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졸신입 교육 #아이스브레이킹 #팀빌딩 #의미부여 #Z세대 구성원

HRD로 온지 딱 2년,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파릇파릇 귀여운 신입사원이라니!!! 교육담당자는 설렜을까요? 물론 조금 기대됐습니다만 걱정과 부담이 더 컸습니다. 4주 교육과정을 책임진다는 것은 오랜 기간 긴장감 속에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해야 하는 신입 입문교육이 종합예술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담이 되었던 것은 입문교육 첫날, 3시간짜리의 아이스브레이킹 게임.

지금까지 교육 운영 경험

#대졸신입 교육 #아이스브레이킹 #팀빌딩 #의미부여 #Z세대 구성원

HRD로 온지 딱 2년,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파릇파릇 귀여운 신입사원이라니!!! 교육담당자는 설렜을까요? 물론 조금 기대됐습니다만 걱정과 부담이 더 컸습니다. 4주 교육과정을 책임진다는 것은 오랜 기간 긴장감 속에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해야 하는 신입 입문교육이 종합예술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담이 되었던 것은 입문교육 첫날, 3시간짜리의 아이스브레이킹 게임.

지금까지 교육 운영 경험은 과정의 오프닝이나 브릿지, 클로징 정도였는데 3시간을 홀로, 그것도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니요! 전문 MC도 아니고,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었기에 3시간을 레크리에이션 강사처럼 진행할 수 있을지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아무래도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들어와 처음 대면하는 교육담당자의 모습은 회사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부담이 컸죠.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보다는 '**3시간을 꽉 채울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앞섰기에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시점, 제 손에 있던 것은 아이스브레이킹 게임 3H이라는 커리큘럼과 미리캔버스 제작 tool 뿐. 아는 게임들을 다 소환, 인터넷 서칭을 통해 최대한 많은 게임 목록을 만든 후 고심 끝에 "밸런스 카드, 캐치마인드, 자음게임, 트렌드 능력고사, 모두 얼마게" - 다섯 개의 게임으로 추렸습니다. 그리고 물음표에 봉착했죠. ' 과연 이 게임들을 어떻게 입문교육에 연결할 수 있을까?'

[ 교육담당자의 직업병 '의미부여' ]

팀원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서로를 발견합니다. 만났던 사람, 들었던 강의, 일어났던 일, 했던 행동 등 다양한 대상에서 의미를 찾고 뿌듯해하거나 레슨 또는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직업병'이라고 공감하며 웃습니다. 

교육담당자는 대상자들을 동기부여하고 교육에 몰입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니까요.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인데 웃고 친해지면 됐지, 꼭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서로 친해지는 게 게임의 목적이지만, 왜 하필 이 게임을 입문교육 첫날에 하는지 신입사원 스스로가 설득되어야 게임에 더 몰입할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의미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논리를 세웠죠. 처음 만난 서로를 이해하고(밸런스 카드), 우리 산업에 처음 종사하게 되었으니 기초 지식수준을 확인(트렌드 능력고사)하고,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할 소통능력(캐치마인드, 자음게임)과 계산능력(모두 얼마게 게임)을 게임으로 배워보자!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ppt 슬라이드 150장이 넘는 게임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집에서 몇 번 시뮬레이션을 돌리니 왠지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Z세대 신입사원들을 웃기고 싶다는 개그욕심도 살짝.

이때부터 게임 마인드가 장착되었고, 첫날 자기소개 시간에도 게임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사전에 5분 분량의 자기소개를 준비해달라고 했는데, 자기소개 시간에 갑자기 미션을 추가합니다. 자기 소개 중간에 '최고'라는 단어를 한 번은 꼭 써야한다! 이렇게 미션을 준 이유는 자기소개도 게임처럼 진행하고 싶었고, "최고"라는 긍정 경험(또는 Peak Experience)을 공유하며 서로를 긍정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최고의 회사", "최고로 기억남는 여행지", "최고로 매력적인 고양이", "인생 최고의 음식" 등 각자 다른 최고 경험을 공유해 나름 자기소개의 재미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으로 이런 의미를? 꿈보다 해몽!]

아이스브레이킹의 첫 번째 게임은 밸런스 카드!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할지 해당하는 색의 카드를 들어서 동료들에 대해 알아가는 게임입니다. (제가 만들었지만)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나옵니다.이 중 하나를 꼭 먹어야 한다면? 1. 토마토맛 토 2. 토 맛 토마토 3. 똥맛 카레. 누군가는 어이없을 거예요. 과연 이것이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물론 아이스브레이킹이기 때문에 그냥 웃고 친해지기만 해도 성공이죠. 그러나 저는 의미부여를 하고야 맙니다.

"여러분,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정답이란 게 없을 때가 많아요. 여러 개의 답이 존재하니까요. 그래서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본인만의 근기를 갖고 주장을 해야 해요. 근거가 있고 그게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면 여러분의 주장이 정답이 될 수 있죠. 토맛 토마토를 고르신 00님은 왜 이걸 고르셨나요?"

어떤 답변을 해도 웃길 수 밖에 없는 질문이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사생 활을 할 때는 본인의 생각과 근거를 장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다시 생각해도 참 잘 생각해 낸 것 같네요). 그리고 신입분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회식 상황에서 남들과 다른 메뉴를 시킬 것인지를 고르는 상황카드였는데요, '우리 회사는 메뉴를 통일해야 하는 그런 문화가 아니다'를 보여주려 했죠.
회식 때 다른 분들이 다 일반 짜장면을 시킨다면 나는? 대부분은 같은 메뉴를 시킨다는 빨강, 노랑 카드를 택했고 두 세명만 다른메뉴 연두 색 카드를 들었습니다.

"'다른 메뉴 주세요' 연두색 카드 든 00님은 왜 그걸 선택하셨나요?"



회식 때 먹고 싶은 걸 시키는 게 문제가 아닌데 이상하게 MZ의 비사회성을 풍자하는 코미디에서 간혹 자기주장 강한 MZ가 혼자만 다른 메뉴를 시키는 모습을 눈치 없다는 뉘앙스로 연출하곤 합니다. 우리 교육실 분위기도 "(내가 먹고 싶은) 다른 걸 먹고 싶으니까요"라는 답변이 나올 것이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아 저는 다른 분들이 다 똑같은 거 시키니까 저라도 다른 거 시켜서 조금씩 나눠드리려고요"



여기저기서 의외의 답변이라는 듯 놀라는 반응이 나왔고, 의미부여의 달인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 00님 의견을 듣고 다들 '오~'이런 반응을 보인 건 뜻밖의 답변이라서 그러신 거죠?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의 생각을 물어봐야 해요. 00님이 남을 배려하기 위해 다른 메뉴를 시킨 것처럼, **어떤 현상을 보고 내 의도대로 해석했다가는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커요. ***현업에 배치되어 일을 하다 보면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될 텐데요, 상대의 의도를 넘겨짚지 말고 자주 질문하고 생각을 들어봐야 합니다."



다시 생각해도 캐치마인드라는 게임을 입문교육 콘텐츠로 생각해 낸 것은 참 잘한 일이었습니다. 별 다른 게임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죠. 제시어와 그림 그리는 칠판만 있으면 됩니다(중간에 시간이 뜰 것 같아 제시어 세 개를 즉석에서 추가). 각 팀에서 한 명씩 나와 제가 보여 주는 제시어를 칠판에 그림으로 묘사하면 그 외 교육생들이 그림에서 추측, 연상되는 제시어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 왜 이 게임을 하는지 설명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비장하게 준비를 하더군요.

" *회사에 들어가면 내 생각과 아이디어를 남에게 설득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그때 내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알아듣기 쉽게 포인트를 잡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죠. *아무리 좋은 제안도 이해하기 어렵거나 설득할 수 없으면 실행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이 되어 쉽게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역시나 제시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그리는 사람도, 맞추는 사람도 답답했던 상황들이 연출되었죠(근데 또 잘 맞추는 고수가 있어서 게임은 원활하게 진행). 그리고 나중에는 그림을 못 그린다고 답답해했던 사람이 직접 나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었을 때, 표현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는 것도 의도하지 않았던 게임의 부수효과였습니다.

또, 레전드 예시로 인터넷에 다른 사람들이 잘 표현해 놓은 그림을 정답이 공개된 순간 레퍼런스로 보여줌으로써, 잘 설명하는 사람은 이렇게도 표현한다는 것을 보고 웃으며 커뮤니케이션 센스를 익혔습니다.



모든 게임에 이런 의미부여를 더해, 웃고 떠드는 이 시간이 단순 친목 도모가 아니라 조직 속 구성원이 되는 과정임을 중간중간 상기시켰습니다. 그렇게 3시간이란 시간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모두가 열심히 참여해주었고, 시간이 뜨지도 않았으며, 저의 진행도 점점 매끄러워졌던 것 같습니다.과정 소개부터 자기소개, 게임까지. 긴장 속에서 혼자 모든 것을 진행했습니다. 한 달간 걱정 한 가득이었는데, 그렇게 첫날의 모든 과정이 끝난 시점에는 다들 친해진 듯 보였습니다. 뿌듯했습니다. 첫날의 성공적인 아이스브레이킹은 제게도 큰 성취와 자극이 되었죠.

신입사원 분들이 상기된 얼굴로 교육실을 나갔고, 텅 빈 교육실을 바라보자 첫날이 무탈히 마무리됐음을 실감했습니다. 그제야 안도감에 큰 한숨이 나왔습니다. 단단하게 뭉쳤던 어깨가 천천히 제자리로 내려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하루를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더랬죠. 어둑해진 하늘을 보며 퇴근하는 길, 차가운 공기 속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의 열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격려했습니다. '첫날 잘 했으니까 앞으로는 더 수월할거야!'그렇게 저의 첫 신입사원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 #대졸신입 교육 #아이스브레이킹 #팀빌딩 #의미부여 #Z세대 구성원

HRD로 온지 딱 2년,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파릇파릇 귀여운 신입사원이라니!!! 교육담당자는 설렜을까요? 물론 조금 기대됐습니다만 걱정과 부담이 더 컸습니다. 4주 교육과정을 책임진다는 것은 오랜 기간 긴장감 속에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해야 하는 신입 입문교육이 종합예술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담이 되었던 것은 입문교육 첫날, 3시간짜리의 아이스브레이킹 게임.

지금까지 교육 운영 경험은 과정의 오프닝이나 브릿지, 클로징 정도였는데 3시간을 홀로, 그것도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니요! 전문 MC도 아니고, 퍼실리테이터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었기에 3시간을 레크리에이션 강사처럼 진행할 수 있을지 심장이 벌렁거렸습니다. 아무래도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들어와 처음 대면하는 교육담당자의 모습은 회사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부담이 컸죠.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보다는 '**3시간을 꽉 채울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앞섰기에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시점, 제 손에 있던 것은 아이스브레이킹 게임 3H이라는 커리큘럼과 미리캔버스 제작 tool 뿐. 아는 게임들을 다 소환, 인터넷 서칭을 통해 최대한 많은 게임 목록을 만든 후 고심 끝에 "밸런스 카드, 캐치마인드, 자음게임, 트렌드 능력고사, 모두 얼마게" - 다섯 개의 게임으로 추렸습니다. 그리고 물음표에 봉착했죠. **'** **과연 이 게임들을 어떻게 입문교육에 연결할** **수 있을까?'**


## **[ 교육담당자의 직업병 '의미부여' ]**

팀원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서로를 발견합니다. 만났던 사람, 들었던 강의, 일어났던 일, 했던 행동 등 다양한 대상에서 의미를 찾고 뿌듯해하거나 레슨 또는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직업병'이라고 공감하며 웃습니다. 

**교육담당자는 대상자들을 동기부여하고 교육에 몰입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니까요.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인데 웃고 친해지면 됐지, 꼭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서로 친해지는 게 게임의 목적이지만, **왜 하필 이 게임을 입문교육 첫날에 하는지 신입사원 스스로가 설득되어야 게임에 더 몰입할 것이기 때문에** 저는 의미를 찾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논리를 세웠죠. 처음 만난 서로를 이해하고(밸런스 카드), 우리 산업에 처음 종사하게 되었으니 기초 지식수준을 확인(트렌드 능력고사)하고,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할 소통능력(캐치마인드, 자음게임)과 계산능력(모두 얼마게 게임)을 게임으로 배워보자!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ppt 슬라이드 150장이 넘는 게임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집에서 몇 번 시뮬레이션을 돌리니 왠지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Z세대 신입사원들을 웃기고 싶다는 개그욕심도 살짝.

이때부터 게임 마인드가 장착되었고, 첫날 자기소개 시간에도 게임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사전에 5분 분량의 자기소개를 준비해달라고 했는데, 자기소개 시간에 갑자기 미션을 추가합니다. **자기 소개 중간에 '최고'라는 단어를 한 번은 꼭 써야한다!** 이렇게 미션을 준 이유는 자기소개도 게임처럼 진행하고 싶었고, "최고"라는 긍정 경험(또는 Peak Experience)을 공유하며 서로를 긍정적으로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최고의 회사", "최고로 기억남는 여행지", "최고로 매력적인 고양이", "인생 최고의 음식" 등 각자 다른 최고 경험을 공유해 나름 자기소개의 재미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 게임으로 이런 의미를? 꿈보다 해몽!]**

아이스브레이킹의 첫 번째 게임은 밸런스 카드!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할지 해당하는 색의 카드를 들어서 동료들에 대해 알아가는 게임입니다. (제가 만들었지만)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나옵니다.![](https://image.wanted.co.kr/optimize?src=https%3A%2F%2Fimage.wanted.co.kr%2Foptimize%3Fsrc%3Dhttps%3A%2F%2Fimg1.daumcdn.net%2Fthumb%2FR1280x0%2F%3Ffname%3D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kXi%2Fimage%2FxUkG-f4uHITk5mZPFT9RQZMjUb4.png%26w%3D656%26q%3D100&w=inherit&q=80)이 중 하나를 꼭 먹어야 한다면? 1. 토마토맛 토 2. 토 맛 토마토 3. 똥맛 카레. 누군가는 어이없을 거예요. 과연 이것이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물론 아이스브레이킹이기 때문에 그냥 웃고 친해지기만 해도 성공이죠. 그러나 저는 의미부여를 하고야 맙니다.

*"**여러분,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정답이란 게 없을 때가 많아요.** 여러 개의 답이 존재하니까요.* *그래서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본인만의 근기를 갖고 주장을 해야 해요.* *근거가 있고 그게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면 여러분의 주장이 정답이 될 수 있죠. 토맛 토마토를 고르신 00님은 왜 이걸 고르셨나요?"*

어떤 답변을 해도 웃길 수 밖에 없는 질문이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사생** **활을 할 때는 본인의 생각과 근거를 장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다시 생각해도 참 잘 생각해 낸 것 같네요). 그리고 신입분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또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회식 상황에서 남들과 다른 메뉴를 시킬 것인지를 고르는 상황카드였는데요, '우리 회사는 메뉴를 통일해야 하는 그런 문화가 아니다'를 보여주려 했죠.
![](https://image.wanted.co.kr/optimize?src=https%3A%2F%2Fimage.wanted.co.kr%2Foptimize%3Fsrc%3Dhttps%3A%2F%2Fimg1.daumcdn.net%2Fthumb%2FR1280x0%2F%3Ffname%3D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kXi%2Fimage%2FjVQfFIkMdOtQ1D3g1oqZgms9REI.png%26w%3D680%26q%3D100&w=inherit&q=80)회식 때 다른 분들이 다 일반 짜장면을 시킨다면 나는? 대부분은 같은 메뉴를 시킨다는 빨강, 노랑 카드를 택했고 두 세명만 다른메뉴 연두 색 카드를 들었습니다.


> *"'다른 메뉴 주세요' 연두색 카드 든 00님은 왜 그걸 선택하셨나요?"*


회식 때 먹고 싶은 걸 시키는 게 문제가 아닌데 이상하게 MZ의 비사회성을 풍자하는 코미디에서 간혹 자기주장 강한 MZ가 혼자만 다른 메뉴를 시키는 모습을 눈치 없다는 뉘앙스로 연출하곤 합니다. 우리 교육실 분위기도 "(내가 먹고 싶은) 다른 걸 먹고 싶으니까요"라는 답변이 나올 것이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 *"아 저는 다른 분들이 다 똑같은 거 시키니까 저라도 다른 거 시켜서 조금씩 나눠드리려고요"*


여기저기서 의외의 답변이라는 듯 놀라는 반응이 나왔고, 의미부여의 달인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 "여러분 00님 의견을 듣고 다들 '오~'이런 반응을 보인 건 뜻밖의 답변이라서 그러신 거죠?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의 생각을 물어봐야 해요. 00님이 남을 배려하기 위해 다른 메뉴를 시킨 것처럼, **어떤 현상을 보고 내 의도대로 해석했다가는 오해가 생길 가능성이 커요. ****현업에 배치되어 일을 하다 보면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될 텐데요, **상대의 의도를 넘겨짚지 말고 자주 질문하고 생각을 들어봐야 합니다."***


다시 생각해도 캐치마인드라는 게임을 입문교육 콘텐츠로 생각해 낸 것은 참 잘한 일이었습니다. 별 다른 게임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죠. 제시어와 그림 그리는 칠판만 있으면 됩니다(중간에 시간이 뜰 것 같아 제시어 세 개를 즉석에서 추가). 각 팀에서 한 명씩 나와 제가 보여 주는 제시어를 칠판에 그림으로 묘사하면 그 외 교육생들이 그림에서 추측, 연상되는 제시어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시작하기 전, 왜 이 게임을 하는지 설명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비장하게 준비를 하더군요.


> *"* ***회사에 들어가면 내 생각과 아이디어를 남에게 설득해야 하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그때 내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알아듣기 쉽게 포인트를 잡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죠. **아무리 좋은 제안도 이해하기 어렵거나 설득할 수 없으면 실행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이 되어 쉽게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역시나 제시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그리는 사람도, 맞추는 사람도 답답했던 상황들이 연출되었죠(근데 또 잘 맞추는 고수가 있어서 게임은 원활하게 진행). 그리고 나중에는 그림을 못 그린다고 답답해했던 사람이 직접 나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었을 때, 표현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알게 되는 것도 의도하지 않았던 게임의 부수효과였습니다.

또, 레전드 예시로 인터넷에 다른 사람들이 잘 표현해 놓은 그림을 정답이 공개된 순간 레퍼런스로 보여줌으로써, 잘 설명하는 사람은 이렇게도 표현한다는 것을 보고 웃으며 커뮤니케이션 센스를 익혔습니다.

#### ![](https://image.wanted.co.kr/optimize?src=https%3A%2F%2Fimage.wanted.co.kr%2Foptimize%3Fsrc%3Dhttps%3A%2F%2Fhr.wanted.co.kr%2Fwp-content%2Fuploads%2F2024%2F02%2F3%2525EA%2525B0%25259C.png%26w%3D680%26q%3D100&w=inherit&q=80)
모든 게임에 이런 의미부여를 더해, 웃고 떠드는 **이 시간이** **단순** **친목 도모가** **아니라** **조직** **속** **구성원이** **되는** **과정임**을 중간중간 상기시켰습니다. 그렇게 3시간이란 시간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모두가 열심히 참여해주었고, 시간이 뜨지도 않았으며, 저의 진행도 점점 매끄러워졌던 것 같습니다.과정 소개부터 자기소개, 게임까지. 긴장 속에서 혼자 모든 것을 진행했습니다. 한 달간 걱정 한 가득이었는데, 그렇게 첫날의 모든 과정이 끝난 시점에는 다들 친해진 듯 보였습니다. 뿌듯했습니다. 첫날의 성공적인 아이스브레이킹은 제게도 큰 성취와 자극이 되었죠.

신입사원 분들이 상기된 얼굴로 교육실을 나갔고, 텅 빈 교육실을 바라보자 첫날이 무탈히 마무리됐음을 실감했습니다. 그제야 안도감에 큰 한숨이 나왔습니다. 단단하게 뭉쳤던 어깨가 천천히 제자리로 내려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하루를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더랬죠. 어둑해진 하늘을 보며 퇴근하는 길, 차가운 공기 속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의 열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격려했습니다. '첫날 잘 했으니까 앞으로는 더 수월할거야!'그렇게 저의 첫 신입사원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https://image.wanted.co.kr/optimize?src=https%3A%2F%2Fimage.wanted.co.kr%2Foptimize%3Fsrc%3Dhttps%3A%2F%2Fhr.wanted.co.kr%2Fwp-content%2Fuploads%2F2024%2F02%2F%2525EA%2525B9%252580%2525EC%2525A7%252580%2525EC%25259B%252590-1-1024x296.png%26w%3D680%26q%3D100&w=inherit&q=80)

인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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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질문하고 배우는, 조직과 구성원의 "써포트 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