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보니 12월 말이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팬데믹으로 인해 그간 진행이 어려웠던 과정들을 재개하고, 신규 과정들을 운영하며 다른 어떤 때보다도 유독 바쁜 한 해를 보냈는데요(아마 다른 HRDer들께서도 비슷한 상황을 겪으셨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지난 1년간 교육 담당자로서 저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를 돌아보며 보다 의미 있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이번 글의 주제를 ‘성장기’로 정해보았습니다. 더불어 해당 글은 한 해 동안의 과업 및 활동 중 저에게 가장 의미 있던 내용들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1분기: Letters to Leaders, ‘리더십 레터’를 발행하다. '리더십 관련 인사이트 제공, 리더십 함양을 주제로 월 1회 레터를 발행할 것' 아뿔싸! 올해 초 저에게 신규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바로 '리더 대상'의 레터를 발행하는 것이었죠. 다른 무엇보다도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은 발행 주기가 다름 아닌 '월 1회'라는 것, 그리고 '리더'들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누군가 '일단 시작하며 완성하라'고 했던가요? 처음에는 막막하게 느껴졌지만 분기별 HR 이슈를 파악하고, 해당 이슈에 맞는 주제 설정 뒤 자료들을 취합하다 보니 어느새 가닥이 잡히더군요.'평가', '업무 몰입', '생산성 향상', ‘1on1 면담', '마음 관리' 등 시즌에 맞는 다양한 주제의 레터가 발행되는 중에 점점 관심을 가지는 리더들이 늘기 시작했고,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는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저에게도 리더십이 다방면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2분기: 요즘 구성원들의 ‘팔로워십’을 마주하다.**여름이 다가올 무렵, 새로운 과정의 담당자가 되었습니다. 그간 조직에서 '리더십 교육'은 지속적으로 운영되었던 반면, '팔로워십 교육'은 부재했던 관계로 비직책자 대상의 팔로워십 향상 과정을 운영하게 된 것인데요.'누구나 조직에서 팔로워로 지내는 시간이 많으며, 리더 또한 팔로워이다. 더불어 나의 팔로워십은 내 리더십의 청사진이다'라는 것을 전제로 운영되었던 해당 과정에서 유독 인상 깊었던 점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요즘 구성원들의 '팔로워'에 대한 인식이었죠.본격적인 과정 시작 전, 팔로워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냐는 물음에 대다수의 구성원들은 단순히 '리더를 따르는 사람'이 아닌, 리더의 '파트너'로서 조직의 성과 창출에 기여하며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으로 본인들의 역할을 정의했습니다. 더불어 그들은 가끔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과 업무를 마주하기도 하지만, '나의 성장'을 위해 팔로워십을 발휘한다고 말하기도 했죠.이러한 말들을 비추어 보았을 때 요즘 구성원들의 팔로워십에는 '주체성 발휘'와 '개인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기반이 된 환경에서 팔로워십 또한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동시에 그러한 문화를 조성하고, 교육을 통해 그 중요성을 전파하는 교육 담당자가 되리라 다짐했답니다. **.3분기: ‘人플루언서’로의 활동 시작, in 인살롱.**리더십 레터를 발행하며 인살롱에서 많은 도움을 받던 중에 두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 소식은 바로, '인살롱 4기 필진 모집 글'이었는데요. 다른 분들의 경험과 역량에 비해 부족하지만 '글을 써 본 경험이 있다'는 점과 현재 '교육 담당자'라는 점, 이 두 가지를 믿고 과감하게 지원을 결심했습니다.운 좋게도 결과는 합격! 본격적인 활동 시작 전, 필진 소개 페이지에 저를 나타내는 키워드를 뭐라고 적으면 좋을지 고민을 거듭하다 글과 교육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人플루언서'라는 닉네임도 새롭게 만들었죠(사실 지금까지도 꽤나 마음에 들어 하는 중입니다ㅎㅎ).필진으로 활동하는 동안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며 '나도 저렇게 전문성이 느껴지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한 적도 있었고, 때로는 누군가가 저의 글에 남긴 댓글을 보며 감사와 보람을 느끼기도 했던 것 같아요.더불어 필진 활동으로 인해 참석 기회가 주어졌던 'HR 메이커: 조직의 DEI에 주목하라!' 세미나 또한 기억에 남는데요. 세미나를 통해 조직 내 존재하는 차별들과 그로 인한 영향, DE&I가 중요시됐을 때의 긍정적인 효과들에 대해 알 수 있었음과 동시에 해당 부분을 향후 교육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4분기: 성장을 지원하는 "VISIONING 워크숍"을 운영하다.**찬 바람이 불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1년 동안 조직에서 열심히 일하며 한 뼘 더 성장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죠. "VISIONING"이라는 테마에 맞게 워크숍 전반에 걸쳐 구성원들이 개인의 비전을 수립하고, 과정 말미에는 그 비전을 두고두고 소장할 수 있도록 무드등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워낙 대규모로 진행되는 행사였기에 올 상반기부터 전반적인 준비를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날짜가 다가올수록 챙겨야 하는 것들이 어찌나 많던지요. 문득 동료가 '결혼 준비를 생각하면 된다'고 했던 말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어쩌면 결혼 준비의 몇 배는 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행사 직전에는 컨설팅 회사 담당자, 연사, 행사 장소의 매니저들, 참가 대상자, 대상자들의 부서 담당자 등등 하루에도 적게는 열 명 많게는 수 십 명과 메일, 전화로 소통하며 때로는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하고, 혹시나 뭔가 놓치는 것은 없는지 불안한 마음에 자다가도 깨기 일수였죠.장장 6개월가량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4차수에 걸친 워크숍이 시작됐습니다. 비록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고생하고 고민했는지가 느껴졌다. 워크숍을 통해 나를 되돌아 보고 비전을 그리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의 뿌듯함이란! 정말이지 이루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더불어 저 또한 워크숍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다양한 이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상황들을 마주하고 해결하며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니 저의 1년은 참 많은 일들과 많은 이들을 마주했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누군가의 '성장'을 지원하며 저 또한 성장했던 해였네요. 동시에 다른 이들의 성장을 돕는 저의 일이 얼마나 보람 있고 매력적인 지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해 동안 제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던 것에, 그리고 작게나마 누군가의 긍정적인 변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내년에는 더 발전하는 人플루언서가 되리라 다짐해 봅니다. 한 해 동안 고생하셨을 모든 HRDer 여러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