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마케팅과 채용의 유사성
안녕하세요, 인살롱 필진으로 새롭게 활동하게 된 주니어입니다. :)저는 HR커리어를 시작하기 이전에, 퍼포먼스마케팅을 경험했었는데요그렇기에 앞으로 마케팅 관점에서 채용이라는 영역을 한 번 살펴보고자 합니다.오늘은 처음인만큼 간단히 채용과 제가 경험했던 퍼포먼스마케팅이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우선 퍼포먼스마케팅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퍼포먼스마케팅은 광고, 소셜미디어, 이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잠재 고객을 유입하고 전환시키는 마케팅 활동을 말한다. 퍼포먼스마케팅에서 데이터 분석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입 경로, 전환율, 비용 효율성 등을 파악하여 마케팅 활동을 개선하고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즉 퍼포먼스마케팅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소비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거기에 맞는 매체와 소재 등을 최적화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그럼 "최적화"라는 것은 어떤 지표를 통해 진행하는 것일까요?
유입(Acquisition)과 전환(Conversion) 관점에서의 채용데이터 분석
퍼포먼스마케팅에서 최적화는 유입과 전환을 바탕으로 진행합니다.유입(Acquistion)은 잠재 고객이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접하게 되는 것을 말하며, 전환(Conversion)은 잠재 고객이 기업이 원하는 행동(구매/신청/다운로드 등) 을 취하는 것을 뜻합니다. 유입에서는 관련 지표인 CPC (Cost Per Click), CPM(Cost Per Mille) 를 낮추면서 CTR(Click Through Rate) 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전환에서는 CPA(Cost Per Action)를 낯추면서 ROAS (Return on Ad Spend) 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자자,, 아마 여기까지만 보게 된다면, 퍼포먼스마케팅과 채용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될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처음 접해보는 지표들에 이게 도대체 무슨 관련이야?" 라고 생각이 든다면 잠시만 집중해주세요!!
사실, 채용과 마케팅의 본질, 즉 전체를 관통하는 맥락은 동일합니다. 고객(후보자)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신규 고객을 좀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유입시키고 전환시키기 위해 다양한 매체와 소재를 통해 테스트하는 것이 퍼포먼스마케팅의 본질이라면,채용의 본질은 곧 유능한 잠재 후보자를 유입시키고 자사의 직원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유입의 관점에서, 채용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유입 경로 확보(채널)와 전환율(지원자수/공고 조회자수) 등을 파악하여 채용 활동을 개선하고 최적화 할 수 있다면, 좀 더 효율적인 방식과 비용으로 보다 많은 후보자들에게 우리의 채용 공고를 도달시킬 수 있고, 보다 FIT이 맞는 후보자가 지원을 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표를 바탕으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유입과 전환을 다른 지표로 보기보다, 이어지는 지표의 개념으로 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입 >>전환-공식 채용 홈페이지 방문자수 >> 전체 방문자수 대비 공고별 클릭자수 (%)-공고 중 가장 클릭이 많이 일어난 공고>> 공고별 클릭자 수 대비 지원자수 (%)-공고 별 유입페이지 (검색어, 외부 사이트 등) >> 유입 대비 지원자수가 가장 많은 검색어/외부 사이트-공고별 스크롤 액션 >> 어떤 페이지&파트에서 이탈/지원버튼이 가장 많이 눌리는지?-(외부 광고 집행시) 위에 기재한 CPC, CPM, CTR >> CPA 반영
물론, 이걸 데일리한 basis로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마케팅처럼 매일매일 돈이 쓰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다만 이러한 데이터들이 자동적으로 쌓이게 끔 두고, 분기에 한번씩 정도 확인하여 조치를 취해준다면 보다 좋은 인사이트를 얻어볼 수 있겠죠?이에 따라, 저는 앞으로 채용 데이터를 분석하는 관점에서 다음의 글들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유입: ATS 내 후보자 유입 채널 관리 및 Zapier를 통한 데이터 적재 자동화
데이터적재: 구글 애널리틱스(GA4) 와 페이스북 픽셀(Pixel)
전환: 상세페이지와 Job description의 유사성
실제 채용 완료된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채용 지표 관리
조금 흥미로운 주제였길 바라며, 보다 좋은 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1.30 [조직문화담당자로 먹고살기] 0.Preview - 조직문화담당자의 5가지 업무영역
안녕하세요. 거의 1년 만에 글을 씁니다. 이전에 채용 관련 내용으로 글을 썼었는데, 조직문화 쪽으로 업무가 바뀌게 되면서 바뀐 일에 집중하고 생각을 정리하느라 그동안은 글을 못 썼습니다. 사실 조직문화도 1년 남짓 담당하였기 때문에 글의 깊이가 다소 떨어질까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고민했던 내용을 써보고 같이 공유하고자 합니다.작년에 이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서, 해당 업무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서 처음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이 조직문화란 단어가 참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막상 실체는 잡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학술적으로 내리는 정의와 실제 담당자가 수행하게 되는 업무의 차이도 괴리가 큰 편입니다. 이쪽 분야에서 일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아는 에드거 샤인의 조직문화에 대한 정의를 잠시 빌려 와보겠습니다."한 조직이 외부 환경에 적응하고 내부를 통합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익히고 공유한 기본 가정" 살짝 아리송하게 쓰여 있지만, 조직에서 일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암묵적/명시적 방식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조직문화는 정의에 있는 내용과 같이 회사의 생존을 위해 지속해서 변화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조직문화 담당자의 주요 채용 관련 아래와 같이 도출할 수 있겠습니다.1. 회사의 기존 조직문화를 지키고 전파하는 일 2.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일말은 그럴싸한데, 그렇다면 이런 미션을 어떤 활동을 통해 달성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결국 담당자는 일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실제 조직문화/조직개발 관련 유명 서적들은 구체적인 업무에 대한 접근 보다는 이론적인 접근이 더 많으며, 조직의 구조적인 접근이나 시스템적인 접근 방법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조직문화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에도 해당 업무를 전담하는 담당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어느 정도 업무의 프레임이 정해져 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담당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책도 읽어보면서 대략적으로 5가지의 활동으로 묶어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조직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1. 조직문화 진단. 우리 회사의 전체/하위 조직이 어떠한 문화를 가졌는지, 추구하고 있는 방향성과 실제로 일치하고 있는지, 문제가 있다면 개선점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업무입니다. 조직문화 활동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통 1년에 1~2회 "조직진단"이라는 이름의 채용 관련 형식을 많이 활용합니다. 외부에서 사는 경우도 있고 직접 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보조하는 방법으로 1:1인터뷰나 FGI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꽤 큰 연례행사이며, 조직문화 활동의 당위성을 만들 수 있는 활동입니다.- 진단 설계는 통계적인 지식이 필요하므로, 외주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2. 핵심가치 내재화. 회사가 지향하는 조직문화의 명시적 문구인 핵심가치를 정의하고 이를 내재화 하는 업무입니다.- 핵심가치 외에도 그해에 필요한 조직문화의 방침이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업무도 합니다. (회의문화개선, 회식문화 개선 등)- 컬처덱 만들기, 내재화 이벤트, 조직문화 쪽으로 및 상징물 제작/배포, 팀 단위 내재화 워크숍, 우수사례 발굴 및 포상의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대부분 대기업은 외부에 공표된 핵심가치가 비슷비슷합니다. (열정, 도전, 협력, 자기 계발과 같은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핵심가치가 생존과 직결되는 곳은 조직문화 쪽으로. 이런 곳은 핵심가치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채용 단계에서 매우 강하게 개입합니다. (대표적으로는 토스가 있습니다)- 신규 비전/핵심가치 도출 작업은 조직문화 담당자가 겪어볼 수 있는 손꼽히는 큰 프로젝트입니다. 힘들긴 하지만 담당자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3. 조직개발 프로그램 설계/운영. 위에 작성한 1/2번 활동과 연계하여 실제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업무입니다.- 대부분 워크숍 형태가 많습니다. 핵심가치 내재화 워크숍부터 팀 빌딩/협업/문제 해결 등등 많은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회사에 따라 담당자가 직접 설계부터 퍼실리테이션까지 수행할 때도 있습니다. 배워두면 두고두고 도움됩니다. 4. 내부 커뮤니케이션. 조직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활동인 직원 간/직원-경영진 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업무입니다.- 양방향으로 일어나는 때도 있고, 한 방향으로 일어나는 때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CEO 메시지 전파, 임직원 간담회(타운홀 미팅 등), 온라인 소통 채널 관리 등을 담당합니다.- 직원들의 VOE를 직접 듣는 일도 있으며, 직원 대표를 통해 듣는 일도 있습니다.- 업무의 성격상 공유하고자 공통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조직문화 업무가 공유하고자 있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5. 조직 활성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입니다. 흔히 으쌰으싸라고 표현합니다. 회사의 전체적인 조직문화 방향성과는 큰 관계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각종 사내 행사, 체육대회, 시무식/종무식 등이 있습니다.?- 해당 활동이 조직문화 활동의 전부인 줄 아는 임직원들이 많습니다. (놀랍게도 이렇게 알고 있는 조직문화담당자도 간혹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가고, 이벤트성 업무를 싫어하는 사람은 해당 업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대부분 좋아합니다. 다음 글부터는 본격적으로 앞의 5가지 업무 영역에서 조직문화담당자가 실제로 겪게 되는 일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조직에서 먹고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얼마나 글을 써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1.31 [OKR vs KPI] 조직 목표수립 방법은?
안녕하세요, 인살롱 필진 5기로 활동하게된 유종옥입니다.
23년도에 HR앰버서더 7기로 인살롱 활동을 했었는데, 올해는 필진으로 활동하게 되며 또 이렇게 저의 HR 경험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종옥’s 인살롱
필진 참여 각오!
HR 업무를
수행하면
서 얻은 경험과 생각을 정리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전문성을 향상시키고자 인살롱 필진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작성하는 인살롱 아티클은 현재의 제 시각과 가치를 표현하고자 노력할 것이지만, 계속해서 더 성숙하고 폭넓
은 시각으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인살롱 필진 활동에서 저의 업무 경험 및 HR 스터디 내용을 바탕으로 성과관리, 노무, 조직문화, 채용 등의 HR영역 전반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가치롭게 전달드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향으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주제로 성과관리의 첫 단추(?) 목표 수립 부분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해 봅니다.
"성과관리란 목표하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이다."
. 이길상, OKR&GROWTH 中 -
목표수립에 있어 OKR과 KPI 중 어떤 방법이 조직의 목표와 필요에 더 적합한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정리한 내용을 공유드려봅니다.
1. 개념 정의 (OKR vs KPI)
KPI와 OKR에 대한 개념 정의 자료는 다수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를 명확하게 정리하고 이해하기는 어렵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활용되는 두 방법의 개념을 더 명확하게 구분하여 아래 표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2. OKR VS KPI 비교의 타당성에 대한 고찰
제가 스터디를 통해 얻은 결론은, OKR과 KPI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적절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이들의 기본 원리는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이길상님의 'OKR & GROWTH' 책에서 소개된 25페이지 <네 명의 혁신가들> 챕터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피터 드러커의 MBO는 초기부터 현재의 OKR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접근 방식을 가졌으며, 조직에서 평가를 위한 기준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시간이 흘러 변형되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또한, KPI는 측정 도구이고, OKR에서의 KR이 측정 도구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를 동일한 레벨에서 고려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3. 우리 조직에 맞는 목표수립 방법은?
위에서 KPI와 OKR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씀드렸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현재 상황에서는 이 두 방법의 핵심 차이를 비교하며 어떤 방법이 우리 조직에 더 적합한지 결정해야 할 시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조심스럽게 제가 생각하는 우리 조직의 목표수립 접근 방법을 제안하자면,
첫째, 두 방법의 핵심 활용 포인트를 중점적으로 고려하여 우리 조직이 원하는 방향성과 현재 상황을 고려해 목표수립 방법을 결정합니다. 이에 대한 참고 내용은 위에서 KPI와 OKR개념의 활용 포인트를 통해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다른 기업이 어떤 방식을 선택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타사의 경험은 참고할 수 있지만, 우리의 목적과 환경을 고려하여 도입할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각 조직은 독특한 환경과 상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피터 드러커가 MBO를 처음 제안했을 때, 목적의식을 가지고 현재의 OKR과 같은 방식으로 활용될 것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KPI를 도입하든 OKR을 도입하든, 성과 관리를 통해 구성원이 목표 의식을 가지고 동기부여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조직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HR앰버서더 7기 T조의 훌륭한 팀원들과 함께 수행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 고민 중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HRer 파이팅!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1.30 채용이 권력이라는 착각
.ep.1.
"OOO 님 축하드립니다. 서류 전형에 합격하셨습니 다. 다음의 일정 중 면접 가능하신 일정을 선택해 주세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최소 20군데는 지원했던 것 같은데 3주가 지난 지금, 처음으로 서류 합격 연락을 받게 되었으니까요. 안내를 받고 바로 회신을 드렸습니다. "O월 O일 O시로 면접 요청드립니다." 시간이 흘러 면접 당일이 되었습니다. 떨리는 마음과 부푼 기대를 안고 회사 건물에 도착한 후 면접 장소가 있는 해당 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O시에 면접 예정되어 있는 OOO입니다. 지금 1층 도착했는데 올라가면 될까요?" 해당 층에 도착하니 채용담당자 분의 따듯한 환대와 함께 안내가 이어졌고 면접 장소로 마련된 어느 회의실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분 정도 지났을까요. 조금 인상이 강해 보이는 면접관 한 분과 조금 전 반갑게 맞아 주셨던 채용담당자 분이 동시에 들어오셨고 착석 후 간단한 소개가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원하신 직무의 담당 팀장인 OOO입니다." "안녕하세요. 채용담당자 OOO입니다." 소개가 끝나고 바로 이어서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떨리는 마음과 부푼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그날의 면접은 여전히 제 인생 최악의 면접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구직자들이 뽑은 최악의 면접 질문과 면접관.
<① 은근히, 또는 대놓고 무례하다>
어떤 면접관은 입장 내내 인상 쓰고 있어서 존중 받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직 직원도 아니고, 밖에 나가면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건데 ‘나는 갑, 너는 을’의 느낌이 강해서 불쾌했습니다. (⭐️1.4점, IT 중견기업)
사람을 그냥 개무시하는 면접. 대학 성적이 낮아서 마음에 안 들면 서류 합격을 시키질 말던가 놀았다고 하고, 장점이 뭐냐길래 사교성이 좋다니깐 여자친구나 꼬시는 데 써먹은 거 아니냐는 등 무시하는 회사. 잡플래닛 점수 낮은 이유를 알 만큼 인성이 안 된 회사. (⭐️1.5점, 제조/화학 대기업)
<②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싶은 수준의 질문을 한다>
평소에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면서 이상한 질문을 함.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약간 제가 볼 때 사차원 같아 보여서요.'라는 질문을 함. 뭐 이런 곳이 다 있지 생각을 했지만 취업을 해야 했기에 성심성의껏 답변함. (⭐️1.4, IT 중소기업)
직무에 1도 모르는 사람이 면접을 본다. 면접 내내 시답잖은 얘기만 했다. 어이가 털리는 상황. (⭐️1.2, IT 중소기업)
<③ 면접관이 자기 얘기, 회사 자랑하느라 바쁘다>
인생 얘기, 자기 회사 얘기 등을 얘기하느라 바쁨. 살다살다 이런 면접은 처음이었습니다. 안 맞다 싶으면 면접을 끝내면 되는데 설교를 하네요. (⭐️1.2, 유통/무역/운송 중소기업)
들어가자마자 회사 자랑만 20분 했다. 내가 몇 살로 보이느냐, 난 동안이다 등등의 업무와 관계 없는 질문 다수. 그냥 본인 회사에 또라이가 많고 자유분방하다, 프리하다, 비키니 입고 출근해도 된다 등등 일반 회사같지 않은 발언들을 함. (⭐️1.1, 미디어/디자인 중소기업)
출처 : '쎄한' 회사는 면접에서부터 보인다(잡플래닛)
.지원자와 채용자의 관계에 우열이 있을까요?.
요즘도 종종 입사 지원 중에 경험한 모욕감이나 갑질 등에 대해 듣곤 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생각하게 됩니다.**"지원하는 사람과 뽑으려는 사람 간에 과연 서열이 존재할 수 있을까?"**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오늘 내가 어설픈 우월감으로 함부로 대했던 그 사람이 나중에 언젠가 다른 자리에서 우리 회사에, 나 자신에게 도움과 힘이 되어 주는 그런 존재로 만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어설픈 우월감은 내가 속한 회사와 나라는 사람의 브랜드 평판을 갉아먹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호감'을 비호감을 넘어 '분노'로 만들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것은 지원하는 입장에서도 동일한 것 같습니다.채용 중인 포지션 서류 합격 안내를 진행하다가 오랜만에? 젠틀한 회신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드렸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마음으론, 앞으로 어딘가에서 저희 회사의 이름을 또 한 번 마주쳤을 때 "아 거기 매너도 있고, 느낌 괜찮았는데." 정도만이라도 기억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보았습니다.브랜딩이나 고객 경험이 사실 뭐 별거 있을까 싶습니다. 결국 호감이 가는가 비호감으로 느껴지는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원이 아닌 구성원, 채용이 아닌 영입".
세상의 흐름이 빠르게 변해감에 따라, 이제 채용은 '선별'이 아닌 '설득'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기업들이 세일즈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듯, 핵심 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설득 비용을 사용하는 것과 유사합니다.따라서 앞으로 살아남는 회사들의 공통점 중 한 가지에는 현재의 채용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마지막으로 송길영 저자의 책 '시대예보:핵개인의시대' 중 일부를 인용하며 마치려고 합니다."혁신기업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소중합니다. 그 한 사람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으로 조직이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사람을 뽑아서 교육시키겠다'가 아니라 '이미 재능 있는 사람을 모셔온다'가 기업의 변화된 입장입니다."
. 송길영,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중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1.30 [지방 회사 Recruiter의 고민 일기] 1. 지원자가 감소합니다.
공대 졸업 후 엔지니어로 입사하여 늦게 HR팀에서 Recruiter로 일한 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인사나 경영에서 선호하는 전공도 아니고 관련된 전문지식도 부족하고, 영어 또한 잘 못합니다.보고서 작성이나 발표 능력은 말할 것도 없어 매일매일 고민하고 괴로움을 느끼지만,그래도 5년 정도 채용을 진행하다 보니 나름 괜찮은 채용담당자로 성장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그래서 최근에 저를 힘들게 했고 현재도 진행 중인 '지방 회사 채용담당자'로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저만의 노하우를 녹여 글로 적어보고자 합니다.1. Recruiter의 고민
어느 시점부터인가 HR 관련 세미나, 협회, 교육에서 채용담당자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요즘 채용 어떠세요?”
“저희 지원자가 너무 없어요”
“저희도요ㅜㅜ”
그럼 또 저는 안도합니다.
‘다행이다. 우리 회사만 그런 건 아니었구나’
제가 지난 5년 동안 채용 업무를 하면서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사람 뽑기 정말 어렵다.
둘째, 앞으로 사람 뽑기 더 어려울거다.
2. 인재 확보를 위해 필요한 것
핵심인재 확보 및 유지를 위해서는 4C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① Compensation(보상) : 충분히 대우해야 사심 없이 몰입하고 더 큰 성과를 만든다.
② Chance(기회) : 젊은 인재에게는 경력개발 기회가 중요하다.
③ Colleague(동료) : 좋은 동료는 나를 성장할 수 있게 한다.
④ Culture(문화) :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조직문화는 업무 몰입력을 강화시켜준다.
채용담당자라면 4C 중 우리 회사의 강점과 약점은 어떤 것일지 최소 한 번은 고민해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핵심인재 확보를 위한 필요 조건에 4C가 아닌 ⑤ loCation을 추가한 5C를 제안하고,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앞으로 해보고자 합니다.
3. 지방 회사 채용담당자는 더 힘들다.
저희 회사는 국가 산업 성장에 필요한 필수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회사로 30년의 업력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지난 1990년~2010년 까지 가파르게 성장해왔습니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인재마켓 내에서도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연간 채용 인력이 203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도 지원자수는 78천명 정도로 경쟁률이 매우 높은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산업 사양화와 함께 지원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최종 합격자의 입사포기나 지원자 중 적합자가 없어 채용에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는 아래와 같으며,
아마 지방 회사의 채용담당자라면 충분히 공감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첫째, 대기업이 아닙니다.
인재 마켓에서 대기업의 가장 큰 메리트는 무엇일까요?
구직자 관점이 아닌 채용담당자 관점에서 본다면 저는 NameValue 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름이 알려져 있는 정도가 아닌 해당 기업이 주는 가치와 프라이드, 그리고 상상력은 구직자들에게 엄청난 매력 포인트로 다가갑니다.
상상력은 구직자가 하는 ‘내가 이 대기업에 입사한다면?’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말하는 겁니다.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마케팅 혹은 영업부서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요즘 소비자들이 얼마나 깐깐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구요! 단순히 대기업 이름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요!”
맞습니다. 100% 공감합니다. 저 조차도 자동차, 전자제품, 옷 심지어 과자 하나를 구매하는데도 특정 기업 제품이라고 무조건 구매하지 않습니다. 다른 기업 제품과 비교하기도 하고 성능을 체크하고, 가성비가 있는지, AS는 되는지 등 많은 것들을 따집니다.
하지만 구직자 입장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잇습니다. 본인이 가고 싶은 대기업을 비교해서 선택할까요?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중 어떤 회사를 선택할까?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쉐보레 중 어디에 들어갈까?
이런 고민을 할까요? 저는 ‘No’라고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다시 질문을 드립니다.
인재마켓에서 대기업의 NameValue는 큰 메리트인가요 아닌가요?
둘째, 성장기업이 아닙니다.
저희 회사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약 10년 전부터 산업의 사양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과거 성장의 영광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가 됐습니다.
반도체, 2차 전지, 바이오, AI, 모빌리티, 플랫폼 등 대표적인 성장기업들은 위에서 언급한 핵심인재 확보를 위한 4C를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SK하이닉스 연구원이 쏟아올린 성과급에 대한 논란으로 대기업이자 성장기업의 처우 수준은 이미 따라갈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네카라쿠배 등 IT 및 게임 업계의 공격적인 임금 인상을 저희 회사는 방관자 입장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안정적 매출과 성장성, 처우와 복리후생까지 갖춘 대기업들은 모든 대학생들이 입사를 꿈꾸는 회사가 되었고, 저희 회사와 같은 사양 산업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는 인재마켓에서 구직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가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하게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셋째, 수도권이 아닙니다.
최근 제가 주목하고 있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바로 우리 회사가 지방회사라는 점입니다.
30년 업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처럼 채용이 어려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Data상으로 지원자수가 감소 추세라 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은 유지하였으나, 최근 몇 년 간 심하게 하락하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정말 충격적인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지방 대기업 구인난’
‘강원도 한 의료원, 연봉 4억에도 의사 못구한다’ ‘구직자, 지방 대기업보다 서울 중소기업 간다’
‘창원의 한 기업, 대졸 초임 6,000만원 제시’
우리나라 인구 50%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19~39세 사이 청년층의 55% 이상 또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 수도권 취준생들은 지방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지 않습니다. 아니 지원조차 하지 않습니다.
지방 취준생들도 서울, 수도권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지 지방에서 근무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최근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이슈에 MZ세대들의 퇴사율이 매우 높아졌다는 기사도 보았습니다.
여기서 누군가는 반론할 것입니다.
"최근에 현대자동차 생산직에 18만명 몰렸다는데요?"
맞습니다. '킹산직'으로 불리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18만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근무지도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이 있는 울산광역시, 충남 아산 등 지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에는 왜 많은 지원자가 몰렸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킹산직'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처우, 복리후생, 고용 안정성 등 핵심인재를 유치하기에 지방회사라는 점 빼고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 '구직자의 상상력'을 고려하면 거의 완벽한 회사라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는 현대자동차와 같은 대기업도 아니고 처우, 복리후생, 고용 안정성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방 회사 채용담당자들은 더 힘듭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채용 전략을 수립할 때 지원자 Attraction보다는 어떻게 하면 지원자를 잘 선별하고 회사에 Fit한 사람을 뽑을 수 있을지, 즉 Screening에 초점을 두고 고민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방 회사 채용 담당자로서 채용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어쩌면 지금까지 해온 고민들이 배 부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지원자가 적으면 더더욱 그 가운데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 경험상 지원자가 적으면 ‘옥’도 적기 때문에 어쩌면 옥석 가리기를 고민하기 전에 지원자수를 확보하면 자연스럽게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상대적 평가’도 수월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출산율의 하락과 지방 도시의 소멸,
KTX/SRT 그리고 GTX까지 교통의 발전으로 인해 더더욱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지방 회사에서 좋은 인재를 유치할 수 있을 지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다
음에는 지방 회사 채용담당자의 고민 - 출산율 하락과 지방 도시 및 대학의 소멸과의 관계에 대하여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