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칭7. 뭔가 좀 더 좋은 것은 없을까?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한다. 그래서 하던 대로 일한다. 불편하고 어려워도 그것을 고치려는 노력은 잘 하지 않는다. 신발 밑에 모래가 들어갔는데 빼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불편해도 그냥 다니는 것과 같은 꼴이다.실제 팀에서 일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최적화 작업을 하게 되면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여럿이 함께 일을 하는데 정확하게 누가 어떻게 어디까지 하자고 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을 부탁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다 보니 정확하게 요청하기 어려웠고, 함께 하는 사람들도 명확한 기준이나 요청이 불분명 하니 업무 순서를 정하거나 일정에 맞게 흔쾌이 도와주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업무의 프로세스를 드러내어 함께 최적의 순서를 찾으니 모두가 만족하는 프로세스를 찾아낼 수 있었다.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생산성의 변화를 가져온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포드의 생산프로세스를 들수 있다. 표준화,분업화,전문화를 기준으로 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자동차 1대를 조립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평균 750분에서 93분으로 단축시켰고, 1908년에는 60분에 1대, 1914년에는 24초에 1대가 만들어질 정도로 개선되었다.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후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일하는 방법의 변화였다. 에드워드 데밍이 제안한 자료와 사실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강조한 데밍사이클을 바탕으로 품질을 개선한 것, 슈하르트의 통계적 품질관리, 쥬란의 프로젝트 관리기법, 화이겐바움의 TQC등을 받아들이고, 카이젠이라는 경영관리기법으로 일하는 방법과 프로세스를 바꾸었기 때문에 품질의 일본이라는 인식을 만들 수 있었다. 프로세스는 무의식적으로 구성원의 열정과 동기에 영향을 미친다. 강력한 목적, 건강한 조직, 그리고 필요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팀이라도 매일 일하면서 경험하는 적절한 프로세스가 그들의 동기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강력한 팀이 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팀이 처한 환경에 따라 프로세스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중되어 있지는 않은 지, 팀의 구성원들이 현재의 프로세스로 고통받거나 업무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방해하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만약 있다면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이 과정에서 목표는 완벽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팀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도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경험적으로 팀이 잘 운영되기 위한 주요 프로세스를 3가지 영역으로 분류해 본다면, 첫째 지금 주어진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업무 프로세스’, 둘째, 팀 내 구성원 간의 문제를 현명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갈등관리 프로세스’, 셋째,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조직과 개인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변화관리 프로세스’이다. 우리 팀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는지, 잘 운영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개선해 나갈 때 팀은 체질적으로 나아진다.사람은 변화를 싫어한다. 귀찮고 힘들어도 이제 적응이 되었으니 그냥 하자는 것이 기본 값이다. 하지만, 변화하고 나면 이야기한다. 진작 이렇게 할 걸. 팀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법과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면 신발 속의 모래알을 빼낸 것처럼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생각해보자.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서 뭔가 좀 더 좋은 것은 없을까? 함께 방법을 찾아볼 것은 없을까?
이형준 in 인살롱 ・ 2024.02.18 성과관리 : Open feedback에 대한 선입견 깨기
성과리뷰 시간 뿐만 아니라, 업무의 일상에서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는 바로 피드백인데요.저희 회사 조직문화의 중요한 모토 중 하나도 Open feedback 입니다.오픈 피드백,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은 성과관리 뿐만 아니라, 계층구조에 관계없이 신뢰를 바탕으로 개방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수평적인 조직문화 형성에도 밀접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말은 쉬우나, 생각보다 피드백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피드백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막막하다. 두렵다.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부정적 느낌이 든다.긍정적 피드백을 받았을 때는 동기부여 된다.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까 두렵다? 여러가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왜 피드백이 어렵다고 생각할까요?**피드백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피드백 주는 방법을 몰라서 (How, What)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까봐, 관계에 좋치 않는 영향을 끼칠까봐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피드백이 왜 필요한지, 어떤 상황에 필요한지 몰라서 (Why, When)
긍정적인 피드백만 받고 싶어서
피드백은 SOFT SKILL이며, 타고나지 않아도 스킬을 익히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는데요.피드백을 받았던 경험 중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는 주니어 시절 팀장님께 받았던 피드백입니다.당시 호텔 지배인님께 준비과정에서 이슈가 있어서 메일을 한 바닥 쓰고 있었는데, 팀장님께서 그런 저를 보시고 부르시더니 피드백을 주셨습니다.일하는 방식 중 한가지 조언에 주고 싶은 사항이 있다고 말이죠.커뮤니케이션에는 3가지 종류 (서면, 전화, FACE-TO-FACE)가 있는데, 제가 서면 커뮤니케이션을 너무 많이 한다고 하셨어요.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요.생각해보니 전화나 대면으로 부담스럽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메일을 통해 서면으로 커뮤니케이션 해왔던 저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당시는 주니어 시절이라 피드백을 받기 전에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었죠.상황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면 되지만, 서면으로 하면 비언어적인 부분은 볼 수 없기때문에 예기치 않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부분도 있고, 가장 좋은 방법은 대면하는 것이니 앞으로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주셨어요.이후 일을 하며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 어떤 방식이 가장 효과적일 지 고민하며 실행해왔던 것 같습니다. 당시 상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않았다면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일하며 주고 받았던 다양한 피드백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누군가가 나에게 피드백을 준다는 것은 나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잘 못 된 방향으로가거나 헤매도 피드백을 주지 않는 것은 상대방이 바빠서 일 수도 있고, 나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팀장이라면 적어도 직원의 성장을 위해 팀원에게 긍정적/비판적(개선할 점) 피드백을 주어야 할 어느정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쉽게 피드백을 줄꺼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피드백을 주는 사람도 “내가 피드백을 줘도 괜찮을까?” “상처받으면 어쩌지?” 등 나름의 고민과 힘든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매니저가 되어보니 피드백을 주는 게 마냥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단 팀원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동료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은 상대방이나 우리 팀이, 우리 조직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피드백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피드백은 왜 중요할까요? 1. 피드백을 통한 자아이미지 확장하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전제조건 중 하나는 “건강한 자아상”입니다. 피드백은 자아상을 확장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조하리의 창(4가지 마음의 창)**이라는 대인관계 이해도 모델이 있습니다.미국의 심리학자 조셉 루프트와 해리 잉햄이 개발한 대인관계에 있어서 자신이 어떻게 보이고 또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심리학 이론이며, **'자기인식' 또는 '자기이해모델'**이라고도 불립니다. 나와 타인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어떤 성향을 지니고 있고, 또 어떠한 면을 개선하면 좋을지를 보여주는 ‘대인관계 이해도’에 관한 모델입니다.마음의 4가지 창이라고도 불리며, 4가지 창에는 생각, 감정, 행동, 경험, 동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각 영역의 크기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조하리의 창의 목표는 ‘Open Area’를 넓히고, ‘Unknown Area’를 작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Open Area를 넓히기 위해서는 타인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 받고, 메타인지능력을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인간관계를 맺는 데 중요한 요소 중 첫번째는 자신을 노출(Self-disclosure)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경험 등을 타인과 공유하며 나를 알리면서 인간관계를 맺고 형성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피드백(Feedback)**인데요. 인간관계에서 나를 표현하는 것외에도 타인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아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피드백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부분이나 모습을 알 수 있게 되고 자기조절능력 또한 키울 수 있습니다.자아상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며, 피드백은 다양한 측면(긍정적/비판적)을 포함하고, 다양한 형태(상황에 따라서 제공/정기적으로 제공)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2. 피드백을 통한 성장 피드백은 과거를 탓하고, 누군가를 지적하기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도전을 통해서 배우고, 끈기 있게 도전하고, 타인의 성장과 성공에서 동기 부여 받는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피드백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다면 피드백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좋은 피드백은 몇가지 특성이 있는데요.건설적이어서 나에게 도움이 되거나 나의 삶에 영향을 주었거나, 무엇보다 내가 했던 구체적인 행동과 연관되고, 실천가능한 action plan을 나오게 하기도 합니다.피드백에 유독 방어적인 직원이 있다면? 그렇다면 충분한 라포와 신뢰가 형성된 관계인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피드백을 받는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겠죠.또한 피드백이란 표현이 부담스럽다면, 의견을 드린다던지, 이렇게 개선하면 더 좋을 것 같다던지, 조금 더 순화해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피드백을 활성화하는 방법 Tip
업무/일상의 한 부분으로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는 시간 확보하는 것
먼저 피드백을 요청하고, 업무에 대해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
일상 속에서 활용해보기 (각종 미팅, 성과리뷰, 원온원미팅, 주간리뷰)
피드백 교육 참고하여 활용하기 (온/오프라인)
긍정적인 피드백 먼저 활성화해보기
저희 회사에서도 성과평가 기간 동안에 직원 누구나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데요. 잘한점, 개선할 점, 그 밖의 아이디어 등 피드백 질문은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습니다. 성과 리뷰 기간이라 저도 동료분들께 피드백을 요청해서 받았습니다. 안 좋은 피드백을 받는게 두렵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피드백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 피드백이 중요한 이유, 피드백에 방어적인 직원 대응방법, 피드백을 활성화 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일단 피드백은 어렵다! 라는 선입견을 조금 내려놓고, 피드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일상 속에서 활용해본다면 피드백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2.19 다양성의 시작과 끝
해마다 이맘때면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DEI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관련된 행사로 조직내 움직임이 바쁘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DEI와 관련한 주제의 기사나 세미나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비즈니스의 성격이나 산업군, 사이즈에 따라서 이 주제에 대한 이해의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사람마다 DEI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의 주제를 접하게 된 계기가 다르듯이, 나 또한 그랬다. 7년전쯤이었던 것 같다. 한창 코칭과 성장 마인드셋 (Growth Mindset)에 꽂혀 있던 어느 날이었다. 성장 마인드셋 (Growth Mindset)의 실천 사례라면서 “히든피겨스 (Hidden Figures)”라는 영화를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NASA 흑인 여성들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참여한 캐서린 존슨과 해리슨의 실화를 다룬 영화였는데, 이 영화에 보고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인종차별, 성차별을 극복한 주인공 캐서린은 한계를 극복하고 결국 도전에 성공하였다. 정말이지 인간승리와 같은 Growth Mindset을 실천한 사례의 영화였다. 왜 먹먹해졌을까? 그 때와 지금은 얼마나 다른가? 시대가 흘러 내가 숨쉬고 사는 이 곳에서도 타인을 평가할 때 꼬리표를 붙여두고 선입견과 편견의 경계를 오가며 바라보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지 않은가? 성장을 끝없이 외치고 말하지만, 매년 성과 평가와 수시 피드백 과정에서 얼마나 공정한가? 얼마만큼의 다양한 시각과 가치관을 수용하는 매니저일까?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과연 그러한 관점에서 자유로운 매니저는 몇 퍼센트나 되는 것일까? 우리는 그러한 문화인가? 어디가 장벽일까? 무엇을 달리하면 우리 조직이 사회가 성숙하게 달라질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영화였고 나만의 DEI 관점을 만드는 큰 계기가 되었다.그 날은 회사의 물류를 담당하는 물류창고내 직원들과의 미팅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미팅 장소에 가 보니 물류창고는 여성직원을 위한 휴게실이나 화장실 조차 없는 건물이었다. 거의 9:1의 비중으로 남녀의 성비 차이도 있었지만 소수로 근무하는 여성직원들의 고충을 듣는 채널조차도 없었다. 물론 당시 우리회사가 아닌 1차 하청업체의 근무환경이었지만 직원들이 성과를 내도록 돕는 환경적 상황은 매우 열악했다. 비단 그 곳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여성 Shift worker를 채용할 때도 그와 비슷한 환경적 지원에 대한 고민이 많았었다. 채용 Pool이 많은 본사 (미국)와는 달리 근무 가능하다는 인원 조차도 매우 귀한 한국의 실정은 산업군내 여성 인력의 발굴, 개발 및 육성은 그림의 떡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점점 환경이 나아져 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 지방이나 대중교통이 취약한 제조, 물류 환경의 회사들은 아직도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다양성의 소재는 인종, 성별, 나이 등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다. 그 날도 여느 다른 날과 다름없이 아침부터 회사내 큰 전략 과제를 앞두고 꽤나 큰 그룹의 회의를 참석하던 날이었다. 회의 주관자인 Facilitator 역할의 임원은 꽤나 조직내 악명이 높으신 분이었는데, 이유는 편애 때문이었다. 유난히도 애정을 가진 조직원에 대하는 태도, 기회 부여 대비 그렇지 않는 조직원에 대한 배제, 한마디로 확증편향의 본보기를 많은 자리에서 보였었기 때문이다. 그 날도 편애를 많이 하던 조직원의 발언 기회가 많았었고, 그렇지 않은 조직원에게는 기회조차 돌아가지 않았었다. 몇몇 참여인원의 피드백이 나에게 전해왔다. “Grace님, 허수아비처럼 내가 그 자리에 왜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리더라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려 하기 보다 그렇지 않을 반대의 이야기를 최대한 들으려고 해야 하고, 실제로 참여 구성원에게 그러한 기회가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데 말이죠. HR의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지 잘 모르겠어요.” 라고 말이다. 실제로 이러한 예는 어느 조직에서도 쉽사리 보이는 예일까? 이러한 예시를 볼 때 인사는 무엇을 해야 하며, 조직내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까? 현상은 단순하게 보일지라도 조직내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것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설계하고 또 실천에 옮겨 보아야 알 수 있다. 조직 진단도 해봐야 하고, 몰입도에 방해되는 요소도 찾을 수 있어야 하며, 그 방해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동인 (Driver)도 지속적 체크도 있어야 한다. 각설하고, 우리나라에서 바라보는 다양성의 관점은 DEI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확산시켜간 미국이나 유럽과는 다소 상이하다. 이미 DEI에 대한 연구가 많았던 미국이나 유럽은 사실상 법적으로 보호를 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이 주제를 Compliance적인 측면으로도 정의한다. 대한민국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성별, 장애, 민족, 혼인여부, 성별정체성, 종교, 학력, 건강상태, 사회적 신분 등 23가지 차별금지 사유를 명시는 차별금지법은 2007년 제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되었지만 사회적 합의 등을 이유로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지 15년이 지나는 동안 여전히 한국 사회 내에서도 평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Diversity(다양성)는 공정성, 포용성과 비교하여 정량적으로 가시화하기 수월한 편이다. 남녀 성비로 보는 매니저 수나, 민족성 또는 성별정체성의 숫자는 계량화하여 보기 쉽다. DEI와 관련된 목표를 설정하기 앞서 비즈니스와 산업군에서 특히 요구하는 인재를 정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험상, 엔지니어링 조직과 시장조사 기관조직의 성별의 Minority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성의 가지수가 반드시 성과와 직결된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다만 성과를 내는 조직에서 이 숫자를 통해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아주 다른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채용이나 선발, 교육 및 육성 등 Talent Management에 있어서도 KPI와도 Align되어야 하고, DEI 방향과도 Align되어야 한다. 바야흐로 5세대가 함께 일하는 조직이 되었고, 민족성의 벽을 넘는 다양한 인재도 함께 하는 근무 환경이 되었기에 리더십도, 조직문화도 그에 맞춰 재조명해 보아야 할 때다. 보이지 않는 요소의 다양성은 더더욱 그러하다. 신념, 가치관, 습관이나 기술 등 보이지 않는 요소의 다양성은 그 시작과 끝 조차도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여기에는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이 없다. 그냥 다른 것을 다름으로 이해하고 인정하면 된다. 우리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갈등이나 다툼이 줄어들되 서로가 서로의 최고를 이끌어 내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국가, 사회, 조직, 팀의 운영의 관점에서 볼 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점과, 모든 것이 수용된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그러기 때문에 각 기업에서의 이러한 다양성을 아우르는 포용적 문화와 포용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은 꽤 필요한 조직내 환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숙한 조직일수록, 성숙한 사회일수록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그 시작과 끝을 존중해 주되, 포용적 리더십과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다양성은 시작되었으나 그 끝은 없을 수 있다. 다만, 공정과 포용은 함께 시작해 더 앞으로 가야한다. 어디를 봐도 시대가, 환경이 그 흐름을 말해주고 있다. 이제 그 성숙한 수준의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 단계 더 전진할 수 있다. 어디를 가도 DEI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고 그 가치를, 가치의 개발을 맘껏 토론하고 싶다. 결국 가치관이 맞고 결이 어울리는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은 모든 인간의 욕구이자 바램 이기에 말이다. 끝도 없는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다양한 가지수의 다양성을 아우르는 포용적 리더십과 포용적 문화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 사회적 제도 및 환경, 사회 구성원의 바람직한 지향점이 아닐까 싶다.
서광희 in 인살롱 ・ 2024.02.19 성장, 마이크로매니징
성장, 마이크로매니징39살을 맞이하여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돌아봤다.어느덧 HR 커리어를 쌓은 지도 만 11년이 지났지만, 돌아보면 부족함이 많이 느껴진다.마이크로매니징크게 3곳의 회사를 경험한 입장에서 '성장'과 밀접한 단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1. 신입, 마이크로매니징신입 때는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율, 재량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8시에 출근해서 1시간 문서를 스캔하거나 지난 날을 회고하고, 9시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이후 6시까지 피드백, 회의, 피드백, 회의, 그리고 야근 루틴이 3년 정도 이어졌다.피드백은 구성원의 성장을 돕기 위한 소중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회의도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결과를 생산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다만, 신입 때의 피드백과 회의는 그렇지는 못했다.관리자가 원하는 답을 하기 위한 시간돌이켜보면 이 한 줄로 표현할 수 있겠다.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이걸 정말 잘 하지 못해서 피드백, 회의가 쉼 없이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물론 맞다. 지금도 난 일을 잘 하지 못한다.다만, 신입으로서 HR이라는 분야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관리 방식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공지문의 '쉼표' 하나, 관리자의 기분에 따라 다른 '피드백'보다는.야근 후 밤 10, 11시에 집에 도착해서, 다시 HR에 대해 고민을 이어갈 만큼의 끈기나 열정이 나에게는 없었다.그래도 3년은 지났다. 2. 중간, 마이크로매니징자회사로 이동 후, 첫 이직한 회사까지 신입 때와는 다르게 마이크로매니징과는 거리가 멀었다.자율, 재량이 나에게 주어졌고, 사소한 실수보다는 HR 1인 담당자로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고민하고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재미있었다.**스터디도 했다, HR 커뮤니티에 참여하여 소통도 했다.(아직 나는 보지 않았지만) 훌륭한 분들과 HR 영상도 촬영했다.커리어를 HR로 결정한 것이 자랑스러웠다.많은 활동을 통해 위로, 옆으로 성장하고 싶었다.성장한다고 **'믿었다.'**회사의 모든 HR이 1인 담당자인 나를 통해 진행된다는 그 하나만으로도.결과는.반은 성장했고, 반은 성장하지 못했다.잔뜩 움츠린 상태에서 오늘 하루가 지나가기만 바라보던 신입 때보다는 성장했다, 고 생각한다.필요한 To Do List를 작성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책임있게 진행했다.부족한 지식은 스터디를 통해 채워넣었고,HR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넣었다.이 기간의 결정적인 실수는,피드백에 둔감해져 있었다.**나에게 뼈가 있는 피드백을 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지 못했다.**외부에서 만난 분들과의 소통은 너무 따뜻했지만, 같이 업무를 진행하며 상호 성장을 돕는 피드백은 소홀했다.***잘 한다, 잘 한다는 말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나 싶다.***신입 때의 너무 디테일한 관리 방식에 질려서,나에게 찾아온 자율과 재량이라는 환경에 취해 있었다.100을 성장할 수 있던 환경에서 50 정도 '밖에' 성장하지 못했다, 고 자문해본다.나머지 50은 더 늦기 전에 채워야했다. 3. 다시, 마이크로매니징최근 2번째 이직을 했다.인사팀 구성원만 10명이 넘는 규모로,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게 되었다.아직 회사나 부서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4개월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 경력자가 할 말은 아니지만)지금까지 받은 느낌은,1) 확실히 마이크로매니징이 강한 부서에 속해 있다. **2) 피드백 하나, 하나의 인사이트가 깊다.**2가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나에게 주어진 자율과 재량이 전보다 작아진 건 사실이지만,신입 때처럼 '쉼표' 하나까지 챙길 필요는 없어졌다. (입사 초반으로 아직은 챙기고 있다)관리자, 동료와의 소통을 통해 깊은 인사이트를 얻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처음 경험한 마이크로매니징이 질리게 하는 내용이었다면, **다시 경험하게 될 마이크로매니징은 '성장'과 깊은 인연을 맺게 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팀원들 간 주고받는 긍정의 기운도 너무 좋다.사소한 내용이라도, 서로 회의실에서 디테일한 것까지 챙기면서 실시간 주고받는 피드백과 격려로 마무리하는 문화로부터 많은 힘을 얻는 요즘이다.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팀원들로부터 많이 얻고 있다.나도 (빨리 적응해서) 나의 긍정적인 부분들을 팀원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고,더 나아가서는 내가 속한 조직의 많은 동료들과 나눌 수 있도록 '성장' 했으면 좋겠다.마이크로매니징, 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장'할 수도 '정체'할 수도 있다는 걸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2.19 실패를 회피하는 문화를 통해 보는 조직문화
조직문화 담당자라면 누구나 <실패를 회피하는 문화> 를 개선 과제로 생각해 보셨을텐데요.2015년 6월부터 지금까지 <조직문화>를 본업으로 하며, 저는 이 아젠다를 어느 회사에서든 고민했습니다. 물론 해결책을 찾아서 이 글을 주제로 글을 쓰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 아젠다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겨 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직 후, 평가 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실패를 회피하는 문화와 평가제도, 리더십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TMI 지만 평가 업무를 제안 받았을 때, 조직문화 담당자로서 제도와 문화를 align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선뜻 응했는데요.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배울 수 있는 게 더 많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문화/핵심가치 기반으로 평가제도를 어떻게 align 할 수 있을지, 우리 회사 문화에 맞는 핵심인재는 누구일지? 우리 회사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지? 등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깊게 고민해 보고 이를 제도와 연결할 수 있어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 평가 업무까지 병행하다보니, 실패를 회피하는 문화도 '평가제도' 측면에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면 제가 재직중인 회사가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ㅎㅎ) *'회사의 평가제도가 감점주의라면, 실패를 회피하는 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감점주의란 실패를 하면 마이너스 평가를 받기 때문에 리더들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도 어떻게서든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리스크를 회피하는 문화가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자신의 성과 및 상/하반기 업적에 흠집이 날 가능성이 낮은, 즉 안정적이고 보장된 길만 걷는 쪽이 현명하다고 판단하는거죠.하지만 이렇게 되면 회사는 결국 성장할 수 없습니다.단기간 혹은 겉으로는 회사가 좋아보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 속에 있는 구성원들은 회사가 점점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음을 아마 느낄텐데요. 또한 리더들도 위기에 처했을 때 헤어 나오는 법을 찾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실패를 회피하는 문화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실패를 회피하는 문화를 개선하고 강한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감점주의식 평가제도를 개편하고 누가 과감히 실패하고 이를 통해 레슨런드를 공유하며, 바닥을 친 조직을 맡아 성장을 이뤄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감점주의식 평가제도를 개편하려면 제도 뿐만 아니라 의식을 변화 시키는 것도 중요할텐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더 고민해보고 현장에서 실행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실행 후, 생각을 공유 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인살롱 in 인살롱 ・ 2024.02.19