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소속되어져 있는 기업이나 직업은 취업자의 입장이든 채용자의 입장이든 간에 ‘먹고사는’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것이며, 이는 숭고하고, 거룩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직업이 태초에는 생명을 걸 만큼 위험하고, 또 거룩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생명’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가끔 스토리텔링의 전문가로서 이야기 시작의 출발점인 ‘매직 이프’와 ‘피노키오’의 매직 이프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이야기에서 제페토는 아들을 갖고 싶어했고, 피노키오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매직이프가 적용된다. 그래서 제페토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소년 형태의 목각 인형을 만들고 피노키오라고 이름을 붙인다. 제페토는 잠에 들기 전 항상 기도를 하는 데, 그날은 큰 푸른 별 하나가 빛나며 그의 집에 빛을 비춘다. 그날 밤 푸른 별은 제페토의 집으로 내려오더니 아름다운 푸른 요정으로 변신하고는 피노키오를 깨우고 피노키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피노키오는 사람이 아니고, 목각인형으로서의 불완전한 생명을 소유하게 된다. 요정은 피노키오가 용감하고, 정직하고, 착하게 살며, 양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귀뚜라미 제미니에게도 임무를 수행하게 한다. 이것이 피노키오 이야기의 매직이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제페토는 그날 밤 소리를 듣고 깨어나 피노키오가 살아움직이는 걸 보고 소원이 이루어졌다며 기 뻐한다. 그리고 다음날 피노키오를 당장 학교에 보낸다. 그러나 피노키오는 못된 고양이 기디온과 사기꾼 여우 어니스트 존의 꾐에 넘어가 학교에 가지 않도 스트롬볼리의 인형극단에 들어가면서, 삶의 고난의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피노키오는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극단의 악덕 주인은 피노키오를 새장에 가두고 노예처럼 부리려고 한다. 살아있는 인형은 엄청난 돈벌이가 될 거라며 좋아하는 악덕주인은 심지어 어릴 때는 부려먹다가 나이를 먹으면 땔감으로 쓰겠다고 한다. 공연 극단은 이동하기 시작하고, 위기에 몰린 피노키오는 극단을 탈출하고,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한 아버지 제페토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빠를 진정으로 그리워하는 마음에 목숨을 걸고, 바다에 들어가서 고래의 뱃속에서 제페토를 만나게 된다. 피노키오는 고래의 뱃속에서 연기를 피워내서, 고래의 뱃속에서 탈출하게 된다. 그리고 육지에서 발견된 피노키오의 몸은 나무토막이 아닌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인간이 되었고, 인간의 온전한 생명을 소유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결국 피노키오의 이야기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이며, 온전한 생명을 소유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착한 일이나 양심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을 하고 헌신을 해야만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기업의 채용과 직장의 취업에서 생각되는 단상은 간단히 말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생산력과 화합력을 갖춘 능력이 되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목표고, 취업인의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돈을 벌어서 풍족한 삶을 누리는 것이 주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공통분모의 최종 목표인 ‘돈’은 먹고사는 삶 중에서 가장 중요한 매개체이고, 또한 가장 숭고한 노동의 가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장 힘든 업종의 하나가 어업이라고들 하는데, 한 해 어업을 하기 전에는 제사를 지내기도 하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다양한 어촌에서는 생명의 안전과 풍어를 기리며 제사를 지닌다. 특히 죽막동 수성당제는 해마다 어업과 항해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개양할미 제사(수성당제), 용왕제(해신제), 풍어제를 포함한 종합 제사의식을 지낸다. 농업도 마찬가지다. 가정의 건강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해마다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제사를 지내며, 한 해의 풍년과 지역 발전을 기원하는 천제를 지낸다. 이것은 바로 직업이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직업의 원초적인 노동이나 사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3차 인터넷 정보 혁명을 지나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도 직업은 여전히 숭고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가장 중요한 인간의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숭고한 일에는 채용자이든 취업자이든 간에 천재를 지내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또한 생명에 관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경건한 마음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럴 때에 매직이프처럼 그 꿈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취업자에게 있어서는 진정하게 사랑하고,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하며, 채용자에게는 생명을 연장시키는 일을 맡긴다는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의 마음을 한번 점검해보자, 단순히 착한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생명을 연장시키는 헌신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