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의 인살롱 칼럼. <유난한 도전>, 출간 그 자체가 토스의 기업문화를 웅변하다 김민석(마스턴투자운용 브랜드전략팀장·ESG LAB 연구위원) .caption id="attachment.30991" align="aligncenter" width="565". 주요 서점에서 인기 도서 리스트에 당당히 오른 이 책은 토스의 강력한 채용 브랜딩 도구가 되었습니다. 책 속의 다양한 서사뿐 아니라 출간 전후의 맥락과 그를 둘러싼 이야기 자체가 토스가 가진 특유의 문화를, 그리고 그들의 ‘일하는 방식’을 압축해서 보여줍니다../caption.지난해 겨울 출간된 <유난한 도전>. ‘경계를 부수는 사람들, 토스팀 이야기’를 부제로 삼은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읽혔습니다. SNS상에는 이 책에 대한 리뷰들이 넘쳐납니다. “이런 회사에서 열정적으로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책을 읽다 보면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조직 생활을 해본 분이라면 쉬이 느낄 수 있는 직장 내 희로애락이 책 속에서 입체적으로 구현됩니다. 조직 밖의 이해관계자가 아니라, 조직 내 플레이어가 기술한 책답게 ‘현장감’이 묻어나는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저는 <유난한 도전>을 조금 다른 결에서 바라보고 싶습니다. 이 책의 출간 그 자체가 토스의 기업문화를 웅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토스의 콘텐츠 매니저 정경화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종합일간지에서 경제부 기자로 일한 경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술술 쉽게 글이 읽히면서도, 눈앞에서 토스의 역사가 동화같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 그것을 가능케 했던 문장력, 취재력은 아마 정 매니저의 이전 경력에 기인했을 겁니다.2021년 정 매니저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고 말했을 때, 상사인 커뮤니케이션 헤드 윤기열은 책을 쓰는 것이냐고 단숨에 반문했다고 합니다. 토스의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 또한 솔직하고 과감하게 써달라고 주문했다는데요.토스의 콘텐츠 매니저로서 일 단위, 주 단위, 월 단위로 수행해야 할 과업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책을 펴낸다는 것은 한동안 인터뷰, 자료 수집 및 정리, 원고 작성 및 수정 등에 ‘올인’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기존 업무를 제대로 해내기 어려워지는 상황이죠. 그럼에도 구성원의 응원과 지지 아래 300쪽이 훌쩍 넘는 단행본이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책 속의 다양한 서사뿐 아니라 출간 전후의 맥락과 그를 둘러싼 이야기 자체가 토스가 가진 특유의 문화를, 그리고 그들의 ‘일하는 방식’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듯합니다. 주요 서점에서 인기 도서 리스트에 당당히 오른 이 책은 토스의 강력한 채용 브랜딩 도구가 되었습니다. 인세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액 기부됐고요..caption id="attachment.30996" align="aligncenter" width="565". 한 매니저의 아이디어를 조직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환경과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보여준 태도, 실패 경험을 가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복기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기업문화 등에 대해서는 톺아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caption.책의 내용에 대해서도 할 말이 더 있으나, 저는 그 바쁜 와중에 책 출간 자체가 성사됐다는 것에 눈길이 갔습니다. 또 성공보다 ‘실패’에 착목해 이야기를 전개한 점, 다양한 ‘실명’이 나온 점(즉, 실명 표기에 대한 구성원의 동의가 있었다는 의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차례의 실패 그리고 각자의 영역에서 분투했던 ‘살아 있는’ 인물들. 책에는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게 장치가 참 많았습니다.자, 그렇다고 너도나도 회사에 관한 책을 펴내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 매니저의 아이디어를 조직 차원에서 유기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환경과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보여준 태도, 실패 경험을 가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복기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기업문화 등에 대해서는 톺아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누군가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쓸데없는 딴짓’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고, ‘유의미한 시도’로 권장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후자를 원한다면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 김민석(마스턴투자운용 브랜드전략팀장·ESG LAB 연구위원) / listen-liste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