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역량을 말씀해 주세요.”HR 직무로 취업 준비를 하던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면접 질문입니다. 다섯 가지나 제시하라고 하다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상했던 질문이어서 세 가지 정도 준비해갔으나 다섯 가지는 준비하지 못했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소통능력, 꼼꼼함, 끈기, 문제해결력…”말 끝을 흐렸습니다.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왜 탈락했냐면, 제 입으로 말했던 (다 제시하지도 못했던) 네 가지 역량을 면접 때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었겠지요. 어쨌든 아픈(?) 경험을 뒤로 하고, 지금은 어엿한 HRer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그런데 만약, 똑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 하게 된다면 저는 어떻게 대답할까요? 조직의 상황, 처한 환경에 따라 필요로 하는 중요 역량은 달라질 것이기에 선뜻 답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정답 없는 질문에 대해 논의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HR 프렌즈 활동을 하며 지난 6개월간 멘토링을 이끌어 주신 HR 리더스의 Ryan 님께서 공유해 주신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저의 생각을 조금 보태 HR 주니어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역량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Reliability 정의 - 신뢰 설명 - HRer는 신뢰를 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조직과 구성원들을 위해 일을 하면서 이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구성원들은 어떤 일도 맘 편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람과 사람, 사람과 조직을 잇는 HRer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를 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Accountability 정의 - 책임 설명 - 1번에서 이야기한 신뢰를 쌓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세입니다. HRer는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크고 작은 약속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상호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합니다. 신뢰는 맡은 바 책임을 다 할 때 강화됩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한 말과 행동에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Fair 정의 - 공정 설명 - HRer는 공정해야 합니다. (사실 공정해 지기가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부에게만 득이 되는 선택을 하면 안된다는 공정함을 넘어, 한 의견에만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공정함 또한 필요합니다. 그만큼 스스로가 열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Detail 정의 - 치밀함 설명 - HRer는 치밀해야 합니다. 작은 실수들이 나와 팀, 더 나아가 회사에게도 큰 화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HR 업무에는 특히 많기에, 꼼꼼하게 맡은 업무를 해 나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Feel 정의 - 인정(人情) 설명 - HRer는 인정이 있어야 합니다. HR이 하는 일, 모든 인사제도 운영과 기획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정이 기반이 되지 않는다면, HRer가 하는 일의 의미가 사라질 것입니다. (위 다섯 가지는 역량의 KSA 중 Knowledge와 Skill보다는 Attitude에 가까운 것 같아요. K와 S는 HRer에게 있어서 기본으로, 부단히 공부하며 전문성을 쌓아나가야 하지 않을까요.)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들을 정리하면서도 결코 이 다섯 가지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고작 2년 정도 HR 업무를 경험한 주니어가 필요 역량에 대해 논하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습니다.그저 HR 주니어인 제가, 앞으로 경력을 쌓고 성장해 가며 지키고 싶은 스스로와의 약속이라고, 또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어쩌면 누군가는 저와 같은 질문을 받을지도 모르니까요) 누군가에게 작은 인사이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공유함에 목적이 있다고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