 지원을 해줘야 더 효과적으로 일하는지, 어떻게 조직 구성과 조직 문화를 관리해야 할 지 등에 대한 이해가 원활해집니다.3. BUSINESS: 비즈니스 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책비즈니스가 잘 돌아가기 위해 서포트 하는 인사 담당자는 결국 기업 경영과 산업군 등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주니어일 수록 내부 정보나 시장 인사이트를 얻기 쉽지 않습니다.IR이나 다트를 보며 회사나 산업군별로 파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이는 자본주의와 그닥 친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맞지 않는 방법이었습니다. 오히려 책에서 간접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어떻게 키워왔는지, 혹은 성장을 하는 개인과 단체는 어떤 양상을 띠는지의 거시적인 측면부터 들여다보니 현재 내가 속한 조직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금방 높아졌습니다. 추천 도서 목록 (5권) 1.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가바사와 시온) 이 책은 도파민, 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등 우리 뇌 속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 7가지에 대해 그 기능과 역할을 소개하고, 필요에 따라 스위치처럼 끄고 켜는 생활습관, 식습관, 업무방식을 자세히 설명한합니다.자칫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쉽게 쓰여 아주 잘 읽힌다는 점, 그리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만한 팁이 많다는 점에서 강력히 추천합니다.개인 차원에서는 각자에게 맞는 생활습관을 찾아 가장 효과적으로 업무할 수 있으며, 조직 차원에서는 여러 제도를 도입할 때 인간에게 어떤 부분에서 맞기에 이런 제도를 설계할 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들을 제공해줍니다. 2. 그릿(Grit) (앤절라 더크워스) 성공할 거라고 예측됐던 사람들에게선 한 가지 공통된 특성, '그릿'이 측정되었다는 이야기로 베스트셀러 열풍을 일으켰던 책.성공 = 재능 x 노력²'라는 공식으로 그릿을 정리하며 이에 대한 실제 상황 소개이나 예측 방법 등도 상세히 소개해주고 있습니다.채용에서 조직에 어떤 사람을 데려올 것인지부터 성과평가 지표를 세우는 등 여러 방면에서 성공에 대해 고민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저서가 아닐까 싶습니다.(여담으로, 번역 상 영문 서적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은 가급적 원서를 읽는 것을 추천 드려봅니다.) 3. 벤자민 프랭클린 자서전 (벤자민 프랭클린)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사람으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이 보낸 편지들을 바탕으로 사후에 출판된 자서전.사업, 투자, 정치, 언어, 과학, 문학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지금까지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르네상스맨스러운 그의 일대기를 읽고 있노라면 그 부지런함에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적극적으로 실천하고 검소하면서도 포부 있게 살아간 그의 인생을 보고 있으면 능률적인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한 해답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으며, 기업가 및 한 시대의 사상가로서 보여주는 면모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인사이트를 보여줍니다. 4. 진정한 사람 되기 (On Becoming a Person) (칼 로저스) 저명한 사람 중심 심리학자 칼 로저스의 대표적인 저서.전문 심리학자가 아닌 대중을 대상으로 저술한 만큼, 상담과 심리치료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 책을 통해 스스로의 삶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사례 중심으로 쉽게 쓰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칼 로저스의 사람 중심 이론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완전하게 공감해 주려고 노력하고, 내담자의 세계에서 함께하며, 나 자신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내담자를 또한 그렇게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내가 나를 대할 때, 그리고 다른 구성원을 대할 때 인간에 대해 가져야 할 이해,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의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5.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정주영)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인 기업 '현대그룹'을 일구기까지 정주영 회장이 겪었던 삶과 이상을 담은 책.우리 나라의 경제사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으며, 정주영 회장의 신념과 의지에서 기업인이 가져야 할 정신에 대해서 또렷이 포착할 수 있습니다.나 그래도 꽤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라고 삶이 느슨해질 때 읽으면 '이렇게까지 한다고...?'라는 생각과 함께 여러모로 숙연해지며 다시 힘낼 수 있게 되는 책입니다.인사적으로도 어떤 관점으로 조직을 꾸려야 할 지에 대해 지금 시대까지도 유의미한 인사이트가 많아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