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는 전략적 행동 체계다(최강의 조직을 읽고)
“조직문화란 정확히 뭘 말하는 건가요? 조직 문화에 영향을 주려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업계의 CEO들과 리더들이 조직문화를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할 때,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공동창업자인 벤 호로위츠는 위와 같은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질문에 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조직문화에 대한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기로 한 벤 호로위츠는 1년 반 동안 노력한 결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문화란 반려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고 사내 휴게실에서 요가 교실을 여는 걸 말하나? 아니다. 그런 것은 지원 복지 혜택이다. 문화는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일까? 이 또한 아니다. 그건 목표다. 문화는 CEO의 성격과 CEO가 생각하는 우선순위일까? 이것들은 문화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 자체로 문화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그렇다면 조직문화는 무엇이고, 어떻게 구축해 나가야 할까요?
조직문화는 결국 전략적 행동 체계다
조직문화의 사전적 정의는 ‘공동의 공유 가치와 행동 양식’입니다. 전에 이 정의를 보았을 때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직문화를 그 조직의 특징적인 모습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조직문화의 정의에서 ‘행동’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문화는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행동하기를 희망하는 일련의 행동 체계다”
조직문화는 행동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보통 조직문화를 대할 때 조직의 가치나 생각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조직문화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선언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 지입니다. 마찬가지로 조직에서 자신들의 조직문화를 어떻게 주장하던, 임직원들이 행동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조직문화를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가졌다고 이야기해도 직원들이 창의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창의적이지 않은 조직문화를 가진 것입니다.어떻게 행동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조직문화는 모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직문화는 결국 임직원들이 하는 행동의 체계입니다. 아무도 보는 눈이 없을 때 직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바로 그들의 조직문화입니다.여기서 중요한 점은 조직은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운영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조직문화(공동의 행동)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듯, 조직문화도 전략에 맞게 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조직문화와 전략은 따로가 아닙니다. 조직문화는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인 행동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조직문화는 조직의 성장과 맞아야 한다
“당신 회사의 문화는 리더인 당신의 개성과 믿음과 전략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회사가 성장하고 여건들이 변함에 따라 문화도 지속적으로 진화해야 한다.”
문화가 그 조직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인식과 행동을 보여주지만, 앞서 말했듯 회사의 목표를 실현시키는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멋져 보이는 문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성장하고 영속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성공적인 문화 구축의 핵심은, 회사가 사람을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는 행동 덕목을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업체이고 아마존의 전략의 핵심요소 중 하나는 저비용 구조이기 때문에 아마존의 문화에는 근검절약이 중요한 행동 덕목 입니다.하지만 근검절약이 모든 기업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하게 디자인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전략이기 때문에 근검절약 문화는 되레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각 회사에 맞는 행동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또한, 세상의 변화에 따라 조직의 전략이 달라지듯 조직문화도 이에 발 맞춰 변화해야 합니다. 조직문화가 절대적인 것인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마이스페이스 보다 뒤쳐졌던 페이스북이 처음 ‘발 빠르게 움직이고 낡은 틀을 깨뜨려라’라고 이야기하다가 마이스페이스를 따돌린 후에는 안정적인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 “안정된 인프라 안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라”로 슬로건을 바꾸었듯 말입니다.
위대한 조직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점검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듯, 조직 문화에도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사람에게 노하우가 있듯, 성공하는 조직문화에도 몇 가지 노하우가 있다고 합니다. 아래에는 문화를 구축할 때 염두해야 하는 점검표가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습니다.(책에서의 순서를 제 식대로 조정하고 풀이했습니다)1) 자신에게 충실한 문화를 설계하라 (조직문화는 조직의 성장과 전략에 부합해야 한다.)2) 윤리를 명백히 하라 (미뤄 짐작하거나 막연히 기대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가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구체적 예시와 기억하기 쉬운 간결한 문구로.)3) 파격적인 규칙을 세워라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지 되묻게 하고,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조직문화를 이해하도록 한다.)4) 문화적 행동 강령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라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는 가치 있는 이유가 있다. 이를 깊게 이해시켜야 한다)5) 언행을 일치시켜라 리더부터 제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그 행동이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한다)6) 외부의 리더를 활용하라 (리더가 중요하다. 지금의 리더가 제대로 행동할 수 없다면, 행동할 수 있는 외부 리더가 필요할 수 있다.7) 우선순위를 명백히 보여주는 결정을 하라 (우리 조직에서 어떤 가치와 행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보여준다.)8) 문화 오리엔테이션의 중요성을 기억하라 (입사 첫날 경험하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조직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보여주어야 한다.)9) 본보기 교훈을 보여줘라 (조직문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조직의 성장에 반하는 행동에는 일벌백계로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이제 행동할 때입니다.
“문화는 리더가 행동으로 문화에 명백히 참여하고, 말로써 그것을 옹호하는 토양에서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법이다.”
결국 이 책에서 ‘최강의 조직’은
임직원들이 회사의 목적에 맞는 전략적인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조직
을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각 리더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합니다. 조직과 문화는 결국 사람으로 이루어집니다. 리더는 (다른 팀원들에게 영향을 주는) 조직의 뼈대이기 때문에, 뼈대가 튼튼하지 않으면 조직 구조는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약의 조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리더부터 조직 문화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도록 해야합니다.우리들의 조직을 ‘최강의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 조직문화에서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행동이 조직의 성장에 부합하도록 하고, 조직문화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9가지 사항들을 활용해 실행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PS. 하지만 작가는 조직문화가 만능이라고 얘기하지는 않습니다. 문화 자체가 기존 전략을 수정하거나 강력한 경쟁자를 무너뜨리지는 못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강력한 문화를 구축했어도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다만, 조직문화는 일을 더 잘하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직원들이 소소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길잡이가 되어주고, 그런 결정들이 모여서 진정한 목적의식이 되도록 해줍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2.25 팀코칭7. 뭔가 좀 더 좋은 것은 없을까?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그래서 하던 대로 일한다. 불편하고 어려워도 그것을 고치려는 노력은 잘 하지 않는다. 신발 밑에 모래가 들어갔는데 빼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불편해도 그냥 다니는 것과 같은 꼴이다.실제 팀에서 일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최적화 작업을 하게 되면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여럿이 함께 일을 하는데 정확하게 누가 어떻게 어디까지 하자고 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을 부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다 보니 정확하게 요청하기 어려웠고, 함께 하는 사람들도 명확한 기준이나 요청이 불분명 하니 업무 순서를 정하거나 일정에 맞게 흔쾌이 도와주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업무의 프로세스를 드러내어 함께 최적의 순서를 찾으니 모두가 만족하는 프로세스를 찾아낼 수 있었다.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생산성의 변화를 가져온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포드의 생산프로세스를 들수 있다. 표준화,분업화,전문화를 기준으로 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자동차 1대를 조립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평균 750분에서 93분으로 단축시켰고, 1908년에는 60분에 1대, 1914년에는 24초에 1대가 만들어질 정도로 개선되었다.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일하는 방법의 변화였다. 에드워드 데밍이 제안한 자료와 사실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강조한 데밍사이클을 바탕으로 품질을 개선한 것, 슈하르트의 통계적 품질관리, 쥬란의 프로젝트 관리기법, 화이겐바움의 TQC등을 받아들이고, 카이젠이라는 경영관리기법으로 일하는 방법과 프로세스를 바꾸었기 때문에 품질의 일본이라는 인식을 만들 수 있었다. 프로세스는 무의식적으로 구성원의 열정과 동기에 영향을 미친다. 강력한 목적, 건강한 조직, 그리고 필요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팀이라도 매일 일하면서 경험하는 적절한 프로세스가 그들의 동기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강력한 팀이 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팀이 처한 환경에 따라 프로세스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중되어 있지는 않은 지, 팀의 구성원들이 현재의 프로세스로 고통받거나 업무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방해하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만약 있다면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이 과정에서 목표는 완벽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팀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도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경험적으로 팀이 잘 운영되기 위한 주요 프로세스를 3가지 영역으로 분류해 본다면, 첫째 지금 주어진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업무 프로세스’, 둘째, 팀 내 구성원 간의 문제를 현명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갈등관리 프로세스’, 셋째,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변화관리 프로세스’이다. 우리 팀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지, 잘 운영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개선해 나갈 때 팀은 체질적으로 나아진다.사람은 변화를 싫어한다. 귀찮고 힘들어도 이제 적응이 되었으니 그냥 하자는 것이 기본 값이다. 하지만, 변화하고 나면 이야기한다. 진작 이렇게 할 걸. 팀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법과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면 신발 속의 모래알을 빼낸 것처럼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생각해보자.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서 뭔가 좀 더 좋은 것은 없을까? 함께 방법을 찾아볼 것은 없을까?
이형준 in 인살롱 ・ 2024.02.18 성과관리 : Open feedback에 대한 선입견 깨기
성과리뷰 시간 뿐만 아니라, 업무의 일상에서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피드백인데요.저희 회사 조직문화의 중요한 모토 중 하나도 Open feedback 입니다.오픈 피드백,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은 성과관리 뿐만 아니라, 계층구조에 관계없이 신뢰를 바탕으로 개방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수평적인 조직문화 형성에도 밀접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말은 쉬우나, 생각보다 피드백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피드백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막막하다. 두렵다.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부정적 느낌이 든다.긍정적 피드백을 받았을 때는 동기부여 된다.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까 두렵다? 여러가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왜 피드백이 어렵다고 생각할까요?**피드백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피드백 주는 방법을 몰라서 (How, What)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까봐, 관계에 좋치 않는 영향을 끼칠까봐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피드백이 왜 필요한지, 어떤 상황에 필요한지 몰라서 (Why, When)
긍정적인 피드백만 받고 싶어서
피드백은 SOFT SKILL이며, 타고나지 않아도 스킬을 익히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는데요.피드백을 받았던 경험 중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는 주니어 시절 팀장님께 받았던 피드백입니다.당시 호텔 지배인님께 준비과정에서 이슈가 있어서 메일을 한 바닥 쓰고 있었는데, 팀장님께서 그런 저를 보시고 부르시더니 피드백을 주셨습니다.일하는 방식 중 한가지 조언에 주고 싶은 사항이 있다고 말이죠.커뮤니케이션에는 3가지 종류 (서면, 전화, FACE-TO-FACE)가 있는데, 제가 서면 커뮤니케이션을 너무 많이 한다고 하셨어요.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요.생각해보니 전화나 대면으로 부담스럽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메일을 통해 서면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왔던 저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당시는 주니어 시절이라 피드백을 받기 전에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었죠.상황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면 되지만, 서면으로 하면 비언어적인 부분은 볼 수 없기때문에 예기치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부분도 있고, 가장 좋은 방법은 대면하는 것이니 앞으로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주셨어요.이후 일을 하며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일 지 고민하며 실행해왔던 것 같습니다. 당시 상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않았다면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일하며 주고 받았던 다양한 피드백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누군가가 나에게 피드백을 준다는 것은 나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잘 못 된 방향으로가거나 헤매도 피드백을 주지 않는 것은 상대방이 바빠서 일 수도 있고, 나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팀장이라면 적어도 직원의 성장을 위해 팀원에게 긍정적/비판적(개선할 점) 피드백을 주어야 할 어느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쉽게 피드백을 줄꺼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피드백을 주는 사람도 “내가 피드백을 줘도 괜찮을까?” “상처받으면 어쩌지?” 등 나름의 고민과 힘든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매니저가 되어보니 피드백을 주는 게 마냥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단 팀원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동료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은 상대방이나 우리 팀이, 우리 조직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피드백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피드백은 왜 중요할까요? 1. 피드백을 통한 자아이미지 확장하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전제조건 중 하나는 “건강한 자아상”입니다. 피드백은 자아상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조하리의 창(4가지 마음의 창)**이라는 대인관계 이해도 모델이 있습니다.미국의 심리학자 조셉 루프트와 해리 잉햄이 개발한 대인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어떻게 보이고 또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심리학 이론이며, **'자기인식' 또는 '자기이해모델'**이라고도 불립니다. 나와 타인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떤 성향을 지니고 있고, 또 어떠한 면을 개선하면 좋을지를 보여주는 ‘대인관계 이해도’에 관한 모델입니다.마음의 4가지 창이라고도 불리며, 4가지 창에는 생각, 감정, 행동, 경험, 동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영역의 크기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조하리의 창의 목표는 ‘Open Area’를 넓히고, ‘Unknown Area’를 작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Open Area를 넓히기 위해서는 타인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고, 메타인지능력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인간관계를 맺는 데 중요한 요소 중 첫번째는 자신을 노출(Self-disclosure)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경험 등을 타인과 공유하며 나를 알리면서 인간관계를 맺고 형성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피드백(Feedback)**인데요. 인간관계에서 나를 표현하는 것외에도 타인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아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피드백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부분이나 모습을 알 수 있게 되고 자기조절능력 또한 키울 수 있습니다.자아상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며, 피드백은 다양한 측면(긍정적/비판적)을 포함하고, 다양한 형태(상황에 따라서 제공/정기적으로 제공)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2. 피드백을 통한 성장 피드백은 과거를 탓하고, 누군가를 지적하기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도전을 통해서 배우고, 끈기 있게 도전하고, 타인의 성장과 성공에서 동기 부여 받는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피드백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다면 피드백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좋은 피드백은 몇가지 특성이 있는데요.건설적이어서 나에게 도움이 되거나 나의 삶에 영향을 주었거나, 무엇보다 내가 했던 구체적인 행동과 연관되고, 실천가능한 action plan을 나오게 하기도 합니다.피드백에 유독 방어적인 직원이 있다면? 그렇다면 충분한 라포와 신뢰가 형성된 관계인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피드백을 받는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겠죠.또한 피드백이란 표현이 부담스럽다면, 의견을 드린다던지, 이렇게 개선하면 더 좋을 것 같다던지, 조금 더 순화해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피드백을 활성화하는 방법 Tip
업무/일상의 한 부분으로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시간 확보하는 것
먼저 피드백을 요청하고, 업무에 대해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
일상 속에서 활용해보기 (각종 미팅, 성과리뷰, 원온원미팅, 주간리뷰)
피드백 교육 참고하여 활용하기 (온/오프라인)
긍정적인 피드백 먼저 활성화해보기
저희 회사에서도 성과평가 기간 동안에 직원 누구나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데요. 잘한점, 개선할 점, 그 밖의 아이디어 등 피드백 질문은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습니다. 성과 리뷰 기간이라 저도 동료분들께 피드백을 요청해서 받았습니다. 안 좋은 피드백을 받는게 두렵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피드백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 피드백이 중요한 이유, 피드백에 방어적인 직원 대응방법, 피드백을 활성화 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일단 피드백은 어렵다! 라는 선입견을 조금 내려놓고, 피드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일상 속에서 활용해본다면 피드백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2.19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착각입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모두가 아는 유명한 속담입니다. 영특한 사람은 하나를 가르치면 그 속에서 열 가지 깨우침을 얻는다는 뜻이죠. 흔히들 좋은 성품과 뛰어난 역량 등을 갖춘 사람들에게 많이 씁니다. 한 가지만 봐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거죠. 채용이나 배치, 승진, 평가 등의 HR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조직마다 적합한 인재를 선택하기위해 그 업무만의 판단 기준이 있습니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문서화 된 판단 기준을 대입하고 적합성을 판단합니다. 때로는 주관적 판단도 더해지기도 하구요.
채용, 평가 등의 업무 기준을 조직 특성에 맞춤화 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입니다. 직무분석을 하고, 조직 리더의 인사철학을 정의하고 반영하고, 새로운 것을 익히고 트렌드를 반영하고, 그것도 모자라 외부 인력(컨설팅, 자문 등)의 도움까지 받습니다. 그런 뒤에는 우리만의 제도로 정착하게 되죠. 그런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닥 적합성과 실효성 그리고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분명히 업무마다 프로세스는 개선되지만 마지막 선택을 위한 판단의 근거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는 것 같거든요.
실제 경험한 사례를 볼까요. 당시 연매출 1,200억을 상회하는 외식업의 대표는 채용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학력이었습니다. 특히 팀장급 이상 경력직을 채용할 때는 SKY출신이면 무조건이었죠. SKY출신 하나만 봐도 똑똑해서 어떤 업무든 잘 할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심지어 외식업 경력이 없어도 됐고 역량면접은 패스 였습니다. 자산 2조가 넘는 금융권의 공채 진행 시 1차면접(인성면접)에서 가장 큰 점수를 받는 지원자는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지원자들 이었습니다. 조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 자체가 기본적인 인성과 예의는 갖춘 인재라고 판단했죠. 이렇게 진행된 채용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 기억으로는 성공의 사례보다 실폐의 사례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외식업 팀장급 이상 채용은 거의 매달 진행해야 했으니까요.
혹시 우리 조직에서는 이런 판단을 하고 있지는 않나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 혹은 조직의 경험이 축적된 부분, 저명한 인사의 주장을 무한 신뢰한 부분, 대부분의 조직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그대로 옮겨온 부분 등 여러가지 이유와 근거로 판단 기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근데 이런 기준들을 근거로 채택된 '하나(업무별 판단 기준들)', 그 '
하나'만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을까요? 저는 감히 이런 판단 기준이 된 그 '하나'는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 스스로에게 편견의 프레임이 만들어 졌고 그 프레임의 교집합이 조직에서 완성됐다고 보거든요. 더 깊게 들어가보면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회적 규칙과 규범의 테두리 안에서 적응 되었고, 누구할 것 없이 같은 교육을 받고 생각의 범위를 다소 강요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꽤 오래전부터 HR에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들 중에는 다양성의 존중, 개인 맞춤화 HR 이라는 단어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인재 확보의 어려움이 날로 갈수록 힘들어지는 요즘에는 특히 더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한 것이 아닌 직무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인재 확보는 물론 유지가 힘들어지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HR 업무를 하고 있나요? 물론 많은 기업들은 채용 과정에서 기존의 틀을 무시하고 새롭고 고유한 방식들을 연구하고 채택하며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기업들은 독창적인 방식으로 HR 제도들을 정착시키고 있고 이를 벤치마킹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죠.
또한, 기존의 방식, 즉 프레임을 부숴야 한다는 주장들과 방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이 꼭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최근 몇년간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 학력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자기개발을 한 인재들이 필요하다, 경력보다 특정 업무의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등등의 다소 진취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적용되기란 참 어려운 것으로 느껴집니다. 이런 의견들이 맞다고는 인정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도 그닥 미적지근하고 특히 내 생각의 프레임에는 맞지 않거든요. 오래도록 우리는 업무의 효율성을 앞세워 표준화하고 등급화하며 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볼 수 없는 아니 보지 않는 방식에 더 익숙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 받아들이기가 힘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평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평가제도가 필요한 조직들을 보면 생각보다 많은 조직들이 평가 항목과 등급 기준에 몰입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공통된 평가 항목의 선정과 등급으로 구분하는 것은 자칫 뛰어난 인재를 간과한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재의 역량을 억누르는 작용을 할 수도 있고 이를 방지하려 인재의 역량을 기준으로 항목과 등급을 나눈다면 넘을 수 없는 산이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테두리를 만들고 그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방식을 고수할 경우에는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피드백제도만 잘 운영을 해도 평가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숙한 피드백제도는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개인 맞춤 HR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중요한 건 피드백이 정착되면 '하나'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오류는 방지할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를 얻고 다른 하나를 버리라(개인의 전문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인성을 포기해라)는 말은 아닙니다. 내 안에 혹은 조직 내에 내재된 판단 기준이 예전과 차이가 없는지 버려야 할 것들은 어떤 것인지를 한 번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내가 겪은 경험이, 내가 받은 교육이, 내 직감이 모두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표준화 할 수 없습니다. 표준화를 통해 원활한 조직 관리를 하고자 한다면 시키는 일만 잘하는 구성원들로 채우면 그만이지 않을까요? 정말 필요한 인재를 얻고 효율적인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우리 조직에서 갖고 있는 업무별 판단 기준들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스스로 만든 테두리를 스스로 혹은 서로가 깨기 위한 노력을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 나세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2.18 성장, 마이크로매니징
성장, 마이크로매니징39살을 맞이하여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돌아봤다.어느덧 HR 커리어를 쌓은 지도 만 11년이 지났지만, 돌아보면 부족함이 많이 느껴진다.마이크로매니징크게 3곳의 회사를 경험한 입장에서 '성장'과 밀접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1. 신입, 마이크로매니징신입 때는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율, 재량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8시에 출근해서 1시간 문서를 스캔하거나 지난 날을 회고하고, 9시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이후 6시까지 피드백, 회의, 피드백, 회의, 그리고 야근 루틴이 3년 정도 이어졌다.피드백은 구성원의 성장을 돕기 위한 소중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회의도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결과를 생산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다만, 신입 때의 피드백과 회의는 그렇지는 못했다.관리자가 원하는 답을 하기 위한 시간돌이켜보면 이 한 줄로 표현할 수 있겠다.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이걸 정말 잘 하지 못해서 피드백, 회의가 쉼 없이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물론 맞다. 지금도 난 일을 잘 하지 못한다.다만, 신입으로서 HR이라는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관리 방식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공지문의 '쉼표' 하나, 관리자의 기분에 따라 다른 '피드백'보다는.야근 후 밤 10, 11시에 집에 도착해서, 다시 HR에 대해 고민을 이어갈 만큼의 끈기나 열정이 나에게는 없었다.그래도 3년은 지났다. 2. 중간, 마이크로매니징자회사로 이동 후, 첫 이직한 회사까지 신입 때와는 다르게 마이크로매니징과는 거리가 멀었다.자율, 재량이 나에게 주어졌고, 사소한 실수보다는 HR 1인 담당자로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고민하고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재미있었다.**스터디도 했다, HR 커뮤니티에 참여하여 소통도 했다.(아직 나는 보지 않았지만) 훌륭한 분들과 HR 영상도 촬영했다.커리어를 HR로 결정한 것이 자랑스러웠다.많은 활동을 통해 위로, 옆으로 성장하고 싶었다.성장한다고 **'믿었다.'**회사의 모든 HR이 1인 담당자인 나를 통해 진행된다는 그 하나만으로도.결과는.반은 성장했고, 반은 성장하지 못했다.잔뜩 움츠린 상태에서 오늘 하루가 지나가기만 바라보던 신입 때보다는 성장했다, 고 생각한다.필요한 To Do List를 작성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책임있게 진행했다.부족한 지식은 스터디를 통해 채워넣었고,HR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넣었다.이 기간의 결정적인 실수는,피드백에 둔감해져 있었다.**나에게 뼈가 있는 피드백을 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지 못했다.**외부에서 만난 분들과의 소통은 너무 따뜻했지만, 같이 업무를 진행하며 상호 성장을 돕는 피드백은 소홀했다.***잘 한다, 잘 한다는 말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나 싶다.***신입 때의 너무 디테일한 관리 방식에 질려서,나에게 찾아온 자율과 재량이라는 환경에 취해 있었다.100을 성장할 수 있던 환경에서 50 정도 '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고 자문해본다.나머지 50은 더 늦기 전에 채워야했다. 3. 다시, 마이크로매니징최근 2번째 이직을 했다.인사팀 구성원만 10명이 넘는 규모로,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게 되었다.아직 회사나 부서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4개월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 경력자가 할 말은 아니지만)지금까지 받은 느낌은,1) 확실히 마이크로매니징이 강한 부서에 속해 있다. **2) 피드백 하나, 하나의 인사이트가 깊다.**2가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나에게 주어진 자율과 재량이 전보다 작아진 건 사실이지만,신입 때처럼 '쉼표' 하나까지 챙길 필요는 없어졌다. (입사 초반으로 아직은 챙기고 있다)관리자, 동료와의 소통을 통해 깊은 인사이트를 얻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처음 경험한 마이크로매니징이 질리게 하는 내용이었다면, **다시 경험하게 될 마이크로매니징은 '성장'과 깊은 인연을 맺게 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팀원들 간 주고받는 긍정의 기운도 너무 좋다.사소한 내용이라도, 서로 회의실에서 디테일한 것까지 챙기면서 실시간 주고받는 피드백과 격려로 마무리하는 문화로부터 많은 힘을 얻는 요즘이다.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팀원들로부터 많이 얻고 있다.나도 (빨리 적응해서) 나의 긍정적인 부분들을 팀원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고,더 나아가서는 내가 속한 조직의 많은 동료들과 나눌 수 있도록 '성장' 했으면 좋겠다.마이크로매니징, 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장'할 수도 '정체'할 수도 있다는 걸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