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멈춰있다고 해서 나도 멈춰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
일을 하면서 가장 답답할 때가 언제일까?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 진척이 없고, 모든 의사결정이 지체되고 있을 때, 결과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업무를 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을 때가 아닐까?
"위에서는 생각이 다르신가 봐, 금번 계획은 미룰 수밖에 없을 것 같다.""이렇게 까지 돈을 쓰면서 무리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뭐가 더 좋아지는지 뚜렷하게 보이지가 않네"
분명한 이유라고 설명은 하지만 결국 제안했던 기획안이나 의견들이 채택이 되지 않았을 때를 겪게 되면 우리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동기를 잃게 되고 만다.
내가 근무했던 조직 역시 어떤 조직은 새로운 시도에 있어 상당히 열려있는 분위기를 갖고 있었던 반면, 어떤 조직은 새로운 시도나 변화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고, 딱딱하게 굳어져버린 기존의 문화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조직도 있었다.
조직이야 그렇다 쳐도,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구성원은 무슨 죄가 있단 말인가...누구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네가 그런 조직을 선택했으니까, 이것도 어떻게 보면 네 책임일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런 조직에 어떻게라도 변화를 하고 기여를 하고자 의견을 내고 시도하는 것인데, 결과가 매번 실망스럽다면 더 이상 일을 하고 싶지 않게 되지 않을까?
내가 이직한 조직이 지금 이런 상태라면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로운 곳을 빠르게 찾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때까지 우리의 선택에 있어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내 소중한 시간을 그냥 반복적으로 자리에 앉았다가 돌아오는데 허비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기 두 명의 팀원이 있다.
모두 이곳에서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될 만한 경험들을 해보면서 커리어에 도움이 될 만한 경력을 쌓고자 합류하게 되었다. 이들이 조금씩 회사를 경험하게 되면서 계속 듣게 되는 말들이
"이거 안됩니다. 우리는 원래부터 이렇게 해왔습니다.""우리 회사와는 잘 맞지 않을 것이에요"
위와 같은 말들이 대부분이라면 이곳에서 사람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행동이 변화하게 된다.
조직에 순응하게 되는 사람
무섭게도 빠르게 기존의 회사에 있던 직원들과 별반 다름없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된다. 처음에 갖고 있던 생각의 폭은 좁아지게 되고, 변화란 더 이상의 자신에게 필요한 소중한 경험이라기보다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쓸데없는 일들이 추가되는 아주 귀찮은 것으로 인식한다.
이들이 합류 초기 가장 많이 쓰던 말도 점점 변하게 된다.
"우리 이거 한번 해보시죠!"
.> 아 여긴 뭐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여기 있는 것일까?-> 제가 왜 그 일을 해야 하죠? 가만히 있어도 월급은 똑같은데?-> 여긴 어차피 안되니까 그냥 하던 것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왜 힘든 길을 가려고 하죠?
결국 조직의 분위기에 흡수되어 기존의 직원들과 별 차이 없는 생존을 위한 최적의 모습으로 적응해 버린다.
회사에 와서 하는 일이라면 메신저로 회사 험담을 즐기고,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재미가 되어가고 있다. 결국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회사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함께 잡담을 주고받을 사람들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생각은 '여기서 빨리 나가든지 해야지 이런 회사 더 있을 필요 없다.' 가 되어가고 있을 것이다. 내 경우를 빗대어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회사를 가장 오래 다니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본 듯하다.
무엇이든 허용되는 선 안에서 해보려고 하는 사람
회사가 멈춰있다고 해서 나도 멈춰있을 필요는 없다. 회사가 관심이 없다고 해도,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본인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영역 안에서 경험을 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자신의 의견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부분이고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면, 시행을 안 할 이유가 없다. 다만 조직은 투여한 시간 대비 효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염려가 크기에 진행에 있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거나 또 조직에 큰 영향이 없는 프로젝트라면 도움이 되는 것을 막는 조직은 없을 것이다.그러기에 꿈틀꿈틀 대면서 뭐라도 해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조직 안에서 어떻게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경험들을 해나가고자 노력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직원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듣는 이야기는
"뭘 그렇게 열심히 한대? 오버 아니야?""가만히나 있음 중간은 가지, 사람 귀찮게 하는데 뭐 있어...""결국 똑같이 될 거야."
이들이 그토록 열심히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기존의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되어 버린 직원들이 바라볼 때 일을 만드는 사람들이 인정받기 위해 회사를 위해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멈춰있는 회사에 들어온 이상, 회사가 멈춰있다는 것을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의 생각은 비슷하다는 것이다.하지만 누군가는 그렇게 같은 색깔이 되어가는 반면,누군가는 자신만의 색깔로 이곳에서 영향력을 만들어 나간다.
회사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오히려 이들은 주어진 상황을 잘 활용한다.
멈춰있는 회사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훨씬 더 많이 움직이는 것 같이 보인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계속 작은 움직임들을 만들면서 조직 안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만들어간다.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실속 있게 경력을 쌓아간다. 작은 시도였지만, 지금의 조직에서는 엄청난 변화라고 체감하게 된다.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나는 내게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이해가 빠를 수 있다.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결국 자신의 일을 꾸준하게 잘해오던 사람들이지, 맨날 투덜대며 회사욕, 동료욕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아니다.
멈춰있는 조직 안에서 무엇 때문에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생각하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더 소중하기에 조직 안에서 자신의 시간을 멈추는 것이이득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길게 보면 이런 사람들은 조직 안에 종속되어손과 발이 묶여 아무런 시도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를 맞게 될 것이다.
회사가 멈춰있다고 해서 나의 시간도 멈춰 있어서는 안 된다.
나의 시간을 멈추게 만드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그 무엇이든 나의 소중한 시간을 멈추게 해서는 안된다.
나의 시간을 멈추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자!
인살롱 in 인살롱 ・ 2023.10.29 HR 담당자가 많으면 무슨 일 해요?
“구성원 수가 200명 초반대 인데 HR팀이 열다섯 명이요? HR이 많네요”
면접이나 네트워킹 미팅에서 지금 제가 있는 조직의 HR팀의 인원을 이야기 하면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급여를 HR에서 담당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추가로 말씀 드리면 더 놀라시며 “급여도 HR에서 하지 않는데 인원이 정말 많으시네요” 라는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특히 올해 초를 기점으로 제가 있는 조직의 HR팀(.저희 조직에서는 현재 People eXperience 팀, PX팀 이라고 불립니다)인원은 더 증가해서 어느새 15명이 되었습니다. 제가 조직에 처음 합류한 2016년에 HR을 담당하는 구성원이 4명 이었었던 걸 생각하면 거의 4배 가까이 인원이 증가했네요. 이에 대비해 전체 조직의 구성원 수는 2배가 조금 안되게 증가해 현재 200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물론 15명 중 임플로이어 브랜딩 디자이너, 임플로이어 브랜딩 매니저, HR시스템 개발자와 같은 분들도 계셔서 모두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HR의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라는 팀 이름 아래에 15명의 멤버가 모여있고 HR 영역에 해당하는 일들(피드백,보상,채용,조직 문화,교육,전략,총무,HR 시스템,임플로이어 브랜딩)을 하고 있는 만큼 흔히 생각하는 지원 조직 보다는 규모가 큰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조직 내부에서도 종종 이런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PX팀은 왜 이렇게 인원이 많아요? 무슨 일을 하는 거에요?”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는 솔직하게 기분이 좋지 만은 않았습니다. 인원이 많다고 해서 널널하게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하루 정말 바쁘게 업무를 하고 있는데…왜 이런 상황을 알아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찬찬히 생각해 보니 과연 저 스스로도 그 이유를 잘 알고 일하고 있는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본질적으로 우리는 어떤 걸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인지, 왜 이렇게 일반적인 HR 조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HR 부서의 성과나 기능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아무 일이 없으면 HR 잘 하고 있는 거죠” 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 부분 저도 동의하고 특히 직장인으로서는 아주 솔직하게 아무 일이 없기 만을 바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동안 제가 조직에서 했던 경험 들을 떠올려 보면 제가 있는 HR 조직(PX팀)은 리더의 주도 하에 변화를 만들어 내려 했던 쪽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즉, 아무 일이 없어도 어떤 일이라도 만들어 내는 조직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제가 가장 오래 담당했던 채용 업무도 2020년을 기점으로 많은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2020년 은 비즈니스에 찾아왔던 위기를 극복한 직후로 좋은 게임 제작자를 많이 영입하여 다시 성장에 탄력을 받아야 하는 타이밍 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채용 방법으로는 인재풀을 확대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았고 저희는 일반적인 채용팀의 역할에서 벗어난 일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임플로이어 브랜딩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자 직접 광고 채널을 찾고, PR 전략을 세우고, 카피라이팅을 직접 하는 등 부족하지만 마케팅과 브랜딩 영역의 일들을 직접 실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THE 100’ 이라는 채용 캠페인을 통해 인지도 상승을 이루며 다수의 좋은 제작자 분들을 영입할 수 있었고 이 캠페인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의 영향으로 2020년 이후 자연 유입 서류는 해마다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컬쳐 측면에서는 현재 쿡앱스의 대표 문화가 된 게임잼(.3일 동안 자유롭게 팀을 이루어 게임을 개발하는 행사)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게임잼 이라는 문화를 만들 때에는 게임 제작에 이해도가 높은 기존 개발팀 인원들이 주도하여 시작을 했으나 주관 부서가 PX팀으로 변경 되었고, 2회 부터 현재 17회에 이르기 까지 PX팀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매 회차 마다 인원 구성, 참여자들을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 게임잼을 통해 탄생한 게임의 리뷰 방법, 인원 구성 등 세부 사항을 상황에 맞게 변경해 오며 고도화를 해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운영 5년차가 된 게임잼은 당당히 쿡앱스의 대표 문화로 자리 잡았고, 게임잼에서 출시된 게임들 중 정규 프로젝트가 되는 게임들이 꾸준히 나오며 새로운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PX팀 내부 인원이 HRIS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운영함으로써 쿡앱스 상황과 문화에 최적화 된 업무 환경을 구축하였습니다. 구성원 들은 근태 체크, 휴가 신청, 테스크 기록 등의 기본적인 기능부터 채용, 반기 피드백 작성, 복리후생 신청 등 다양한 기능들을 여러 플랫폼이 아닌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시스템의 특정 기능을 사용할 때마다 지급되는 포인트를 모아 세 달에 한 번 시스템에서 경매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재미있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에 이 시스템은 든든한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조직 전체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에 이 HRIS 시스템은 많은 기여를 해왔으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현재는 시스템 개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변화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꽤 자주 찾아왔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찾아오고 있습니다. HR의 기본적인 기능 업무들은 항상 진행 되어야 하고, 새로운 시도를 기획한 이후에는 안정적인 운영이 뒤따라 줘야 하는데 이 상황에서 추가로 리소스를 할애하여 계속 새롭게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작년 초 부터는 스튜디오 담당자로서 특정 스튜디오의 정기 회의 참여, 리더와의 정기 미팅, 구성원 면담, 소프트 런칭/최고 매출 이벤트 운영 등도 지원하고 있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 할때가 많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나는 왜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할까 > 하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해 > 그렇지만 비즈니스 임팩트를 보여줄 만한 성과는 솔직히 없었던 것 같아 > 아니야 하지만 정말 바빴어! 로 생각이 돌고 돌며 동기가 일시적으로 저하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제가 속한 PX팀은 변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HR의 역할은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조직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서 조직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하루 하루 바쁘게 HR 업무를 하고 계신 다른 분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지 못하고 조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제가 속한 조직과는 다른 상황과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 하고 계신 HR 담당자 분들이 너무 많고 특히 HR 조직의 규모를 키우는 데에 있어서는 경영진의 HR에 대한 관심도가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음에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실행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희 팀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HR 잘 하고 있으면 아무 일이 없다’ 라는 다소 고정된 관점에서 벗어나 보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능적인 HR과 안정적인 운영 역시 조직에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러나 특히 제가 속한 조직과 같이 변화가 빠른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이어가야 하는 경우 HR 역시 지속적으로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보고 변화를 주도해야 조직의 생존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처음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왜 이렇게 HR이 많아요? HR이 많으면 무슨 일을 해요?”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 팀이 사람이 많은 만큼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를 나열하는 것으로 한 페이지를 꽉 채웠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절대적인 인원수 보다 조금 더 중요한 것은 왜 우리가 조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는지 에 대한 부분 이었습니다.
현재 저희 PX 팀은 또 다른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다양한 환경에서 게임을 만들고 있는 제작자 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게 하자 라는 목표로 출발한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며 어느새 2회차 모임을 마쳤습니다. 이 역시 일반적인 HR의 영역은 아니지만 우리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지 예측할 수 없기에 다양한 제작자 분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그 노하우를 공유 받고 크고 작게 코웍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자 합니다.
여전히 변화를 지향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HR 담당자 수가 많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 내고 조금씩 HR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을 반복한다면 분명히 성취가 따라올 거라 확신합니다. 오늘도 각자의 영역 에서의 작은 변화와 시도를 이어나가고 계신 HR 담당자 분들을 응원합니다.
.이미지 출처 : Freepik, Freepik.upklyak
인살롱 in 인살롱 ・ 2023.10.29 10월 HR실무자의 책장
※ 본 글은 HR도서 선정위원회 소속 여러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취합하여 정리한 글임을 밝힙니다.현대의 비즈니스 환경은 복잡하고 예측하기 힘든 변화를 지속적으로 보여줍니다. 기술의 급속한 발전, 경쟁자의 다양한 전략, 소비자 행태의 변화,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은 기업들에게 항상 새로운 도전을 던집니다. 이러한 불확실한 환경에서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유연한 '경영 전략'이 필수적입니다그렇기 때문에 경영 전략 수립에 관한 책은 경영 전략에 관한 깊은 이해와 예를 통해 중요한 비즈니스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더욱 확고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알맞은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함으로써 기업은 경쟁자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시장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립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력한 전략은 기업의 문화와 비전을 구체화시키고, 직원들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이로써 조직 전체의 동기부여와 집중력이 증가합니다.이번 달에는 그런 의미에서 ‘전략 수립’을 키워드로 4권의 책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1. 조직관리와 HR전략 (정민홍 저. 성신미디어 출판. 22년 5월)
“인사 관리의 필수 바이블”HR 직무의 평균 근속 기간이 10년이 넘는 저희 도서선서 위원회의 위원들이 책을 덮으면서 동시에 한 이야기였습니다.“정말 실무에 필요한 풍부한 자료나 근거를 하나의 책으로 집약해주어 저자에 감사하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고 꼭 추천글에 작성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조직관리와 HR전략>의 저자인 정민홍 작가님은 현재 화승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의 HR팀장으로 재직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현업에 대한 경험도 훌륭하지만 우송대, 가야대 등에서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한국생산성본부에서도 교수로 활동을 하신만큼 이론적인 부분도 탄탄한 배경을 지니고 계십니다. 그런만큼 이 책에 대해서는 “HR 전략을 탐독하고 이해하기에 한번 더 읽기에도 바람직한 책이다. 두고두고 새로운 HR기획이 필요할 때 찾아보고 활용하고 있다.” 후평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20주년 뉴에디션) (짐 콜린스 저. 김영사 출판. 21년 3월)**
이 책에 대한 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에 썼던 내용이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통하는 경영원칙을 생각하며 읽을 수 있었다. .
일반적으로 생각해 왔던 예상들이 많은 데이터와 연구 결과들을 통해 빗나가는 경험이 재미있었다.
위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에도 언급이 되어있지만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데이터는 1965~2000년까지 미국의 회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업 적용 점수가 떨어질 거라 생각을 했는데 5.0을 기록했습니다. 20주년 에디션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현재에서 통하는 경영원칙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무엇보다 데이터를 중심에 두고 서술하고 있는 책이라 논리성이 탄탄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렇게 친절한 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읽으면서 자꾸 하고 싶은 핵심 워딩이 뭔지 궁금했다는 저희 위원들의 개별 감상을 봐도 그 느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채용담당자로서 때때로 채용 과정에서 적합한 지원자가 없을 때 타협하려고 고민 했던 저의 모습에 많은 자성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라는 개별 감상평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적합한 사람을 찾아서 배치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요즘 한 번쯤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3. 팀장으로 산다는 건1 (김진영 저. 플랜비디자인 출판. 21년 4월)
“다양한 한국기업 실전 사례에서 우리 회사의 이슈 적용 가능성에 대해 리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라는 위원들의 공통평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한국기업의 실전 사례가 아주 잘 담겨 있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2권까지 나왔다는 팩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책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참신성의 점수가 낮기는 하지만 HR에 계시는 분들이라면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참신한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깨달음으로 이끄는 질문'을 통해 평소 궁금해하던 내용에 대한 대답이 나와 있어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든가 “'회의가 회의스러운 이유'는 지금껏 본 회의 가이드 중 가장 인상 깊었고, 브레인라이팅과 쌍대비교법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 회의에 활용해볼 생각이다.” 와 같은 개별 감상평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읽으면서 바로 적용점이 떠오르는 좋은 책이라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4. 논백경쟁전략 (신병철 저, 휴먼큐브 출판. 17년 11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함께 읽어, 각각의 인사이트에서 연결되고 통합되는 지점들을 만나게 되어 의미있었다.” 라는 위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책입니다. “사업체에 속해 있는 조직구성원 누구든지, 이 책은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리학 논문에서 살펴본 다양한 사례의 경쟁의 필수 팁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와 같은 개별 감상평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 전해주는 학문적인 깊이는 또 하나의 읽는 재미가 되기에 충분할 겁니다. 그러나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였을 때는 업체 소개를 위한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내용 집중까지 시간이 좀 필요할 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식과 고객에게 휴리스틱이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비즈니스를 다르게 생각해주는 책이었습니다.” 라는 위원의 개별 감상평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를 다르게 생각하게 해주는 인사이트를 얻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요. 11월 도서 추천 키워드는 '데이터 분석'으로 계속 됩니다. 이 글을 읽는 실무자 분들이 추천받고 싶은 키워드가 있으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3.10.29 [윤영돈 칼럼] 2024년 채용트렌드는 이제 초개인화로 진화한다
채용에서도 개인화를 넘어서 초개인화로 변화한다최근 채용 트렌드에서는 개인화를 넘어 초개인화로 진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채용에서의 '개인화(Personalization)'는 축적된 데이터 기반으로 지원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통하는 것이라면,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는 지원자의 미래 행동과 상황까지 예측해서 개인의 잠재적 욕구를 고려하면서 개별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개인화’가 이름, 나이, 성별 등 인구 통계학적 정보와 온라인의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특성에 집중한 서비스라면, ‘초개인화’는 개인의 특성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처한 상황과 맥락을 더욱 중시한다. 초개인화란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궁극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예측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왜 채용 트렌드가 초개인화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 챗GPT 등 AI 기술의 놀라운 발전으로 인해 기업들이 지원자의 기술, 경험, 성향 등을 더욱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기업이 각 지원자에게 맞춤형 채용 접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 이력서, 공개된 작업 포트폴리오 등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통해 지원자의 전문성과 개성을 파악할 수 있다. 소비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데이터다. 현재의 지원자들은 높은 수준의 개인화를 기대하며 각기 독립된 개인으로 존중받기를 원한다.윤영돈 강연면접에도 '그룹 인터뷰'에서 '원 온 원 인터뷰'로 변화한다면접도 여럿이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별로 소통하기를 원한다. 그동안의 채용면접은 주로 그룹 인터뷰(Group Interview)로 이뤄져왔다. 그룹 인터뷰를 통해 면접관은 그룹 내에서 상호작용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시간이 덜 걸리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원 온 원 인터뷰(one-on-one Interview)’는 면접관이 지원자를 일대일로 깊이 있게 알아볼 수 있으며, 개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여러 사람의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그룹 인터뷰에 비해 시간적 제약에서 자유롭고, 면접관이 지원자의 역량을 잘 파악하고 그들의 조직에 맞는 사람인지 알아보기 용이하다.코칭에서도 초개인화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코칭은 장시간 동안 무거운 주제로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면, 전통적인 코칭의 대안으로 등장한 마이크로 코칭(Micro-coaching)은 더 작고 빈번한 질문, 안내 및 지원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 코칭은 한 시간 동안 소통하는 대신 며칠에 걸쳐 한 번에 5분간 코치와 고객 간의 음성 메모, 텍스트 기반 질문 및 프롬프트 교환을 포함한다. 2주에 한 번 심도 있는 소통을 하는 것보다 지침을 자주 제공하는 것이 누군가를 계속 추적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이크로 코칭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직장과 현대 기업가의 진화하는 요구에 맞춰 자신의 관행을 조정하려는 코치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대규모 조직에서 선임 팀원이 후배 팀원에게 지원을 제공할 때도 사용된다. 조직에서 마이크로 코칭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결합되면서 마이크로 코칭이 확산되고 있다.이제는 시간 아까워서 좋아하는 것도 빠르게 영상 ‘2배속’ 돌리고, 도입부는 건너뛰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시간은 귀중한 자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인 코칭 접근 방식은 개개인 발전을 추구하는 개인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데 때때로 부적절하다고 느낄 수 있다. 적절한 안내와 지원 및 책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더 짧고 더 빈번한 상호 작용을 바탕으로 한 역동적이고 유연한 방법인 마이크로 코칭을 시작해야 한다.**이제 연봉보다 문화적합성이 중요해진다.**MZ세대는 개인화된 서비스에 대한 강한 욕구를 나타냄에 따라 보다 개인에 특화된 고급 서비스들이 선보일 전망이다. MZ세대는 특히 스타트업과 플랫폼 기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고, 개인의 인정 욕구가 커서 빠른 시간 안에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고자 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렇듯 개인화가 진전된 젊은 세대에게 대기업의 조직 문화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MZ세대의 대기업 이탈이 가속화되는 이유다. 따라서 직원 리텐션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MZ세대의 개별 직원을 섬세하게 이해해야 한다.단순히 금전적 보상 뿐만 아니라, 승진, 추가적인 책임, 회사 내에서의 인정 등을 포함할 수 있다. 직원 각자의 경력 목표, 학습 스타일, 업무 선호도를 파악하여 개인별로 맞춤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직원의 경력 발전과 관련하여 개인화된 교육, 멘토링, 프로젝트 할당 등을 제공함으로써 직원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직원이 자신의 장기적인 경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원 온 원 미팅, 성과 평가, 피드백 세션을 통해 직원의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점이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경청하고 , 이를 업무와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의 개인적인 상황과 필요에 맞춰 유연한 근무 시간, 재택근무 옵션, 워라밸을 고려한 정책을 제공한다. 이는 직원이 업무와 개인 생활을 조화롭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를 통해 직원이 자신의 역할과 회사 내에서의 자리를 더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느낄 수 있게 한다.직무와 관련된 기술과 역량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개인별 맞춤형 채용이 필요해졌다. 기업들은 특정 기술이나 경험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학습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창의성 등과 같은 잠재적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직장에서의 조직 문화와 직원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지원자의 가치관, 성향 등이 조직 문화와 얼마나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는 직원의 만족도와 장기적인 근속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DEI(Diversity·Equity·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지원자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직원들이 존중받고, 그들의 의견이 가치 있게 여겨지는 문화를 조성한다. 이는 직원들이 더 포용적이고 협력적인 작업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조직 내에 통합시켜서 혁신과 성장을 촉진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채용 과정을 개인의 특성과 능력에 더욱 초점을 맞춘 맞춤형 채용 접근으로 이끌고 있다. 초개인화된 인사 전략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장점과 필요를 인정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를 통해 각 직원이 자신의 역할에 대해 더 큰 만족과 애착을 느끼도록 유도할 수 있다.**채용에서 초개인화될 때 문제점은 없는가?**전통적인 인사고과 방식을 벗어나 성과 중심으로 새로운 평가방식을 도입하더라도 인지적 오류 및 편견으로 말미암아 똑같은 성과를 낸 직원들을 다르게 대우할 수 있다. 넥플릭스는 조직 안팎에서 인간의 개개인성, 다양성에 주목하는 회사로 소비자 개개인의 들쭉날쭉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콘텐츠의 다양성과 이를 적시에 추천해 제공하는 기술이 핵심이지만, 동시에 이를 가능케하는 것이 '프로세스를 넘어서 사람(People over Process)'이라는 것을 공표했다."프로세스가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리의 핵심 철학이다(Our core philosophy is people over process)"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도 더욱더 초개인화된 채용이 중요하다. 대기업은 한 사람이 썩은 사과라고 해도 영향을 적게 받지만, 중소기업은 한 사람 때문에 기업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유유상종으로 좋은 인재가 다른 좋은 인재를 끌어오기 때문이다. 리더는 조직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최고가 아닌 최적의 인재만 뽑고 배치해야 한다. 결국 채용은 가장 중요한 조직문화를 바꾸는 작업이다. 채용을 통해서 새로운 구성원을 고를 수 있다. 가문에도 어떤 사람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가문의 승패가 달라진다..채용트렌드 2024. 저자@윤영돈 윤코치연구소 소장
인살롱 in 인살롱 ・ 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