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T야?’가 ‘넌 T구나’가 되는 순간
"너 T야?"
최근 들어 심심찮게 들리는 말입니다. 이 말은 상대방과의 대화 중 그 사람의 상황과 감정에 공감하기보다는(MBTI 'F'유형) 이성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MBTI 'T'유형) 모습을 보이는 사람에게 주로 쓰이는데요. 이처럼 성격유형검사인 MBTI가 보편화되면서 어떤 상황에서 보이는 누군가의 말과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을 특정한 타입으로 구분 짓는 경우들이 있습니다.그리고 이런 모습들은 우리 조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이 대리는 N이라서 그런지 항상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더라 (미래지향적, 비약적인 사고를 하는 N 유형의 특징이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여겨지는 경우)""박 과장님은 찐 F야. 업무적인 얘기를 죄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여. 일하는데 감정이 왜 필요해? (사람과 상황, 주관적 가치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F 유형의 특징이 '감정만 우선시한다'고 여겨지는 경우)"성격 유형의 구분을 통해 누군가를 이해하고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순기능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상황은 반대의 경우에 해당하겠죠. "누구는 T라서 그런가봐, F들은 꼭 그래"와 같은 말들은 특정 유형을 '집단화' 시키고, 성격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그렇다면 이렇게 다양성과 포용성이 결여된 채로, 서로를 '특이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는 것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구글에서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사내 조직문화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팀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가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팀은 왜 유독 성과가 떨어지는지, 반대로 어떤 팀은 왜 월등한 성과를 내는지에 대한 의문을 푸는 것이었죠.연구를 위해 엔지니어, 통계 전문가, 심리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갖춘 전문가 집단이 구성되었고 180개 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4년 동안의 연구 끝에 그들이 밝힌 일 잘하는 팀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조직에서 어떤 의견을 말하더라도 구성원들이 '이상한 의견'이라고 무시하거나, 우습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었는데요. 즉,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조직일수록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중에 최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고, 이는 곧 높은 성과 발휘로 이어졌던 것이죠.조직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때, 개인들의 고유한 가치와 생각이 존중되는 중에 팀워크가 발휘되며 성과 또한 높일 수 있죠. 그러나, 서로간의 이해와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는 서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이 곤두서 있고, 오해가 생길까 걱정되어 두세 배의 노력과 시간을 쓰게 됩니다. 결국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며 생산성과 성과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이런 점들을 기반으로 MBTI 교육을 진행할 때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MBTI는 성격을 16가지로 규정짓고 틀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다름을 이해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각기 다른 환경에서 상호작용하며 살아왔기에 같은 유형이더라도 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유형이 갖는 공통점'들을 기반으로 서로를 이해할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 대리님은 T라서 팩트 폭력을 하나 봐'가 아닌 '김 대리님은 T 성향이 있어서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생각하는 구나'라는 이해가 있는 순간,'박 과장은 N 이라서 그런지 가끔 보면 현실적이지 않아~'가 아닌 '박 과장은 N 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으로 생각하는구나'라고 상대를 이해하는 순간,이렇게 다양성과 포용성이 존중되는 순간들 속 자유롭게 의견이 오가며 생각치도 못한 결과들이 도출되고, 우리 조직 또한 구성원들이 함께(SYN) 일하며(ERGY) 무한대의 SYNERGY.를 발휘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지 않을까요? .SYNERGY(시너지): Syn(함께)와 Ergy(일하다)가 합쳐진 그리스어 어원으로 '동반 상승 효과'를 의미
박한별 in 인살롱 ・ 2023.08.07 떠난 이가 남긴 공간 - 스타트업 신구의 조화
필요에는 공감해도 사치처럼 여겨지던 그것은, 모두가 말하지만 누구도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는 '조직문화' 였다. 경험상 잘 되었다고 평가받는 조직문화는, 대체로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내재화'라 불리는 궁극의 목표와 거리가 멀거나 그 과정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 누구도 명확히 정의하지 못한다는 것은 또한, 그것을 잘 이해하는 이들조차 그것의 윤곽을 '명확히' 그려내기 힘들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다는 것을 반증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문화를 고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미와 다름없다.이미 오랜 시간 비즈니스를 지속하며 성장해 온 회사들은 시행착오로 쌓아온 조직문화의 토대 위에 있다. 손을 번쩍 들고 도로를 횡단해야 하는 어린아이처럼, 큰 몸짓으로 스스로의 존재를 내세우지 않아도 이미 추구하는 가치와 갖춰진 시스템은 유기적으로 잘 어우러져 구성원들 의식의 틈새를 순환한다. 그런 회사들은 마치 개인이 철마다 정리하는 옷장처럼, 때때로 트렌드에 맞는 이벤트나 캠페인 등을 더해주면 유지와 관리에 큰 무리가 없다. 스타트업은 그와 다르게,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을 긍정과 부정의 이벤트와 피드백으로 바람 잘 날 없다. #'스타트업'의 연관어로 조직문화가 연결되는 것은, 미약한 기업 브랜드에 조직문화란 매력적인 가치를 더해 경영상 필요한 가치 조달의 레버리지로 삼고자 함이다. 벽돌을 사는데 비용은 쓰지만 기반이 없어 구조물이 위태함은 폭죽과 같이 잠시의 화려함을 닮았다. 그런 문화는 사실 경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저 고귀한 문화라 불리는 것들을 '필요는 한데 왠지 사치인 것 같은' 오해를 품게 하는 불행한 결과로 이어진다. 안타까운 일이다.오랜 경험을 가지고 스타트업에 합류한 현명한 조직문화 담당자는 그래서, 돈 몇 푼 아끼자고 어설프게 구성원을 위해 이벤트 하는 것을 경계하고, 좀 더 본질적인 부분을 개선하고자 노력한다. 보여주기식 익스테리어가 아닌 당장 내가 경험할 내부부터 돌보는 그런 노력에는 어떤 활동이 해당될까? 과연 랜덤 티타임 이벤트, 범부서 워케이션 지원, 월마다 하는 타운홀과 같은 이벤트들이 내부 구조상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 문제란 이를테면, 창업부터 함께해 온 초기 멤버들과 회사가 스케일업 하며 합류하게 된 신입 멤버들 사이의 불통과 같은 종류다. 회사가 성공한다는 변곡점 중 하나인 인적 팽창의 시기에 드물지 않게 들리는 반갑지 않은 기존 혹은 신규 인원의 퇴사는 내부 갈등이 그 원인인 경우가 많다. #명확히 어느 시점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새로운 인력이 유입되고 조직 인사가 부산히 돌아가는 때가 있다. 이 시기에 기존 직원들도 다양한 이유로 퇴사한다. 최근 퇴사한 직원은 3년 차 개발자인데, 스타트업의 시계는 빨라서 3년 정도면 회사에선 구루 ¹ 나 다름없다. 그들은 사업 초기부터 함께했고, 몇 번의 고비를 회사와 함께 버티며 지금의 결과를 만드는데 크게 일조한다. 그러면서 얻게 되는 경험 못지않게 스스로와 조직에 대한 신뢰의 크기도 커지는데, 이 것이 과하면 거시적 관점에서 조직의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대체로 신입 경력자들과의 입장차로부터 시작되는 갈등은 발전의 속도와 방향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신구의 갈등이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겪는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홍역이라곤 해도, 최대한 원활하고 빠르게 면역을 키우자면 리더와 조직문화 담당자의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그러한 홍역을 거세게 겪은 회사의 리더들은 대체로 무관심하거나, 관심 있는 척하거나, 기존 인원들을 더 신뢰하는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동시에 새로 합류한 이들이 그들의 역량으로 그 모든 환경적 문제를 극복하고 회사에 빠르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마법을 보여주길 바란다. 어쩌라는 것일까.다행히 현 직장은 성장의 속도도 신중하게 조절하는 편이라, 기존 인원의 달리는 속도에 새로운 인원이 보폭을 맞추기에 무리가 없다. 리더는, '변화를 바라는 회사가 다른 곳을 경험한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지'라고 말하고, 기존 인원들과의 소통도 수시로 한다. 직원이 더 많이 늘어날 앞으로가 관건이다.—1) 구루(guru, गुरु): 스승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회사에 좋은 소식이 들렸다. 이제는 좁아진 임대한 사무공간을 벗어나 구입한 사옥으로의 이전이 결정된 것이다. 사옥 이전은 인적 팽창과 더불어 스타트업 성공의 변곡점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더 좋은 공간으로의 이전은 직원들에게 분명 희소식일 것이다. 특히, 이 사업의 현실화에 힘을 보탠 스타트업의 산 증인들인 초기 멤버들의 감회는 오죽할까. 그래서 창업자인 대표님의 제안으로 모처럼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했고, 그 자리에서 한 가지 아쉬운 소식도 듣게됐다. 일찌기 합류해 지금까지 함께한 어느 직원의 퇴사 소식이었다. 다행히도, 그저 '잠시 쉬기 위한 개인적 결정' 이란다. **'고마워요. 당신이 만든 토대에서 잘 꽃 피워 볼게요'**끝내 하지 못했지만, 성공이란 과실을 함께 맛보았으면 더 좋았을 옛 직원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다.
심광수 in 인살롱 ・ 2023.08.08 당신 없는 자리에서 편하게 밥먹고 싶어요. (To. 식사 리더십을 강조하는 리더들에게)
엔데믹 이후, 대면해서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늘어나면서 리더들과 식사해야하는 것의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예전처럼 식구(食口)의 개념으로 함께 밥을 먹으면서 ‘가족 같은’ 회사를 지향하는게 아니라,현재는 밥이라도 편하게 먹고싶고, 이왕 리더와 같이 밥을 먹는다면 외부에서 ‘비싼 밥’을 맛있게 먹고싶어 하는게 직원들의 마인드입니다.그런데, 여전히 리더들은 ‘고생했으니, 격려하는건 밥을 사주고 같이 먹으면 된다’는, 상사의 상사, 그러니까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의 리더십에 젖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팩트 한번 여기서 언급해볼까요? ‘그’ 고생한 직원들은 본인들이 편한 사람들과 밥먹는게 더 좋고, 이왕이면 거기 리더가 아닌 리더의 ‘카드’ 지원을 더 좋아합니다.최근에 ‘식사 리더십’이라는 재미있는 용어를 들었습니다.식사 리더십이라는건 소위말해 ‘같이 밥 먹는 것’으로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생각하는 리더들의 마인드를 주니어들 사이에서 빗대어 표현하는 내용입니다.또, 그 식사 리더십이 성공적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리더들이 ‘식사 자리’를 통해 리더십을 발휘할 정도라면 이미 함께하는 구성원들과는 불편한 사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정말 친하고 사이좋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함께하는 식사 자리가 ‘리더십’이라고 표현될 정도의 거리감으로 표현되지는 않겠지요.누가 봐도 밥은 같이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 불편하고, 식사 자리에서 하는 대화들이 일의 연장선상으로 느껴지는 반면,참여하는 리더는 ‘내가 직원들과 식사자리에서 소통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 이 식사 리더십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시즌을 지나면서 직원들이 가장 편했던 점을 물으라고 하면 ‘회식’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는 기사, 여러 번 보신적 있으실겁니다.회식이 싫은 이유는 보통 1) 상사가 잔소리를 하고, 2) 상사가 본인 하고싶은 말만 하며, 3) 상사가 대접받고 싶어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소위 ‘상사를 위한’ 식사자리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거기에, 저녁 회식이라고 한다면 ‘저녁’이라는 근무시간 외, 내 ‘사적인 시간’까지 쏟아가며 내가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 상사와 밥을먹는데 에너지를 쏟고 싶어하지 않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식을 하면서 사기진작을 할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을 가진 리더들이 아직까지 대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직원들과 갈등을 빚게 되는 것이지요.저는 과거에 임원 식사 당번 이라는 제도를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다.아무도 임원과 식사하고 싶지 않아하니, 팀별로 돌아가면서 캘린더에 임원과의 식사 당번을 정해두고, 해당 날짜가 되면 임원과 나가서 식사를 하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었습니다.그 식사비는 직원들은 ‘부서’에서 쓸 수 있는 돈을 원치도 않는 임원과 원치 않는 메뉴(임원이 선호하는 메뉴)로 밥먹는 일에 쏟아야 했습니다.각 팀장님들이 모여 ‘점심 식당’을 요일마다 예약하고 겹치지 않게 머리를 싸매는걸 보기도 했습니다.솔직히, 정말 한심했습니다. 요즘 어린 학생들도 혼자 밥을 잘 먹는데 정말 혼자 밥을 못먹어서 저러나 싶기도 하고, 저렇게까지 하면서 ‘밥’에 집착하는 이유가 왜인지 지금도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매 식사당번 이후 직원들이 소화제를 먹고, 편의점에서 다시 식사하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됨에도 그 식사자리는 ‘소통 시간’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포장되었습니다.리더가 되면 흔히들 외롭다고 합니다. 별도의 ‘방’이 있는 임원들의 경우, 그 방에 들어가는 순간 직원들과의 거리가 생기고 ‘내가 모르는 직원들의 세상’과 단절된다고도 합니다.물론, 리더가 직원과 너무 가까울 수도 없고 100% 직원들과 거리감없이 지내기는 어렵습니다.그렇지만, 최소한 리더 스스로 직원들에게 ‘같이 밥먹기 불편한’ 사람, ‘식사 당번’이 필요할 정도의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직원들이 리더와의 식사 자리를 불편해 하는 사유는 의외로 사소합니다.본인이 선호하는 메뉴만 고집한다,식사 속도도 본인에게만 맞추려고 한다 (다 먹지 않았는데 일어나서 가버린다),점심 시간이 되어도 밥을 먹으러가지 않고 다 늦은 시간에 붐비는 식당에 가서 짜증을 낸다,밥을 먹는 동안 본인 자랑만 하거나 전혀 공감되지 않는 본인 위주의 대화만 이끌어간다,농담같지 않은 농담 (일 얘기, 재미없는 농담, 심지어 가끔은 성희롱이나 음담패설 같은 이야기를)을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자리에서 한다, 등의 이야기들이죠.어디서 많이 본 상황 같지 않으신가요?직원들로 하여금 리더와의 식사 자리가 마치 명절에 나이 많은 어르신을 모시고 잔소리를 견디며 식사하는 자리처럼 느껴지게 한다면, 그게 바로 ‘망한 식사 리더십’입니다.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직원들은 일상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떨어지는 리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위의 식사 리더십 상황들이 그렇게 ‘일상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내가 리더니까 식사 자리도 내가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리더라고 해서 너무 많은 말을 하거나 분위기를 주도하려고 할수록 상황은 악화됩니다.분위기가 어색하다면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 말고, 식사에 집중하는게 낫습니다.혼자 밥먹지 마라, 라는 책이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그 책의 핵심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식사하면서 함께 1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인가?’, ‘내가 공항에서 몇 시간 갇혀있게 된다면 이사람과 함께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그 ‘함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래서 같이 밥먹고 싶은 사람,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될 때 네트워킹의 힘을 발휘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정말 ‘혼자 밥 먹지 않기 위해’ 임원 식사 당번을 만들기 전에, 본인이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인지 되돌아보는 것이 ‘식사 리더십’을 강조하는 리더분들께 꼭 필요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3.08.09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기위해 해야할 일
지난 칼럼에서는 조직문화 담당자는 조직문화적 방향성에 맞게 업무를 조정(align)해 나가는 사람이라고 마무리 지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당신의 조직이 스타트업이든 유서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기업이든 상관없이 정말 조직의 문화를 변화시켜 나가고자 한다면, ‘최소한’ 아래의 내용을 Follow up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1. 최고경영진 alignment
너무 당연한 부분이라 바로 스크롤을 내리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부분이라 많은 조직에서 이 부분을 그냥 넘겨짚고 가기 일수다. 하지만, 이 부분에 접근을 하지 못한다면, 조직문화 변화에 대한 기대는 애초에 접어두고 보여주기식 이벤트만 기획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실제로 예전 한 조직에서 조직문화적인 변화 방향성 중에 “마음껏 시도하고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다년간 노력했던 적이 있다. 캠페인도 하고, 신규 프로젝트 지원도 하고, 제도도 만들고, 시상도 하고, 좋은 사례를 찾아 영상물로도 내보냈지만, ‘도전’적인 문화는 생겨나지 않았다. 그 후 몇년 뒤 우연한 기회에 최고경영진의 강점을 진단한 적이 있었는데, 그의 최하위 강점이 ‘도전’으로 나오고 나서야, 무릎을 치며 탄식을 했던 적이 있다. 그 역시 말로는 ‘도전하라’고 강조했지만, 최종 의사결정 과정에서 리스크를 최대한 회피하는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최고경영진이 조직문화 변화관리의 주체가 되거나,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그의 말과 행동을 조직문화 방향성에 맞게 Align을 시켜야 한다. 최고경영진이 구성원들에게 “도전하라!”라고 메시지를 던지면서, 실제로는 위험한 일을 다 회피한 의사결정을 하고있다면, 조직문화의 방향성을 ‘최소한의 위험’으로 수정하거나, 실제로 그가 도전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하는 것이다. (현실적인 방법으로는 도전적인 의사결정의 예산을 미리 확보해두고 새로운 시도에 대해 계산된 금액만큼에 대해서만 리스크를 안고가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최고경영진의 말보다는 실제 행동을 확인하여 진짜 최고경영진의 핵심가치를 파악하여 그것을 확산시켜 나가거나, 새로운 변화 지향점에 맞게 그 또한 변화의 대상으로 선정하여 설득시켜 나가는 작업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
2. 제도 / 프로세스 alignment
한 조직이 가지고 가는 각종 제도와 프로세스는 최고경영자의 그 어떤 말과 행동보다 강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구성원들에게 전달하는 매체이다. 많은 조직에서 ‘신뢰’라는 가치를 지향하면서 구성원들의 근태를 일일이 모니터링하고, ‘협업’혹은 ‘팀웍’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면서 내부경쟁을 부추기는 상대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모습은 대표적으로 조직문화 담당자를 힘빠지게 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자포스는 고객에게 WOW를 전달하라는 메세지만 내세운 것이 아니다. CEO를 포함한 모든 자포스의 직원들은 한 달의 일정시간을 고객 응대 서비스에 직접 참여해야만 했다. (CEO도 포함이다!) 넷플릭스의 조직문화에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던 것은 넷플릭스가 자율과 책임의 문화를 지향한다고 했을 때가 아니라, 자율과 책임의 가치가 기반이 된 각종 No Rules 제도를 알게되었을 때이다.
조직문화를 고민하는 대부분의 조직에 ‘핵심가치’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 한 가지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를 어느정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결국 ‘어떤 제도를 가지고 조직을 운영하는가’에서 나타난다. 제도가 메시지다.
문제는 ‘이 부분에 대해서 조직문화 담당자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인가’이다. 조직문화 담당자가 채용/평가/보상 제도, 교육 제도, 예산 기획/운영 제도, 보고 및 협업 프로세스를 모두 디자인 할 것인가. 아니다. 지난 칼럼 끝부분에서 주장한 대로 각각의 주요 부서들이 조직문화적인 방향성에 맞게 제도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Align하는 것이 조직문화 담당자의 역할이다.
3. 사각지대 관리
1번과 2번만 제대로 작동한다면 이제 조직문화 담당자는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 안타깝지만 회사는 팀바팀이다. 같은 지붕아래에 같은 최고경영진과 같은 제도/프로세스로 운영되더라도 각 팀에서 겪는 문화는 리더의 성향에 따라 충분히 상이할 수 있다. “사람은 회사를 떠나는 게 아니라 팀을 떠난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그래서 이 세 번째, ‘사각지대 관리’가 필요하다.
사각지대 관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중 첫 번째는 회사의 조직문화적 방향성에 맞도록 각 팀의 운영 원칙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다. 각 팀의 운영 방식을 리더에게 위임하되, 운영 방식을 도출하는 기준이 조직의 핵심가치와 align되도록 하는 것이다. ‘고객 최우선’이라는 가치가 있다면, 우리 팀에서는 어떻게 ‘고객 최우선’이라는 가치를 실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는 것이다. 모든 팀의 운영 원칙을 핵심가치 기반으로 설정한다면, 조금의 ‘팀바팀’이 있더라도 전반적인 조직의 문화적 방향성에 크게 어긋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 조직문화 진단이나 리더십 진단을 통해 우리 팀(혹은 팀리더)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진단이라는 방법 자체의 부작용이 있다는 것은 꼭 염두해 두어야 한다. 이상적으로 리더들이 자신의 리더십을 성찰하고 개선하기를 바라겠지만, 자신들의 구성원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고있다는 것 자체에 상처를 받고, 리더와 구성원간 관계 자체가 틀어져버릴 수 있다. 진단이라는 방법을 활용한다면 리더들이 결과를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4. 그 외
그 외에 전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캠페인/행사/이벤트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조직문화적 방향성을 알리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나 이 방법은 조직문화 담당자의 ‘업무’가 가시적으로 보여진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사내 행사에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조직문화가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조직문화를 담당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그 외’의 방법에 몰두하곤 한다.
하지만 착각하면 안된다. 그건 그냥 즐거운 행사였을 뿐이지, 조직문화가 변한 것은 아니다. 조직문화를 일과 벗어난 맥락에서 보려고 하면 본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조직문화 진단에서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게되었을 때, 조직문화 담당자에게 현타가 세게 오는 것이다.
최고경영자를 변화관리 한다. (그에게 맞추거나, 그를 다시 맞추거나)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각종 제도/프로세스를 조직문화에 맞게 재설계 한다. (가장 상징적인 한두개의 제도를 기획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 팀의 운영 방식을 조직문화적 방향성에 맞게 조정한다. (방향성을 맞추는 것이지, 모든 팀을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조직문화를 담당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기위해 해야할 일이지 않을까.
신기훈
인살롱 in 인살롱 ・ 2023.08.10 관계든 일이든 무조건 성공하는 마법 질문 4가지
제목에 어그로가 좀 심했죠?좋은 게 있다면 나눠야죠. 어그로를 좀 끌어서라도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어 소개합니다.회사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오면서 우린 '생존과 번영'을 위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합니다.열심히 사는 건 좋으나 가끔은 멈춰서서 내가 하는 일 자체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예전 컨설팅 할 때, 구성원과 인터뷰를 하는 데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우리 사장님은 목(뇌) 없는 경주마 같아요."ㄷㄷㄷㄷㄷ 그럴 일은 없겠지만 우리 또한 목 없는 경주마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잠깐이라도 멈춰 서서 '생각'해 볼 일입니다.그래서 잠깐 멈춰서서 던질 수 있는 간단한 질문 4개를 준비했습니다.참고로 아래 질문 4개는 어떤 상황에도 쓸 수 있습니다.저는 회사를 예로 들어 보았으니 참고하시고요- 원리는 같으니 응용해서 적용해 보시면 되니 참고하세요- 첫 번째 질문입니다.나는 회사에서 하루 종일 무엇을 하나? 했나?종이와 펜을 들고 시간을 정해놓고 써보길 추천합니다.별 다를 게 있을까? 하지만 막상 적고 보면 내가 몰랐던 사실이 제법 발견됩니다.여기서 반드시 유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을 적으셔야 합니다.커피 타는 것, 사람들과 소소하게 이야기한 것 등등 꼭 일과 관련된 일만 적는 게 아니니 참고하세요.(아침에 적는 것 보다 퇴근하기 전에 적는 걸 추천 드리고, 하루 적는 것 보다 일주일 동안 매일 적어 패턴을 찾아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위의 작업이 끝나면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니다."이 일 중 찐 성과를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행위는 무엇인고?"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질문 자체에 대해 간략하게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성과를 내기 위해'는 나의 목표나 목적 등 '본인이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들어가는 자리입니다.본인이 회사에 다니는 이유가 '찐 성과를 내기 위해'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그걸 쓰셔도 됩니다.질문 예시로,이 일 중 최고의 월급 루팡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행위는 무엇인고?이 일 중 회사에서 임원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행위는 무엇인고?이 일 중 내 처자식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행위는 무엇인고?이 일 중 내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가장 중요한 행위는 무엇인고?이 일 중 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가장 중요한 행위는 무엇인고?이 일 중 내가 성장했음을 느끼기 위해 가장 중요한 행위는 무엇인고?등입니다.하나 더 반드시 질문의 끝은, 무엇인가?, 무엇일까?, 무엇일까요? 등이 아니라 무엇인고? 가 되어야 해요.'까'나 '까요'는 질문을 무겁게 만들거든요 ㅎㅎ 이 질문은 철저히 가볍게 접근하시는 것이 좋아요.그러니 '무엇인고?'를 잊지 마세요."이 일 중 OO를 위해 가장 중요한 행위는 무엇인고?" 다음 질문입니다."실제 나는 내가 하는 행위로 OO을 어느 정도 달성하고 있습니까?"'어느 정도'로 정성 평가라 여기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어 팁을 하나 드릴게요.가장 중요한 행위 리스트 옆에 점수도 좋고 별표도 좋으니 리스트 별로 본인의 점수를 표기해보세요. (점수 예시)1점 - 매우 부족2점 - 부족3점 - 충족4점 - 매우 충족 그렇게 점수 표기가 완료 되면 마지막 질문입니다."내가 원하는 수준을 위해 내가 해야 할/하지 말아야 할 단 하나는 무엇인가?"**여기서 핵심은 '단 하나One Thing'입니다.꼭 원씽이라는 책을 따라하는 것은 아니고요. (참고로 원씽 책 괜찮으니 일독 추천합니다ㅎ)'제가 해봐서 아는데요!!!!' 하나가 가장 효과적이긴 합니다.물론 2-3개 이상도 가능하다면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단, 2-3개 이상을 하실 경우, 유의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그 행동들의 효과를 측정하는 것이 어려워 져요.1개의 행동을 하고 그것이 가져오는 실질적 변화(효과)를 측정하는 것이 더 쉽죠. 마법의 질문이라고 하기엔 별 거 없나요?이 질문 4개는 코칭이나 퍼실리테이션 기법으로 매우 정교하게 설계된 것이에요.이럼 뭐가 좀 있어 보일까요? 그래도 별 게 없다고요?그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좀 더 알려 드릴게요-
팀 포커스 미팅, 원온원 미팅 등에서 팀원과의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 활용 할 수 있어요.
기획서를 작성하는 기본 틀로 활용할 수 있어요. 물론 기획서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요.
배우자나 여친/남친과의 대화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연습이 좀 필요해요. 관계의 디테일상 감정선이 매우 예민하므로...ㅎ
집단의 회고를 위한 워크숍 등 설계에 활용할 수 있어요.
부하직원 뿐만 아니라 자식과의 대화에서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죠.
이 외에도 사실 정말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거의 모든 대화에 사용해도 평타 이상은 칠 수 있는 기본 프레임이죠.이는 아는 사람 뿐만 아니라 약간의 변형을 통해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에도 아주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당신이 OO에서 주로 하는 일이 뭐에요?
그 일 중에 뭐가 가장 중요해요? 어떤 게 가장 좋아요?
그 일 중에 뭐가 좀 마음에 안 들어요? 왜 마음에 안들어요?
어떻게 바꾸고 싶어요? 평소 고민 중인게 있나요?
요 질문만 가져가도 아마 1시간은 순삭입니다.다양한 장면에서 써보면서 훈련해보시기 바랍니다.마법 지팡이를 드렸으니 마음껏 휘둘러 보시길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