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네트워킹 현장에서 다양한 HR Leader를 만나게 되었다. HR이라는 업에 대한 네트워크가 더 이상 수면 아래에 있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토록 많은 인사쟁이들이 이렇게 많고 다양한 insight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매번 놀라고는 한다. 여기서 Leader는 단순히 인사팀장, 교육팀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 Digital Transformation, People Analytics, HR에 AI를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 등 다양한 변화들을 HR이라는 Frame을 가지고 시도하고 적용하고 있는 변화에 대한 전쟁통의 최전선에 위치한 변화추구자를 의미한다. 어쩌면 변화에 실패하여 많은 좌절과 조직에 대한 실망으로 인한 퇴사로 이어질지언정 이러한 변화를 추구하는 HR Leader들이 종국에는 각 조직의 Head가 되리라는 믿음은 나의 신념에 가깝다. 이러한 리더들을 위협하는 많은 장애물 가운데 오늘 다루고 싶은 건 외부의 영향이 아니라 내부에서 자라난 문제처럼 여겨져 쉽사리 극복하기 어려운 병, 바로 “무기력증”이다. 이제 코로나가 종식에 다가가고 있다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covid-19에 걸리고 있다. 7/5일 기준 대한민국 신규 확진자는 1만 7,796명이다. 필자도 5월 중순에 2번째 코로나에 걸리면서 한층 더 매워진 코로나 증상을 느끼고 말았다. 코로나 이후 가장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변화에 대한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 팀에 쉽사리 악셀을 밟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에서 였다. 꼭 오늘 해야할까? 너무 급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닐까? 몸 상하면서 할 일은 아니지 않나? 이러다 모두에게 미움을 사는 건 아닐까?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변화를 하지 않기 위한 이유를 찾는 그런 내 모습이어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런 모습을 가장 싫어했었던 것이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Leader의 무기력증은 비단 코로나만이 이유는 아니다. 다양한 이유와 상황에서 무기력증이 발생한다. 특히 변화를 꿈꾸는 Leader에게는 언제나 저항이 있고, 그 저항은 무척이나 크고 험하다. 이 저항이 신뢰하고 있던 선후배들이나 같은 팀원에게서 나타나게 될 때는 그 좌절감과 실망감이 무척 크다.**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이라는 꽤 널리 알려진 문제현상이 있다. 아직 질병으로 정의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세계보건기구에서 직업 관련 문제현상으로 보고 있다(2019년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 일을 하는 도중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일에서 오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을 통칭하는 것으로 일종의 정신적 탈진 상태이다. 그 증세의 강약이 다르고 Leader 개개인이의 해결 노하우에 따라 느끼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변화를 꿈꾸는 Leader라면 누구나 번아웃증후군을 느꼈을 것이고 앞으로도 언제든 나타날 위험이 농후하다. 그 이유는 변화를 꿈꾼다는 것 자체가 열정을 가지고 있고, 주변 사람들보다 높은 Tension을 유지한채 주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누구나 번아웃이 올 수 있지만 높은 Tension과 목표 만큼 저항과 좌절도 쉽게 오기 때문이다.중요한 점은 이 무기력에 대한 해결이 아니다.지금 내가 “무기력증”에 임박해있거나 걸려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문제를 인식해야 해결이 가능하다. 해결책은 많고 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나도 당신도 무기력증에 걸린 동료에게 해줄 말이 많다. 그런데 내가 “무기력증”이라면 그것을 바로 내가 그리고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무기력증의 선행신호가 몇 가지 있다. 체력의 저하 출근할 때 피로감의 상승 일이 부담스럽게 느껴짐 다른 사람과의 식사자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짐 혼자 음악을 듣거나 핸드폰을 보고 싶음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개개인의 상황과 성격이 다르니까. 하지만 1번과 2번은 누구나에게나 해당될만한 무기력증의 선행지표라고 생각된다. 내가 조직장을 맡고 있든 그렇지 않든, 조직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면 한번쯤 돌아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무기력증에 대한 해결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남기자면,누구에게나 살면서 쌓아온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혹시 딱 괜찮아 보이는 방법이 없다면 다른 사람의 노하우를 그냥 무작정 따라하자. 괜찮아 보이는 방법이 없다고 느껴지는 자체가 무기력증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다른 사람의 노하우를 묻는 행위조차 힘든 순간을 위해 아래와 같이 몇가지를 나열해 본다. 독서다양한 종류로 시도해보자. 순정만화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 만화를 추천한다. 운동무기력증의 한가운데에 있을 때는 회사와 가장 가까운 헬스장에서 개인PT를 받기를 추천한다. 가성비가 좋은 곳 보다는 가까운 곳이 좋다 글쓰기무기력증이 글쓰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조금 둔감해질 수 있다. 그냥 현재 상태를 풀어나가다 보면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맛있는 식사내 에너지가 바닥인데 다른 사람을 신경쓸 틈이 없다. 혼밥이다. 다만 나에게 주는 최선은 진짜 감동할 수 있는 식사를 준비하자. 요리보다는 맛집투어를 추천한다. 쇼핑쇼핑 자체에서 에너지를 얻을 수도 있다. 그런데 먼저 재정적 한도를 체크해보자. 성격에 따라서는 여기서 정신이 번쩍 들 수도 있다. 취미원래 취미가 있다면 무기력증이 생겼을 때 재미가 없어졌을 수 있다. 아직 재미가 남아있다면 취미에 집중해서 무기력증에서 탈출하자. 재미가 없어졌을 때가 문제이다. 이 때는 취미를 함께 즐기던 사람들에 집중하자. 조언을 얻을 수도 있고, 취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다. 혼자만의 취미였다면 SNS나 블로그 등을 통해 동일한 취미의 다른 사람을 엿보자. 세상의 위대한 Leader에게도 무기력증은 수시로 나타났다. 어쩌면 당신이 위대한 Leader이기에 지금 무기력증이라는 큰 위기에 봉착한 것일지도 모른다. 위기를 극복하는 순간 당신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언제가 또 힘겨움에 허덕일 나에게도 그리고 당신에게도 “화이팅”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